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6.3지방선거]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있을 것이고 오후 6시 이후 이뤄진 투표의 경우 개표 방송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유권자의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투표의 공정성은 이미 깨졌다. 서울시 선거는 오염된 선거로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지금이라도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시 선거는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투표하지 못한 지역에 대한 선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개표는 중단돼야 한다"며 "시민의 참정권은 어떤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도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단순한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결코 좌시하지 않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을 지적하면서도 국민의힘의 재투표 주장은 억지라고 맞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의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표 중단과 재투표는 일고의 가치 없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규정상 오후 6시까지 도착한 분들에 한해 투표지가 교부됐다. 과거 코로나19 때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투표가 본인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이뤄졌고 현재 개표도 진행 중이다.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이나 오 후보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물음에 조 사무총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예측해 말하기 어렵지만 유권자의 뜻을 불복하는 형태가 아니길 바란다"며 "(하물며 선관위에) 선거를 중지시킬 결정 권한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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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께 불편을 끼쳐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표 직후 정확한 사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