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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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마전 분양한 오피스텔은 이곳보다 분양가격이 비싸다보니 임대료를 많이 받아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는 분양가가 싸서 적은 임대료만 받아도 돼 그쪽에서 살던 세입자들이 대거 옮겨올 수 있어요. 결론적으론 공실 우려가 적어 안정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거죠." 지난 19일 서울 강남 세곡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서게 될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분양 관계자의 말이다. 인근 문정 법조타운에 건설되는 '송파 푸르지오시티'와 비교하면서 분양가가 저렴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3년 7월 입주 예정인 '송파 푸르지오시티' 24.99㎡(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분양가가 1억7000만~1억9000만원에 형성돼 월 임대료로 100만원 이상을 받아야 수익률을 맞출 수 있었다. 반면 '강남2차 푸르지오시티' 21.87㎡의 경우 분양가가 1억4000만~1억62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월 임대료로 70만원 정도만 받아도 7%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원 기업인들과 만났다. 늘상 노사문제를 놓고 재계와 맞서던 심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기업인들과 대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 후보는 "지지율이 낮은 후보를, 말 그대로 투자 승수가 낮은 후보를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마이크를 잡은 뒤 절반 이상의 시간을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까닭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자신이 대선후보로 나왔는지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며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자신을 '정책 완판녀'라고 칭하며 "요즘 대선후보들이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 재벌개혁 등은 내가 17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제기했던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내놓은 원조는 자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기업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경제 문제로 좀처럼 넘어가지 않자 일부 기업인은 턱을 괸 채 하품을 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간담회 종료 예정시간이
더벨|이 기사는 11월20일(07: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한국에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프로젝트 펀드라는 것이 있다. 투자대상을 미리 정해놓은 뒤에 유한책임투자자(LP)의 돈을 받아 조성한 펀드를 말한다. 미국이나 홍콩, 유럽 등지에서는 생소한 형태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벤처캐피탈이나 PE가 조성하는 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blind) 펀드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블라인드 펀드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펀드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고 말했다. 희한한 일이다. 왜 한국에서만 이런 기이한 펀드가 생겨난 것일까. 이는 한국 LP 구성의 특수성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한국의 주요 LP들은 정책금융공사와 국민연금, 한국벤처투자 등 연기금 혹은 정부 소유의 기관이 주를 이룬다. 해외 LP들이 민간 자금인 것과는 대비된다. 이들 기관은 자금의 성격이 국민의 세금과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지난 19일 NHN 라인이 모바일게임 신작4종을 출시했다. 7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최대 모바일메신저로 등극한 라인이 게임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 것. 이들 게임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에 출시한 콘텐츠는 퍼즐게임 '라인팝'이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라인팝이 국민 모바일게임으로 열풍을 일으킨 애니팡과 게임의 규칙이 너무 닯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NHN이 직접 개발했다. 카카오와 모바일에서 경쟁하고 있는 NHN이 경쟁사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예전에도 라인은 플러스친구, 게임,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와 유사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은 전례가 잇다. 이 같은 표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전하는 스타트업 벤처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국내 주요 IT벤처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임지훈 대표는 "투자유치를 받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사업계획서 가운데 60~70% 정도는 이미 실리콘
"더블캐스팅 정도까진 오케이, 그런데 다섯 명까지 하는 건 너무하잖아요." 한국에서 '뮤지컬 제작의 장인'으로 꼽히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공연 회차에 따라 여러 배우들이 번갈아가며 공연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최근 공연계 분위기에 대해 혀끝을 찼다. 장기공연일 경우 더블캐스팅(한 배역을 두 명의 배우가 맡는 것)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최근에는 주연의 경우 트리플(3명)을 넘어 4~5명씩 번갈아 공연하는 실정이다. 그 4~5명 중에는 '스타캐스팅'이 포함되는데, 티켓파워가 있는 스타배우를 영입하면 그가 출연하는 공연 회차는 매진이 되곤 한다. 그야말로 '마케팅 참 잘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 대표는 "최근 10년 사이에 세계명품뮤지컬들이 국내에 다 들어왔는데, 뮤지컬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공연으로 돈벌이만 하려는 제작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뮤지컬의 메카라 불리는 브로드웨이에서도 100년 넘게 고수하고 있는 '원캐스팅'(하나의 배역을 한 명의 배
불황이라지만 여행은 예외다. 전통적으로 관광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분야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아니다. 올해 여행업계는 사상최대 여행객수를 예약해놨다. 항공사와 여행사도 덩달아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감스럽게도 해외여행 얘기일 뿐이다. 내국인이 해외로 많이 가고 외국인이 국내로 많이 찾아와서 그런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2001년 608만명에서 2011년 1270만명으로 2배가 됐다. 올해는 외래객도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하게 됐다. 여행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저가 항공사(LCC)의 취항이 많아지면서 국내에 갈 돈으로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여행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여행사들이 상품개발에 앞다퉈 노력한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외여행과 대조적으로 국내여행은 찬밥이다. 한국사람이 한국을 찾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와 놀토 수업제도 실시를 통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달리, 국내여행은 지난 10년간 줄곧 줄었다. 20
