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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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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우리나라 과학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4세대 방사광가속기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감내해야 했던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현미경의 정확도를 지닌 '초고속 카메라'에 비유된다. 미세한 구조변화 과정을 동영상처럼 촬영해서 정확하게 관찰,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다. 애초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신축 부지는 예상치 못한 한 문중의 선산 묘 때문에 위치를 옮겨야했다. 이 뿐 아니다. 지난해 포항시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材線蟲)병 확산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감염목 관리 차원에서 부지 마련을 위해 벌목한 소나무 수십만 그루 전부를 톱밥처럼 잘게 파쇄한 후 방출해야만 했다. 이 작업에만 2달이 소요됐다. 터닦기 공사가 예정된 일정보다 늦어졌지만 이는 되레 다행스런 일이었다. 현장근무자는 "부지 공사 예정은 여름이었는데 가을로 늦춰지는 바람에 겨울에 땅이 얼어 공사 일정이 지연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마침 파낸 토사를 버릴 때쯤
"A대기업이 기존 사업분야에선 단가인하를, 신사업분야에선 보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럴 때는 침묵이 답이다." 디스플레이분야 A대기업에 납품하는 한 협력사 임원의 말이다. 평소 같으면 오랜 친분 덕에 쉽게 말해줬을 법한 내용도 “요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 임원은 모든 질문에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며 말했다. 심지어 A대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사의 실적과 관련된 내용에도 입을 닫았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이 회사 뿐만이 아니다. A대기업과 거래하는 회사라면 앞선 사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협력사 임원 역시 "A대기업으로부터 홍보와 투자설명회(IR)를 할 때 주의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들의 협력사 입단속은 협력사를 통해 자사의 내부기밀이 직간접적으로 경쟁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여진다. 디스플레이 등 첨예한 기술경쟁이 펼쳐지는 첨단 분야에서 이같은 조심성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CEO들이 자리에서 주춤주춤 일어났다. 회의 진행자가 "결의문을 낭독할테니 모두 일어서 달라"고 주문한 직후였다. 이들은 회의 관계자가 결의문을 읽어 내려가는 수 분 동안 선서 자세로 서있었다. 8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서울 반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전자·반도체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 모습이다. 최근 불산 사고에 대한 사회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이라도 하듯, 이날 회의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SK하이닉스, 엘지실트론 등 31개 전자·반도체 기업의 CEO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달 화학업체 CEO들이 사고 예방 결의를 위해 고용부에 모인 적은 있었지만, 전자·반도체 업체 CEO들이 안전사고 문제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고용부의 재발 방지 경고에도 불구 사고가 잇달아 터진 만큼, 이날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자못 긴장한 모습이었다. 실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지난 1월 불산 노출로 5명의 사상자가 나온 데 이어,
이석채 KT 회장이 자신에 대한 건강악화설에 대해 보란 듯이 해명하듯 외부 강연에 참여했다. 다만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 등을 묻는 질문에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7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주최로 열린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스마트 혁명과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회장이 공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3월 세계미래포럼 강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이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3'에서 국내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회장은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시장에서는 건강악화설이 흘러나왔다. 특히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 회장도 사임할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소문이 커지자 김은혜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은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간
"응답하면, 회사이름이 나가나요?" 중견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설문을 요청하면 열 명 중 아홉 명은 약속한듯 이같이 되물었다.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익명을 보장해주면 답변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부 신설을 맞아 중소기업들의 생생하고 솔직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100명의 중소기업 CEO 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이름들을 공개하려던 계획은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다. 여기저기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게 대기업이란 행여 눈 밖에 나지는 않을까 눈치를 봐야하는 두려운 존재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는 세상에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법칙'이 공고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한 부품업체의 A 대표는 "지난해 말 대기업에서 내려보낸 공문 한 장에 협력사들이 납품 단가를 줄줄이 내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사는 올해 초 "우선 물량을 준비하라"는 대기업 임원의 전화 한통에 부랴부
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갤럭시S4'를 공개하는 자리에 삼성전자 휴대폰의 수장인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없었다. 신 사장이 자리에 없어서인지 행사 직후 이뤄진 기자들의 질문에 삼성전자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동시 출시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이동통신사 사장도 참석했으나 신 사장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 갤럭시S4 월드투어 2013 서울' 행사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국내 공개행사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신 사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 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베스트바이내 삼성 모바일숍 '삼성 체험 매장(Samsung Experience Shop)' 입점 기념행사에 참석 하기위해 미국 출장중이었다. 신 시장을 대신해 행사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주도했다. 이 사장도
