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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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독도발언'을 둘러싼 손해배상 소송의 선고가 내려진 7일 서울중앙지법 356호 법정. 법원이 소송단의 청구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리자 법정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판결이냐", "말도 안 된다" "재판부는 각성하라" 소송 당사자들은 재판부와 방청석을 향해 커다란 목소리로 날선 감정을 표출했다. 이들은 경호원의 제지를 받으며 법정 밖으로 끌려나온 뒤에도 고성을 멈추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른 사건의 선고를 앞두고 있었지만 한동안 재판을 진행하지 못했다. 법정 소란으로 재판 진행에 방해가 되는 일이 최근 더욱 잦아지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사건 재판에서는 한 여성이 소란을 피워 법정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이 여성은 검찰이 한 전 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자 검찰석을 향해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외쳤다가 재판장으로부터 퇴정 명령을 받았다. 취재를 위해 방청석에 앉아있으면 일부 방청객의 잡담 때문에 중요한 증인의 진술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규모를 키워 성장해야만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을 계속 받기 위해 회사를 분할하고 종업원을 줄여 중소기업에 억지로 머물려하는 게 현실입니다." 종업원이 300명에 육박해 중소기업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 사장은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게 뻔하기 때문에 업황이 좋은데도 인력을 충분히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조업의 경우 종업원이 300명 이상, 자본금이 8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유예기간(3년)을 지나 곧바로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때부터 세제감면과 대출우대 등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 받았던 혜택은 줄어드는 반면 규제는 늘어난다. 중소기업의 최저한세율이 7%인데 반해 대기업은 10% 이상이어서 당장 세금부터 늘어난다. 특히 중소기업을 졸업한 업체는 조세와 금융, 하도급 등 여러 부문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연간 수십조에서 100조를 넘어서는 매출을 내는 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해야 한다. 이러
지난 2006년 11월.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여사는 승리감을 만끽했다. 부동산은 투자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값은 단숨에 제값을 회복하더니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일부를 처분하자던 남편에게 큰소리를 쳤다. 역시 믿을 건 부동산 뿐이다. 강동구에 사는 한 언론사 데스크(부장) A씨는 하루 하루가 즐거웠다. 수년째 꿈쩍하지 않던 아파트값이 2달새 2억원이나 뛰었다. 자고 일어 나니 로또라도 당첨된 것 같았다. 후배들에게 비싼 밥과 술을 사도 아깝지 않았다. 노원구에 사는 박대리는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 출퇴근길이 괴롭지 않았다. 강북의 작은 집이지만 그래도 사놓으니 웃을 날이 찾아 왔다. 이러다 조만간 강남 입성도 가능하겠다는 희망이 무럭무럭 자랐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이사장은 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서울 외곽의 집값이 오른데다 경전철 호재까지 맞물려 보유했던 아파트값이 일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앉은 자리에서 보유 자산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5일 상견례 자리에 참석했던 재정부 고위간부는 이날 저녁 기자에게 "두 기관이 한 배를 탔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두 사령탑이 환율 금리 물가 성장 등 거시정책 전반에서 협조를 강화하는 게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물론 그는 전임 이성태 한은 총재 시절에도 양 기관이 서로 잘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윤 장관과 김 총재의 회동 이후 거시정책 전반에서 우호적 협력 분위기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 당장 한국은행이 오는 20일 재정부의 올해 5% 경제성장을 지지하듯 4.6%의 기존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의 마지막 수순인 기준금리 인상도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될 때까지 미루자는' 재정부의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다수 시장 참가자는 금리인상이 오는 11월 주요 20국(G20)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될 것으로 보고 있
결국 구글이 '안드로이드마켓' 한국계정에서 게임카테고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사전 심의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게임법을 따를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타국 계정에 '미심의' 게임을 올리고, 다운로드받고 있다. 다만 언어나 결제 등 이용환경이 불편할 뿐이다. 심의를 통해 등급을 정하는 게임법은 청소년의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윤리적 명분에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력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벌어진 구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 거부' 사건도 국내법이 글로벌 흐름과 충돌해 유명무실하게 된 사안이다. 지난해 초 구글은 유튜브 국내사이트를 폐쇄했다. 전년 마지막 3개월 평균 방문자수가 10만명을 넘으면 게시판에 대해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해야 하는 정보통신망법을 따를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때도 네티즌들은 계정을 타국으로 바꿔 동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달았다. 이른바 '한국 네티즌의 망명'이 속속 이어졌고, 덕분에 유튜브 한국 이용자는 더 늘어났
인수합병(M&A)을 통한 은행권 재편 이슈에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대형 은행 수장들이 변화하는 은행업계 지형의 중심에 서겠다고 잇따라 밝히면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7월 이후 은행권 M&A의 윤곽이 드러나 은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대형화를 위한 M&A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루가 지난 2일엔 "상반기 중 민영화 방안이 확정되면 금융산업 재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메가뱅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강정원 KB국민은행장)는 말도 나왔다. 은행장들의 이런 언급이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다. M&A를 통한 '짝짓기'와 은행 대형화는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집불리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은행장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주도적 역할론'은 경쟁은행들과의 '기싸움'이
