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소재 헬륨 등
UAE 등 중동 90% 의존
봉쇄 장기화땐 생산 차질
"대미투자법 12일 통과를"
더불어민주당과 재계가 중동정세 관련 대책을 긴급 논의했다. 반도체 생산차질과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가 나온다. 물류 보급로인 호르무즈해협에 국내 유조선 7척이 실제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재계 관계자들과 '중동현황 및 대미관세 협상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급 전망 및 제조원가 상승과 관련한 업계의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제조원가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반도체업계는 유가인상이 국내 전기료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반도체 단가 상승을 초래해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특히 "중동에서 조달하는 핵심소재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반도체 생산 자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의 핵심소재인 헬륨 등은 주로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수입되는데 국내 수요의 90%가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불안이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 40기 중 7~8기가 앞으로 10년 내 중동에 건설될 예정"이라며 "중동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악화하면 건설일정이 지연돼 반도체 수요 발생시점이 늦춰질 수 있고 이는 반도체 수급이나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수급문제도 시급한 과제라는데 정치권과 산업계의 의견이 일치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정부 원유비축분이 208일치 정도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의 요구에 맞춘 시나리오별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LNG(액화천연가스)는 장기보관이 어려운 특성이 있어 수입선 다변화의 필요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물류상황과 관련해선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해협에 국내 유조선 총 7척이 묶여 있다"며 "유조선 1척당 적재량인 200만배럴은 대한민국 전체의 하루 소비량"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호르무즈해협이 장기 봉쇄될 경우 수송원가가 오르고 수급 다변화를 찾기 위한 부담이 증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또 "오는 12일까지 대미투자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는 업계의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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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 안정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중동사태로 수출차질이 우려되는 중견·중소기업에는 수출입은행을 통한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해 금융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