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의 이슈 인사이트
오늘도 온라인에서는 수십, 수백개의 이슈들이 뜨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흘리듯 넘겨버리는 무수한 이슈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뽑아 그 한꺼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짚어본다.
오늘도 온라인에서는 수십, 수백개의 이슈들이 뜨고 사라지길 반복한다. 흘리듯 넘겨버리는 무수한 이슈들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를 뽑아 그 한꺼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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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이수근, 탁재훈, 김용만··· 최근 사설 스포츠토토를 통해 억대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인들이다. '공인'으로서 만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들은 불법도박에 손을 대고 거액을 베팅했을까?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이라면 수입이 불규칙적이고, 미래가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는 정도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 가운데 하나인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캐서린 밀크만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왜 연예인들이 불법도박에 쉽게 빠지는 지 추론해볼 수 있다. 밀크만 교수는 수백명의 참가자를 모은 뒤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룸메이트가 저녁거리로 피자를 사오는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에게는 룸메이트가 '치킨 피자' 또는 '까르네 아사다(멕시코식 바비큐) 피자' 중 한가지를 사올지 알 수 없다고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둘 중 어떤 피자를 사올지 확실히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 다음 밀크만 교수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피자 다음에 먹을 디저트로
대학 시절 캠퍼스 풍경을 떠올리면 넓은 잔디밭과 삼삼오오 모인 젊은 학생들 말고도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굉음을 내며 캠퍼스를 활보하는 중화요리 배달원들의 스쿠터다. 대학 시절 기자가 다니던 학교로 배달되는 중화요리는 처음에는 A음식점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강력한 경쟁자인 B음식점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양'으로 승부하는 B음식점으로 상당수 실속파 학생들의 배달 수요가 넘어갔다. 중화요리 시장이 A, B음식점으로 양분되기 시작하면서 두 곳 배달원들 간 신경전도 치열해졌다. 처음에는 캠퍼스 곳곳에 붙은 상대 음식점의 스티커를 떼어가더니 나중에는 상대방의 그릇을 훔쳐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급기야 캠퍼스 한복판에서 두 음식점의 배달원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사태까지 갔다. 결국 두 음식점의 과도한 신경전에 염증을 느낀 학생들의 수요를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 C음식점이 '어부지리'(漁夫之利)로 챙겨가면서 시장은 3강 구도로 재편됐다. A, B음식점 모두 과도한 '네거티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기업들이 서류 전형을 끝내고 필기 또는 면접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필기시험 성적 또는 면접 태도가 좋은 지원자를 선택할 것이냐, 이른바 '스펙'(Specification)이 뛰어난 지원자를 선택할 것이냐. 누굴 뽑아야 회사 차원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학력, 경력, 자격 등 스펙이 좋은 지원자와 그렇지 않은 평범한 지원자를 각각 뽑았을 때 누구의 성과가 더 좋은지에 대해 나름대로 해답을 구한 연구 결과가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경제연구소의 나탈리아 몬티나리 박사 연구팀은 630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은 뒤 각자에게 고용주, 지원자 A, 지원자 B의 역할을 부여했다. 지원자 A는 스펙이 좋은 지원자, 지원자 B는 스펙이 평범한 지원자들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같은 연봉을 주는 조건에서 각각의 지원자를 뽑았을 때 이들이 일을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서류·필기 전형이 일단락되면서 면접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채용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면접관들의 주관적인 판단 때문에 적지 않은 수의 뛰어난 인재들이 탈락하는 곳이 바로 '면접'이다.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좋은 인재들을 추려낼 수 있을까?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만한 '유능한 인재 떨어뜨리는 면접법'들을 알아보자.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가 최근 펴낸 저서 '착각하는 CEO'에서 인용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른바 '압박 면접'은 뛰어난 인재들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온다. 심리학자 사이언 베일락과 토머스 카는 미시간주립대 학생 93명을 대상으로 '지능' 테스트와 비슷한 '작업기업'(working memory) 테스트를 보게 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인지 능력이 높은 '똑똑한 학생들' 46명과 인지 능력이 높지 않은 '평범한 학생' 47명을 가려낸 뒤 '모듈러 연산'으로 불리는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최근 한 후배가 일본 교토와 오사카로 출장을 다녀왔다.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관심이 컸던 터여서 현지 분위기를 물어봤다. 후배의 답은 이랬다. "일본 사람들은 아무도 수산물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던데요. 신경 쓰는 사람은 한국에서 온 우리 일행들 뿐이었어요" 실제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시장에서 수산물을 사거나 식당에서 생선을 먹으면서도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방사능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스스로 불안해지고 일상 생활이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잊고 사는 것이다. 이를 심리학적으로 '인지적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부른다. '인지적 부조화'란 사람이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와 상충되는 현실적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정을 뜻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를 바꾸는 길을 택한다
