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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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쉽죠, 아예 제안조차 받지 못했으니…." 최근 막이 오른 웅진코웨이 매각 '딜'을 놓고 국내 증권사 IB(투자은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번 매각은 1조5000억원 규모로 IB업계에선 하이마트에 이어 또하나의 '잭팟'으로 간주된다.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의 '용단'으로 매각방침을 공표하자마자 주간사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를 JP모간,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에 발송했다. 매각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뒤인 7일 이들은 이미 인수구조 등에 대한 PT(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는데 그 다음날 골드만삭스가 단독 주간사로 선정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아이마켓코리아(IMK)와 하이마트 등 웅진코웨이 사업모델과 유사한 회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자문한 경험을 샀다"고 설명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매각절차를 두고 웅진의 사정이 그만큼 어려운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자금이 급한 곳일수록 인수자를 빨리 찾아주는 모집능력을 중시할 수밖에
예전에 스웨덴의 고교 졸업식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졸업생들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트럭 화물칸에 올라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샴페인을 마시며 춤을 췄다. 시끄러운 트럭이 시내 도로를 질주하고 교통정체를 일으켜도 이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다. 스웨덴의 낯선 졸업식 풍경이 부러운 것은 중·고교 졸업식장에 경찰이 배치된 우리나라 풍경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7일부터 학교 졸업식 뒤풀이 집중단속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내 중·고교 55개교에 경찰관이 배치된 것을 시작으로 8일 156개교, 9일 292개교에 서울시내 방범순찰대와 지역별 지구대 경찰관이 배치된다. 15일엔 초등학교 536개교에 졸업식이 몰려있다. 학교당 3~5명만 어림잡아도 하루 수천 명의 경찰인력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어 졸업식에서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을 던지면 '폭행', 알몸상태로 기합을 주면 '강제추행', 알몸촬영이나 동영상을 유포하면 '성폭력특별법'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의 7인의 위원으로 구성한다"(한은법 제13조1항) "총재는 제1항(금융통화위원회)의 규정에 의한 위원 중 결원이 생긴 경우에는 '지체 없이' 당해 위원의 추천기관에 대해 위원후보자의 추천을 요청해야 한다.(한은법 시행령 제11조) 금통위원 선정과 관련해 한국은행법 13조와 시행령 11조에 명시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금통위가 벌써 2년 가까이 6명의 위원으로만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4월 박봉흠 위원이 퇴임한 뒤 한 자리가 줄곧 빈 상태다.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부총재 외에 기재부장관과 한은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이 추천하는 각 1인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총재는 대한상의 몫인 박 위원 자리가 비자 '지체 없이' 추천을 요청했지만, 임명권자(청와대)가 후임자를 선정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다. '지체 없이'가 2년이 다 돼 가는 것이다. '금통위 6인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3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정비사업 신 정책 구상'을 내놨다. 재개발·재건축구역을 쉽게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뉴타운 출구전략'이다. 주택정비사업지로 지정됐지만 사업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뒤 주민 30% 이상이 반대하면 구역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해제 여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뒤엉킨 모습이다. 해제를 반기는 입장은 이렇다.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되면 증측, 신축, 개축 등 건축허가가 제한되기 때문에 장기간 사업이 표류 중인 구역의 경우 재산권 행사 제약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노후주택의 경우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고 비가 새는 등 주거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더라도 간단한 수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역해제를 통해 건축행위 제한을 풀어주길 기대한다. 보유한 집을 헐고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원룸을 지어 임대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는 주장도 있다. 문제는 투자목적으로 집을
"대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규정하는 경제민주화기본법을 만들겠다" 지난 2일 만난 새누리당 관계자는 4·11 총선 공약과 관련해 강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집권 여당이 대기업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내용으로 다음 날 바로 주요 언론에 기사화됐다. 당장 대기업들이 진의 파악에 나서며 긴장해야 했다. "경제민주화기본법은 반(反)재벌법으로 비칠 수 있어 제정하지 않기로 했다" 7일 같은 당 관계자가 대기업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란 설명과 함께 전한 말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180도 다른 입장이 나온 셈이다. 혼선 그 자체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서든 분과에서든 공식 논의되지 않은 사항들이 발표되는 것이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을까. 설익은 공약이 발표되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니 "개인 의견이든 개별적 모임 의견인지를 명확히 해달라"고 당부까지 했다. 말 그대로 정치권의 '지르기 식' 총선 공약 발표
