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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재명 정부 1기 총리로 임명됐던 김민석 총리는 지난해 7월7일 정부세종청사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불철주야 일하며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 정상화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당시 빨강 바탕에 양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와 눈길을 끌었는데,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약자를 찾는 일에 파란·빨간 넥타이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김 총리가 강조했던 △현장 중심의 새벽총리 △사회적 약자 보호 △국가 정상화 등은 약 33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국정 운영의 기본 틀이 됐다.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이번달 말 사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의 정치 행보도 이같은 기조 속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취임 이후 새벽 시간 주요 현장을 찾으며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천원의 아침밥 식당, 남구로역 인력시장, 환경공무관과 아침식사, 가락시장 물가 점검 등이 대표적이다. 총리실 관계자 A씨는 "옆에서 보면 새벽부터 밤까지 일정이 빽빽하다"고 말했다.
1~2주에 한번씩 지역을 찾으며 현장 점검도 나섰다. 응급 의료, 부산 해양수산부 이전 청사, 강원도 원주 로컬푸드 행사, 마약류 중독재활 현장, 감사의 공원 공사 현장, 마을 태양광 현장, 인천 여객터미널 인천항 현장점검, BTS 공연 현장점검 등 50여곳이 넘는다.
김 총리는 현장 내용을 정책 어젠다로 끌고 오기도 했다. 대전역 쪽방촌을 찾은 후 곧바로 '제1호 미니정책 TF'를 마련해 공공임대 공실 해소, 쪽방촌 주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등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고 긴밀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줬다.
당시 국토부는 공공주택지구 내 쪽방 정비사업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를 담은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쪽방상담소 명칭도 쪽방종합지원센터로 변경해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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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경주를 10번 정도 찾으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TF'도 구성해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입국심사를 간소화하고,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기간도 연장했다.
자살 예방 역시 김 총리가 관심을 가졌던 사안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범정부 차원의 자살대책 추진본부를 출범하고 부처별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자살 위기 학생을 위한 마음바우처 지원을 비롯해 전문상담교사 증원, 위기청소년 탐지 시스템 구축, 직장인을 위한 정신건강 인프라 확대 등을 논의했다.
김 총리는 올 한해 자살자 1000명 감소 프로젝트인 '천명지킴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종교, 기업, 시민단체 등이 자살 예방의 주체자로 활동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월별 자살자 수는 지난해 10월~올해 3월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하는 등 수치상의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총리가 애를 많이 쓴 덕에 단기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김 총리는 공직사회를 더 채근했다. 최근의 자살률 흐름이 정책적 효과 때문에 감소세를 보이는 것인지 더 신중하게 살펴달라고 총리실 직원들에 주문했다고 한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김 총리 리더십을 '덕장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간부회의를 생중계로 공개해 내부 직원들이 정책 방향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총리실 관계자 C씨는 "직원들 이야기를 잘 경청한다"며 "회의 때도 구체적 성과가 있으면 '방향을 잘 잡았다'고 격려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