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폴란드 총리와 오찬…'김광균-쇼팽'으로 풀었다

李대통령, 폴란드 총리와 오찬…'김광균-쇼팽'으로 풀었다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6.04.13 15:44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한-폴란드 공식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 2026.04.13.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한-폴란드 공식오찬에서 오찬사를 하고 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사진=

"엄혹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 조선의 시인 김광균은 조국의 현실을 폴란드 도룬시의 가을 하늘에 빗대어 노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만나 과거 폴란드 망명 정부를 소재로 시를 쓴 시인 김광균과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폴란드의 음악가 쇼팽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양국 간 정서적 친밀감을 확인하는 한편 협력 관계가 전략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이재명 대통령,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으로 오찬 시작…"서로 이해·위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투스크 총리와 공식 오찬 행사를 하며 김광균의 시 '추일서정(秋日抒情)' 중 첫 구절인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砲火)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케 한다"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대를 초월해서 두 민족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했던 것"이라며 "외세의 침략에 끊임없이 저항하고 민족의 자긍심과 문화를 당당히 지켜내고 국난을 딛고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린다는 점에 주목하며 "쇼팽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겼던 슬픔의 선율은 오늘도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씨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이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201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쇼팽의 곡을 선보인 점도 거론했다. 해당 행사는 투스크 총리가 당시 EU(유럽연합) 정상회의의 상임의장 자격으로 주최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 폴란드어 건배사에 폴란드 측 참석자들 '웃음'

이 대통령은 "폴란드 문학의 대가 시엔키에비치의 '쿠오 바디스', 쉼보르스카의 '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과 같은 위대한 작품들이 수많은 한국 독자의 마음을 울리며 국경을 뛰어넘는 보편적 공감의 가치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의 저명한 시인인 아담 미츠키에비츠는 '인생의 꿀은 다른 이들과 나눌 때 비로소 달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서로 어우러지며 양국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달콤하게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처럼 깊은 우정 위에 쌓아 올린 양국의 협력 관계는 불확실한 세계 정세를 맞이해 방산(방위산업)과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물려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폴란드의 국방력과 방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에 함께하고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를 향해 오른손을 흔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저와 투스크 총리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민주주의자라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폴란드어로 건배라는 뜻의 "Na zdrowie"를 외쳐 폴란드 측 참석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오찬에서 건배를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6.4.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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