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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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통신3사의 합병을 인가했다. 이로써 아직 주식매수 청구 등 일부 합병절차가 남아있지만 내년 1월1일 국내 통신시장에 연매출 7조원대의 3위 사업자가 등장하게 됐다. LG 통신3사의 합병 추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해부터 유·무선 통합과 컨버전스라는 거대한 흐름에 발맞춰 통신시장의 경쟁구도는 크게 요동쳤다.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인수했고, 유선통신 1위 KT는 자회사 KTF를 합병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위(LG텔레콤), 국제전화 2위(LG데이콤), 초고속인터넷 3위업체(LG파워콤)로 구성된 LG통신 3사로서는 기존 각개전투 방식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통합 LG텔레콤은 합병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구도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유·무선사업 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통신시장도 통합 LG텔레콤의 등
지난 11일, 한 최고경영자(CEO)의 복귀가 화제가 됐다.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진 정몽혁 전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현대종합상사의 회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2002년 4월, 눈물을 글썽이며 "회사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현대정유를 떠난 지 7년만이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다. 현대정유의 전신인 극동정유의 옛 사주 장홍선씨 조카이기도 하다. 고 정 명예회장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생의 아들인 정 회장을 남다른 애정을 갖고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탓에 정 회장은 경복고와 미국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경영 수업을 받았으며, 30대 중반에 현대정유 사장에 올랐다. 정 회장은 CEO 재직시절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정유사의 이미지를 깨고 '오일뱅크'라는 주유소 브랜드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국내에선 생소했던 자동차
"기자들은 저축은행에서 비과세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얼마 전 식사를 함께 한 저축은행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이런 질문부터 던졌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이런저런 안부인사를 건넬 법한데 비과세상품 얘기부터 꺼내는 걸 보니 저축은행 업계가 얼마나 비과세상품 판매에 목말라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에선 최근 국회의원과 금융당국 관계자를 자주 접촉하면서 비과세상품 판매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 저축은행장도 언론에서 저축은행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에 기자에게 이런 인사 아닌 인사를 건넸을 것이다. 이후 계속된 그의 얘기에는 공감가는 면이 적잖았다. 그의 말대로 서민 고객을 생각해 저축은행에도 비과세상품 판매를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방 저축은행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이자에는 15.4%(주민세 포함)의 세율이 부과되지만 농협, 신협 등에서
지난해 터진 금융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쳤다. 두바이는 누구도 생각못한 아이디어와 결단력으로 세계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부동산경기 활황 덕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전벽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버블논란과 함께 금융위기의 여파로 두바이는 자족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차입을 통한 부동산개발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전 세계는 '포스트 두바이'가 어느 나라가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기의 여진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도화구역 PF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에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을 못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일방 해지하고 민간지분을 무상으로 넘길 것을 요구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인천도화구역
노사정 최대 현안인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가 여야간 갈등으로 개정에 실패한 비정규직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 문제를 놓고 진퇴를 거듭하던 노사정은 지난 4일 '복수노조 2년6개월 유예,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적용' 합의안을 전격 도출했다. 노사정은 합의했지만 여야는 또 한 번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노사정 합의안을 수용해 지난 8일 복수노조 허용을 2년6개월 유예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타임오프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은 여야와 민주노총·한국노총, 경영계가 참여하는 6자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아예 '원점 재논의'를 주장하고 나섰다. 환노위 위원장이 이같은 태도로 일관할 경우 이달 말까지 합의안이
반골 기질이 있는 학부모 A씨는 학창 시절 단순 암기지식을 묻는 시험문제가 나오면 '교과서에 나와 있음'이라고 답해 선생님에게 혼쭐이 난 기억이 있다. A씨는 학생운동권을 거쳐 평범한 샐러리맨이 돼 있다. 모범생이었던 학부모 B씨는 단순암기에도 소홀하지 않아 늘 전과목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 B씨는 명문대를 나와 고액연봉자로 산다. 친구사이인 두 사람의 술자리 교육논쟁. "시대가 바뀌고 있다구. 이젠 전과목 100점을 맞아야 하는 단순암기의 시대는 지났어. 자기주도학습이 대세이고 대학입시도 입학사정관제가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어. 잠재력과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지." A씨의 주장에 B씨는 반박한다. "입학사정관 시대라고 본질이 바뀐 게 있어? 70만 수험생 중에 명문대에 갈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지. 남들보다 내가 뛰어나다는 걸 어떤 식으로든 증명해야 해. 문제는 변별력이야, 이 바보야." 우여곡절 끝에 '고교체제 개편방안'이 지난 10일 발표됐다. 관심의 초점이 됐던 외국어
