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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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눈이 오던 크리스마스이브 날,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김종진(기타, 보컬)은 재즈피아니스트 정원영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드러머 전태관의 실력이 궁금했다. 김종진은 허비 행콕의 명곡 ‘카멜레온’(Chameleon)을 기차게 연주하던 전태관을 보고 “아이코, 이 친구 봐라”하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당시 펑크(funk) 스타일의 곡을 연주하는 이가 드물어, 이런 스타일을 연주하면 ‘엘리트 뮤지션’으로 손꼽히기 일쑤였다. 두 사람은 바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로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을 처음 알렸다. 88년 독립해 내놓은 첫 음반은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실력파 연주자들의 세계가 물씬 묻어있었다. 노래 음반에 4개의 연주곡이 실린 것도 파격적이었다. 록과 발라드 문법에 익숙한 당시 대중이 세련된 재즈의 향기를 원없이 맡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그들의 공이 크다. 그렇게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을 두 사람은 함께
"정말 이 법안이 전직 대법관 출신의 권익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제출한 법안인지 의문이 들 만큼 이 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15년 3월3일 오후 역사적인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법안 제안에 나선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법안을 최초 제안한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을 비판한 것이다. 동료의원들에게 상정 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서 이 법안의 최초 설계자에 화살을 겨눈다는 것은 웬만해선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김 의원은 김영란법의 소관 상임위였던 정무위워회 야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이 법의 출생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전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언론은 뒤늦게 벌떼처럼 법안의 모호성, 위헌, 과잉입법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초 제안했던 입법예고안이나 권익위가 국회에 제출한 법안은 훨씬
우려는 현실이 됐다.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돌아온 연말정산 얘기다. '혹시나'하는 기대로 월급봉투를 받아들었지만 '역시나'였다는 실망감이 주변을 뒤덮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환급액이 나왔거나 늘어난 직장인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월급을 토해낸 분노 앞에선 어떤 위로도 소용없었다. 400만원이 넘는 돈을 더 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던 한 증권맨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혹하게 세금을 걷는다'는 뜻의 '가렴주구(苛斂誅求)'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월 300만원을 받던 4인가족의 가장이 연말정산으로 280만원이 빠져나가고 월급으로 2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는 사례를 들며 "2월 월급을 받은 시민들이 집단 '멘붕'(멘탈 붕괴)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급쟁이들이 연말정산 결과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최근 분위기와 맞닿아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
"외국인전용 카지노 허용 자체가 큰 혜택입니다." 지난달 26일 카지노복합리조트 투자설명회에서 한 참석자가 1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에 투자할 경우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묻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같이 답했다. 실제로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의 경우 연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5개의 사업장 중 가장 큰 워커힐의 매출이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카지노만 잘 운영해도 10~15년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파라다이스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전용 카지노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3% 성장했고, 입장객 수는 연평균 16% 증가했다. 특히 정부는 5년 내 카지노를 추가 허용해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복합리조트 사업은 1조원을 투자해도 빠르면 10년내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후에는 계속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주는 소위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국내외 카지노 사
#신제윤과 임종룡, 두 사람은 닮았다. 행정고시 24회로 함께 공직에 입문했고 걸어온 길도 비슷하다. 임종룡 후보자가 금융정책과장을 마친 후 그 뒤를 이은 사람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임 후보자가 이후 경제정책 엘리트 코스(종합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를 밟는 동안 신 위원장은 국제금융 라인(국제금융과장-국제금융국장) 길을 걸었지만 임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1차관을 마친 후 그 뒤를 받친 사람 역시 신 위원장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반대로 신 위원장의 자리를 임 후보자가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능력에 대한 인정과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2013년 봄 신위원장이 "관료 출신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민간회사 CEO를 할 수 있다"고 발언, 같은 모피아 출신으로 KB금융 회장에 유력했던 임영록씨(당시 KB금융 사장)을 대놓고 편들었다는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신 위원장의 발언은 임영록이 아니라 임종룡 NH금융 회장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복만락천백화 신년대경전(롯데백화점 신년대축제)', '신년쾌락 만사여의(새해 복 많이 받고 만사 형통하세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입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환영하는 내용의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주차장 주변은 관광버스에서 줄지어 내리는 행렬과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차를 기다리는 무리들로 뒤엉켜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내부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모여 있는 매장 앞에 가보면 어김없이 중국어부터 들린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간대와 맞물렸다간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설화수', '후' 등 유커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매장 밖 통로까지 계산 대기줄이 이어져 있다. 이곳이 서울 도심인지, 중국 상하이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서울 명동과 동대문, 강남, 홍대 등 도심 유통가에 본격적으로 '유커'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3년전 부터다. 하지만 그
