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의 '팩트시트' 이행 의지 확인…쿠팡 장애물 넘을까

6개월만의 '팩트시트' 이행 의지 확인…쿠팡 장애물 넘을까

조성준 기자
2026.05.21 16:45

[the300]
박윤주 1차관, 방미 일정…미 행정부 인사들과 '팩트시트' 이행 확인
주한미국대사 후보 "미국 기업 차별 안 돼"…한미 간 장애물도 여전

[서울=뉴시스]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민의례 하는 모습을 30일 SNS에 공개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민의례 하는 모습을 30일 SNS에 공개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SNS) 2025.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미 간 안보 협의 사안 이행을 위한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농축 우라늄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핵심 의제를 두고 양국 협상 대표단이 몇 주 내 한국에서 만나 '킥오프' 회의를 연다. 다만 미국 측이 자국 기업 차별 문제를 안보 문제와 사실상 연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치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미 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제1차관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방미 과정에서 미 행정부 인사들로부터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JFS·공동설명자료)의 안보 협의사항 이행을 위한 미국 측 대표단의 한국 방문과 첫 회의 개최 계획을 협의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박 차관과 만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몇 주 내 관계 부처 합동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한미 정상 간 도출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한미 실무그룹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JFS 발표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진전이다. 실제 첫 회의는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차관은 이날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JFS 이행을 포함한 양자 현안도 협의했다. 박 차관은 이후 엘브리지 콜비 미국 전쟁부 정책차관과 만나 "우리의 핵심 군사 역량 확보와 확고한 대북 억제 태세 유지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발목 잡던 '쿠팡' 문제…"아직 해소 안 돼, 지속 관리해야"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쿠팡Inc가 6일(한국 시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손실은 2억 4200만 달러(3545억 원)로 전년 동기 1억 5400만 달러(233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Inc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4년 2분기 342억원의 적자를 낸 뒤 7분기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5.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쿠팡Inc가 6일(한국 시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손실은 2억 4200만 달러(3545억 원)로 전년 동기 1억 5400만 달러(2337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Inc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24년 2분기 342억원의 적자를 낸 뒤 7분기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2026.5.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미간 핵심 안보 협의 사안은 지난해 11월 JFS 당시 발표됐지만 한국의 대미투자법 처리 지연 문제와 쿠팡 정보유출 사태로 빚어진 미국 측의 문제 제기로 6개월째 답보 상태였다. 미 정부가 자국기업 차별과 비관세 장벽 등의 이유로 안보 협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온 때문이다.

지난 2월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도 한미 안보 협의의 후순위 지연 원인으로 꼽힌다. 미 정부의 최대 외교 현안 중 하나인 미중 정상회담이 지난 4월에서 5월로 한 달간 밀리는 상황까지 겹쳤다.

우여곡절 끝에 한미 간 안보 협의가 개시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장애물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미 정부가 언제든 쿠팡과 대미투자 등의 이슈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주한미국대사 후보자는 이날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쿠팡이 한국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에 "인준된다면 그 사안을 분명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JFS를 언급한 뒤 "한국은 미국 기업들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후커 차관 역시 박 차관과 만나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및 시장 접근 장벽의 신속한 해소 필요성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외교부 전직 고위당국자는 "킥오프 회의가 한미가 모든 현안에 합의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꽉 막혀 있는 안보 협의 사항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 사안들을 잘 관리하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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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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