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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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싼 현실이 관뚜껑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인천 참외전로 172-41 창고로 가자. 창고 같은 그곳 실내에서 경외감을 일으키는 생명체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내벽에 붙인 목공예품처럼 보이는 나무줄기, 죽은 듯 살아 있는 오동나무다. 바닥과 벽 사이 간신히 난 틈에서 자라난 나무는 벽돌을 하나하나 쥐고 구불구불 창틀 위까지 올라 양철 지붕으로 뚫린 구멍으로 나가더니 잎사귀들을 무성하게 뻗쳐놨다. 아이 얼굴만치 크고 푸른 잎들은 그 아래 줄기와 뿌리가 처한 열악한 환경에 아랑곳없이 바람이 불자 햇빛을 튕겨내며 까불거린다. 지난 5일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가 꾸린 '동인천건축탐험대'는 인천역 인근 근대건축물들을 둘러보고 참외전로의 전시공간 ‘잇다스페이스’로 갔다. 80여년 전엔 소금창고였고 일제시대엔 여성전용한증막, 15년 전까진 골목 서점이었던 이곳은 지난해엔 폐허였다. 정희석 잇다스페이스 대표는 자신의 목공예품을 쌓을 창고를 찾아 인천 골목을 헤매다 지쳐 담벼락에 잠깐 등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위치한 롯데호텔 34층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신 총괄회장의 '귀지'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귀지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판단해 귀지를 녹이기 위한 '전초작업'을 하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이비인후과로 옮겨 치료를 받게하려 했다. 그런데 막판에 사달이 났다. 병원으로 옮기기 직전에 신 총괄회장이 눈치챈 것. 신 총괄회장은 어디로 가는 지 되물었고, 병원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집무실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줄곧 지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환자 취급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신 총괄회장이 병원으로 데려간다는 것을 눈치채고 관계자들을 세워놓고 지팡이를 휘두르는 등 격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웃어넘길만한 일은 아니다. '귀지 제거'가 신 총괄회장의 몸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국내 한 대기업 부장으로 있는 A 씨는 최근 전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본 과거의 동료 10여명은 뒤풀이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이 몸담았던 직장은 한때 재계 서열 11위까지 올랐던 STX그룹. 지금은 모두 다른 회사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STX맨'이었다는 데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있다. 회사의 슬로건을 건배사로 외친 것도 그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그룹을 이끌었던 강덕수 회장은 대표적인 '흙수저'다. 상고를 나와 1973년 고졸사원으로 쌍용양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쌍용그룹이 쌍용중공업 지분을 매각하자 전 재산 20억여원으로 지분을 인수, STX그룹을 창업했다. STX조선해양, STX에너지, STX팬오션 등 계열사를 늘려갔고 STX그룹은 재계의 판도를 흔들었다. 하지만 기존 체제가 쌓아 놓은 장벽은 굳건했다. '새로운 플레이어'인 STX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는 '해외'였다
법조계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하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비리 사건에 부장판사와 검사장 출신 변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전관예우' 논란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들 전관 변호사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힌다. 단일사건 수임료로 100억원이 오갔는가 하면 개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2년 반 동안 무려 25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는 소리도 들린다. 웬만한 사람들은 평생 구경조차 하기 힘든 엄청난 액수다. 전관비리다. 특히, 홍만표 변호사는 공직을 떠난 뒤 5년 만에 시가 100억원대의 오피스텔을 보유하면서 일약 '부동산 재벌'로 떠올랐다. 이쯤 되면 전관 2년안에 100억원을 벌지 못하면 바보라는 법조계 안팎의 속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사건은 탐욕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급기야 공직 퇴임 변호사들의 위법 행위를 감시하는 법조윤리협의회가 전관 출신 변호사 283명의 수임내역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 금융당국이 종종 은행권에 당부하는 말이다. 기업이 어려울 떄 자금을 회수해 더 어렵게 만들지 말라는 뜻이다. 은행 입장에선 건전성과 수익을 이유로 기업이 비를 맞을 때 우산을 뺏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KDB산업은행은 마지막까지 기업에 우산이 돼준다.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빠져나갈 때 산업은행은 자리를 지켰다. 그게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처럼 기업 부실을 책임지는 배드뱅크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과 해운업 부실이 심각해지자 대주주인 산업은행 책임론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냐'는 자조가 나온다. 정부가 시켜서 한 일인데 책임은 우리가 진다는 하소연이다.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이라는 큰 그림은
국방부가 현역자원 감소로 인해 2023년까지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지 한 주가 지났다.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2020년 이후 현역자원의 급감에 따른 조치'라는 군 당국과 이공계· 교육부· 미래부 등 양측의 대체복무 폐지를 둘러싼 찬반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는 국가안보정책이 다른 정책과 상충되고, 거시적인 분석 없이 '오락가락 땜질처방'에 의존하면서 국민 불안만 가중시킨다는 데 있다. 국방부는 군 정예화를 위한 인력 감축계획에도 불구, 2020년부터 매년 2~3만명 현역자원이 감소하는 이른바 '현역자원 절벽' 현상을 우려했다. 지금까지 병역특례를 인정해왔지만 만성적 현역자원 부족 해결을 위해 산업기능요원을 비롯, 공중보건의,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의 대체·전환복무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1년부터 거론됐던 대체·전환복무제 폐지 카드를 완충적인 대안 없이 원안대로 다시 들이민 것이다. 예상대로 후
