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4개월 앞두고 '징계의 악순환'…집안싸움에 가려지는 '확장' 행보

지선 4개월 앞두고 '징계의 악순환'…집안싸움에 가려지는 '확장' 행보

정경훈 기자
2026.02.08 16:59

[the300]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2030정의실천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 제주도를 찾은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현안인 제2공항 건설 관련 주민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2026.02.05. woo1223@newsis.com /사진=우장호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2030정의실천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 제주도를 찾은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현안인 제2공항 건설 관련 주민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2026.02.05. [email protected] /사진=우장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하자 서울시당 윤리위는 유튜버 고성국씨 징계에 착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약 4개월 앞두고 일어나는 집안싸움 '악순환'에 외연 확장 효과가 반감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윤리위(위원장 윤민우 교수)는 지난 6일 회의에서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논의하고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윤리위는 지난달 한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한 바 있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이유 등으로 제소됐다. 배 의원 측은 의사를 왜곡한 적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는 반대파를 배제하기 위한 징계라고 본다.

서울시당은 '전두환,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자'고 한 고씨에 대한 징계 논의에 돌입했다. 고씨는 강성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다. 고씨 징계를 심의할 서울시당 윤리위원장에는 친한계 김경진 전 의원이 새로 임명됐다.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촉발된 장 대표 측과 친한계의 갈등이 설 연휴에도 지속되는 모양이다.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 관련 내홍도 정리되지 않았다. 앞서 당내 소장파·친한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 경위를 설명하고, 재신임 투표나 사퇴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6일까지 본인의 의원·단체장 직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면 받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초강수'에 응하는 의원이 없어 재신임 투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도부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지속되는 점이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서 "장 대표 체제는 윤 어게인 리더십"이라며 "리더십을 윤 어게인에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은 최근 "당내 정당한 문제 제기에 '의원직을 걸라'는 식의 답변은 적절치 않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장 대표에 동의해서는 아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이날 "정작 직을 내걸 용기도 없으면서 민주제 투표를 노름판 취급하고 싸구려 평론이나 하기엔 (의원직은) 너무 아까운 자리"라고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당 지도부 규탄 집회에서 '부당징계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당 지도부 규탄 집회에서 '부당징계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집안싸움이 계속되는 사이, 여론 지형에서 국민의힘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선에서 여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4%였다. '야당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3%P(포인트)였던 차이가 오차범위 밖인 12%P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승리'를 기대한다는 응답이 42%로 야당(29%)을 13%P 앞섰다.

장동혁 지도부는 역전을 위해 '외연 확장'에 힘주고 있다. 최근 '전두환 사진'을 걸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친 청년' 기조를 내세운 장 대표는 제주에서 청년과 간담회를 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앞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선거 연령 16세 하향 논의'에 불을 붙였다. 3월 초에는 새로운 당명을 내걸 예정이다. 오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 선고 이후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내홍이 지속될 경우 이같은 노력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하지만,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여론이 있어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백약이 무효인 상태인데, 19일 선고 이후 한 전 대표 사면, 유승민 전 의원 공천 등 보수 통합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2%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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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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