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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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지하철 6호선의 한 역사에서 전동차가 멈췄는데, 20분이 넘도록 출발할 생각을 안했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짜증도 나는데 전동차 내 승객들은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서울 지하철에서 전동차가 10여분만 늦게 출발해도 곳곳에서 짜증을 내는 소리가 들렸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프랑스 지하철에서 겪은 일이 다시 떠오른 것은 김포공항역 사고가 발생했을 때였다. 지난달 20일 사고 당시 사망한 승객 김모씨(36)가 비상인터폰으로 "출입문을 열어달라"고 했고, 기관사는 전동차 출입문만 27초 동안 열었다. 이후 전동차가 출발했고, 김씨는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있다가 사고를 당해 결국 숨졌다. 27초면 전동차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인데, 김씨가 사고를 당한 것이 '미스테리'라며 기자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이 나왔다. 해당 사고는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김씨가 스크린도어를 강제로 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삼성바이로직스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생각이 들어 공모에 참여하시라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오는 2~3일 바이오로직스의 공모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 A씨는 고객들에게 "바이오로직스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일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한다. 현재 짓고 있는 제3공장을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36만ℓ(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 3공장 18ℓ)로 글로벌 1~2위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실적은 아직 적자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바이오로직스가 공장 규모에 걸맞은 주문을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허가가 난 제품이 많지 않아 바
"정부의 맞춤형 부동산 대책에 따른 맞춤형 청약통장이 거래될 수 있어요. 불법전매를 못 잡는 이상 비정상적인 거래는 계속될 수밖에 없어요. 대책도 중요하지만 불법행위 단속이 더 중요해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 곳곳에서 나오는 얘기다. 불법행위 차단 없이 대책의 실효성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다. 불법전매·청약통장거래는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불법전매가 의심은 되지만 수사권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때론 "광고에 청약통장 거래라는 직접적 표현이 없어 처벌하기 모호하다"며 대응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판단한다. 환부만 도려내도 될 일이 대수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불법전매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이견으로 고소·고발이 이뤄지는 경우 외에는 드러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법전매·청약통장거래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일각에선 빠른 해결책으로 지방자치단체 특별사법경
“매일 아침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을까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도 없거든요.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용자든 바로 써보고 비교하죠.”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말이다. 국경도, 영원한 1등도 없는 인터넷 기업 수장으로서의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최근 들어 인터넷 시장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순식간에 대세로 떠오른 기업이 불과 몇 개월 뒤면 ‘식물기업’이 돼 있다. 며칠 사이 기업의 운명이 밝아졌다 어두워진다. 예전 같았으면 수십 년이 걸렸을 기업의 흥망성쇠가 이제는 몇 년, 짧으면 몇 개월 새 끝이 난다. 트위터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대세’ 였던 트위터는 이제 매물로 나와도 아무도 사려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발생한 불상사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인터넷 네트워크의 발달로 텍스트를 넘어서 사진, 동영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흐름
0건.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내년 지원 예산 편성을 위해 10월 시행한 창단 수요 조사에서 받은 관련 문의 수다. 전선주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진흥부장은 “지난해 10월에는 26곳 정도에서 창단 및 입단(기존 비장애인 실업팀의 장애인 선수 채용) 관련 문의를 받았으나 올해 10월은 이 같은 연락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이대로면 내년 실업팀 창단이 전혀 없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고 31일 말했다. 내년 장애인 실업팀 창단이 없다면,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창단이 없는 해가 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장애인 체육계 관계자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논란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더블루케이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 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5월 창단한 장애인 실업팀(휠체어 펜싱팀)의 스포츠 에이전트(대리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국내 장애인 체육계에 스포츠 에이전트가 처음 진출한 사례로 기록됐지만, 지금은 국가를 뒤흔든
