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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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업계가 뿔났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최근 마케터 경력직을 공개모집하면서다. 한국관광공사가 51%의 지분을 출자한 GKL은 사실상 공기업임에도 이같은 역할에 걸맞지 않게 사기업 카지노 업체들의 우수 마케터들을 '곶감 빼먹듯이' 데려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우 상위 20%의 VIP고객이 전체 매출액의 80%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을 유치하는 해외 마케터들의 능력이 크게 좌우한다. 해외 큰손들의 정보를 쥐고 있는 마케터들은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오랜기간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설립된지 7년이 지난 GKL이 공기업의 '덕목'인 신규고용 창출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민간 경쟁사가 공들여 육성한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해 가는 것은 '상도의'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특히 민간 카지노 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파라다이
2년 전 미국의 한 피겨잡지 표지모델을 장식한 김연아의 화장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나치게 어두운 색조화장에 볼터치도 강해 순수함을 강조하는 한국식 메이크업 관점에서 보면 '촌스럽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나온 비판과 달리 김연아의 '현지 화장법'은 미국에서 통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미국인들은 우리 시각에서 '촌스러운' 화장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연이지만 김연아 선수를 광고모델로 등장시켜 효과를 본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디자인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유려한 역동성) 때문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처' 개념이 곳곳에 녹아든 'YF쏘나타'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 승용차부문 최다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미국에서는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먹힌 셈이다. 반면 안방인 한국에선 반응이 신통찮다. '쏘나타'는 지난해 월별 판매실적에서 기아차 'K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2년간 국내 승용차시장 베스트셀링카
구제역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300만 마리 이상의 소, 돼지를 매몰하면서 국가경제에 미친 영향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연초부터 물가급등을 초래한데 이어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까지 20여 만 명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쳤다. 경제 전반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초동대처 미흡으로 구제역 사태를 키운 여권에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7일에는 설화까지 발생했다.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야당은 "축산업을 해 본 적도 없는 정 최고위원의 망언에 축산 농민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별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이어서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제역이 지난 10년 동안 4번 발생했지만 302곳의 매몰지역에
'쇠락하는 제국'. 한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던 야후를 뉴욕타임스는 지금 이렇게 부른다. 국내에 인터넷이 들어왔을 때 세상으로 향하는 문은 야후를 통해 열렸다. '포털' 하면 야후였다. 그러나 10여 년 후. '야후' 하면 혁신에 실패한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IT 붐을 이끌었던 야후는 이제 성장이 다한 닷컴기업, 네티즌들의 방문이 줄어드는 사이트, 주가가 오르지 않는 종목이 돼 버렸다. 한때 혁신을 주도했지만 이젠 경쟁기업들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 살았다. 야후의 쇠퇴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스포츠 웹사이트 '야후스포츠'는 아직 동종 사이트 중 최대 방문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멈췄다. 야후는 명성과 규모를 믿었다. 그래서 기존 내용과 방식을 재탕했다. 그러나 결국 혁신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다. 구글에 뒤처진 지는 이미 오래, 선도적 블로그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메리칸온라인(AOL)에도 밀리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정부에서 워낙 '신성장동력'을 부르짖으니까 거래소에서도 지원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은데요. 신성장동력 17개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D증권 IPO팀 관계자) 한국거래소가 현재 바이오업종에 국한돼 있는 상장특례 적용범위를 '신성장동력' 기업으로 확대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녹색기술산업, 정보기술(IT) 융합, 로봇응용, 콘텐츠 고부가서비스 산업 등 17가지 신성장동력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증시입성 문호를 열어주겠다는 '큰그림'이지만,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거래소측은 "코스닥 시장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규제를 강화해 시장에서 내보내야겠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진입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 수익규모보다는 성장성을 보겠다는 얘기다. 기업
#올해 칠순을 맞는 김 모씨는 '랩' 예찬론자다. "기아차, LG화학처럼 지난 해 잘 나가는 종목을 기가 막히게 잘 찍어내더라"고 말한다. 4년 전 그는 9개 펀드에 노후 자금 중 절반을 몰아넣었다. 증권사 창구 직원의 말을 듣고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친디아펀드' 등으로 '분산' 투자도 했었다. "중국 증시가 참 잘 오르기에 나름 지역 분배를 했는데 죄다 까먹었다"며 "그나마 절반만 투자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노후 자금 전부를 날릴 뻔 했다"고 안도했다. #지점 근무만 6년째인 증권맨 안 모씨는 3년 여 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분위기를 타고 적잖게 펀드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악화되자 연일 고객 민원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증권사 직원으로선 '펀드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고 권하느니 수수료 높은 자문형 랩을 파는 게 훨씬 편하다. 요즘 투자자들도 이미 수익률 같은 정보는 다 꿰고 '어디 랩 달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요즘 금융투자업계
