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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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신규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공공사가 4대강에 집중되고 중동의 봄 사태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는 예전 같지 않다. 대형건설사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1개 회원사들의 건설수주는 18조7923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8915억원)대비 10%나 줄었다. 국내 수주액이 11조6315억원, 해외 수주액이 7조1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13.5%가 각각 감소했다. 대형건설사들은 실적을 점검하면서 수주확대 전략을 고심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다. 공공공사 발주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분양시장이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새로 주택사업을 수주하기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만만치 않다.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공공관리제 시행 등의 여파로 지난해와 같은 조 단위 수주는 불가능하다. 해외건설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심해져 걱정이다. 자전거산업인 건설산업 특성상 신규 수주는 건설사에 가장 필요하다.
# 지난달 중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을 만났다. 이 행장은 "삼부토건을 포기하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만 갖고 장사하실 생각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회장은 선뜻 "르네상스호텔을 내놓겠다. 법정관리를 철회하겠으니 채권단도 지원해 달라"고 했다. 뜻밖의 답변에 이 행장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 지난달 29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최윤신 동양건설산업 회장과 독대했다. 서 행장은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있어야 채권단도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철회 의사가 있다"며 "법정관리로 간다"던 그간의 일관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기대했던 구체적인 대주주 지원 약속이나 자구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채권단이 현재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기업정상화 협상은 두 은행장과 건설사 회장들 사이에 오간 대화 그대로 극명히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부토건의 경우 법정관리 철회 기대감이 높다. 반면, 동양건설의 운명은 오리무중
월급쟁이로 출발해 대기업을 일궈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다. STX그룹을 창립 10년 만에 재계순위 12위(자산기준)로 끌어올렸으니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그의 기자간담회는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됐다. 강 회장은 현지에서 진행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도중 어렵게 짬을 낸 것이었지만 평소 공식행사 참석 외에는 여느 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언론과 개별적인 회견을 삼갔던 터다. 정작 간담회는 예상보다 짧게 끝났고 '소문난 잔치'처럼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그는 다소 애매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신중했고 상식선을 넘지 않으려 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 "M&A를 하지 않으면 기업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고,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답한 게 일례다. 강 회장에게서 역경을 딛고 기업을 키워낸 비화나 미래전략까지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물건너갔다. 간담회 후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부처와 내기를 한다. 부처는 난공을 피우다 걸린 손오공에게 "내 손에서 벗어나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말한다. 구름을 타고 수만리를 날아간 손오공은 구름 위 다섯 기둥에 '손오공 다녀감'이라고 쓴 뒤 의기양양하게 돌아온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게 부처의 다섯 손가락이었다. 이 일화에서 '부처 손바닥 안의 손오공'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뜻한다. 어쩌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우리들은 디지털 시대의 손오공인지도 모른다. '손안에 세상을 펼쳤다'며 흡족해하지만 실은 손안의 세상에 갇힌 것이다. 최근의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 수집 논란은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스마트폰으로 위치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첨단의 편익을 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근의 카페, 약국 등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고, 무료 쿠폰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용선이 문제인가요, 전용선으로 빠르게 거래를 한다는 게 문제인가요? 아니면 전용선으로 스캘퍼가 주식워런트증권(ELW)을 거래한다는 게 문제인가요?"(A증권사 관계자) "불법과 합법의 차이는 감나무가 담벼락 밖에 있나 안에 있나 차이입니다. 담벼락이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법과 합법을 가르는 게 과연 타당한지 의문입니다"(B증권사 파생 애널리스트)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ELW를 남보다 빨리 거래할 수 있습니다. 일부 '검은 머리 외국인'은 지금도 같은 수법으로 하고 있다는데 왜 그들은 수사망에서 자유로운 거죠?"(전업투자자 C씨) ELW 불법거래로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일부 스캘퍼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시장에선 논란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어느 주식시장에서든 오랫동안 존재해온 스캘퍼와 이미 공공연하게 사용돼 온 전용선, 그리고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ELW 시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어지럽게 얽혀있는 까닭이다.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하루에도 수십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월 중순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물가 급등의 주원인 중 하나였던 농산물 가격이 봄이 되면서 안정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연초부터 물가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가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했던 이유도 농산물 가격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렸던 봄이 되자 무럭무럭 자란 배추 때문에 농가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배추 도매가격은 4월 하순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62% 폭락했다. 작년이 워낙 높아서 하락률이 큰 측면도 있지만 배추가격은 평년과 비교해도 43% 떨어졌다. 하우스 봄배추 출하만으로 가격이 이 정도니 재배면적이 더 넓은 노지배추가 나오는 5월 중순 이후에는 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써 키운 배추밭을 갈아 엎어야 할 판이다. 정부는 1일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시장 출하 물량 자율 감축, 수출 확대, '푸드뱅크' 기증 등 공급 축소 대책이 골자다. 공급을 줄이거나 수요를 늘리면 인센티브를 주겠단다. 바로 얼마