# 중국 서북단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주도 우루무치의 한 백화점, 한 고객이 하이얼 매장에서 PC 한대를 산 뒤 배달을 요청했다. 문제는 이 고객의 집이 우루무치에서 1560km나 떨어져 있었고, 심지어 고비사막을 지나야 했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하이얼은 배달과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배달을 떠난 차량이 사막의 비포장도로 위에서 그만 고장이 일으켰다. 연락을 받은 고객은 PC를 한참 뒤에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체념했다. 하지만 3일 뒤 이 고객의 눈 앞에는 낙타를 타고 나타난 하이얼의 배달 직원이 서 있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의 모래바람을 뚫어가며 고객의 집에 도착한 직원은 힘든 내색조차 않은 채 약속대로 PC를 설치하고 떠났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하이얼의 고객서비스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하이얼은 1984년 설립 이후 30년도 채 안 돼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로 올라섰다. # 지난달 25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가
# 1982년 7월23일 오전 일본 나가사키.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11일 동안 600mm의 비가 내리고 '호우경보'까지 내려져 있던 터였다. 점심 때가 지나자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빗줄기는 더욱 굵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오후 4시55분 정부는 이 지역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긴급히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밤 9시 정부가 주민 대피 현황을 점검한 결과, 대피한 주민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비가 얼마나 오는지 지켜보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결국 3일간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나면서 이 지역에서만 265명이 사망하고, 34명이 행방불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영화에서는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지만, 현실은 다르다. 존 리치 영국 랭커스터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큰 재앙이 벌어졌을 때 무려 75%의 사람들이 현실을 부정하고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이들의
"내가 뭐에 홀렸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 신앙 생활을 시작했다"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된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선고된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한 말이다.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원심의 진술을 뒤집고, 펀드 조성과 계열사 선지급에 관여했다고 자백하면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최 회장이 사기를 당했다고 지목한 인물은 증권가 출신의 '무속인'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 최 회장은 이미 김 전 고문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주변의 증언 등을 들어봐도 최 회장이 김 전 고문에게 적잖게 휘둘렸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를 전적으로 믿었던 최 회장이 김 전 고문의 요구에 따라 회삿돈을 동원해 450억원을 김 전 고문에게 보냈고, 결국 이 돈을 떼인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최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SK그룹 내에서 이른바 '도사님' 또는 '묻지마 회장님' 등으로 불렸던
'화성인' 북한 수뇌부의 상식에 벗어난 행보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북한의 느닷없는 발표가 추석 연휴 막바지 정국을 뒤흔들었다. 북한 대남선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21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북한이 내세운 명분도 황당하다. 조평통은 "남측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사건'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 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대 '마녀사냥극'을 미친 듯이 벌리고 있다"며 "통일 애국 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 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산가족 상봉 연기의 진짜 이유로 추정되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얘기는 쏙 빠졌다. 북한이 이처럼 인륜까지 저버리
# 한여름 바람조차 들지 않는 뉴욕지방법원 내 한증막 같은 방에 남자 12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앉아있다. 뉴욕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배심원을 맡은 이들이다. 한 남성이 칼로 잔인하게 살해됐고, 그의 18세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증거도 있었다. 범행에 사용된 칼과 같은 모양의 칼을 사건 당일 용의자가 잡화점에서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범행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배심원 12명 가운데 단 한명을 제외한 11명은 이미 마음 속으로 용의자가 '유죄'라는 판단을 내린 상태였다.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상황에서 '8번 배심원'이라는 남자가 등장해 반대 주장을 편다. 그가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용의자가 살던 동네에서 직접 구입한 칼로, 범행에 쓰인 칼과 같은 모양이었다. 같은 모양의 칼을 샀다는 것이 꼭 살인을 저질렀다는 뜻은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다. 또 목격자인 노인의 눈이 어두워 범행 당시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는 주장도 폈다. 이후 욕설이 난무하는
# 일본 도쿄가 '방사능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다. 총회 직전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발견되고 당국이 이를 방치했다는 정황도 드러났지만, 경쟁자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에 대한 우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원전 오염수 문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 검사 시절 '마피아'를 소탕해 인기를 얻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998년 '무단횡단' 단속령을 내렸다. 작은 범죄부터 막아야 큰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무단횡단 단속령은 몇달도 채 가지 못했다. 단속령 철회를 요구하는 뉴욕시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밀렸다. "지나가는 차가 한대도 없어도 멀뚱멀뚱 기다리라는 말이냐"는 주장이
# 살을 에는 찬바람이 몰아치는 1919년 1월15일, 독일 베를린. 키가 150cm도 채 안 돼 보이는 왜소한 40대 여성이 싸늘한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이 여인을 둘러싼 남성들은 총의 개머리판으로 여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이 끔찍한 광경은 여인이 숨을 완전히 거둔 뒤에야 끝났다. 피투성이가 된 여인의 시신은 다리 위에서 운하로 내던져졌다. 급진적 혁명을 위해 '스파르타쿠스단'을 조직해 무장봉기를 일으켰던 사회주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최후다. '붉은 로자'로 불린 이 혁명가를 우파 의용단은 재판에도 넘기지 않고 현장에서 처단했다. 그리고 '혁명'은 실패했다.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은 이듬해 '공산주의에 있어서의 좌익소아병(左翼小兒病)'이라는 책을 통해 비현실적이고 비타협적인 혁명 전략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른바 '내란음모 의혹 사건'이 최근 정국을 강타했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해 내란음모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