흔히 인사는 나 봐야 안다고들 한다. 나기 전에는 각종 '설'을 비롯해 온갖 하마평이 난무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뜻밖의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 되면 알게 될 일에 사람들의 말이 이토록 많은 것은 조직에서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인사는 낡고 오래된 것들을 닦아내고, 적재적소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는 조직 운영의 중요한 단계다. 특히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CEO 인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떠들썩했던 금융권의 CEO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신한지주의 차기 회장이, 15일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내정됐다. 두 곳 모두 정식 선임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지만, 각 기관에서 구성한 인사위원회가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선임한 후보 인만큼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신한과 우리금융의 회장 내정자는 겉보기에 비슷한 점이 많다. 전 신한생명 부회장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28년간 신한금융에서 근무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기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민 블로거, 취재진 등 900여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첫 토종 전동차인 'SR001' 시승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SR001'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내산 부품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전동차 브랜드 1호 차량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덜었고, 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인버터도 경량화하는 등 한층 진일보한 구조를 자랑했다. 전동차 내부 모습 역시 '확' 바뀌었다. 시승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이 바뀐 전동차의 모습이 신기한지 휴대전화로 이곳저곳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높낮이가 다른 손잡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정한 높이로 돼있는 기존 전동차와 달리 손잡이 바를 'W' 형태로 바꿔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시범적이긴 하지만 자리를 양쪽이 아닌 가운데에 배치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이번에도 군부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군부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이 드러나면서 한반도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퇴진을 거부한 무바라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리겠다"는 군부의 싸늘한 통보에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는 하루만인 11일 그 수명을 다했다.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지18일 만이다. 지난달 튀니지에서도 군부의 영향력은 확인됐다. 라시드 아마르 참모총장은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벤 알리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 벤 알리가 23년간 쌓아올린 정권도 일순간 무너졌다. 물론 군부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아랍권 민주화 도미노엔 독재와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성난 민심이 도화선으로, 또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여기에 촉매로 작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와 반대로 군부는 독재에 부응하면서 권력과 이권을 나눠 가진데다 국민을 억누르고
"내부문제인데 자꾸 건드릴 필요 있나요" 지난해 4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가짜 연구자를 내세워 연구용역비 1억원을 따낸 뒤 개인통장에 입금한 사실이 내부감사를 통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 당국자가 한 말이다. 복지부는 의협의 사단법인을 인가해 준 기관으로 조직이 잘 운영되는지 정기적으로 감사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문제가 불거지기 한달전 진행한 정기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발견조차 하지 못했고, 억대 횡령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내부문제'로 치부하고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10개월 후 검찰은 의협을 눈감아주지 않았다. 감사의무를 저버린 복지부를 대신해 의사회원 300여명이 경 회장을 고발하자 검찰은 1억원 횡령의혹 이외에도 3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임의로 지출한 혐의 등을 포착해 최근 경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잡고 법정에서 죄가 있는지를 묻기로 했다는 뜻이다. 유죄 여부는 법원이 최종 판단하겠지만, 검찰도 혐의를 입증할
얼어붙은 한반도 긴장상황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였던 남북대화가 삐걱거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남북은 군사실무회담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미국은 최대 관심사인 북한의 UEP(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대응을 놓고 중국과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관련국의 '북한 해법'이 정체에 빠져들고 있다. 가까스로 마련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 원칙이 남북대화 정체로 유명무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정부의 '비핵화 고위급 대화' 요구에 북한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북한의 태도는 과연 남북대화를 계속하려는 진성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북한은 대화의 핵심 의제인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반발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포괄적 논의를 요구하는 '물타기'를 시도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
설 연휴 직전 일요일 오후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실 경제특보를 만났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온 그는 갑작스런 기자와 만남에도 "뭐든 물어보시라"며 정중히 맞았다. "요즘 금융권에서…" 기자의 입술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자리를 피하려 했다. "장관께서 결정해주지 않으면 금융지주사들의 인사가 진행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물었다. "난 내가 간다고 한 적도 없어요" 이 대답 한마디에 강 위원장의 '억울함'이 그대로 배어났다. 신한, 우리금융 등의 최종 회장 후보군이 속속 확정되면서 '강만수 변수'는 없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본인 스스로 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한 적도 없었다. 다만 역으로 안 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탓에 '유력한 후보'로 연초부터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다. 금융권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만약 그분이 정말 오셨으면 우리 모두가 더 부끄러워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권 실세에 의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