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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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정부가 43개 종합전문병원을 대상으로 급성심근경색증 치료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매긴 평가에서 5등급 중 3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며 산소 등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를 얼마나 신속하게 조치하느냐가 관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지 6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은 투여했지만, 약물만으로는 부족한 환자들의 혈관을 별도 시술을 통해 120분 안에 확장시켜 위기를 넘긴 비율은 89.3%에 그쳤다. 시초를 다투는 환자 100명 중 11명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2시간 넘게 방치된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도착한 환자들을 처리하는 정도가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서 늦어 3등급으로 분류된 것"이라며 "신속하게 혈관을 확장해주는 시술을 하려면 원내에 전문팀이 구성돼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기업으로 돌아가겠다." '매출 1조원 달성'을 호언하던 티맥스소프트가 시스템통합(SI)사업을 중단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개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13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은 사옥 등 부동산을 처분해서 해결하고, 1500명에 이르는 직원의 40%를 감원하겠다고 했다. 시판을 자신했던 '티맥스윈도'라는 운영체제(OS)도 독자적인 상품이 아닌 당분간 임베디드 방식으로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티맥스소프트가 처해있는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티맥스를 지켜봤던 기자 입장에선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데 따른 아쉬움이 적지않다. 티맥스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국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외산 제품들이 판을 치는 기업용 시장에서 티맥스는 기술력 하나로 쟁쟁한 외산제품들과 나란히 경쟁했고, 그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아성을 굳힌 기술벤처다. 국내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IBM, 오라클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유
현대 미술에는 `추상표현주의'라는 사조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미국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사조는 그려지는 이미지보다 인간 내면의 정신성을 그림의 본질로 여긴 것이 특징이다. 벽 한 면을 뒤덮을 만한 대형 사이즈의 캔버스를 강렬한 단색으로 뒤덮어 버린 유명한 마크 로드코의 그림을 떠올리면 된다. 뉘어진 캔버스에 물감을 뿌려 에너지와 긴장을 교차시킨 잭슨 폴록의 작품도 잘 알려진 추상표현주의 그림이다. 우리나라에도 추상표현주의 그림을 통해 자기를 초월하려 했던 여류 화가가 있었다. 최욱경 화백이다. 최 화백은 대형 화면, 원색, 거친 붓놀림을 사용한 대담한 화가였다. 사랑과 영생을 고뇌하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1년 전 그린 작품이 바로 빨강색 바탕에 추상화된 자연의 형태를 표현한 '학동마을'이다. 최 화백은 '학동마을'이 요즘 국민적 관심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국세청 인사청탁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자신의 그림에서 시작됐고 또 '학동마을은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에 의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섬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오랜 세월 대륙과 격리돼 동식물들이 독자적으로 진화를 해와 다른 대륙과는 다른 생태환경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주류와는 따로 돌아가는 현상이 일본 시장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다. 1억2000만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구매력 탓에 일본 기업들은 내수만 안정적으로 확보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탓이 크다. 휴대폰과 자동차 등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 의외로 고전하는 이유도 '갈라파고스' 현상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미국 '빅3' 업체인 포드를 밀어내고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된 현대차도 일본에선 예외가 되지 못했다. 지난 27일 현대차 일본 판매법인인 '현대모터재팬(HMJ)'은 판매부진을 이유로 승용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764대를 판매했으며 10여 년간의 누적
이번 주 기획재정부 제2차관(예산담당)의 일정표는 '백지'다. 일정표에는 '일정 없음'이라고 쓰여 있다. 일정표의 '공백'에는 사실 다른 일정을 미루고 대신 국회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절박감이 담겨있다. 문제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 정치권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국회의 예산안 처리가 법정기일인 이번주 수요일(12월2일)을 넘길 게 확실시 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국회는 7년 연속 헌법이 정한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기는 셈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예산 심의 거부를 비난하며 단독 처리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야당인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 등을 문제 삼으며 야권의 연대를 주문하고 있다. 여야 갈등 속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정부는 속이 탄다. 1년 밤낮을 고생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가 이를 승인해 주지 않으면 예산을 계획대로 쓸 수 없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정부는 '준예산'이란 비상제도를 통해 자금을 집행해야 한다. '헌법' 대로라면 정부
올해 휴대전화 산업의 최대 히트작은 '풀터치폰'이다. 삼성전자의 풀터치폰 판매량은(1~11월말) 4000만대로 지난해 1000만대 보다 4배 성장했다. 말그대로 기하급수적이다. 풀터치폰의 핵심부품인 터치스크린 모듈업체들도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엘케이 디지텍시스템 등 터치패널 업체들은 올해 지난해 매출액보다 200~300% 늘어난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멜파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만의 매출이 지난해 전체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매서운 매출 성장세에 비해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세트업체들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터치패널 업체들은 일본 대만 업체들에 뒤이어 국내 시장을 나눠먹기 하는데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은 기초 소재부문. 정작 터치패널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TO필름(터치패널 원가의 40%, 일본 대만업체 생산)이나 터치센서(15%, 미국 시냅틱스 등생산) 등은 대부
