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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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시행하면 당장 갈아 타아죠. 30년 가까이 같은 주거래 은행을 이용했지만 좋은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금융당국 관계자) 이달 말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초 "특별한 영향이 있겠느냐"며 심드렁하던 은행들도 바짝 긴장하며 고객들의 눈치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태세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 기존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신규 계좌로 옮겨줘 간편하게 계좌를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주거래은행을 바꾸면 자동이체를 일일이 옮겨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주거래 은행을 고수하는 고객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원스톱'으로 쉽게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선택의 여지가 없던 직장인 월급 통장은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엑소더스'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급통장의 경우, 매달 급여가 입금되기 때문에 실제 주거래 은행과 무관하게 지정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상당수다.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교육부 전 대변인 A씨(한국교원대 사무국장)를 구속한 지난 1일. 아침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B전문대 관계자였다. 머니투데이가 전날 보도한 ‘한국폴리텍대학과 지방·전문대 통폐합 추진’ 기사 때문이었다. 이 관계자는 “기사 내용대로 상황이 어려운 전문대들은 폴리텍대와 합쳐지길 바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머니투데이 9월30일자 1면 참조-[단독]정부, 폴리텍大와 지방·전문대 통폐합 추진 충격적인 얘기도 전했다. 교육부 관료들이 A씨처럼 낙하산을 타고 다양한 학교의 주요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것. 이들의 역할은 대학 구조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란다. 이들은 예산 증액과 정원 증대 등 각 학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른바 '교피아'(교육부+마피아)로 불린다. 교피아는 교육부 출신 관료들이 퇴직 후 대학이나 관련단체에 재취업, 유착관계를 갖는 집단을 말한다. 실제 '교피아' 현실은 어떨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SK텔레콤의 영업정지(신규모집 금지)가 지난 1일 시작되면서 이동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올렸다. 고가 요금제에 비해 야박하던 중저가 요금제 고객에게도 곳간을 풀었다. 출시일이 1년 이상 지난 프리미엄급과 중저가 단말기가 주 대상이지만, 상향 평준화된 사양을 감안하면 불편함없는 선택지들이다. 스마트폰 구입을 미루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임에도, 일각에서는 불만을 토로한다. "이렇게 싸게 팔 수 있었으면서 비싸게 팔았으니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이제까지 돈 많이 벌었겠다"는 말이다. 영업 전략에 따라 동일 물건의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하다. 신제품은 비싸고 이월상품은 저렴해지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 변화다. 이동통신 3사도 지원금 여력이 남아서라기 보다는 이번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벌어질 가입자 쟁탈전에서 이기기 위해 당장 출혈이 있더라도 전략 상 지원금을 올린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지원금 상향 조정을 두고 '역시 (가격을) 내릴 수 있었네'라고 곱지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금을 위탁한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을 날마다 점검해 기준에 미달하면 위탁금을 회수키로 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두 달 만에 해당 제도 도입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본지 7월24일자 '[단독]국민연금 50조 위탁운용사 일일 수익률도 점검') 당초 본지가 문제를 제기하려던 것은 장기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이 제도를 통해 운용사의 단기매매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제도 시행 이후 단기수익률 기준을 맞추지 못해 자금을 회수당할 위기에 놓인 운용사들이 단타매매에 나서는 사례가 속출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운용사들의 단타매매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국민연금 기금의 장기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장기투자철학으로 이름을 날려온 운용사조차 단기수익률 기준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하락한 주식을 싼 가격에 손절매해 일단 오름세를 보이는 주식에 비싸게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 규
정부의 중산층 주거안정책으로 선보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이 지난달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입주자 모집을 마쳤다. 특히 이 사업장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착공식에 참석,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도 속속 뉴스테이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다만 뉴스테이 임대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중산층 주거안정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린다. 실제로 각 업체가 제시한 사업계획서상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아 세입자들이 갖는 월세 부담은 여전하다. 이를테면 서울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부지에 짓는 뉴스테이의 경우 전용 25㎡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 전용 59㎡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이다. 이 사업에 국민주택기금 610억원을 출자한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서울 전·월세환산이율 6.4%를 적용하면 전세보증금이 2억8750만원 수준으로 주변 전세 시세(3억5490만원)의 81
