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총 2,280 건
6.19부동산대책이 시행된지 한달이 됐지만 부동산시장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일부 투기세력이 끌어 올려 비정상적이라던 강남 아파트 매매가도 대책 발표전의 상승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 내 아파트 공급 부족,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 도시재생 등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아파트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으면서 질적 시장으로 바뀌었다. 아파트라고 하면 모두 오르던 시대가 마감되고, 주거환경이 좋고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만 선별적으로 상승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강남지역 선호됐지만 공급은 따라가지 못했다. 가장 최근의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 총 가구수는 391만 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수는 279만 호, 이중 아파트는 164만 세대다. 5년 전에 비해 가구 수는 34만 가구가 늘었지만,
"이자가 낮으면 그만큼 개인의 신용거래 이자 부담이 줄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고위험 주식투자를 부추기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고금리 신용거래융자 실태점검과 관련해 한 말이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부실감독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당국이 뒤늦게 고금리 신용거래에 대해 실태점검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도 "신용거래 금리를 낮추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고리의 이자를 계속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용거래 이자가 낮아지면 주식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거나 "이자 문제에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신용거래를 취급하는 증권사들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5%부터 최고 12% 수준(이하 1~15일 기준)의 높은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 도움이요? 사양하겠습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인터넷시티’를 방문했을 때 이곳에선 만난 현지 정부 관계자가 기자에게 은연중 내뱉은 말이다. 그로부터 우리 IT(정보기술) 업계의 치부를 듣게 됐다. 수년 전 한국 모 기업이 UAE 정부와 SI(시스템통합) 구축 계약을 맺었는데 사업 추진 중 분쟁이 발생했다. 시스템 에러 탓에 UAE 측에서 원청기업에 조치해 달라는 연락을 했는데 해결은 고사하고 원인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영문을 알아보니 원청업체가 이 계약 건을 하청에 재하청을 줬고, 실제 시공은 재재하청인 용역업체가 맡았던 것이 들통 났다. 이뿐 아니라 당시 용역업체 직원의 고압적 태도는 현지 직원들이 혀를 찰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의 고질적인 하청 구조 문제는 이곳 사람들에게도 악명이 높다. 이는 한국 IT기업들의 주홍글씨가 돼버렸다. 이 관계자는 “IBM, 오라클, 시스코, SAP 등 실력 쟁쟁한 외국계 기업들이 이미 UAE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해 있어 구
경남 하동군 산골마을의 가난한 집안, 8남매 중 일곱째였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익혀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쇠죽을 끓이고 산에 올라 땔감을 구하는 것이 일이었다. 1970년대중반에는 장인이 운영하던 섬유도매업체에 들어가 1년 만에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가장 큰 점포로 키워냈다. 당시 매장 한 가운데 '퇴직금 지급 점포'라고 써 붙여놓은 일화는 상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곤 했다. 직원을 종처럼 부리던 험한 시절에 '가족처럼 일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 신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가맹점 갑질 논란으로 구속된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 스토리다. '흙수저'로 어렵게 자란 정 회장은 '을'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사업 초기엔 가맹점을 '가족점'이라고 부르며 물심양면 알뜰살뜰 챙겼다. 전국 가맹점을 직접 돌며 소통했고 지저분한 매장 화장실을 손수 청소해주는 감성경영으로 점주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정 회장은 '갑'의 대명사
공무원의 원칙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애용하는 에피소드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다. 처칠이 교통신호를 위반한 뒤 ‘총리’임을 밝혔음에도 교통 경찰관이 아랑곳하지 않고 딱지를 뗐다. 처칠은 나중에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공정한 공무의 대가로 ‘1계급 특진’을 명령했다. 하지만 청장은 “영국에는 제대로 된 법 집행을 하고 승진시켜준 예가 없다”며 거절했다. 하급 관리의 대응에 마음이 상할 법한 처칠의 넓은 아량도 대단하지만, 원칙 앞에 장사(壯士) 없다는 일반 공무원의 태도도 빛이 나는 일화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체부 노태강(현재 제2차관) 전 국장의 ‘정유라 승마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화를 상기하면, 다시 봐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통령은 권력으로 짓누르고, 공무원은 옷을 벗었다. 일련의 권력적 행동은 각종 매체를 타고 보편적 속성을 띠기 마련이다. 노 전 국장은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뿐이었다. 대항할 수 없기에 알아도 모른 척 넘겨야 했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
일곱 살 딸아이가 스스로 하는 일이 늘었다. 유치원에 가기 전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일은 이제 스스로 한다. 그런데 아직도 단추가 많은 옷을 입는 것을 어려워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단추를 잠그는 것이다. 열심히 단추를 다 채웠지만 단추구멍(혹은 단추)이 남는 일이 생긴다. 다시 단추를 풀고 다시 채워야 하지만 첫 번째 단추를 잘 못 채우는 실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첫 번째 단추를 잘 못 채우는 일이 많은 것 같아서다.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기업 가치를 매기는 일이다. 기업 가치에 따라 공모가가 결정되고 기업이 발행할 주식과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IPO 주관사는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치 그리고 이미 상장된 유사 기업과의 비교가치 등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산정한다. 여기에 투자자 수익을 고려한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내놓는다. 문제는 희망공모가 밴