내년부터 시행될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가 시작하기전부터 시끄럽다. 이 제도는 휴대전화를 서비스하는 이동통신사를 바꾸듯 펀드투자자들도 판매보수가 싼 회사를 골라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간 펀드 판매사들이 가만히 앉아 매년 1.5% 이상 판매보수를 챙긴다는 비판이 일던 와중에 판매사의 경쟁을 유도해 자연스레 보수를 낮출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다. 문제는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제도 변경을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데 있다. 벌써부터 판매사간 형평성 문제가 나오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선 판매사간 전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놓고 은행과 일부 대형 증권사 담당자만 불러 모았다. 중·소형 증권사는 공식 발표된 후에나 알게 됐다. 이 제도는 고객의 계좌정보 등을 보관한 원장시스템과 관련 있고 여기에 시스템적 고리를 만들어 놔야 한다. 중·소형사는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자체 원장을
2009년 연말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모처럼 '턴어라운드'를 만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지난 2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1조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이닉스도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7000억 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두 회사의 내년 이익 전망치 역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연말'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만 D램 업체들은 지난 3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4분기 흑자 전환도 장담하기 힘들다.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대만 3사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1분기 15.2%에서 올해 2분기 8.2%까지 추락했다. 미래도 불투명하다. 한 때 세계 D램 3위였던 독일의 키몬다는 올해 초 파산의 길을 걸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벤치마크만 이겼다고 좋아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너무 많다. 투자자들은 벤치마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 최근 A 자산운용사 사장한테서 들은 얘기다. 며칠 후에 만난 B 자산운용사 사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경영자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펀드매니저들의 성과를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로 평가하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이 벤치마크만 추종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처럼 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어도 벤치마크 대비 손실이 작았다는 이유로 '난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하는 펀드매니저들도 적지 않다고 그들은 덧붙였다. 그러니 투자자들이 떠나는게 아니겠느냐는 말도 했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에 100% 공감할 수는 없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리스크가 큰 투자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잘 되면 대박이지만 잘못 되면 쪽박이다. 장기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줘야 하는 펀드가 갈 길이 아
국회에서 민영미디어렙 도입과 관련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독점적인 지상파방송광고 판매대행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린 후 1년째 논의가 답보상태다. 올 12월까지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법적 공백 상태가 길어질 전망이다. 올해 안에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된다고 해도 시행령 개정 등의 후속작업 등 시행까지는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규제 공백이 불가피하다. 극단적으로 방송사들이 직접 광고를 수주하거나 새로운 사업자가 미디어렙을 만들어 광고판매 대행을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현 코바코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돼왔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는 국회와 정부, 즉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이미 지난 5월 의원입법으로 미디어렙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미디어법 처리과정의 갈등과 잡음으로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논의가 미뤄
"올해 그나마 분양시장이 좋아진 건 다행이지만 정작 내년이 더 큰 문제입니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은 청약열기로 가득했지만 건설업계 사람들을 정작 만나보면 희색보단 걱정이 앞선 표정이다. 내년 분양시장이 문제라는 것이다. 내년 2월11일 양도소득세 면제(감면) 혜택이 끝나면 분양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양도세 면제효과에 편승해 밀어내기식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내년이후 주택공급을 걱정하고 있다. 올 2월 양도세 면제 조치이후 수도권 주택공급이 겨우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한시적 효과를 그치게 됐다는 것이다. 보금자리주택, 위례신도시 공급이 있긴 하지만, 민간분양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원활한 주택수급은 역부족이다. 결국 공급부족이 집값 급등을 불러 올수 있는 최대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국토부도 잘 알고 있기에 공급 활성화에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양도세 면제기간을 더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이해가 안돼요" "왜 저러나 몰라요" "울화통이 터져요" '농협 보험' 얘기를 꺼내면 돌아오는 답변이다. 농협과 보험업계 모두 비슷하다. 상대방을 좀 체 이해할 수 없다. 상대는 그저 제 잇속 챙기느라 급급한 '속물'일 뿐이다. 정부도 다르지 않다. '신경 분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양측을 조율하느라 오락가락이다. 처한 상황인 다른 만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충돌하는 것은 당연하다. 갈등 분출과 조정도 자연스런 과정이다. 하지만 이런 갈등 속 뒷전에 밀린 게 있다는 게 문제다. 바로 '소비자'다. 농협공제의 보험 전환을 둘러싸고 농협과 보험업계, 정부간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지만 정작 소비자는 중심 밖에 있다. 제 밥그릇 뺐길까 전전긍긍할 뿐 소비자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는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이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자신의 주장이 순리에 맞다고 강조만 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그렇듯 농협 보험 출범도 장·단점,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다. 우선 농협 보험전환으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