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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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세계의 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플사 신제품 발표회장으로 쏠렸다. 애플사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에 검은 스웨터 차림으로 아이패드라고 불리는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아이패드는 아이팟 아이폰에 이어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실제로 아이패드가 그정도로 불릴 만큼 새로운 '물건'인지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이나 기술적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미 휴렛팩커드, 델은 물론 한국 기업에서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성능이 앞서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토를 달수 없는 것은 스티브 잡스라는 최고 경영자(CEO)의 '카리스마'이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청바지를 입고, 검은 터틀넥 셔츠에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는 무대를 휘저으며 전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그가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시각이 한국시간으로는 새벽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던 한국 네티즌들이 적지 않았
"고시원이 낫나요, 월세가 낫나요." 해마다 개강 시즌을 앞두면 대학가 질문 게시판에 반복되는 글이다. 월세를 살자니 이른바 '88만원 세대'들에겐 비싼 보증금이 부담되고 고시원을 살자니 안전, 화재, 소음 등이 걱정된다는 고민이다. 그만큼 고시원은 이제 학생, 고시생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1~2인 가구 주거 형태로 어느새 우리네 일상에 깊게 파고들었다. 최근 서울시 인구의 1%인 10만여명이 고시원에 산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실제 도심이나 역 주변을 걷다보면 고시텔, 리빙텔, 원룸텔 등 각종 고시원의 파생상품들이 쉽게 눈에 띈다. 가격도 월 20만원대 '생계형 고시원'에서부터 60만원대 '럭셔리 고시원'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1~2인 가구가 늘어날 수록 수요는 더욱 많아질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와 학계에서도 고시원과 관련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준주택제도' 공청회에서도 이런 고민이
부산 남구청이 최근 20억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유는 직원 월급을 줄 돈이 없어서다. 기초자치단체가 직원 인건비를 주지 못해 지방채를 발행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시대 개막 후 처음이다. 남구청이 빚더미에 앉은 것은 새 청사를 짓기 위해 437억 원을 빌렸기 때문이다. 지방재정자립도가 22.5%에 불과한 재정형편은 생각도 않은 방만한 경영이 불명예를 초래한 것이다. 안양시도 최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청사 부지에 2조2350억 원을 들여 100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건물을 건설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안양시는 이 공간을 청사와 시의회는 물론 비즈니스센터와 컨벤션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거창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안양시의 재정자립도는 65.3%로 풍족한 도시가 아니다. 3222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새 청사를 건립한 성남시도 재정자립도는 70.5%에 불과하다. 호화청사 논란에 불씨를 당긴 용인시 역시 재정자립도가 72.9%지만 1600원을 들여 지난 2005년 새 청사를 세웠다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등장한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애플의 아이폰 신화를 재현할까. 기대와 회의가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이 또 한 번 앞서갔다는 사실이다. 애플의 약진은 남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IT업계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애플이 세계 최고 모바일기기 회사라고 선언했다. 논란이 있지만 허풍도 아니다. 애플을 위시한 미국 IT 기업들은 콘텐츠 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헐리우드 영화가 보여주듯 천문학적 물량을 쏟아부을 역량과 저변도 갖췄다. 문제는 애플만 달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 '아바타'의 돌풍 이후 IT와 가전·미디어업계 최대 화두가 된 3D 분야에선 일본 기업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D 영상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2가지 분야로 다큐멘터리와 스포츠 영상을 꼽는다. 소니는 바로 이 점을 공략, 디스커버리채널과 손잡고 3D 방송에 나선다. 세계적 스포츠채널 ESPN이 남아
지난 25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 위원장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신년간담회 형식으로 마련한 이 자리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통합LG텔레콤 출범으로 통신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시대가 시작됐다"며 "현금을 주는 보조금 경쟁은 가급적 지양하고 통신3사가 본원적인 경쟁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업계 CEO들도 이구동성으로 현금까지 동원되는 보조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석채 회장은 "현금 주는 것부터 없애면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부회장도 "통신3사가 쓴 보조금 8조원을 연구·개발(R&D)에 썼으면 이미 (한국에서) 애플이 나왔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통신업계 CEO들이 쏟아낸 발언들로만 보면 올해부터 통신시장에서는 현금까지 동원해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는 진
A씨는 2008년 11월 후배 B씨와 술을 마셨다. 거나하게 취한 두 사람의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분을 삭이지 못한 A씨는 맥주병을 깨뜨려 B씨의 목을 찔렀다. A씨는 B씨가 병원으로 후송된 사이 자신이 운영하는 R슈퍼로 도망쳤다. B씨 아내의 신고를 받은 경찰관 C씨는 격투 끝에 실탄 1발을 발사했다. 총알은 A씨의 오른쪽 가슴 늑골 근처를 관통했다. C씨는 그제서야 A씨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간 파열 등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A씨의 부인과 두 자녀는 국가와 경찰관 C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지난 25일 대법원이 주관하고 법원행정처가 주최한 '가인 법정변론 경연대회' 민사 부문 예선 문제로 제시됐다. 물론 실제 사건은 아니다. 전국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을 상대로 한 첫 모의 변론인 만큼 실제 소송 사례를 적당히 각색했다. 쟁점은 총기 사용의 적법성 여부, 국가의
