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6.3 지방선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동시에 '책임론'에 직면했다. 최대 격전지 서울을 뺏긴 정 대표와 텃밭인 부산·울산을 민주당에 내준 장 대표 모두 6.3 선거 결과에 따른 리더십 논란이 당권 연임 도전 과정의 족쇄가 될 전망이다.
4일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가져왔다. 그러나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떠안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을 비롯해 텃밭인 대구와 경북, 경남 등 4곳을 지켜냈다. 그럼에도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과 부산을 민주당에 내줬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대역전극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우세를 점하고도 가장 중요한 서울에 민주당 깃발을 꽂지 못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 정 대표에게는 뼈아픈 타격이다.
'미니 총선'으로 불린 재보선 결과도 민주당 지도부에 뼈아프다. 전략공천 지역인 경기 평택을(김용남 후보)과 부산 북구갑(하정우 후보)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당선증을 넘겨줬다.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당내에선 책임 공방이 이미 시작됐다. 인천 연수갑에서 당선돼 생환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등 주요지역 패배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송 전 대표는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지지율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평택을 재선거에 대해서도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져버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거 지형과 무관하게 전적으로 당 지도부의 전략 실패라는 것이다. 8월 전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친명계(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했는데 이번 지선을 민주당이 이겼다고 할 수 있느냐"며 "외양만 화려할 뿐"이라고 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일방적 책임론이나 일방적 찬사보다는 냉정한 평가를 통해 당대표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며 정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도 국민의힘 당내에서 책임론에 직면했다. 당초 이번 지선에서 완패 전망이 압도적이었으나 텃밭인 경북과 대구를 지켜낸 데 이어 경남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막아냈다. 재보선 역시 14석 중 4석을 확보했다. 서울시장 선거까지 국민의힘이 이겼지만 승부처로 분류했던 울산과 부산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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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에서 생환한 유의동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거취를 고민할 거라 생각한다"며 "지도부가 가려고 했던 방향이 민심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냉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특히 오세훈 후보와 유 당선인 등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다는 데 더 큰 의미부여를 하는 모습이다.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돼 원내 입성하는 한동훈 후보의 존재감도 장 대표로서는 부담이다. 한 후보의 복당 시도가 이어지고 친한계 중심의 세력 확장이 가시화되면 장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최악의 경우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