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못넘은 청년최고위… 與, 경선룰 놓고 계파갈등 재점화

친청 못넘은 청년최고위… 與, 경선룰 놓고 계파갈등 재점화

유재희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7.1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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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당권주자들 일제 비판
민주당 최고위, 8·17 전대 '선호투표제' 도입건 의결
지도부 반발에 '최고위 1인' 청년몫 선출 안건은 무산
"당 미래보다 자기정치, 시대정신 외면" 鄭 직격 성토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 경선룰(규칙)을 둘러싸고 계파간 갈등이 재차 격화했다. 선호투표제는 당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의결됐지만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은 친청(친정청래)계 지도부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14일 당무위를 열어 선호투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출마한 후보들을 1~3순위로 나눠서 명기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최기상 의원은 당무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당규 개정의 건이 의결됐기 때문에 이후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다시 열어 지도부 선출방법 전반에 대해 최종 의결할 것"이라며 "내일 최고위-전준위 의결을 거쳐 (경선룰 설정이) 최종 마무리된다"고 했다.

선호투표를 의결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최고위에서 친청계 위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구두동의로 가까스로 처리됐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당규 개정의 건은 표결하지 않았다"면서도 "최고위원 한 분 한 분씩 의견을 밝혔고 전대를 한 달 정도 남겨둔 만큼 당과 국민을 위해 (선호투표제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직을 던지면서까지 '선호투표제' 반대의사를 고수했다. 전대를 한 달 안팎, 후보자 등록을 1주일 앞둔 시점에서 당규를 개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최고위원 몫으로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건은 친청계 위원들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타임라인상 아직 도입에 지장은 없다"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이 무산되자 차기 당권주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SNS(소셜미디어)에 "청년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면서 친청계를 직격했다.

다른 경쟁주자인 송영길 의원 역시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정치가 전대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도 "기득권 정치가 민주당의 길이 돼선 안된다"며 "청년의 미래·국민의 일상이 민주당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도 날을 세웠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청년최고위원 선출에 당헌·당규 미비가 있다면 보완을 통해 하면 된다"며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은 특별한 세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미래, 시대정신이다. 부결시킨 최고위원들은 전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민주당의 기둥뿌리가 썩어가고 있다"며 "일부 정치인은 잔칫상 자리배치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의 당사자인 정민철 최고위원 후보는 "특정 계파의 정치적 유불리, 그 계산기 위에서 청년의 자리가 죽었다"면서 "자기들의 유불리 때문에 민주당의 미래를 저버리고 진영 전체를 낡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건태·김남희·장철민·모경종·정준호 의원 등도 청년최고위원제 부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전대표는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며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친청계인 김영환 의원은 "선호투표는 당헌위반"이라며 "당규개정만으로 당헌을 엎을 순 없다. 민주당의 민주라는 단어가 참으로 부끄러운 날"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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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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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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