더벨|이 기사는 04월25일(07: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국내에 들어온지 1년이 흘렀다. 이 짧은 시간에 소셜커머스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초기단계 2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현재 월 300억원 수준으로까지 팽창했다. 시장의 이목은 자연스레 '업계 빅3'로 쏠렸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확보한 시장점유율은 90% 이상. 이들 회사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티켓몬스터의 예상 기업가치는 수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검토할 당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시가총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쿠팡과 위메프의 기업가치도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빅3의 밸류에이션이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많이 반영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3년 전 국민 배우 최진실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인기 스포츠 스타였던 남편의 구타와 외도, 파경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여배우의 자살이라 더욱 그랬다. 최진실 자살 사건의 충격이 잦아들 무렵인 2008년 10월 말. 최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또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딸이 사망한 뒤 은행 거래가 모두 중지돼 당장 아이들의 학비·학원비·교육보험 납입도 중단됐습니다." 이혼 당시 친권을 포기했던 전 사위에게 친권이 자동 부활돼 고인의 재산 관리권이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최진실 법안'이라고 불리는 민법 개정안이다. 미성년자가 친권자를 잃을 경우 친권이 자동으로 다른 부모에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법원이 친권자나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법안이 발의 2년여 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친권문제가 재산권 분쟁과 결부됐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아침에 일어나면 귀에서 망치소리가 들립니다." 금융감독원 한 고위관계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요즘 금감원은 말 그대로 몰매를 맞고 있다. 언론은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낸다. 금감원은 죄인이 됐다. 핵심은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누설죄다. 저축은행 직원들이 친인척, 지인, 우량고객들 돈을 미리 빼내줬는데 이조차 감시를 제대로 못했다는 꾸중이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파렴치한 행태를 조장내지는 방조했다는 비난이다. 최근 연이어 금감원 전·현직 직원들이 비리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영업정지 전날 밤 의혹'은 금감원을 한순간에 도덕성 상실 집단으로 만들었다. 과연 금감원이 이렇게까지 매도당할 만한가. 1556명 직원 중 이번에 수사당국이 적발한 사람은 5명(전직 포함). 물론 권혁세 금감원장 말대로 형제 중 하나가 사고 쳐도 집안 전체가 욕먹을 수 있다. 하지만 영업정지 정보까지 금감원이 퍼트렸다는 비난은 금감원 입장에선 억울하다.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영업정지 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뭔데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금융에 문외한인 지인이 며칠 전 물었다. 문제의 핵심을 듣고 싶다는 눈치다. 막상 설명하려니 입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선뜻 뱉어내지 못했다. 결국 이렇게 마무리했다. "금융회사들이 건설사한테 부동산 담보대출 해준 거라고 보면 된다. 분양이 안되니까 건설사들이 돈을 못갚아 부도난 셈이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틀린 설명도 아니다. 그런데 PF 본연의 측면에서 보면 이런 설명은 사실 맞지 않는다. PF는 어떤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익을 대출회수금으로 삼거나 프로젝트의 자산을 담보로 한 금융이다. 조선이나 자원개발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개념이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PF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치중할 뿐 아니라 구조도 비정상적이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는다. 사업성이나 시행사의 과거 성과와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금융회사들은 시공사인 건설사에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신 지급하라는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 몰랐네요." 최근 담뱃값을 전격 인상한 BAT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밀가루, 설탕, 과자, 커피 등이 줄줄이 오르고 있음에도 담뱃값 200원 인상을 예상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는 것이다. BAT코리아는 이번 담뱃값 인상을 두고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기업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돼 영업이익이 최근 2년간 34% 감소한 점을 담뱃값 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의 부단한 노력에도 치솟는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둔 유일한 외국계 담배회사인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BAT코리아의 주장과 달리 이번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22억원. 이익잉여금이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100%지분을 갖고 있는 영국 본사가
아이폰·현대카드·쏘울·빌바오미술관의 공통점은 뭘까. 답부터 말하면 디자인으로 성공한 제품 또는 건축물이다. 얼마전 약정기간이 채 끝나기 전에 위약금을 물면서 아이폰을 장만했다. 동료가 묻는다. "드라마 좋아하면서 DMB도 안되는 아이폰을 왜 사냐"고. "그냥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답했다. 실제 아이폰을 사면서 경쟁제품과 기능 비교는 단 1초도 하지 않았다. 지갑에 몇장 들어있는 신용카드 가운데 주로 현대카드를 쓴다. 포인트 적립이 많이 되는 카드이기도 하지만 카드 옆면이 주황색이어서 분간하기가 다른 카드에 비해 쉽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아주 작은 디자인 아이디어지만 오히려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조차 상품화된다는 생각에 카드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 최근 두 회사의 성장세를 보면 이런 생각이 비단 혼자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기야 부동의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