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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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라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연장은 다 해줄 거다. PF사업장은 회수보다 정상화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제일·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금융당국 관계자의 얘기다. 금융당국이 파견한 관리인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PF대출 회수에 따른 건설사 유동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금융당국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저축은행 퇴출이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PF대출 만기 연장은 막혔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현재 자기자본의 30%인 PF대출 한도를 2014년 상반기(20%)까지 단계별로 줄여야 한다. 정상적인 저축은행들도 제도적으로 만기연장을 해주기 힘든 구조다. 궁지에 몰린 저축은행들은 건설사 편의를 봐줄 상황이 아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못맞춰 퇴출된 저축은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있는 것 없는 것 죄다 끌어모아야 나중에 제3자 매각으로라도 회생을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한국의 대기는 1980년대 형편없었다. 서울 시내에서 몇시간만 보내면 검은 그을음이 묻은 콧물과 거무튀튀한 가래가 나오곤 했다. 1987년 서울의 총먼지오염도(TSP)는 175㎍/㎥로 연간 환경기준치인 150㎍/㎥을 넘겼고 아황산가스(SO₂)농도 또한 0.056ppm으로 기준(0.05ppm)을 초과했다. 개선이 이뤄진 건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오염문제를 지적받아 비상이 걸린 정부가 저황유를 수입해 서울에 공급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도입을 강제화했다. 매연을 줄이려고 올림픽 기간인 9월에 목욕탕 정기휴일을 정했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있었다. 정유사들이 고가의 탈황시설을 설치하도록 세제혜택이 이뤄진 것도 이 때였다. 다행히 지속적인 정책 노력 덕에 공기 '품질'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SO₂농도는 0.006ppm으로 87년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고 다른 오염물질도 크게 줄었다. 대기오염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지난달 24일. 차기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민주당 얘기다. 심지어 하루 뒤인 25일 재빠른 출마 선언까지 나왔다.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기 전 일이다. 자천타천 거론되던 후보가 한 때 10여 명에 달했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 여긴 탓이다.그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단 4명만 남았다. 모두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했다. 이마저도 지도부의 막판 독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20여 일간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민심을 등에 업은 '안철수 돌풍'이 거세게 일었다. 범야권의 대세가 안철수 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로 넘어갔다. 생각지도 못한 돌발 변수에 모두 꼬리를 내렸다. 당 일각에선 박 변호사를 영입해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궁색한 당의 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반발도 있었다. 당내 경선이 하나마나한 것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
"부실대학에 다니더라도 저마다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정부 재정 지원을 끊게 되면 학교의 등록금은 올라간다. 저마다 자신의 꿈이 있는데 정부는 이런 이들을 등록금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다 꿈을 못 이루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스스로를 이른바 '부실대' 학생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다. 정부는 최근 전국 346개 대학 및 전문대 가운데 하위 15%에 해당하는 43곳(학자금 대출 제한 17곳 포함)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발표했다. 이들 대학은 입학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학 구조조정의 칼날이 애꿎은 학생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교수월급 13만원'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은 교과부에게 폐쇄 계고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부실이 너무 심해 대학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성화대가 교과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트위터 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의 대명사처럼 굳어졌다. 당시 국내 트위터 열풍의 진원지로 김연아 선수가 지목됐다.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숨겨진 또 다른 진원지도 있었다. 바로 소라넷이다. 소라넷은 불법 성인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국내 성인사이트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소라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물론 트위터가 생겨나기 전까지의 일이다. 소라넷은 트위터와 함께 부활했다. 소라넷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소라넷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했다. 정부가 소라넷 인터넷주소를 지속적으로 차단한 데 따른 꼼수였다.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김연아 선수 트위터 계정을 팔로어하는 사용자를 압도할 정도였다. 현재 기준으로도 소라넷 트위터 팔로어수는
미국 뉴욕 소재 사립대학 호프스트라대가 학교 역사상 최고액을 학교 측에 전달한 기부자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로스쿨의 명칭을 기부자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기부자들이 자신의 행위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기부가 일상의 미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우리 사회에 던지는 함의가 크다. 호프스트라대는 학교에 2000만달러(약 221억원)를 기부한 모리스 딘 전 엔도제약홀딩스 회장의 이름을 따 로스쿨의 명칭을 딘 로스쿨로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딘 전 회장은 진통제 퍼코세트(Percocet)를 만든 엔도제약홀딩스의 회장으로 은퇴한 뒤 50세의 만학도로 이 대학에 입학해 1981년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했다. 그는 졸업 이듬해인 1982년부터 2007년까지 호프스트라대의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스튜어트 라비노위츠 호프스트라대 총장은 "딘 전 회장은 로스쿨의 발전에서 무척 큰 역할을 했다"며 "개인의 이름을 따 교명을 바꾸는 것은 대학이 수여하는 최고의