더벨|이 기사는 01월26일(09: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침체에 빠져 있던 국내 건설업계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100억달러에 달하는 가나 주택사업을 STX그룹이 수주한 데 이어 한전 컨소시엄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UAE 원전 사업을 따냈다. 정부도 해외 건설 사업 지원을 위해 2조원에 달하는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 작업을 준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핵심인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영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 UAE 원전 관련 펀딩 지원을 하기로 한 수출입은행도 금융 구조를 짜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결정한 UAE 원전 사업은 수출입은행이 어떤 방식으로라도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직접 대출 혹은 해외 금융회사로부터의 펀딩에 대한 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하지만 100억달러 규모의 STX 가나 주택사업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서 자체 펀딩이 어
지난해 6월, 알몸을 볼 수 있는 투시안경을 판매한다는 한 인터넷쇼핑몰 광고가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가짜로 판명나 해당 판매업자는 사기죄로 쇠고랑을 찼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을 보고 싶은 인간의 본능(?) 때문인지 한동안 인터넷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허무맹랑한 광고에 속아 실제 돈을 뜯긴 사람이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27일 오전 국토해양부 기자실에 우리나라 국제공항에 액체폭발물 탐지기와 전신검색기를 설치한다는 자료가 배포됐다. 전신탐색기라는 용어가 생소해 내용을 훑어보니 바로 '알몸투시기'를 의미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잇따라 알몸투시기를 설치한다는 소식이 화제였는데 신년 벽두부터 우리나라에도 상륙한 것이다. 항공기 테러를 방지한다는 대의 하에 원치 않는 알몸 투시는 국민들이 감수해야 할 몫이 됐다. 국토부는 인권침해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항공보안과 과장이 기자실에 나와 직접 설명하는 친절함까지 보였다. 알몸투시기 사용은 1차 보안검색에서
"그룹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보고해 달라."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2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임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회장님의 새해 특명인 셈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고받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주로 각 계열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 달라" 김 회장의 어조가 너무 절실해서 순간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환골탈태를 주문하는 회장님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위기의 파도 속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 내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실현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올
"금융당국이 은행 경영에 대놓고 간섭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이제 관치라고 말하기도 입 아프네요." 은행연합회가 지난 25일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뒤 은행권 반응은 온통 부정적이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자율적으로 내용을 정하고, 은행장들이 모여 최종 의결을 했음에도 '관치'라며 볼멘소리다. "TF 만들고 은행장들 모이고 할 필요 없이 차라리 처음부터 당국이 만들어서 내려 보내는 게 더 낫겠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주제가 개별 금융지주사로 넘어가면 해석은 슬쩍 바뀐다. KB금융지주에 대해 "그쪽의 사외이사들은 토착세력 같다. 사외이사제도가 저렇게 악용되면 안 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신한지주나 하나금융지주를 도마 위에 올려놓으면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아온 회장들이 이사회를 쥐고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등장한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의 규제 말고 사외이사들이 따로 견제하는 것이 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4대
10여년 전 '삐삐'라고 불리던 무선 호출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단순히 호출 번호를 남기는 기능도 있었지만, 음성사서함에 녹음을 하는 묘미가 더 컸다. 그러나 음성사서함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헤어진 연인의 근황이 궁금해 몰래 상대방의 비밀번호를 유추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때 가장 애용됐던 번호가 '1111' 혹은 '1234'였다. 10여년이 지나 IT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비밀번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제자리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한 보안업체가 인상적인 자료를 하나 발표했다. 해커가 입수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회원 정보를 분석했더니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가 대다수였다는 내용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123456'과 '12345'였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비밀번호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 전도사, 또는 '얼리무버(Early Mover)'를 자처한다.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는 '나부터(Me First) 정신'에 입각한 온실가스 중기감축 목표를 발표해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았다. 덕분에 현 정부에서 '녹색'이 빠진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군 이래 최대의 수주라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의 쾌거 덕분에 녹색성장은 더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녹색성장의 주무부처로 자처해온 환경부가 거꾸로 가는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오염물질 배출량이 타연료에 비해 월등히 많은 석탄 등 고체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최근 발표한 '환경규제 선진화 방안'을 통해 "같은 발열량을 가진 고체연료가 액체연료를 사용할 때보다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될 경우 고체연료 사용이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은 석탄이나 코크스, 땔나무와 숯 등 몇몇 고체연료를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