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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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26일(08: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접전 끝에 막을 내렸다. 7차전 9회에 터진 홈런 한방이 승(勝)과 패(敗)를 결정지었다. 투수가 던진 마지막 공이 실투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6구째 타자가 기다리던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왔고, 이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기아 타이거즈의 타자 나지완은 이 한방으로 한국시리즈 승부를 갈랐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건설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한창이다. 야구처럼 승패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어느 한 순간의 선택이 기업을 살리고,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데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최근 부실 사업장 인수를 두고 대형 건설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건설업계 맏형으로 통하는 현대건설의 조심스런 투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워크아웃 중인 삼호의 서울 광장동 화이자 부지 시공권을 인수하면서 건설업계 구원투수로 등
"해외펀드 과세대책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도 아닌 사후독방문(死後毒方文)입니다. 오히려 화(禍)를 키우고 있어요." 얼마 전 만난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정부가 내놓은 해외펀드 과세대책이 "대책은커녕 환매만 부추기고 있다"며 이렇게 비난했다. 정부는 금융위기로 손실을 보고도 막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해외펀드의 불합리한 과세구조가 문제가 되자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해외펀드 과세대책을 내놓았다. 해외펀드의 평가차익에 대해 매년 결산이 아닌 환매 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한 것(7월)과 해외펀드 비과세 기간동안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 한해 내년까지 손실분만큼 비과세를 연장해준 것(9월)이 바로 그것. 하지만 두 대책에 대한 업계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과세대책을 뜯어보면 그럴 만도 하다. 정부는 해외펀드의 평가차익을 유보해 환매 때 세금을 내도록 하면 불합리한 과세구조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불과하다. 국내든 해외든 주식펀드는 단순히 주식을 보
"도대체 항만 끝이 보이지 않네요. 겐트리크레인(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장비)은 몇 개인지 셀 수가 없네요."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루차오항에서 32.5km 떨어진 곳인 소양산(小洋山). 이곳에 아시아의 화물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인 양산항이 있다. 지난 2005년 개장한 양산항에는 총 16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에서 바라본 양산항에는 머스크 등 세계적 선사들의 컨테이너선이 분주히 짐을 내리고 있다. 앞으로 4단계로 13개 선석이 추가되면 총 29개 선석이 된다. 양산항의 연간 하역능력은 15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이 지난 한 해 동안 처리한 물동량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다. 중국의 야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대양산(大洋山) 지역에도 20개의 선석을 추가, 상하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물량을 세계 1위로 만들 계획이다.
"혁신적인 금융상품이 금융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때론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혁신이 필요하지만 그 안엔 여러 위험 요소가 내재돼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주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09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건넨 축사 중 한 대목이다. 각 금융권별 최고의 혁신상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행사에서조차 금융혁신의 양면성을 지적할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에서 지난 1년간 금융위기와 맞서 싸우며 그가 느꼈을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에 있으며 대부분의 금융혁신 상품은 이런 리스크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파생상품으로 대표되는 이런 혁신상품이 등장했다고 해서 리스크 총량이 감소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런 혁신상품이 무분별하게 복제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향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혁신상품 속 위험요소가 가장 극적으로 표출된 사건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서 베트남·캄보디아 등에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맞춤형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이 이들의 '경제교사'라는 얘기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정치·경제계의 프리미어리그 격인 주요 20개국(G20)으로 발돋움한 우리로서는 응당 갚아야할 채무이자 책무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개발도상국에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정책자문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상국엔 동남아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신흥국도 포함됐다. 이들이 한국 경제사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다. 중화학 공업 육성, 새마을운동과 농촌 근대화 등 한국이 당시에 이뤘던 일들이 현재 그들의 당면 과제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통령 집권기의 한국처럼 대통령이나 총리에게 권한이 집중된 권위적 통치체제를 갖고 있다. 경제정책에 '박정희 모델'을 적용하기 쉽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이유다. 스스로를 강대국으로
지난 17일 한 취업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평소보다 많은 질문이 올라왔다. 질문 대부분은 "신한은행 필기 보러 갈까요, 국민은행 필기에 갈까요"였다. 두 은행 모두 이튿날(18일) 신입행원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도 이날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날을 축구 국가대표팀 대항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날에 빗대 '금융권 A매치데이'라 불렀다. 수험생들은 이날 이리뛰고 저리뛰어야 했다. 시험 하나를 마친 뒤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타고 다른 고사장으로 이동하는 '두탕 뛰기'는 예사였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불러 이동한 수험생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렇게 해서라도 시험 2가지를 보면 다행. 서류합격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시험시간이 아슬아슬하게 겹쳤다. 두 군데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한 이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다. 어느 은행의 경쟁률이 낮을지 가늠하며 눈치작전을 벌이는 준비생도 있었고, 일부는
