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30여성이 돌아섰다"는 착각

[기자수첩] "2030여성이 돌아섰다"는 착각

김효정 기자
2026.07.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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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6.7.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6.7.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2022년 대선 직후 더불어민주당에 10만명이 넘는 새 당원이 입당했다. 당시 새 당원의 주축이던 20·30대 여성들은 "2030 여성들이 집토끼가 아님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 지지하겠지만 백지 위임은 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4년이 지났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은 "2030 여성이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4년 전 2030 여성들이 보낸 경고를 흘려들은 결과다.

2030 여성의 배신이라는 프레임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the300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이 옥소폴리틱스와 함께 온라인 콘텐츠 등 12만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근 보도한 결과 2030 여성은 12·3 계엄 직후 '국민의힘 심판'을 외치면서도 이를 '민주당 지지'로 환원하지 않았다.

심판과 지지를 분리한 셈인데 정치에 둔감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정당에 표를 맡기지 않고 사안마다 직접 다져보겠다는 능동적 의지와 정치적 민감성에 가깝다. 이런 태도는 지선을 앞두고 더욱 선명해졌다. 민주당을 지지할수록 검증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애초에 특정 정당에 표를 맡기는 유권자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들이 끝까지 붙잡은 것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안전, 노동과 주거 같은 삶의 의제였다.

2030 여성이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에 던진 질문은 분명했다. 누가 내 삶을 안전하게 지킬 것인가. 하지만 차기 당권 주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누가 더 적통인지, 자기 정치를 하는지'가 화두다. 미래를 논하기보다 과거를 증명하려는 퇴행적 경쟁이다. 누가 내 삶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인지 물었던 2030 여성 유권자들의 질문은 허공으로 흩어졌다.

4년 전 2030 여성은 이미 답을 알려줬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경고를 행동으로 옮겼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온 과정을 복기해야 한다. 뼈아픈 자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2030 여성이 돌아섰다'는 건 핑계이자 착각이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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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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