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무효 선언과 전국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장 대표가 선관위 책임론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선 모양새지만, 당 안팎에서는 부정선거 프레임에 기대 강성 지지층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가 처음 투표용지가 부족했다고 밝힌 투표소는 서울지역 14곳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전국 67곳으로 늘어나더니 전날에는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가 무려 140곳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며 "선관위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이번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한 후에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사전투표 역시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 규명을 넘어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요구에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정치공학적인 이해관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직선거법에는 선거 행정 절차상의 하자가 당락을 바꿀 만한 중대한 위법이 아니라면 전면적인 재선거는 치를 수 없도록 엄격하게 명시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힘은 중도의 거친 바다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강성 지지층의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유튜브 정당'으로 전락하느냐 기로에 섰다"며 "이제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금의 노선으로 내후년 총선을 치를 것인지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재선거 요구는 부적절하다며 장 대표가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이 이번 시위를 활용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되고, 우리가 동의해서도 안 된다"며 "진 선거에 대해 당이 앞으로 더 이상 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당장 지도부 사퇴론이 아니더라도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지도부 사퇴까지 포함해 논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지금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가 벌어진)잠실에서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 때문에 시위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선관위가 문제를 일으켰지만 부정선거 주장은 지나치다는 것이 의원들 생각이다. 장 대표의 메시지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구분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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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밖에서도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를 부정선거 프레임과 연결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 대표가 부정선거와 손잡고 국민의힘을 윤어게인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SNS(소셜미디어)에 "장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결론은 사전투표 폐지였다"며 "사전투표는 신고 절차가 번거롭던 부재자투표를 대신해 도입된 제도로 단기 근무와 학업 때문에 주소지를 쉽게 옮기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한 표를 지켜주는 마지막 장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사실상 부정선거 단일의제 정당인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와혁신과의 일체화를 선언했다"며 "망상에 빠져 선관위로 군대를 보낸 윤석열 전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선언했으니 윤어게인 정당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