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밖으로 나온 '선거의 여왕' 박근혜…결국 이념·진영대결로

TK 밖으로 나온 '선거의 여왕' 박근혜…결국 이념·진영대결로

민동훈 기자
2026.05.26 15:26

[the300]

(공주=뉴스1) 김기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김기태 기자
(공주=뉴스1) 김기태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공주=뉴스1) 김기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막판 TK(대구·경북)를 넘어 충청과 PK(부산·울산·경남), 강원까지 훑는 광폭 지원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열세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선거대책위원장급 행보에 나서면서 지방선거전은 정책 경쟁보다 이념 대결과 진영 총동원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후 5시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방문한다. 현장에는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 부산시의원·기장군의원 후보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기장시장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조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고 전날에는 충청권을 찾았다. 오는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선거를 여드레 앞두고 대구·충청·PK(부산·경남)·강원을 잇는 전국 단위 지원 유세에 나선 셈이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등 일행과 함께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6.5.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등 일행과 함께 이동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6.5.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박 전 대통령은 2021년 12월 특별사면 이후 대구 달성 사저를 중심으로 제한적 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선거일 투표장을 찾거나 명절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단식장 방문을 제외하면 정치적 행보도 주로 TK 지역에 머물렀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TK 밖으로 나온 것은 국민의힘의 열세 국면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을 보수층 투표율을 끌어올릴 변수로 기대한다. 박형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박 전 대통령 방문이 보수 결집의 큰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통 지지층 중에 '투표 안 하겠다'고 널브러져 있는 분들이 많다"며 "전통적으로 저희 당이 강했던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니시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은 선거 막판 진영 대결을 키우는 변수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보수층에 단순한 전직 대통령을 넘어 탄핵 이후 갈라진 보수 진영을 다시 묶을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 인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여권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현장 유세가 열세 국면에서 전통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카드가 될 수 있다"며 "탄핵 이후 보수의 정체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과 맞물린 진영 감정을 선거판 전면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까지 겹치면서 6·3 지방선거전은 이념 대결과 지지층 결집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과 민주당은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면서 선거의 판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광우병, 사드, 후쿠시마로 재미봤던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스타벅스를 희생양으로 삼아 또다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 커피 한 잔 선택할 자유까지 빼앗길 판"이라며 "행동해야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투표"라고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극우 정서에 기대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병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광기와 망상의 윤석열 시대로 후퇴시키고 있다"면서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극우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사회대개혁을 또다시 부정하고 윤석열 내란 세력의 후예임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극우에게 표를 구걸해 봤자 돌아오는 건 보수 궤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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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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