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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및 전직 대통령 일가 지지 선언은 실제 표심으로 얼마나 이어질까. 세 결집에 나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보수 진영의 시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엇갈린 선택에 진보진영의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전직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다. 과거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선거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충북 옥천, 충남 공주, 대전 등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어 27일 진주·양산(이상 경남)·울산·부산, 28일 원주·횡성(이상 강원)·문경(경북), 29일 경남 남해·창원 등지를 순회한 뒤 3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폐위돼 노산군이 됐다가 복위된 단종에 비유하며 "박 전 대통령도 복위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청계천을 걸으며 이번 선거전에 처음 등장했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복원사업을 펼친 곳으로 대권 도전의 발판이 된 곳이다. 31일에는 부산을 찾아 청와대 참모 출신인 박형준 전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만났고, 이튿날(1일)에는 서울숲에서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차 당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북갑은 한 후보와 박 후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이 3파전을 벌인 곳이다. 김 이사장은 "한 후보는 보수의 큰 자산"이라며 "위대한 부산시민이 한 후보를 적극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는 "어제의 동지였던 한 후보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전직 대통령을 동원했다"며 국민의힘을 직격하기도 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일가와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엇갈린 지지 성향을 드러냈다.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 5파전이 치러지는 곳이다. 진보진영에서만 3명의 후보가 출마해 진영 내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녀 노정연씨와 배우자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김용남 후보를 공개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친노(친노무현)계가 보수진영 출신인 김 후보보다 문 전 대통령 참모 출신인 조 후보를 적극 지지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15일 평택을 직접 방문해 김 후보를 격려했다. 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아내(노정연씨)가 먼저 '김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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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2024년 총선 당시 영남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유독 잠잠한 행보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과 사전투표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SNS(소셜미디어)상에서는 조국 후보의 게시물에 연달아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내란 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부산·울산·경남(PK)의 정치를 바꾸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한 정당이 오랫동안 특정 지역의 정치를 지배하지 않고 경쟁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