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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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차라리 금 거래소를 만들지…" 지난 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실물상품거래소 도입'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공청회가 끝난 후 이렇게 불만을 토했다. 실물상품거래소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지식경제부는 이날 상품거래소의 근간이 되는 '일반상품거래법'을 입법예고 했다. 법은 '일반상품'의 정의를 '광산물·에너지에 속하는 물품이나 이를 원료로 해 제조하거나 가공한 물품'으로 명시했다. 거래소는 금부터 거래를 시작한 후 다른 상품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반상품거래법의 입법 근거가 되는 자본시장법은 일반상품의 정의를 광산물·에너지 뿐만 아니라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임산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지경부가 마련한 일반상품거래법이 그대로 적용되면 자본시장법과 '상품'의 개념부터가 달라지게 되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지경부는 '일반 상품' 범위에 농·축산물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가격의 표준화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5)는 얼마 전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폰'을 구입했다. 판매점 직원들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조만간 3세대(3G) 스마트폰이 없어 진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당분간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직까지 4G 중계기가 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판매직원이 곧 서비스 된다는 소리만 믿고 덜컥 구매했다"며 "당분간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하면서 비싼 4G 요금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크고 작은 이용자 피해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LTE폰에 판매 장려금이 집중되면서 현장에선 무리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LTE는 아직까지 전국적인 서비스가 안된다. SK텔레콤은 서울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보다는 서비스 커버리지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신용보증기금(기보)의 여유자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키로 했다.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신보와 기보가 중소기업 신용보증 지원을 위해 갖고 있던 재산 중 신보에서 3500억원, 기보에서 1500억원 등 총 5000억원이 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정부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보증기관의 자금이 여유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보는 중소기업들에게 38조5000억원을 보증(일반보증)했다. 기본재산 5조1600억원을 감안하면 운용배수는 약 7.5배다. 17조5000억원을 보증한 기보는 이 수치가 약 7배다. 정부는 기본 재산의 7배가 아닌, 12배까지는 보증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적정운용배수가 12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보의 경우, 3500억원이 빠져나가도 운용배수가 8배를 조금 넘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적정운용배수 아래다. 또 일반보증을 줄여가는 추세고, 이들의 사고율(부실율)이 5%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히
더벨|이 기사는 10월20일(08:4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초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제4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컨소시엄을 조성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통신분야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초기 행보엔 거칠 것이 없었다.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서 회장직을 수행중이던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영입했다. 태스크포스팀(TFT)도 만들었다. 같은 달 18일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통사업 진출 안건을 통과시켰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참여 적절성'과 '실효성'에 대해 지적했다. 법률적으로 영리사업으로의 진출이 어렵다는 점과 사업을 추진할만한 역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KMI의 단독신청으로 끝날 뻔한 제4이동통신사 설립에 '유효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심사의 질
서울우유의 우유가격 인상방침이 또 다시 표류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의 마찰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유통업체와의 갈등이다. 선봉에 선 것은 농협 하나로마트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흰우유 소비자가격을 1 리터당 7%만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 역시 서울우유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는 앞서 유통업체에 소매가격을 9.0%(200원) 인상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겉으로 보면 서울우유가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높여주겠다고 제시를 하고 대형마트는 물가안정을 위해 이를 거절하는 훈훈한 모습니다. 그러나 서울우유의 인상안을 잘 뜯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서울우유는 최근 우유가격 인상안을 유통업체에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흰 우유 출고가를 1리터 당 138원 인상한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우유 측은 "원유가격 인상분만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우유는 여기에 유통마진 62원을 붙여 총 소비자가격은
세계은행의 올해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결과가 발표됐다. 매년 이뤄지는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83개 국가 중 8위를 기록해 지난해 16위에서 8단계나 상승했다. 30위에 그쳤던 지난 2007년 이후 4년 연속 상승하는 등 현 정부 들어 비약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6위,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중 3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2위)에 이어 3위다. 싱가포르, 홍콩이 도시국가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세계은행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기업환경이 최고라고 평가한 셈이다. 우리의 기업환경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규제개혁, 세제개편, 창업지원 등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집권 이후 추진해온 각종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효과를 국제 사회가 공정성 있는 지표로 인정해준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11차례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하