"예전에는 농협중앙회, 내가 다 때려 부숴버리겠다고 말하고 다녔지. 지역농협에서는 똥지게를 짊어지고 논밭에서 일손을 돕는데 중앙회는 도대체 하는 게 뭐가 있나 싶었다." 지난 9일 진주 한 멜론농가에서 들은 말이다. 함께 자리했던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면전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판을 들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2010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국연합브랜드의 이로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농민들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농협이 이를 책임지고 판매한다.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원래 농업협동조합이 그렇게 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경제민주화 논의 홍수 속에서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 오는 12월 1일이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따라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시장경제의 대안체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1차 면접전형 불합격'. 얼마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 국내 한 대기업은 면접까지 보고 불합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에게 이런 문자메세지 한줄만을 달랑 보냈다. 불합격의 사유에 대한 설명은 물론 위로의 뜻을 담은 내용은 단 한줄도 없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까지 봤던 이 지원자는 "내 외모 때문인가? 아니면 말투 때문인가?" 등의 고민을 하며 한동안 자괴감에 휩싸여 지냈다. 반면 이런 '탈락 통보'는 어떤가. "귀하가 이번 기회에 우리 공동체의 일부가 되지 못했음을 알리게 돼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이 같은 결정이 당신의 자질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매년 수천명의 지원자들로부터 원서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수백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각 지원자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을 했습니다. (중략) 다음 기회에는 우리 학교에 조금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당분간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대리점 말을 믿고 지난주 할부원금 50만원을 주고 옵티머스G로 갈아탔는데, 이번 주 할부원금이 20만원으로 떨어졌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지인의 하소연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조사로 안정화됐던 휴대전화 시장에 변칙 보조금이 다시 성행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판매 및 정책 수수료, 볼륨 정책 장려금 등 각종 장려금(리베이트)을 대리점에 지급하면 대리점은 자체 혹은 판매점에 이들 장려금을 단말기 할부원금 혹은 서비스 요금할인액으로 이용자에게 지급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의 장려금도 일부 포함된다.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통신요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문제는 이통사의 영업 전략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보조금 액수다. 같은 단말기가 며칠 차이로 수십만원의 차이가 난다. 심지어 하루마다 가격이 변하기도 한다. 전체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시기나 지역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2년, 연속 적자에도 무려 5년을 버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운용이 특정 지역 법인을 포기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이다. 이로 인해 초상집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직원들이 받을 조기퇴직금(ERP)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산업은행이 올 초 HSBC의 국내지점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직원들 ERP 규모가 억대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외국계는 ERP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골드만삭스운용은 ERP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가능한 한 많은 직원이 증권이나 다른 해외법인 등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한국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채권과 증권팀을 따로 만드는 한편 한국펀드를 설정해 해외에 판매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졸업,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학력과 스펙쌓기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창업의사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등 요식업에 집중돼 있다. 한중일 3국 젊은이들의 열정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중국보다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10월 실업률은 2.8%로 전년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20대 후반 청년 17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백수'가 됐다는 통계청 발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장관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랜 무명시절을 겪고 난후 MVP로 선정된 경우가 있다"며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촉구했다. 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고의 학력과 스펙을 확보한 청년들에게도 취업은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명문대를 나와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은 학생들이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바늘구멍처럼 좁아져버린 취업시장에서 '학력
지난 2월이었다. 카드사들의 눈길은 국회로 쏠렸다. 당시 국회에서는 논란을 거듭하던 카드 수수료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내용은 크게 두가지였다. 카드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정한다는 내용과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금융위원회가 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 문제는 금융위부터 반대했던 사안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막판까지 "정부가 가격을 정하는 최초의 사례이고 헌법과도 정면으로 대치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시장가격을 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는 시장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관련법은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로부터 9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현재의 상황은 당시와 사뭇 다르다.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던 금융위는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1.5%로 명문화했다. 기준 수수료율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수수료 시스템의 조기정착을 위해 카드사에 대한 압박도 시작됐다. 그들이 우려하던 관치금융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