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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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세무가 문제되면 법을 속이고 형사가 문제되면 수사를 속이고 재판이 문제되면 법원을 속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지난 9일 열린 최태원 SK회장의 항소심 재판정.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4부 문용선 부장판사는 최 회장이 450억원의 송금 사실을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쓴 소리를 던졌다. 문 판사는 지난 4월 항소심이 시작된 이후 최 회장 형제를 비롯한 피고인들에게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묻는 질문에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증인에게 "양파껍질 벗기듯 말한다"고 면박을 준다. 변론 종결을 앞두고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한 피고인 측에 "일부러 늦게 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재판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재판장이 죽겠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마치 행동대장 같다"며 재판을 진행 중인 판사의 언어로 보기 어려운 말들도 서슴없이 꺼낸다. 증인신문을 하는
"시골에서는 주택을 언제 살까 고민하지 않죠. 하우스(house)를 사는 게 아니라 홈(home)을 구하기 때문이죠." 아파트 구매여력이 있는데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전세를 고집하는 세입자의 증가로 전셋값이 치솟는 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한다"며 지적한 말이다. 주택이 재테크 수단으로 '사는(매입) 곳'으로 각광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사는(주거)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세입자 중에 대출받지 않고 내집장만을 할 수 있는 가구가 얼마나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이 주택 매입을 미루고 있는 수요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세입자 입장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전세 대출보다는 '빚잔치'에 신음하는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최근 고공 행진을 하는 전셋값 때문에 주택매입 여력이 없는 저소득 세입자가 느끼는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
몇 년 전 '구글링'이 유행한 적이 있다. 구글링은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일을 총칭하는 단어인데, 실제로는 조금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인들의 이름 혹은 아이디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과거 그 사람의 행적을 보여주는 게시글이나 사진들이 주루룩 검색됐기 때문에 일종의 '신상 털기' 같은 개념이었다. 언뜻 저속해 보이는 취미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알고 보니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더 정교하고 시스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정보기관의 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폭로하면서 미국이 동맹국의 통화기록과 인터넷 트래픽 등을 감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주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은 중국의 미국기업에 대한 전략적 해킹을 걸고 넘어지려다가 되로 주고 말로받았다. 중국이 스노든의 폭로 때문에 자신들이 외려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독일은
더벨|이 기사는 07월12일(08:1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금융위원회가 2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세부 운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방안에는 출자자(LP) 구성 및 위탁운용사(GP)의 자격조건이나 선정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지난 5월22일 대략적인 윤곽만 발표해 놓고 세부 방안에 대한 발표가 다소 지연되면서, 펀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의 갈증은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다. 5월 발표된 성장사다리펀드의 개념은 이렇다. 정책금융기관들이 6000억 원, 민간 투자자들이 1조 4000억 원을 출자해 금년내로 총 2조 원 규모의 자금이 조성된다. 조성된 자금을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목적별 펀드(모펀드)를 두고 하위펀드(자펀드)에서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펀드의 법적형태는 여전법상 신기술사업조합 형태이고, 펀드의 운영 형태(vehicle)는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조합, 사모펀드
지난 13일 토요일 밤, 서울 도곡동 일대는 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밤새도록 자전거 라이딩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픽스드기어바이크 전문샵인 픽시마이스터가 오픈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고정롤러 대회 및 파티가 대성황을 이룬 것. 자전거로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야 할 매장 내부는 자전거 대신 사복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2층은 레드불 DJ가 음악을 선곡하고 1층 구석에서는 직원들이 이색혼합음료 '예거밤' 제조하느라 식은땀을 뺐다. 이날 매장은 가히 홍대의 클럽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어 고정롤러 대회인 '스프린트마이스터'가 시작되었다. 스프린트마이스터는 고정롤러에 거치된 자전거를 제자리에서 타고 같은 거리를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는지 겨루는 기록경쟁대회다. 사회자가 참가자의 이름을 호명하고 각각 면바지와 청바지를 입은 두 명의 참가자들이 자전거 위에 앉았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모두 함께 스타트 신호를 외쳤다. "5, 4, 3, 2, 1! GO!" 여기저기
"'반쪽짜리' 기획안이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정책이다." 지난 8일 박근혜 정부가 과학기술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엔진에 불을 지피겠다며 마련한 '과학기술기본계획' 발표 후, 과학계 표정은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반이다. 2017년까지 5년간 과학기술정책의 청사진이 될 이번 계획은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92조4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64만개 창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핵심이다. 이에 대한 과학계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전(前) 정부와 비교해 신산업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국제화와 지역 핵심역량 강화, 과학문화 조성 등 문화 관련 이슈가 창의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귀속됐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다만 이 정책을 이끌 핵심기관이 전 정권보다 축소된 탓에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조만형 한남대학교 사회대학장은 "대통령이 위원장이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대한민국의 ‘학력 파괴’가 본격화한 것일까. 