'유커'(중국인 관광객)라는 단어를 언제부턴가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명동거리와 제주도에 북적이는 중국인 관광객을 마주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 됐다. 중국인들이 처음부터 한국을 많이 방문했던 것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몇 년 되지 않는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방한 중국인 수는 100만명대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2012년부터다. 그 해 284만명에서 2013년 433만명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613만명이 됐다. 올해는 800만명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중국인이 물려오면서 경제효과도 컸다. 관광업계, 면세 및 유통업계, 화장품 업계 가 유커 덕에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중국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2012년 롯데면세점은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5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80%를 넘었다. 화장품 기업도 중국인들의 'K-뷰티' 사랑에 힘입어 고속성장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이미 있는데 왜 돈을 주고 중복된 걸 사야 할까요" 현대상선이 정부 방침에 따라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사야할 처지에 놓이자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되물었다. 정부가 한진해운 남은 자산을 현대상선을 통해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자산 매각은 시작부터 흔들리는 느낌이다. 해운업계는 비핵심 자산인 미주노선은 현대상선이 '울며 겨자먹기'로 가져가고, 핵심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은 MSC가 '콧노래를 부르며' 가져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주노선 예비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가운데 글로벌 원양 선사는 현대상선 한 곳뿐이다. 나머지는 SM그룹, 한앤컴퍼니, 선주협회 등 미주노선 사업을 전혀 해보지 않은 업체들이다. 이들은 인수금액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주노선의 현재 가치가 얼마일지 예비실사로 파악해 볼 요량이다. 이들이 본입찰까지 참여하고 모든 가능성을 뒤엎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매물에 포함된 6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으로 미주노선 사업은 할 수 없다
최근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국회를 찾았다 빈손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석화업계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는데 정작 컨설팅 결과는 비용을 분담한 업체들에게만 공개돼 당사자는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국회를 통해서라도 보고서를 얻고 입장을 전달하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최순실 파문'으로 정·재계가 정신없이 바빠지면서 연락이 닿았던 국회 관계자로부터 '바쁘니 나중에 다시오라'는 얘기만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관계자는 "무슨 근거로 구조조정안이 나왔는지 정확히 알아야 대책을 세울텐데, 확인할 방법도 없고 의견도 전달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최순실 파문'의 나비효과가 산업 구조조정에까지 미치고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조정이 이도저도 아닌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혼란 덕(?)에 흐지부지
교도소 안은 고요했다. 이틀간 진행된 교도소 생활 체험. 이곳 사람들은 바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 이들을 세상과 이어주는 창구는 지정된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채널이 하나뿐인 조그만 TV다. 일과를 마치고 잠잘 준비를 하던 중 TV에서 뉴스가 나왔다. "최순실씨는 지난 대선 때 연설이나 홍보 분야에서 선거운동이 국민들께 어떻게 전달되는지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마음 아프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설마했던 일을 대통령이 인정했다. 대통령은 '순수한' 마음으로 '조언'을 받았다고 했지만, 드러나는 정황은 최씨가 '순수한 조언'을 넘어 청와대 인사부터 정책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혹만으로도 적용가능한 죄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과 '공무상비밀 누설' 혐의가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경우 자금세탁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투자자들에게는 기피대상입니다. 리스크가 클 수 있지만 해외 주식을 직접 사는 게 세금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이 최근 해외투자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8년말 기준 54조원에 달했던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14년말 기준 16조원대까지 줄었다. 최근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는 있지만 현재 설정액은 17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반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매수 결제처리금액 기준으로 2011년 15억8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74억6300만달러(8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52억1800만달러(5조9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15.4% 세금을 내야하고 금융소득이 20
"왜 지금이었을까요?"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내이사(등기이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기자들이 제기한 궁금증 중 하나였다. '갤럭시노트7(노트7)' 발화 논란으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제품 결함을 공식 발표한 이후였고 글로벌 리콜이 진행중이던 때였다. 그룹이 한창 긴장했을 때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원투수'라는 평가들이 잇따랐다. 등기이사 선임은 회사 전반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이사회 멤버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이처럼 중차대한 일을 발표에 임박해 결정했을리는 만무하다. 적어도 3개월 전에 결정적 논의들이 이뤄졌다고 가정하고 시계를 조금만 더 뒤로 돌려보면, 당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앞세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었을 때다. 마침 2분기 영업익이 8조원대를 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8월 중 주가는 170만원 턱밑까지 올라갔다. 노트7 이슈 발화이슈만 불거지지
NH농협카드가 고객들 사이에서 '꼼수개악' 논란에 휘말린 'NH올원 시럽카드'를 지난 17일 단종했다. 지난 4월 시럽카드를 출시한 지 불과 반년 만이다. 시럽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알짜카드란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 지갑 속에 빠르게 파고 들었다. 출시 후 신용카드만 15만장, 체크카드까지 포함하면 총 34만여장이 발급됐다. 매달 최대 10만원까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출시 직후부터 체리피커(혜택만 골라 찾는 소비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시럽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급증하자 NH농협카드는 슬그머니 쿠폰을 쪼개 나눠줬다. 쿠폰을 쪼개면 받는 혜택이 줄어들진 않지만 중복할인 등이 불가능한 가맹점이 있어 쿠폰 사용이 불편해진다. 이런 뜻에서 고객들은 시럽카드가 '꼼수개악'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NH농협카드는 혜택이 너무 좋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적자를 우려해 끝내 단종이란 결단을 내렸다. 생각보다 이르긴 했지만 시럽카드의 단종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