장동혁 "한동훈, 충분히 시간 줘" vs 韓 "닭 모가지 비틀어도…"

장동혁 "한동훈, 충분히 시간 줘" vs 韓 "닭 모가지 비틀어도…"

박상곤 기자, 정경훈 기자
2026.01.28 18:05

[the300](종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우)/사진=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우)/사진=뉴스1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한 전 대표 제명 강행 의지를 밝혔고, 한 전 대표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물가 점검 현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한 전 대표 제명안 의결 여부에 대해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3일 한 전 대표가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제명 결정 의결을 미뤄왔다. 한 전 대표에게 재심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 청구 기한인 지난 23일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제명의 실마리가 된 '당원게시판 사태'에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주류는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대표와 관련한 당원게시판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제명 반대 집회를 독려하는 메시지, 일부 친한계 인사 발언 등이 당 지도부의 제명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속히 당원게시판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미래를 향한 당의 정책과 인재 발굴 등을 설명하는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러 최고위원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장 대표 단식 취지를 왜곡하고 당을 '나치즘'이라고 비판하는데,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하기 위해서라도 당원게시판 문제를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박정훈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정성국 의원, 김형동 의원. 2026.01.28.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 영화 상영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 박정훈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정성국 의원, 김형동 의원. 2026.01.28.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제명 여부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를 꼭 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부당한 제명을 당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국민을 믿고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 친한계 국민의힘 의원은 "구체적으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건 없다"면서도 "(제명)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상황을 보고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적·법적으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와 서울시 당협위원장 21명 등은 전날 각자 성명을 내고 한 전 대표 제명을 제고해 달라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두 사람(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이 오늘이라도 만나라"며 "이대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임을 우리는 이미 불과 얼마 전에 경험한 바 있다. 더 이상 우리 스스로 패배하는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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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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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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