"기자가 현대차에서 돈을 받아먹었나." 현대·기아자동차에 긍정적인 내용이 기사화되면 으레 뒤따르는 댓글이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5번째로 연간 800만대 판매고를 올렸다는 기사에는 '얼마나 밀어내기를 했기에', '1+1 끼워주기의 힘'이라는 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다. 현대차가 자체 리콜한다고 하면 비난하지만 수입차 브랜드가 차체 결함으로 리콜을 했다는 기사에도 칭찬 일색이다. 오히려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신 고객님 잘못이라고 한다"는 댓글이 올라오기 일쑤다. 인터넷에는 '현기차 1000만 안티 대군'이 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약세라는 악재와 힘겹게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극심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상대해야 한다. 현대차는 '안티'를 해소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1000만 안티 대군'의 근본원인을 찾아가다 보면 그 기저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일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내 양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머니 게임'이다. 게임판의 '말'은 두 회사다. 지난달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본격 전개된 게임은 전면적인 경영권 다툼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3일 넥슨은 주주제안서를 엔씨소프트에 전달했다. 보다 직접적인 경영 개입 의사를 밝힌 것. 넥슨이 요구한 답변 시한인 10일 엔씨가 답변서를 보내면서 양사간의 일촉즉발 분쟁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주주총회 목적사항에 대한 주주의안 제안 등 넥슨이 바로 답변을 요구한 것을 엔씨가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이 향후 검토 후 답변 달라고 요구한 부동산 매각, 자사주 소각, 특수관계인 임원 연봉 공개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여전히 엔씨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넥슨도 엔씨 경영권 참여와 관련 장기적인 계획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판의 두
요가를 배운 적 없다고 말한 지 얼마 안 돼 다른 방송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치맥’(치킨+맥주)은 안 먹는다고 했다가 치맥을 즐긴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나이도 한 살 어리게 말했다가 금세 들통이 났다. 여기까지는 젊은이의 ‘기억력 감퇴 현상’쯤으로 봐줄 만하다. 야구 시구 장면으로 ‘건강한 섹시미’를 전파한 그에게 이 정도가 뭐가 그리 대수일까. 스키니로 예쁜 각선미를 뽐내도, 짧은 치마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자랑해도 그는 ‘퇴폐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장점으로 그는 광고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각종 방송에서도 ‘섭외 0순위’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실질적 소속사 폴라리스와 분쟁이 터지면서 그의 장점들은 모두 희석되고 말았다. 거짓말이 ‘선의’에 머무를 땐, 치기로 통하지만 ‘악의’로 발달하면 범죄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요즘 ‘구라라’로 더 많이 불려지는 클라라에게 거짓말 논쟁은 여전히 화두다. 최근 확인된 두 개의 거짓말에 대한 진실(?)은 실토를 바탕으로
커피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다. 한 때 귀한 손님이 오면 내놓던 고급품이던 커피는 밥과 김치보다 많이 먹는 식품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스며들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커피에 관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조사'는 흥미롭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커피 주당 소비 빈도는 12.2회로 1인당 하루에 약 2잔을 마신다. 배추김치(11.9회)와 설탕(9.7회), 잡곡밥(9.6회)이 뒤를 이으면서 커피는 한국인이 김치보다 더 자주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커피는 전량 수입한다. 커피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와 조제품(분말) 등 커피 수입량은 13만9764톤으로 2013년(12만1707톤)에 비해 14.8% 늘었다. 금액도 지난해 5억9541만5000달러(약 6454억원)로 2013년(5억376만달러)보다 18.2% 증가했다. 커피산업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가공·생산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정치권의 지상파 방송사 편들기가 가관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주파수 소위원회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700㎒(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통신용도로 활용할 때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미래부·방통위 공동 연구반의 최종 보고서가 사전 제출됐음에도, 지난 주 소위원회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하나같이 700㎒ 대역을 UHD(초고화질) 방송 용도로 배정하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정부가 UHD방송 용도로 700㎒ 대역을 할당하지 않을 경우, 국회 상임위에서 직권 처리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주파수 용도에 대한 정책결정은 엄연히 행정부 고유권한인데도 말이다. 국회의원들은 당시 회의과정을 낱낱이 촬영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카메라'만 의식할 뿐 ‘삼권 분립 원칙’이나 ‘중립 원칙’ 같은 건 안중에 없어 보였다. 주파수는 국가의 유한자원이다.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충분히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해충돌이 있는 사안이라면 국민복지 등 공익성과 소비
"개헌이요? 사실 정책면에서 보면 우린 이미 내각제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가을 여의도 정가에서 개헌 논의가 한창 불거지고 있을 때다. 국회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한 국회 관계자가 이런 얘길했다. 주요 정책이 입법 과정을 거쳐서 확정되고 그 결정권을 국회가 갖고 있다. 그러니 정책에 관한한 국회가 국정을 책임지는 내각책임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주요 정책들은 정부의 의지나 발표와는 무관하게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야 확정 되고 시행된다. 지난 연말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이른바 '부동산 3법'은 정부가 언제 처음 정책을 내놨었는지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회의 역할 분담은 이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청와대는 국정운영의 모든 짐을 떠안으려 하고 국회는 '대통령제'의 그늘에 숨어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기 일쑤다. 이번 연말정산 논란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낸 예산안이나 세법의 큰 골자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여야가 서슬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