또 한번 재개발-철거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이번에는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골목으로 불리는 무악2구역 재개발 지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짜인 일정마저 바꿔가며 지난 17일 정오께 무악2구역 재개발 지구를 찾았다. 박 시장은 당초 이날 오후 늦게 무악2구역을 찾아 이해 당사자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강제 철거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을 당겨 급하게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이날 재개발 현장에서 다소 격앙된 듯한 목소리를 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제 퇴거를 중단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이번 일로 자신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도 좋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다음날 자신의 SNS 계정 방송을 통해 이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시장이 되고 나니 1000개가 넘는 곳에서 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더라. 찬성과 반대간의 싸움이 처절할 정도였다. 상당 부분은 해제를 했지만 200여 개 이상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가슴
"실험실엔 방학이 없어요. 월화수목금금금이죠. 기술 개발 속도가 워낙 빨라 자칫 한눈이라도 팔면 못 쫓아가요. 그래서 이공계에선 (현역 복무기간인) 20개월 공백이 크다는 겁니다. 이런 연속성의 특성을 중요하게 여겨 생긴 이 제도를 없앤다니요."(H대학 석사과정 최 모 씨) 선택할 수 있는 패가 그렇게 없었나. 국방부가 방역특례 폐지 발표 말이다. 국방부는 출생율 저하로 병력자원 감소가 우려된다며 산업기능·전문연구 등 대체복무요원을 2023년까지 없애겠다고 밝혔다. 수년 간 만지작 거리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던 카드를 뻔한 반대를 알면서도 밀어붙이기 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을 가속화할 도화선"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체복무·전환복무 요원으로 뽑히는 사람은 연간 2만 8000명. 이들을 현역으로 보내면 2020년 이후 연간 병력 부족 규모인 2만∼3만명을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국
작년에 구입한 우리집 냉장고에는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구입 당시 판매사원은 이 제품이 정식 김치냉장고는 아니지만 온도 조절 버튼만 조작하면 김치를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사은품으로 김치를 담을 용기도 줬다. 덕분에 기존에 썼던 구형 김치냉장고는 집에서 나갔다. 그런데 김치가 자꾸 언다. 해당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 보니 '일반 냉장고이니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고객님, 담부터는 김치를 좀 더 짜게 담가보세요. 간이 싱거워서 얼었을 수 있습니다"라며 '생활의 지혜'도 덤으로 알려줬다. 해당 모델이 출시될 당시 업체의 보도자료를 찾아보면 김치까지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입맛이 썼다. 전자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앞으로 가전제품 출시 기사 작성 시 더욱 꼼꼼하게 내용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기업, 특히 대기업이나 해외 유명 기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저녁이 달라졌습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식품영양학 공부도 시작했어요. 처음엔 여유로운 저녁이 적응이 안되더군요. 이러다 실적이라도 나빠지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식당.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하는 A기업 임원은 에너지가 넘쳤다. 따분한 공장(취재) 이야기만 오가던 점심자리엔 저녁이 가져다 준 낯설고 싱싱한 화제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오랫동안 그를 봐왔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묻어났다. 영업맨의 숙명인냥 접대약속이 빼곡했던 그의 캘린더엔 버킷리스트에나 오를 만한 일정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그가 다니던 회사는 해외본사로부터 정밀감사를 받았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과도한 접대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감사 후 몇몇 임직원은 징계를 받고, 일부는 회사를 떠나야 했다. 해당 임직원은 "영업을 위한 것이었다", "한국의 접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을 보면 경조사비는 10만원이 한도다. 권익위는 이와 관련해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는데 눈길을 끈 부분이 있다. 지난해 7월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적절한 경조사비' 기준을 묻는 질문에 5만원이 45.5%로 가장 많았고 10만원이 37.5%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20만원(7.8%)이었고 가장 적은 응답은 7만원(6.3%)이었다. 5만원과 10만원 사이에 선택지가 있었지만 택한 사람은 적었다. 지난달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664명을 대상으로 한 '경조사비'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 경조사 한 번 참석할 때 얼마를 쓰냐는 물음에 가장 많은 60.3%가 5만원, 24.1%가 10만원이라고 답했다. 7만원은 7.8%로 3만원(5.7%)보다 조금 높은 수치를 보였을 뿐이다. 7은 흔히 행운의 숫자라고도 불리는데 7만원은 별로 인기가 없다.
최근 평범한 증권사 샐러리맨에서 주식 투자로 수십억원대 부자가 됐다는 한 분을 만났다. 물론 현재에 오기까지 그도 가진 돈을 모두 날리는 세 번의 '쪽박'이라는 참담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가 돈을 벌게 된 계기는 고액 자산가들이 즐비한 한 부촌의 지점으로 발령 나면서다. 그는 그 곳에서 투자의 멘토가 되는 몇 명의 고객을 만났다. “멘토로 모시는 분 중 한 분은 대기업에서 나와 무역업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계좌에 동양제철화학(현 OCI)이 있었는데 얼마 뒤 수익이 나자 그 돈을 찾지 않고 레버리지(차입 등 타인 자본을 유치해 재투자하는 것)를 일으켜서 투자하는 거에요. 많이 버셨구나 생각했는데 수익이 나면 그 돈을 또 투자하고 또 투자하고. 그러더니 수천만원이었던 계좌가 금세 억원대로 불어나더군요. 그 분은 그렇게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수백억원대 부자가 됐어요” 물론 잘못된 판단으로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를 한다면 쪽박을 차는 것은 금방이다. 그 고객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