"글로벌 기업인 LG전자가 과연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 임직원들에게 '독한 LG'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독한 LG'를 강조할 무렵 만난 한 재계 관계자가 던진 질문이다. '독하다'라는 말은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외국어가 많지 않다. 외국인 직원들에게 과연 구 부회장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 물음이다. 실제로 LG전자 해외법인에서는 '독한 LG'를 따로 번역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LG전자의 공식 슬로건이 'Fast Strong&Smart'인 점을 감안하면 '독한'의 의미를 Fast Strong으로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두 단어가 주는 어감은 다소 다르게 느껴진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독한 LG'가 국내용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한 LG'는 위기의 LG전자를 구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 부회장의
요즘 한 개그프로그램의 '사마귀 유치원'이란 코너가 인기다. 여기에 등장하는 진학상담사 '일수꾼'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3개 대학 중 하나만 가면 되는데 3개나 되니 선택의 폭의 엄청 넓다"고 말한다. 이어 "등록금은 4년 간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억원이 드는데 부모님께 받아쓰거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된다. 시급 4320원을 받고 10시간 씩 1년을 숨만 쉬고 일 했을 때 1년 학비가 생기며 이렇게 1년 공부하고 1년 아르바이트하기를 반복하면 8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압권은 "대기업에 들어가 10년간 꼬박 일을 하면 그동안 공부했던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대목이다.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 4년 이상의 시간과 적지 않은 등록금을 투자하는 것치고는 결과물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고비용 저산출의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대
최근 만난 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업체의 대표는 전자장비 기업을 다니다 나와서 창업을 했다. 그가 다닌 회사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이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온 이유에 대해 그는 "그 속에서는 하고 싶은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사 전에는 창의적으로 자신이 생각한 프로그램들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지만 경직된 대기업 문화와 정해진 업무 처리에 급급한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것을 만들 여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 창업하고 회사가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사업도 안정되고 하고 싶은 개발을 하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이 업체 뿐 아니라 다른 앱 개발 업체들도 방문해 보면 이 개발자 중 대기업 출신들이 적지 않다. 창업은 다양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장려돼야 할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창업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기업 문화 속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는 참 착하다. 이웃돕기나 사회공헌 같은 착한 일을 참 많이 한다. 문화 공연이나 스포츠행사 후원에도 빠지지 않고 농촌 일손 돕기, 독거노인 돌보기, 다문화가정 챙기기, 이웃돕기 성금 등등. 회사가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 참 많지만 '이런 좋은 행사를…' 하면서도 다 알려주지 못해 미안할 정도다. 행사에는 돈이 들게 분명하니 찬찬히 따져봐야겠다고 생각한 게 최근 일이다. 요사이만큼 금융사가 욕 먹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여의도에서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고 18일에도 식당 주인들이 비싼 수수료율을 들어 카드사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은행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고 카드사, 보험사들도 이에 못지 않다.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들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의 정당성이다. 금융사들은 제조업체들처럼 기술 개발로 승부를 걸지 않는다. 수출업체들처럼 해외고객들을 겨냥해 시장개척에 나서는 일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현안뿐 아니라 우리의 국익 차원에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 한국이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 재건에 참여하고, 이와 관련해 두 나라가 공조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무엇보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리비아 정권이 무너진 지금, 한국 기업들에겐 카다피 시절 맺었던 계약을 유지하고 밀린 공사대금을 받는 문제가 절실하다. 한국이 재건지원에 적극 참여한다면 리비아의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는 데 발판이 된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리비아는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린 주변국과 사정이 다르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지만 일부 도시에선 여전히 친카다피 병력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동 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리비아의 정치 안정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재건지원에 섬세한 접근이
"5년 동안이나 투자했는데 마이너스 60%가 말이 됩니까? 초등학생이 해도 이거보단 잘 했을 것이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2년 정도면 '장기투자'라고 말해줄만 하다. 한데 5년이나 투자를 했는데 플러스 수익은커녕 투자금액의 절반도 건지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지난 2006년 패쇄형 베트남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얘기다. 지난주 열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 수익자 총회장에서 투자자들은 실망과 울분을 토해냈다. 2006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제2의 중국"이었다.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기대감에만 한국에서만 1조원이 모였다. 당시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원대에 불과했던 때였으니 4분의 1이 한국 투자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원금을 회복하기는커녕 최소 10%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하고 있다. 대다수의 펀드들은 마이너스 50%에 넘는다. 증시 꼭짓점에서 대거 투자자들을 모집한 운용사 및 판매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