# 강북 A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H씨(32)는 요즘 '신당동 떡볶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2009년 여름 한국에 처음 온 직후 동료교사와 함께 한국 문화를 음식으로 배운다는 차원에서 먹어본 떡볶이에 '꽂혀버린' 것이다. 얼마 전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혼자 가서 2인분어치를 다 먹어치웠다고 자랑할 정도다. 평소 한류 드라마를 빠트리지 않고 챙길 정도로 'K-컬쳐'의 팬인 그는 "맵지만 달달한 떡볶이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외식 기업들의 화두는 세계화다. 한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상상 이상이다. 한식을 경험해본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놓는 평가를 보면 호평 일색이다. 명동과 삼청동 일대 길거리 음식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연간 수 십 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마카오 성 바울 성당 앞 육포거리처럼 우리 한식 혹은 길거리 음식도 관광명소로 키울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또 이탈리아 음식 피자가
㈜한화 기획실 공시 담당자는 3일 한국거래소(KRX)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제 저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구형을 했던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으니 공소장을 보내달라" 놀란 ㈜한화 기획실 직원들은 거래소의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다시 살펴봤다. 그리곤 지난해 4월부터 새롭게 시행된 규정을 찾아냈다. 대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횡령·배임에 대한 검찰 기소가 있는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1월29일 김 회장 등 관련 임원 3명이 ㈜한화에 대해 899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공소를 제기했다. 규정상 한화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했다. 10대그룹 주력사가 횡령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사태는 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초고속으로 마무리됐다. 거래소는 단 이틀 만에 검토를 끝냈다. 실질적인 거래정지도 없었다. 그리고 거래소는 ㈜한화
더벨|이 기사는 02월03일(10:3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2012년도 수시 출자 운용계획을 공고했다. 중진계정 700억원 안팎을 출자해 자조합을 어떤 식으로 선정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제안서 접수는 매월 7일 이내, 운용사 선정은 매월 21일 이후에 이뤄진다. 출자 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수요자가 제안하는 300억원과 모태펀드가 다른 유한책임투자자(LP)와 매칭 하는 400억원 등이다. 매칭의 경우 세컨더리조합과 해외진출, M&A조합 등 주로 규모가 큰 곳에 출자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요자 제안 출자에서 발생한다. 우선, 주요 투자 대상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다. 공고를 살펴봐도 "정책적 목적과 시장 수요에 적합한 분야로 운용사가 창의적으로 제안한다"는 내용뿐이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초기 기업, 해외진출을 노리는 벤처기업 등이 투자 대상"이라
정부가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를 위해 '공모형 PF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일 첫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공모형 PF사업은 공공기관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출자한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국적으로 총 31개 사업에 81조원을 웃돈다.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답보상태에 빠졌다. 보다 못한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자는 자리를 주선했지만 현재로선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민간회사 관계자들의 질문을 보면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 "조정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구속력을 갖고 추진할 수 있느냐"가 요지였다. 해당 사업에 대한 민간기업의 조정안을 받아들여주지 못할 바에는 하나마나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정부는 이해관계자의 한 축인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정부
"지상파 방송이 플랫폼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지난 3일 개최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던져진 화두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전국적으로 케이블방송 시청자들이 KBS2 TV를 볼 수 없었던 초유의 방송 사태를 불러온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안이 논의됐다. 현재 KBS1, EBS외에 KBS2, MBC, SBS 가운데 유무료 의무 재송신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가 재송신 제도개선안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보류된 채 '방송유지·재개 명령권'과 분쟁해결 절차보완 등 일부 안건만 처리됐다. 지상파 소유구조에 따라 유무료 방송사업자별로 워낙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인 탓이다. 양문석 위원은 "의무 재송신 범위를 정하기에 앞서 지상파가 방송 플랫폼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는지를 우선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최근 전수조사 결과에서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은 8.9%, 수도권 지역의 수신률은 5% 전후에 불과하다"며 "이 정
연초부터 기름값이 심상치 않다. 연말 리터(ℓ)당 1930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휘발유(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지난달 중순 1950원대로 오르더니 이제는 2000원선에 바짝 접근했다. 휘발유 뿐 아니다. 경유는 지난달 말 1823원을 넘었고 난방용 실내등유는 1389원까지 올랐다. 두 유종 모두 유가정보가 제대로 취합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가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정유업계에 큰 부담을 안겼던 기름값 문제가 다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일 국내 정유사와 주유소가 국제휘발유 가격 상승폭보다 기름값을 더 올렸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을 조사해 보니 국제가에 비해 공장도 가격은 리터당 평균 25원, 주유소 판매가격은 50원 더 인상됐다는 것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2005년 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분석해보니 국제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가격이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올랐고 반대의
'올리지 말랬더니 하룻만에' "특별한 이유 없이 금리(저축성보험 등 공시이율)를 올리는 것에 유의하고 있습니다."(1월31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보험검사업무 추진계획을 밝히며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아 서너곳의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1일부터 0.1%포인트(10bp)씩 금리를 올렸다. 외형상 보기에는 이들 회사들이 금감원의 구두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 모양새가 됐다. 이들은 인상 이유로 '4월부터 바뀌는 저축성상품 수수료 체계 변경에 따른 선제적인 매출 증대 계획', '업계 수준의 이율 부여', '영업 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들도 올렸는데 우리가 그만큼이라도 올리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서 남들은 삼성, 대한생명 같은 곳들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이전보다 0.2%포인트 끌어올려 연 5.1%로 올렸다. 대한생명도 연 5.2%로 0.1%포인트 올렸다. 이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