"1조원에 사겠다고 나선 회사들이 있었다는데 왜 안파셨어요?" 2010년 무렵 인터뷰자리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2008년 서 회장이 외국계 회사를 통해 지분매각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을 유력한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터였다. '만약 그때 회사를 팔았으면 지금 뭘 하고 있겠느냐'는 질문에 당시 서 회장은 "사채업이나 하지 않았겠느냐"며 "지금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걸 보면 그때 안 팔길 잘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2000년 창업당시 2명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은 현재 1500명의 고급인력이 일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서 회장은 무일푼에서 사업을 시작, 시가총액 4조원 수준의 회사로 키워냈다. 사업을 시작하고 9년만인 2009년부터 돈을 벌게 됐다고 했다. 바이오의약품 원료사업이 잘됐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사업도 시작했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서 회장은 '무일푼으로 성공을 이룬 자신의 사례가 젊은이와 샐러리맨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이 자리에 앉자 하얀 블라우스에 까만 앞치마, 빨간 체크무늬 나비넥타이를 한 여고생이 다가왔다. 무슨 커피를 드시겠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하던 한 회장은 어색한 듯 주문을 마쳤다. 뒤이어 자리에 착석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학생들의 서빙이 신기한듯 싱글벙글 웃으며 커피와 케이크까지 주문했다. 16일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5단체장 간 간담회는 서울 관광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간담회가 호텔이나 연회장이 아닌 현장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고등학교는 관악여상의 전신으로, 관광서비스업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지난 2005년 교명을 변경하고 호텔, 조리, 여행, 카지노 등의 관광커리어를 교육하고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장소가)불편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젊은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 지 정부하고 경제계가 함께 고민하고 싶어 이렇게 뵙자고 했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선 학생들이 직접 조리한 다과와
방문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지난 1일부터 뉴스 전달방식을 바꾸면서 뉴스 시장 왜곡을 심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부분 언론사들은 방문자 급감으로 당황스러워 하는 반면 난데없이 횡재하는 언론사도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횡재한 언론사가 다름 아닌 국민 세금(한해 300억원 가량) 보조를 받으면서 각종 민간 수익사업도 병행해 논란을 빚어온 연합뉴스라는 점에서 타 언론사들을 더욱 당황케 하고 있다. 최근 조선, 중앙일보 등 주요 언론사들은 뉴스도매상인 연합뉴스가 국가기간통신망이라는 명문 하에 국민세금을 받으면서도 포털을 통해 고객(신문사)과 경쟁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연합뉴스 이용을 중단한 바 있다. 네이버는 연합뉴스에 타 언론사에 비해 수배에 달하는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세 언론사를 기준으로 하면 수 십 배에 달할 것으로 언론계는 추정한다. 무엇보다 이번 뉴스스탠드 정책으로 연합뉴스는 방문자가 대거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미래창조과학부가 입주한 정부과천종합청사 4동. 꽃피는 4월이 왔지만 이곳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관악산 산기슭을 타고 내려온 외풍에 보온마저 잘 안 되는 낡은 건물 탓일까. 건물 내 곳곳이 여전히 한겨울 같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주 세종로와 광화문 청사에서 이곳으로 합류한 미래부 공무원들도 당황한 듯하다. 이들이 당장 겪고 있는 애로사항 중 하나로 '추위'를 꼽을 정도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중 상당수가 두꺼운 겨울 외투를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업무시간 내 추위를 버텨내기 위해서다. 이곳 1층에 자리 잡은 기자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출입 기자들 중 일부는 일찌감치 장농 깊숙히 쳐박아놨던 겨울외투를 다시 꺼내 입어야 했다. 온찜질팩에 담요까지 준비하는 기자들도 눈에 띈다. 손발이 시려워 노트북 타이핑을 못하겠다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다. 실내 온도야 짧은 봄이 지나면 금새 오를 터. 곱씹어보면 이곳 공무원이나 기자들이 느끼는 추위는 단순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해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 해달라" 27일 오전 9시30분 세종정부청사 6동 중회의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토부 산하 14개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들과 간담회에서 '국정철학'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서 장관 취임 후 산하 기관장들과 첫 만남이었다. 공교롭게도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다음날이다. 청와대가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대대적 물갈이를 추진 중이라는 후속 보도들도 나왔다. 박근혜정부가 공공기관장 교체 기준을 '국정철학'으로 들고 나온 터라 서장관의 인삿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물론 서 장관은 '물갈이'와 관련한 어떠한 메시지나 언급도 없었다. '열심히 일해달라'는 격려와 덕담이 전부였지만 '국정철학의 공유'라는 문구가 던진 팽팽한 긴장감이 간담회장에 감돌았다. 장관 인사말에 이어 기관장별 연간 업무 계획 브리핑 순서로 이어졌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이날 회의에 참석
"경제부총리님, 딸기 한 박스 사 주시죠." 23일 오전, 전날 공식 취임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첫 공식 일정으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새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안정 방안의 실마리를 현장에서 찾겠다는 각오다. 현 부총리는 이날 시장 관계자들에게 "모르는 문제가 있어 선생님을 찾는 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왔다"며 "아침에 정신없게 해 죄송하지만 지혜를 빌려주시면 정책에 잘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장보러 온 준비를 단단히 한 듯 잔돈을 챙겨 온 현 부총리는 과수점포에서 딸기 한 박스를 1만7000원에 사고 거스름돈 3000원을 받았다. 상인은 현 부총리에게 경기부양을 당부하며 귤의 일종인 천혜향 한 상자를 덤으로 얹어줬다. 젓갈 매장에 들러서는 상인이 직접 먹여주는 젓갈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젓갈 2만원어치를 구입하고 만 원 짜리 두 장을 내줬다. 현 부총리는 "젓갈이 짜지 않고 맛있다"며 "아내는 늘 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