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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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이 클 수밖에 없죠. 하지만 아직 실적 파악을 못해서 답변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펀드의 판매보수 인하 조치가 증권사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답했다. 금융위는 이날 신규펀드는 물론 기존펀드의 판매보수도 1% 이내로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위의 결정대로 판매보수가 인하되면 당장 증권사들은 펀드 판매규모에 따라 연간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하루가 지나 애널리스트에게 다시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같았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지금 분석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금까지도 보고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관련 이슈에 침묵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옆집(증권사) 흠 잡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여러
"저는 A은행 직원입니다. 인사부나 노조의 보복이 두려워 솔직히 힘듭니다. 인사부 눈 밖에 나면 좌천을 당하고 노조에 잘 못 보이면 폭언이나 폭행을 당하고…(중략) 행장과 노조위원장이 서로 발목잡혀있다거나, 인사부장이 위원장과 선후배사이라 서로 묵인하고…(중략) 노조는 반대하는 직원을 폭행하거나 폭언하는데 내 직장이 맞는 것일까요? 제대로 해주세요. 노조나 일반직원이나 똑같이 대우받게 해주세요." 최근 기자에게 날아온 편지(사진) 내용이다. 한 은행 직원이 그동안 옆에서 본 노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어 A4 두 장 분량으로 보냈다. 그는 노조가 직원들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조가 이 은행을 좀먹게 하고 있어서 서글프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직원의 말이 100%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A은행 노사의 이상한(?) 관계는 그동안 공공연히 알려졌다. 그런 이유로 기자는 이 편지 내용이 금방 이해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소속인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계약직원 채용과 관련해 출신 학교에 구애받지 말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보다 한 달 전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공공기관 채용시 학력요건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를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S라인(서울시청 출신)' 등 현 정부 들어 특정 학맥, 특정 인맥이 요직을 독식한다는 얘기는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교협은 지난 26일 제9대 사무총장에 성태제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이다.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도 고려대 교육학과 출신의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가 맡고 있다.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최근 교육계 핫이슈인 수능 체제개편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지난 1월 차기 대교협 회장에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뽑혔
"담배가 마리화나보다 더 나쁘다." 캐나다에서 지낼 때 만난 캐내디언이 마리화나를 피우며 한 말이다. 마리화나는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만 담배는 주변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같은 담배에서도 유해성에 차이가 있다는 논란은 지속된다. 미국에서 이슈가 되는 멘솔(박하) 담배 유해논란이다. 흑인들이 주로 멘솔을 피운다는 인종 문제까지 겹쳐 예민함을 더한다. 미 식품의약국(FDA) 산하 과학 자문위원회는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담배 규제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멘솔 담배 규제도 주요 의제이다. FDA는 앞서 지난해 9월 과일 캔디 등의 향을 첨가한 '향기담배'에 대해 판매를 금지했다. 향기가 나는 담배는 미성년인 청소년들을 흡연자로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단정했다. 당시 멘솔향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멘솔은 제외됐다. 금연론자들은 멘솔향 역시 금지조치된 다른 향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을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 이날 회의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우리 군의 초기 대응문제가 주요 이슈였다. 김 장관이 "초동조치는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밝히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함미 발견도 어선이 했는데 해군은 지난 3일 동안 뭐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도 "군이 초동 대응을 잘했다고 하는 주장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사고 이후 군 당국의 조치를 보면 김 장관의 발언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폭발이 일어나고 구조가 이뤄진 것은 70여 분이나 흐른 뒤였다. 군인들을 구조해 낸 것도 해군이 아닌 해경과 민간 어선이었다. 생존자와 군 당국이 사고 전후 정황에 대해 수차례 발언을 번복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무성의하게 브리핑을 해 군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여기에 군은 사고 직후 만 사흘이 지날 때까지 사고 원인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30일부터 '법적으로' 저속 전기차가 일반도로를 운행할 수 있다. 저속 전기차란 최고속도 60km/h이내, 차량총중량 1361kg(배터리 포함)를 초과하지 않는 전기차를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국내서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 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경차의 연료비용(월평균 15만원)대비 약 15배(월 1만원)가량 효율이 높은 저속 전기차는 배터리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전혀 없다. 특정구역 내에서 주로 이동하는 배달 업자들과 대형마트를 오가는 주부, 연금생활자인 은퇴세대들에게 월 1만원의 비용으로 최고 120km까지 운행할 수 있는 저속전기차는 매력적일 수 있다. 근거리 출퇴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이 피부로 그 필요성을 느끼기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과제는 가격과 인프라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저속전기차의 시판가격은 1500만~2000만원 내외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함장을 다시 불러주세요", "이 사람들도 자세히 얘기를 못해요. 나름대로 교육받고 와서 가만히 서있다가 한마디씩 하는데 모르겠어요" 백령도 서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 실종자 가족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해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7시간여 만에 현장 상황 설명회를 열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 놓으라'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를 냉정하게 외면했다. 