72세 노인 한모씨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요구르트 등을 훔친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혼자 사는 처지에 먹을 것이 없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홍승면 부장판사)는 한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생계형 범죄는 벌금형으로 끝나는 것이 보통이어서 실형이 선고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한씨는 세 차례나 절도를 한 상습범으로, 앞서 지난 2004년 3월과 2006년 7월 절도죄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었다. 검찰은 한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5조 4의 6항을 적용해 기소했다. 이 조항에 따르면 형 집행 종료 후 3년이 되지 않아 또 범죄를 저지를 경우 형량의 배를 더하는 가중처벌을 받아야 한다. 특가법상 절도죄 법정 형량은 징역 3년이기 때문에 한씨는 징역 6년 이상을 선고받아야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씨의 사정을 고려해 검사에게 공소장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사는 특가법 5조4의 6항에
유럽인들이 제너럴모터스(GM)에 치를 떨고 있다. 오펠 매각을 독단적으로 중단한 것도 모자라 사브 매각이 좌절되자 브랜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막가파'식 행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한술 더 떠 '실업난'에 고통 받는 유럽에서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GM은 지난 5월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오펠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오펠을 탄탄한 회사에 매각해 독일내 고용을 보장하려는 독일 정부의 노력도 반영됐다. 당시 유동성에 허덕이던 GM은 독일 정부의 구제자금도 얻어썼다. 그러나 지난 3일(현지시간) GM 이사회는 오펠 매각 자체를 무효화시켜 버렸다. 독일 정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GM은 독일 정부가 "더 이상 오펠에 대한 지원은 없다"며 반발하자 지난 24일에는 독일 정부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모두 갚아 버렸다. 이에 성이 단단히 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으로 오펠에 독일 국민의 세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나라 곳간은 비어가는데 돈줄 쥔 부처는 자기 몫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한 야당의원에게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4대강 등 큰 이슈이외에 문제점을 묻자 바로 돌아온 답변이다. 재정악화 등으로 다들 아껴야 할 때임에도 대통령실과 예산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은 자기 예산 증액에 바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정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 전체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5% 증액하는 것으로 편성한 반면, 대통령실 사업비 예산은 29% 증액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특수활동비를 22.6% 증액하고, 영수증 증빙 필요없는 특정업무경비 20억원 신규 반영, 업무추진비 35% 증액했다. 기재부 예산실과 세제실도 특정업무경비 예산을 각각 60% 이상 늘린 예산안을 제출했다. 특히 기재부가 전 부처에 하달한 2010년도 예산편성지침에서는 '특정업무경비'에 대하여 부처별 총액을 2009년 수준으로 동결하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과 조세를 담당하는 실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폭 증액한 것이다.
#막내는 작은 형이 밉다. 뭔가 하려면 꼭 하지 말란다. "욕심이 많다"며 말린다. 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면서도 도울라치면 자기 일이라며 손도 못대게 한다. 지난달엔 앞으로 갈 길을 주제로 한 글을 하나 썼다. '위기 이후 금융감독 과제'라는 제목을 달았다. 혼자 튀겠다는 게 아니라 함께 잘해보자는 뜻이었다. 그런데 공개조차 못했다. 이번에도 작은 형이 말렸다. 형이 할 일을 건드려 기분이 많이 상한 모양이다. 그 뒤에도 건건이 부닥쳤다. 그래도 불만을 쏟아낼 곳이 없다. 막내의 설움이다. #작은 형은 막내가 얄밉다. 눈치 없이 너무 나댄다. 과천에 있는 큰 형, 청기와집의 아버지도 생각해야 하고 이것저것 따질 게 많은데 자기만 잘났단다. 지난달 툭 내던진 보고서만해도 그렇다. 사전에 상의도 하지 않고 큰 형이 할 일, 내가 할 일까지 다 건드렸다. 청기와집에서도 어찌된 일이냐고 묻는데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물론 막내의 능력은 인정한다. 일 잘하고 아는 것도 많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주 가격을 담합한 11개 회사에 총 2263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통보하면서 소주업계가 바빠졌다. 소주업계는 국세청의 행정지도로 가격을 정했을 뿐이라며 담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소주업계는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검토보고서를 국세청에 보고하고 구두승인을 얻어 가격을 인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인허가와 관리감독권을 가진 행정기관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세무조사라는 '칼'까지 가진 국세청에 소주업계가 반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행정지도에 따라야 하는 소주업계의 고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주업계는 행정지도를 이유로 실제 담합을 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게다가 법령에 근거가 없는 행정지도를 따른 담합은 원칙적으로 위법이다. 설사 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행정지도에 따른 담합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우선 모든 담합이 그렇듯이 행정지도에 따른 담합도 가격을 올린다. 경쟁이 치열할 때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하는데 행정지도로 정한 가격이 경
민영미디어렙을 둘러싼 논란이 '자기모순'에 빠지게 생겼다. 현재까지 드러난 쟁점은 취약매체 지원, 민영미디어렙 개수, 방송사나 대기업의 지분참여 제한 정도다. 지역방송 등 취약매체 지원은 '일몰' 형태로 가더라도 지원방안을 법에 마련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시간을 버는 분위기다. 1공영다민영, 1공영1민영으로 의견이 엇갈린 미디어렙 개수도 사실상 법률에 그 개수를 못박을 수 없다는 점에서 논외로 갈 상황이다. 법에 개수를 정하는 것 자체가 위헌소송감이라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때문에 이는 결국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풀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남은 쟁점은 지분문제로 압축된다. 30% 이하까지, 혹은 일정기간 방송사의 지분참여를 아예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기업, 신문·통신사의 지분 역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의견을 제기한다. 여기에는 장차 방송시장에 진출, 신문·방송 겸업을 하고자 하는 신문사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