지난달 중순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국내 모 중견 패션업체의 남성복 A브랜드 화보 촬영이 이틀간 진행됐다. 모델은 최신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던 신세대 스타 A씨. A씨는 지난해 이맘 때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 드라마에 재벌2세역으로 출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A브랜드는 후임 모델 선정에 고심하다 갓 뜨기 시작한 A씨를 모델로 다시 발탁했다. 계약 후 1년이 지나 최근 재계약까지 마무리했다. 마침 A씨가 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A브랜드는 A씨의 모델효과를 내심 크게 기대했다. 모델효과 극대화를 위해 A씨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거금의 협찬도 했다. A 브랜드는 이왕 진행하는 화보 촬영 현장을 언론에 일부 공개해 홍보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같은 요청에 A씨 소속사 매니저는 "절대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촬영을 취소하겠다고 엄포부터 놓는 소속사측의 반응에 A브랜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중에 부도우려 기업으로 소문나면 소문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홍보나 IR 역량도 약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죠." 지난해 신창건설과 현진에 이어 올해 성원건설과 남양건설까지 1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D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경기 침체로 그동안 미뤄왔던 건설사 옥석가리기 타이밍을 지금으로 보고 있는데다 금융권도 건설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남양건설의 경우 탄탄한 공공공사 수주 및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였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중심인 신창건설, 현진, 성원건설 등의 위기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물론 남양건설 위기의 원인이 천안 두정동 프로젝트 등 일부 아파트 개발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무리한 주택사업 확대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문제는 남양건설처럼 안정적으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예비군 교육관에는 지난달 30일까지 수색현장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연결한 대형TV가 설치돼 있었다. 이것은 현장 소식을 알려달란 가족들의 강력한 요구에 해군이 현장 CCTV와 연결해 준 것. 하지만 CCTV화면을 보고도 가족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화면에는 멀리 떠있는 군 함정만 보일 뿐,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를 설명해줄만한 능력과 책임을 지닌 인력마저 없다. 결국 합참이 공개한 사고 당시 열상감지화면 수준으로 전락한 CCTV화면은 31일 실종자 가족 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열린 후 다시 설치되지 않았다. 한편 계속되는 불안과 의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스스로 움직인다. 27일 백령도로 파견한 참관단과 각자의 사회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사령부와 실종자 가족 간의 벽은 여기서 생겨난다. 책임자인 군이 아니라 다른 통로로 현장 소식을 듣기 때문에 가족들
어제로 마무리된 올해 주주총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회장님들의 귀환'이다. "다시 시작해야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23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처럼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회장님들이 부쩍 늘었다. 예당과 기륭전자는 전문경영인이 물러난 뒤 회장이 직접 단독대표에 올랐다. 대주산업도 정은섭 대주산업 회장이 김창종 전무와 함께 신규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했고, 태경산업은 전문경영인인 신재강 단독대표에서 김영환 회장이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전문경영인인 각자대표가 사임하고 최대주주만 남은 경우도 많다. 이녹스는 19%를 보유한 장경호 회장이, 일진홀딩스는 55%보유한 최대주주인 허정석씨가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KEC도 전문경영인이 사임하고 곽정소 KEC홀딩스 회장이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주가로 보면 증시는 '회장님의 귀환'을 반기고 있다. 삼성그룹주들은 연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랠리를 즐기고 있다. 예당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미국의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자동차 변방 국가의 기업이 84년 전통의 고급 브랜드를 집어삼킨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중국 쪽에 맞춰져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언론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 따른 성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여러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딜은 글로벌 자동차 강국들의 역학관계와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 그 중심에 있다. 볼보를 매각해야만 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포드가 왜 지금 매각 계약에 사인했을까? 중국 언론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은 그 내막의 시나리오를 이렇게 그렸다. 우선 중국이 볼보를 원했던 이유는 이렇다. 중국에서는 고위공무원들의 공용차가 주로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다. 중국 정부는 이 자동차들의 비용이 워낙 커 자국산 고급차로 대체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고급차 생산 수준은 취약한 상황. 그래서 중국 정부는 해외기
더벨|이 기사는 03월30일(11:1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파크원(Parc.1) 사업 시행사인 스카이랜이 브릿지론 상환 자금과 본PF 조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소식에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1조원대 랜드마크 빌딩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렸다. 금융기관의 파크원 PF 전제 조건이 오피스타워 선매각이었으니 자금 조달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오피스빌딩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오피스타워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JR자산관리컨소시엄과 맥쿼리증권이다. 이 중에서 표면적으로는 우리금융그룹의 막강한 자금력과 계열사 동반 입주를 들어 인수 의지를 내비친 우리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우세해 보인다. 그러나 업계의 전망은 정반대. 맥쿼리증권의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맥쿼리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은 간단하다. 스카이랜이 우리투자증권에 오피스타워Ⅰ을 매각할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