천안함 생존자 대표로 설명회에 나선 함장 최원일 중령으로부터는 "순식간에 함정이 두 동강 났다. 함정을 인양한 뒤 조사가 이뤄져야 폭발원인을 알 수 있다"는 말만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군 당국의 추가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현장에 있었다면 정확한 폭발원인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당시의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하고 사고 원인의 여러 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실종된 동료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도리다. 그럼에도 생존자들이 군 당국의 설명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에서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어요." A은행에서 지난해 6개월 동안 인턴을 했던 양 모씨의 토로다. 대학 졸업 후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던 양씨는 은행업무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앞으로 있을 면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인턴에 지원했다. 하지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인 시간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정부의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춘다는 취지로 시행했던 은행권 인턴제도 폐해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턴으로 채용되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영업점에서 근무한다. 은행 인턴제도는 인턴 경험자는 물론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활용된다'는 근본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우선 은행은 정규직원 신분이 아닌 입장에서 실제 고객의 돈을 다루는 일에 인턴을 투입할 수 없다. 실질적인 거래가 일어나는 창구 업무를 인턴에게 맡길 수 없으니 객장안
"백지동의서 사태와 관련, 조합별 상황 파악은 했는데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괜히 조합들 자극할 필요 있나요? 조용히 있는 게 좋습니다." 이른바 '백지동의서를 받은 조합설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실태를 파악 중인 서울시 공무원한테서 들은 말이다. 자칫 정비사업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는 중요 사안임에도 해당 직원의 이 같은 상황인식이 의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지하철에 자전거를 들고 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올해 5월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장 공무원에게 그 간의 성과와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하반기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대답이 나왔다. 담당자는 "투자심의 의결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려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표 당시 서울시는 자전거 휴대 탑승을 오는 5월부터는 토요일에도 운영하고 2012년 이후에는 평일까지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수돗물 아
"좌시하지 않겠다" 2007년 겨울 친이(親李)계의 좌장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친박(親朴)계에 보낸 경고음이다. "오만의 극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싸늘하게 응대했다. 당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 한만큼 촌철살인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하필이면 대선 직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당내 화합이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이 최고위원은 결국 사퇴했다.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마하고 잠행을 거듭하다 지난해 9월에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오렌지'를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 듣길래 '오륀지'라고 하니까 가져오더라" 이경숙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0순위'였다. '오륀지' 발언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만 없었다면 무난하게 내각에 입성했으리란 게 정설이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을 뿐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낙마를 재촉했다. 박 내정자의 발언으로 이명박 정부는 '강부자(강남
"게임산업진흥법이 과연 산업의 진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해묵은 게임법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왜곡되고 있다. 과거에도 게임법의 실효성과 역할론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시장이 열리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국제기준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라는 정식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게임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전심의' 제도다. 정부는 게임법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의 사전심의를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도입으로 활성화된 '오픈마켓'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한 오픈마켓의 특성상 사전 심의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애플은 국내 앱스토어에서 게임카테고리를 삭제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도 도입 초기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통되는 게임콘텐츠가 사전 심의를 받지
24일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경영 복귀 소식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을 묻기 위해 전화를 들었다. 상장 기업이나 경제전반에 관한 이슈에 대해 리서치센터 최고 책임자같은 시장 전문가들은 자신의 견해를 비교적 자유롭게 밝힌다. 하지만 이날 삼성 이회장 복귀와 관련해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기껏 말을 이어가다가도 끝에 가선 "노코멘트로 해달라"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물론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그룹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오너로서 장기적인 경영 밑그림을 그리고, 신성장동력의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전문가들이 다수였다. 진작부터 이회장이 "삼성이 어렵다면 도울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만큼 복귀가 특별할 게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미 사면 직후 활발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했고, 지난 1월 멀티미디어 가전쇼 CES에서 두 딸들을 옆에 끼고 나란히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안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