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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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08월17일(09: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꺼내드는 마지막 카드가 있다. 바로 '기업 매각'과 '경영진 교체'다. 기존 경영진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 새로운 세력이 유상증자·구조조정 등의 회생방안을 갖고 이 자리에 들어온다. 상장폐지를 막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시장 퇴출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는 있다. 연속 적자 늪에 빠진 코스닥 기업 퓨쳐인포넷도 이 방법을 택했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위가 문제가 되자, 회사의 대주주이자 대표인 임병동 씨는 기업매각을 결심했다. 지난 5월 유한회사 티아이지이십일에 보유지분 및 경영권을 63억원에 넘겼다. 얼마 후 실시된 주주총회에서는 경영진이 물갈이 됐다. 류원기 씨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새롭게 구성된 경영진은 재무 개선안을 마련하고 거래소를 찾아 상
신한금융그룹이 중소기업과 저소득 서민 지원 강화를 위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은 17일 오랜만의 대외 행사 나들이로 신한미소금융재단의 4번째 지점인 서울망우지부 개점식에 참석했다. 근처 재래시장을 돌며 미소금융 홍보도 하고 상인들과 이야기도 나눴다. 라 회장이 공식적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3년 조흥은행 인수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일 신한금융은 총 2200억원을 신규 지원하는 상생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규모가 상당한 점, 급작스럽게 발표한 점 등을 들며 뒷말도 없지 않았다.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며 '돈 잘 버는' 대기업에 대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1년 전부터 고민해온 계획을 시기만 앞당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역할에 대해 고민해온 결과라는 얘기다. 이날 첫 서울지부인 서울망우지부 개소식에 라 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상생경영에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풀이다
지난 6월 2차 발사도 실패한 '나로호'가 다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가 내년에 나로호 3차 발사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과학계 인사들과 대화에서 나로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증시에서도 우주산업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나로호는 '한국 우주산업의 도약'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세계에서 자신의 땅에 발사대를 만들어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올리는데 성공한 몇 안되는 나라에 포함되느냐를 결정짓는, 즉 우주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중요한 도전이다. 1, 2차 발사에서 아쉽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발사를 시도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로호의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물러난 김중현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차관 인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뼈있는 말을 건넸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크게 기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한국 과학의 수장격인 김 전차관의 말에 의아했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 수긍했다. "나로호
지난 5월 중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유업계가 마련한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업계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린디젤 보급과 관련해 '디젤하이브리드버스' 개발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클린디젤은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은 디젤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회에서 클린디젤 차량을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에 포함시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나온 것이 '디젤하이브리드버스'다. 이 버스는 클린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것으로, 저속주행 땐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가속을 하거나 고속으로 달릴 땐 연소기관인 클린디젤 엔진이 구동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개사를 회원사로 둔 대한석유협회는 당시 기계연구원과 대우버스와 손잡고 '디젤하이브리드버스'를 개발해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무엇보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부분 지자체가 이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 등을 등에
여름 휴가기간에 시원한 시내 한 대형서점에 들렀다. 최근 한국 문학이 위기라더니 황석영 작가의 '강남몽'(江南夢)이라는 소설은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궁금해서 펼쳐본 책에는 제목 그대로 '강남 드림'을 향해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었다. 밤에 집으로 돌아와 TV를 켜보니 '자이언트'라는 드라마가 방송 중이었다. '강남몽'과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강남 형성사(史)'를 다룬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역시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전 국민이 온통 글과 영상으로 강남 개발 스토리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경제위기 시대에 이렇게 '강남'을 화두로 다룬 두 작품이 모두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탐욕에 눈이 먼 작품 속 인물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혀를 차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한번쯤 '나는 왜 저 때 저 땅을 안사뒀을까'라고 후회하며 또한번의 베팅 찬스를 고대하는 이들도 있
지난 10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에 일반 소비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후 저속 전기차 업체 CT&T의 홍보책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환경부가 일반인과 공공기관을 모두 포함한 보조금 확보를 위해 9월 정기국회에 예산안을 올릴 예정"이라며 해당 기사를 '오보'로 규정했다. CT&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악의적 보도'라고 언급하며 정부정책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고 본지 보도를 비난했다. 기자는 추가 취재를 통해 다수의 정책 결정자들로부터 CT&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언론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팩트'를 재차 확인해 기사화 했지만 한 가지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CT&T가 환경부의 '상위 공무원'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을 혼선에 빠지게 만든 주장을 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정책을 사기업이 마치 '확정'된 마냥 공공연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이해가