A증권사 파생상품팀에서 근무하는 김병만(가명)씨는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추석연휴를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달 2일부터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코스피 지수가 1600선까지 밀리는 급락장이 연출되는 바람에 여름휴가를 놓친 탓이다. 어떤 날은 지수가 6%까지 빠졌으니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가입고객들의 전화문의가 연일 빗발친 건 당연지사. 김씨는 롤러코스터 보다 더 멀미나는 증시 상황에 세일즈 의욕도 상실한 채 무더운 여름을 한숨과 걱정속에서 견뎌야 했다. "휴가 안 가느냐"는 지인의 물음에는 "다녀오면 책상이 사라질 지도 모르는 판국에 어딜 가느냐"고 농담을 건내면서도 가슴속은 씁쓸했던 그다. 여전히 증시가 불안하지만 이번 추석만큼은 가족들 얼굴이라도 봐야겠다 싶어 김씨는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시골에서 태어나 여의도 빌딩숲에서 일하는 '고향의 자랑'인 김씨의 기대와 달리 이번 추석연휴는 결코 달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10% 정도 없어졌다고 하지만 판매가격에 주는 영향은 실제로 5% 미만이다...(중략) 재료 가격인상에 맞추려면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 가격을 올리지 못해 `울고 싶은` 토종 식품업체들의 주장이 아니다. 루이비통코리아 조현욱 대표가 최근 발언한 내용이다. 이미 한-EU FTA 발효(지난해 7월)에 앞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2월과 6월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사라지며 유럽산 와인 등은 줄줄이 가격을 내렸건만 유럽 명품만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조 대표의 발언에는 '루이비통 같은 명품은 아무나 사는 것이 아니고, 명품 가격을 아무리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실제 루이비통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마다 주말 피크 타임에는 10~20명씩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루이비통코리아는 판매사원을 전혀 늘릴 기미가 없어 보인다. 손님마다 판매사원이
지난 2분기 375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낳았던 대한항공의 하반기 실적을 두고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3분기 경기침체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성수기 효과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해외 경쟁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호평과 여전히 싸지 않다는 지적이 맞물리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2400원(4.1%) 내린 5만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무라금융투자, 골드만삭스가 매도 상위창구에 올랐다. 이날 주가 급락은 외국계 증권사가 대한항공의 하반기 실적부진 전망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 고유가 '악재'가 대한항공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12개월 목표주가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차는 막혔다. 아버지가 몇 년 전 큰 수술을 하신 뒤로 10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귀성 대열에 끼는 일은 없어졌지만 시내 간선 도로에서의 1 ~ 2시간 정체는 각오해야 한다. 부모님댁에서 집으로 돌아올때의 일이다. 내부순환도로에서 성산대교 쪽으로 빠질 때의 정체를 견딜 인내심이 부족해 강변북로까지 가기로 했다. 막히는 것은 예외가 없었지만 빠지는 길마다 끼어드는 차가 여럿 눈에 띄었다. 뒤에 차는 수백대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조금만 빈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끼어드는 얌체차량이 있었다. 본가에서 친척들과, 전화로 명절 인사차 친구들과 나눈 얘기가 떠올랐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첫 해라는 올해는 노후 준비 얘기도 주요 화제였다. 연금은 뭘 들었는지 묻기도 했고 국민연금은 안전한지, 퇴직연금은 또 뭐냐고 나름대로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나름 사정이 괜찮아 속 편해 보이는 공무원연금에 대한 부러움도 쏟아졌다. 친척들까지 끼면서 새롭지만은 않은 공통점을 발견했
더벨|이 기사는 09월07일(08:2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세계 펀드 레이징 시장은 RMB(Renminbi·인민폐)펀드에 주목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칼라일 등이 앞다퉈 RMB펀드 시장에 진출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도 위안화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새롭게 조성된 펀드 중 92.4%(146개)가 RMB펀드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실상 RMB펀드 조성을 통해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현지시장에 상장하는 게 '정석'이 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투자회사들도 RMB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 이런 움직임은 중국 현지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우량 벤처캐피탈 및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월 국내 벤처캐피탈 중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친지가 추석을 한국에서 지내기 위해 수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 2007년 뉴욕 출장 이후 4년 만의 만남이었다. 그를 맞아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오면서 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인천국제공항 전용 도로톨게이트에 들어섰다. 요금 7500원이 부과됐다. 친지는 우회길 없는 독점도로에서 이 정도 가격이 정당하냐며 가격이 비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다 주제는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으로 옮겨갔다. 그는 교민사회에서도 이 이슈에 대해 말이 많다고 했다. 국내만큼이나 정치·사회적인 시각차가 크다는 것. 그의 개인적인 의견은 '반대'였다. 뉴욕 JFK공항이나 LA공항에 비해 인천국제공항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데 '선진 경영기업 도입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라는 매각명분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6년째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된 인천국제공항이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대규모 기업 자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