지난 9일 한 헤드헌팅 전문기업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000대 상장사(매출액 기준) 대표이사 가운데 이른바 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39.5%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 최고위급에서만 이른바 명문대 출신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기관이나 공기업에서는 정부의 '열린 고용'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고졸 채용을 지속하는 한편,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금융감독원 등 다수 기관에서 고졸 채용을 실시했다. 은행과 대기업 등 일반 기업에서도 고졸 채용을 확대하거나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올해 고졸 신입사원 채용(고3 대상)에 총 183명이 지원해 여자 4명과 남자 1명의 신입사원으로 뽑혔다. 고졸 타이틀로 한국거래소에 입성하게 된 사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학교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에서 끝까지 탑승객 탈출을 도운 객실 승무원들의 활약이 연일 칭송받고 있다. 아시아나는 현지에서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 객실 승무원을 내세워 일종의 '영웅 만들기' 전략까지 폈다. 그러나 승객들을 구한 승무원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승무원 자신들의 안전은 없다. 아시아나는 사고 당시 총 12명의 승무원 중 7명이 실신 상태였다는 사실은 슬쩍 숨겼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중 3명의 승무원이 충돌 당시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태국인 승무원 1명은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였던 것이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의 승무원이 실신한 까닭은 아직 그 이유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항공 사고가 일어날 경우 승무원은 동요하는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탈출시키는 임무가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할 때 가장 안전하게 살아남아야 있어야하는 책임도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나 사고에서는 절반 이상의 승무원이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새정부 출범이후 아파트값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 졌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은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다. 과거엔 봄·가을 이사철과 방학 등 특정 시기에 전셋값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엔 비수기라는 용어가 무색할 정도로 상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는 심리적인 요인이 상당하다.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와 전셋값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까봐 전세 계약을 하지만 전셋값이 더 오를까봐 기존에 살던 집에 보증금을 올려주고 눌러앉는다. 이는 결국 매매수요의 감소로 이어지져 집값은 더 떨어지고 재계약하면서 올려준 보증금 탓에 전셋값은 치솟은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같은 심리적 공황상태는 정부정책의 실패에서 기인한다. 주택거래를 정상화시키면 전세시장도 안정될 것이란 정부 기대는 이미 깨진지 오래다. 아니 주택거래 정상화가 생각대로 안되면서 전세시장 교란이 더욱 심해졌다고 보는 게 맞을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기자실에 유럽 진공청소기시장 1위 업체 다이슨의 'DC37'이 비치됐다. 삼성전자가 불과 보름 전 출시한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MotionSync)의 바로 옆자리다. 사연을 알아보니 비교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제품을 사내에 전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이슨의 'DC37'은 현재 프리미엄 청소기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히며 가격도 99만8000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가격은 75만원으로, 제품력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이는 자동차업계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신제품 홍보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기아차는 2009년 준대형 럭셔리세단 'K7'을 출시할 당시 일본 렉서스 'ES350'과 혼다 '어코드 3.5'와의 비교시승을 통해 업계의 인정을 받았다. 현대차 역시 2010년 신형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를 비교하는 시승회를 열고 정면승부를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 시장 1위 제품과 자사 신제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5일 국내 증권사들은 침묵했다. 한 달 전 JP모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때 이익 모멘텀이 굳건하다며 앞다퉈 보고서를 낼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실적이 공개되고 며칠이 지난 이번주 들어서야 17개 증권사들이 일제히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이익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낮췄다.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를 사들인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8200억원과 87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낙관론이 이같은 매수세에 근거를 제공했다. 하지만 JP모간이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표한 뒤 실적 공시일까지 약 1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13.31% 급락했다. 외국인들이 비싼 가격에 삼성전자 주식을 팔 수 있도록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도와준 셈이다. 9일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종목분석 보고서 107개(투자의견·목표가 미제시 보고서 제외)를 조사한 결과 목표주가와 현재주가 사이의 평균 괴리율은 약 30%였다. 50% 이
"인사권 반환에 소극적인 공운위원들은 정부가 적극 설득했습니다. 후보자 배수를 줄이는 것보다 부처에 힘을 실어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방향'이 발표된 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정책의 핵심으로 인사권 반납을 꼽았다. 정부는 이번 안을 통해 기재부 장관이 갖고 있던 공기업 비상임이사(사외이사) 임명권을 주무부처 장관에 이양키로 했다. 임명권 반환의 의미는 상당하다. 이제 감사를 제외한 모든 임원(기관장 포함)의 인사권을 주무부처 장관이나 해당 기관장이 갖게 됐다. 주무부처가 인사권을 가짐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지배력이 커진다. 국정과제 이행에 있어 쉽게 힘을 모을 수 있을 거란 기대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공모제를 어떻게 손질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공모제는 '낙하산인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루트로 여겨진다. 이를 손보지 않고는 정부의 낙하산인사 청산 의지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지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