"지금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너나할 것 없이 절박합니다.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한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대표는 최근 FPCB(연성회로기판) 전문기업 플렉스컴의 자금조달 무산과 관련, "그동안 곪았던 것이 터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업황 악화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린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것. 플렉스컴은 지난달 23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지분양도 계약의 효력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계약상대방인 에스디엑스가 계약금 및 1차 중도금을 납입하지 않은 탓이다. 최대주주인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700억원의 운전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경영권까지 포기하겠다는 각오였다. 플렉스컴은 2013년 연매출 5238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고, 올해도 영업손실 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스컴이 현재 자금이 필요한 것은 부채상환 목적이 아니라 FPCB 생산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0)에 대한 소환조사를 기점으로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정관계 유착을 바탕으로 이어진 포스코의 비리 행태가 검찰 수사를 계기로 어느 정도 근절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다음주 중으로 점쳐진다. 검찰은 10월 안에 막대한 숙제를 풀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 수사 장기화에 대한 비판 여론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이 전 의원을 시작으로 전 정권 실세들의 소환도 예상된다. 이들의 검찰 출석은 수사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의혹을 밝혀내는 것에 더해 포스코 수사는 뿌리 깊은 비리 행태를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포스코 비리는 그룹 내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구조다. 특히 포항 등 경북 지역에 연고를 둔 유력 정치인들인 '영포라인'이 협력업체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빚어낸
일부 집주인이 ‘방 쪼개기’ 등 불법건축을 통해 엄청난 임대수익을 챙기지만 정작 대학생 등은 주거불안을 겪고 있다. 월세가 수십만 원에 달하지만 주거환경은 열악하고 화재시 대피가 어려운 ‘토끼굴’ 모양의 기형적 건물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도 있다. 기숙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이들에겐 차선책이 거의 없다. 일부 집주인은 이 같은 학생들의 처지를 악용, 불법 방 쪼개기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있다. 대학가 주변의 불법건축을 통한 불로소득형 임대사업은 관행화돼 있다. 그러면서도 집주인들은 정부가 청년층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행복기숙사나 행복주택 건립 등은 ‘생계유지’를 이유로 반대한다. 방 쪼개기와 같은 불법건축에 대한 지자체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대학가 주변 불법 건축물 현황 파악과 점검을 각 구청에 지시했지만 여전히 개선되고 않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각 자치구에 방 쪼개기 등 불법 건
"택배입니다. 부재중이시네요. 그런데 000로 거주하시는 것 맞아요?" "네? 잠시만요.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추석 연휴 전 업무 도중에 받은 택배기사의 전화 한 통. 부재중이라서 연락했다는 그는 대뜸 택배박스에 적힌 도로명주소를 부르며 기자의 집주소가 맞느냐고 물었다. 예전에 한 번 알아뒀음에도 막상 물어보니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아 재차 확인한 후에야 택배기사에 맞다고 알려줄 수 있었다. 정부가 도로명주소를 사용키로 한지 2년이 다됐지만 국민들의 사용은 실제로 저조한 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 국민들의 59.5%는 바뀌기 전의 '지번주소'를 사용한다 답했고, 정부 조사 결과에서도 올해 7월 기준 도로명주소 택배활용도는 23.5%에 머물렀다. 자신의 거주지 도로명주소를 알고 있는 국민도 54.8%에 불과했다. 도로명주소를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를 주위에서 찾아보면 '굳이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란 답이 많이 나온다. 정부는 도로명주소를 활용하
“예전에 해양플랜트가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라고 여러 군데 많이 자랑하고 다녔는데, 깜빡 속았다. 나는 바보 멍텅구리가 됐다.” 지난 21일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한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쏟아낸 말이다. 이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알고 봤더니 형편없는 회사”, “대한민국 경제에 부담만 왕창 주고 있다”, “살릴 가치가 없다” 등의 표현을 썼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치권과 금융권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은 비 올 때 우산 뺏는 식으로 선박금융 회수를 검토하며 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은 부실 책임을 묻겠다며 경영활동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 고려해야 할 것은 해양플랜트 수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조선 빅3’였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지상 유전의 고갈로 해양유전에 눈을 돌린 오일메이저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능력은 빅3만 갖고 있었다. 비록 해양플랜트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가 10월 출범한다. 자극적인 기사, 클릭 수를 유도하는 언론 등을 심사하고 심한 경우 퇴출하는 역할을 이곳에서 하게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최대 창구가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두 회사는 결국 공적인 영역에 이를 위임했다. 평가위는 언론매체 관련 단체, 전문가 단체, 시민단체 등이 고루 참여한 15개 단체로 구성된다. 24일 열린 평가위 관련 간담회에서는 평가위에 참여하는 평가위원들이 특정 매체, 거대 매체 편들어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평가위가 권력을 가진 데다, 권력을 가진 거대 매체가 기사 왜곡을 주도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위원은 "한 사안을 15명이 심의하기 때문에 15명 중에 1명이 왜곡된 발언을 해도 나머지 14명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위를 크게 만든 이유가 그것이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카카오의 뉴스 유통과 관련해
국산 맥주 1위 브랜드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가 최근 모회사 AB인베브의 글로벌 맥주브랜드 수입에 주력하고 있다. 국산 맥주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계 대주주의 이익까지 챙겨줄 수 있어서다. 한 편의점 매출 자료를 보면 한 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던 카스가 최근 30%대로 주저앉았다. 카스가 지난해 소독약 냄새(산화취) 논란에도 40%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그사이 실적은 악화일로다. 올해 1분기에 매출이 4% 줄었고 2분기도 7~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카스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에 결정적이다. 업계에서는 AB인베브가 자사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안착 시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카스 브랜드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AB인베브는 현재 전 세계 100여 종의 맥주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 가운데 호가든, 버드와이저, 벡스, 산토리 등 12종의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