작지만 지속 되는 소소한 변화가 삶의 질을 개선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의 생활 정책과 생활 정치가 가져온 변화다. “이건 많이 불편한데…”라고 무심코 생각했던 부분이 어느 날 소리소문없이 조치 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최근 발생한 소소한 변화는 ‘다람쥐 버스’다. 오전 7~9시 출근시간대에 서울의 가장 혼잡한 버스 구간만 오가는 버스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가장 혼잡한 일정 구간을 반복해서 오간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에 올라타 출근길부터 파김치가 됐던 시민들에겐 고단함을 덜어주는 단비 같은 존재다. 버스와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은 시간대(오후 11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3시 30분까지)에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도 서울에 사는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준 작품이란 평가다. 올빼미 버스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매일 일하면서도 택시를 탈 형편이 못 되는 서민들의 발이 돼 주면서 가장 우수한 교통 복지란 찬사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키
“올해 청년창업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가 커질 거 같아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저도 40세 되기 전에 창업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마 전 만난 벤처투자업계 30대 취재원은 “요즘 창업하기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정부의 창업지원정책 방향이나 분위기를 보면 기대감이 커진다는 것이었다. 취재원만의 생각이 아니다. 머니투데이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실시한 창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응답자 62%가 ‘창업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또 이중 과반수는 창업하기 좋은 시기를 ‘30대’라고 응답했다. 20대는 어떨까. 창업에 대한 생각은 30대보다 많았지만 창업 시기는 20대가 아닌 30대라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작정 창업하기보다 취업으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자금을 모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창업보다 대기업 또는 공무원 취업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다르다. 취업난이 심각한 건
마르셀 프루스트의 '되찾은 시간(Time Regained)'은 문학적 표현일 뿐,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선택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를 나중에 판단할 뿐 다시 시간을 되돌려 그 선택의 순간으로 갈 수는 없다.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 방식과 관련해 규제 당국과 자동차 업체가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최고 수준 규제인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일정을 그대로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미국처럼 아예 WLTP를 지키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일본처럼 3년의 유예 시간을 자동차 업체들에게 벌어 줄 것인가.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측정방식을 담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경·중·소형 승용 및 중·소형 화물 디젤차에 대해 WLTP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WLTP는 현재 유럽 연비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
“공부 많이 안 해도 되고 공세만 펼치면 되니 재미있는데…” 자유한국당 한 초선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야당 할 만 하네”라도 했다. 한국당 다른 의원은 “국회의원 야당이 제 맛”이라고도 했다. ‘진반농반’의 발언이라지만 씁쓸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국정을 책임지고 고민했던 정치 세력이었던 이들의 발언이어서 더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야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에서 벌써부터 '만년야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로 청문회에 임한 이들은 야당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 9년간의 여당 생활에 익숙한 탓인지 송곳같은 질타도, 날카로운 검증도 해내지 못했다. 한 청문회에선 한국당 의원들이 지역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활성화 등 지역 민원 릴레이를 펼치기까지 했다. 최약체 야당을 상대하게 된 문재인 정부의 ‘복’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국당의 전당대회도 대중의 관심
맑은 날이었다. 새벽 종교행사를 다녀와 기분이 좋았다. 어제 지은 소소한 죄를 창조주에 떠넘긴 덕분이었다. 오늘 이대로 순결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그리고 미팅을 위해 이동한 용산 부근에 차를 대려던 참이다. 옥외 사설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순간 수레바퀴 리어카 한 대가 입구를 막았다. 차를 눈치채지 못한 노인이 진입로의 폐지를 줍고 있었다. 차단기가 없던 곳이라 물리지도 못하는 상황. 잠시 고민하다 클랙슨에서 손을 뗐다. 3~4분 정도였다. 노인이 뒤늦게 비키며 차를 발견해 서둘렀다. 차창 밖으로 천천히 하시라 손짓했다. 약간 과장된 미소를 곁들였다. 그를 보내고 주차했고 시간표를 받았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 주차료 계산을 했다. 시간상 30분을 예상했고 그 이전에 돌아와 돈을 냈다. 그런데 관리인이 1000원 더 달란다. 몇 분 초과했다는 거다. 시간표를 보니 차가 진입로에 걸렸던 때부터 계산돼 있었다. 순간 얼굴이 일그러져 따졌다. 그러자 그가 더 높은 데시벨로 대꾸했다. '1
“머니투데이 기사는 공공노동자들의 결단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기사가 밝힌 노조 관계자는 노조 의사결정 관련 권한을 가진 집행부들이 아님이 밝혀졌다. 기사는 일부 의견을 침소봉대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향후 또다시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 지난 22일 본지가 보도한 ‘1600억원 인센티브 반납하라? 공기업 노조 반발’ 제목의 기사에 대해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낸 성명서의 일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성명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팩트와 거리가 멀다. 보도의 요지는 정부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의무시행 방침을 폐지키로 한 가운데 주요 공기업 노조가 연초에 지급된 성과연봉제 인센티브 반납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인센티브 강제환수가 불가능하다는 법률 자문결과를 받아 사실상 16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환수가 무산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