'벌 받는 아시아 증시(Asia shares get punished)'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지난 12일 미 금융전문 사이트 마켓워치의 톱기사 제목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대체 아시아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선진경제권이 아시아 경제에 권고해 온 '훈수'를 기억해 본다면 이 미국 언론의 도발적 제목이 아주 뜬금없이 나온 것만은 아니다. 마켓워치가 지적한 아시아의 잘못은 '국제 무역 불균형의 조장'이다.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이 국가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을 지원해 국제 무역 불균형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역효과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저성장, 금융 위기 등이 나타났다는 것. 마침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12일에 하루 앞서 미국의 6월 무역적자는 22개월 최고로 늘어났으며 10일에는 중국의 7월 무역흑자가 18개월 최고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니 12일 아시아 증시 폭락은 선진시장 입장에서는 '사필귀정'인
"'월드스타'는 한국을 알리라는 의미로 붙여준 닉네임으로 생각해요. (진짜)월드스타가 되고 싶어요"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2008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월드스타란 호칭에 대해 밝힌 심정이다.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을 위해,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것 같던 비가 요즘 헐리우드가 아닌 국내 주식시장에서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다. 비는 자신의 소속 기획사이자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이튠엔터의 지분을 전량 매도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2007년 제이튠엔터에 47억원을 투자했지만, 곧바로 4년 전속 계약을 맺으면서 150억원을 받았고 매년 40억이 넘는 돈을 계약금으로 수령, 3년간 제이튠엔터의 매출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았다는게 논란의 골자이다. 제이튠엔터의 '유일한' 매출 수단인 비가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는 껍데기만 남고 주가가 폭락했지만 비는 거액을 남겼다. 회사 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연예인의 주식투자 행태 전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 지난 9일 오후 '햇살론'을 취급하는 한 상호금융회사 A지점. '햇살론'을 받기 위해 찾아온 중년의 고객이 창구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고객이 제출한 재직증명서가 가짜로 판명 났기 때문.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고객은 급전이 필요해 재직증명서를 꾸몄지만 결국 탄로 났다. 이 회사엔 이런 사례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 접수된다. # 회사원 이 모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해 '햇살론'을 신청, 2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대출이자와 카드비 연체, 현금서비스 등을 많이 사용한 탓에 신용등급(7등급)이 낮다. 연봉은 4000만 원 선으로 서민층은 아니었다. 반면 이 모씨보다 연봉이 적은 김 모 씨는 신용등급이 5등급이라 '햇살론'은 그림의 떡이었다. 어쩔 수 없이 20∼30%대의 고금리의 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일부러 신용등급을 떨어뜨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 '햇살론'이 출시 2주 만에 1300억 원 넘게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디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지난주 취재차 도쿄를 방문해 만난 일본인들에게 매번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한결같았다. "괜찮습니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였다. 한 건설업계 종사자는 해외에선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보고 일본 기업과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장기간의 저성장 체제 속에서 나름 내성을 쌓아온 일본인들에게 디플레이션 '쯤'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또 금융권의 한 인사는 일본이 신흥국도 아니고, 반드시 경기가 뜨겁게 끓어올라야만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대박을 좇지 않고 차분하게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자 하는 국민성이야말로 일본인들이 디플레이션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본 열도의 침몰', '20년 불황' 등과 같은 헤드라인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듣자니 전혀 예상 밖의 얘기로 들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경제가 확실
8·15 광복절 특사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상과 규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의결을 위해 지난주 열기로 했던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를 11일로 미뤘다. 최종안은 13일 임시국무회의에서 발표된다고 한다. 정기회의를 놔두고 임시회의를 열면서까지 발표를 미루는 것은 이례적이다. 8·15 특사는 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 출범 이후 첫 사면이다. 따라서 이번 특사는 후반기 국정구상이 현실과 만났을 때 어떤 조합을 빚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그만큼 대통령의 고민도 깊은 모양이다. 구체적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준은 정해졌다. 하나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사건에 연루된 인물은 배제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치적 사면은 않겠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인이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형이 확정된 인물들이다. 물론 정부가 원칙과 명분 없이 마구잡이식 기업인 사면을 한다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게 뻔하다. 지나친 친
"우리는 '에쿠스'를 한해 동안 2000~3000대 이상 판매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최근 존 크라프칙 미 현대차 CEO가 '신형 에쿠스'의 미국 출시에 앞서 밝힌 내용이다. 이 한마디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순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에쿠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면서 경쟁 프리미엄 모델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시장에서 한해 3000대 이하의 판매량은 BMW나 벤츠, 렉서스 등 최고급 세단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존 크라프칙 CEO는 이 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에쿠스만이 가능한 마케팅 전략으로 비록 극소수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통해 현대차의 명품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의도다. 1999년 현대차가 차량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출시한 '에쿠스'는 대기업 임원을 비롯해 고위층이 많이 타면서 국내에선 최고 명차로서 지위를 구축했지만 해외에서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한해 수출 몇백 대 정도로 해외에서 브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