정권 창출의 주역이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은둔 생활을 하다 2년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취임 하자마자 열정적인 현장방문으로 눈길을 끌더니, "공직자는 5000원 미만의 점심을 먹자" "고위공직자의 청렴도 순위를 매겨 공개하겠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엔 경상도에 간 것이 '핫이슈'다. 이 위원장은 지난21일 2박3일 일정으로 경상도 민생탐방에 나섰다. 3일 동안 밀양, 청도, 경산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고충을 듣겠다는 것이다. 이는 권익위에서 운영하는 지역현장 고충민원 상담제도인 '이동신문고'의 일환이다. 하지만 방문 시기와 장소를 놓고 이 위원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첫 방문지로 택한 밀양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지역이자 박희태 전 대표의 재보선이 치러지는 양산 인근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보선이 임박한 시기에 이 위원장이 밀양을 찾은 것은 정치적 계
기존의 관습과 격식을 무시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며 '4차원 총장'으로 불리고 있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김 총장은 이 날 효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추궁에 "새로운 사실에 수사를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수사를 다 했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입씨름을 벌였다. 그러나 김 총장의 또 다른 파격 발언에 검찰 스스로도 놀랐다. 8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영구상해를 입힌 이른바 '조두순 사건' 당시 항소를 포기한 검사에 대해 "감찰하겠다"는 김 총장의 발언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이 항소포기 검사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검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실수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감찰위원회에 회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1주일 전 검찰의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조두순 사건은 주요 쟁점이었다. 이 자리에서 한상대 서울고검장은 "법 적용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잘
월가가 다시 시끄럽다. 이번엔 내부자 거래다. 거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갤리온그룹의 공동 창설자인 라즈 라자라트남 회장의 내부자 거래 사실이 지난주 미 검찰에 의해 들통이 나면서 월가가 다시 불신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IBM, 인텔, 맥킨지 등 글로벌 대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기업 정보와 회계 정보로 자신의 배를 불려온 총체적 부패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성공한 사람이다. 경제적 지위에서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에서도 모두 일반의 부러움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월가를 발칵 뒤집어놨던 폰지사기 사건의 주인공 버나드 메이도프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도프는 나스닥 초대 이사장이자 월 스트리트 최대 증권 브로커 중의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그에 기댄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용, 6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꿀꺽했다. 요즘 한국시리즈가 한창이지만 가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사장이라고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담당자한테 물어보면 될 것 아닙니까."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한 말이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감전사고 현황과 안전검검 이후 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협조를 공단 측에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임 사장은 이같이 응수했다. 이날 임 사장의 국회 경시 태도는 도를 넘어선 듯 보였다.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도중에 본인 앞에 있던 마이크를 뒷좌석에 있는 실무자에게 넘기려는 동작을 취하는 것도 모자라 "질의시간에 안 들어가니까 들어보라"며 "나중에 (의원도)사장 한 번 해봐라. 모든 것이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했다. 결국 이날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파행됐다. 국감 현장에서 나타난 국회 경시 풍조는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아직도 부자감세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거나 대낮에 선글라스
"이제 멍석은 깔렸다. 뛰어놀기만 하면 된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들뜬 분위기다. 구조조정 영역에서 해외 자본이나 산업자본의 들러리가 아니라 마침내 주연을 맡을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자본의 활약을 위해 파격적으로 길을 터줬다.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제한을 완화한 데 이어 PEF가 기업을 인수할 때 세금을 감면해 주는 특례조항까지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투자제도도 다수 도입됐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빠르면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일반 PEF와 달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구조개선 PEF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 남은 마지막 빗장 이었던 헤지펀드까지 곧 허용될 예정이다. 당초 연내 국내 헤지펀드 도입
"워낙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 지다보니 현재 단속 방식으로 불법 여부를 밝혀내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지난 오후 15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 부동산컨설팅업체, 컨테이너영업장 등 50곳을 대상으로 벌인 정부 합동단속의 실적 발표후 국토해양부 담당자의 말이다. 국토부는 이번 첫 합동단속에서 4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단속의 '주타깃'이 됐던 불법전매 행위 적발 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37건은 게약서에서 서명을 누락했거나 수수료 요율표 등을 게시하지 않는 등의 위반사항까지 포함된 수치다. 불법전매가 의심되고 있는 4건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곤 하지만 130명이 총동원됐던 것에 비하면 다소 궁색한 결과라는 평가다. 단속 장면까지 촬영해 보도자료를 뿌린 것을 두고 결국 '전시성'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게다가 국토부는 단속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사전조사를 벌이고 기존 순회식 단속이 아닌 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