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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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3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지급결제서비스가 시작된 지 3일째. 시작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더니 벌써부터 '반쪽짜리 서비스', '허점투성', '출발부터 삐걱' 등 '뉴CMA'에 대한 질책 투성이다. 급기야 이해관계가 얽힌 전국은행연합회에선 'CMA 지급결제서비스 관련 주장 및 실상'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놨다. 은행권이 결코 증권업계의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는 게 요지다. 현재 '뉴CMA'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부 신용카드 대금과 이동통신 요금, 온라인 쇼핑몰 결제가 안 된다는 점이다. 이동통신 요금이나 공과금 이체는 증권사 뿐만 아니라 상대 업체도 전산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일부 증권사가 비용 및 효율성을 고려해 시장점유율이 높은 소수 전자결제업체와만 손을 잡았다. 현재 고객들이 쇼핑몰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서 단계적으로 협력망을 넓히겠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독일에서 열린 게임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찾은 체코 프라하의 루지네 공항. 공항에서 처음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의 광고판이었다. 반가움도 잠시, 체코에서 독일로 향하는 길목마다 삼성과 현대의 간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타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의 광고물은 반가움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럽에서도 위상을 떨치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어깨에 힘도 들어갔다. 반가움을 뒤로 한 채 다음날 찾은 독일에서도 '코리아'는 기자와 일행을 맞았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게임컨벤션온라인(GCO)' 행사장에서다. GCO는 온라인게임만을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온라인게임만을 위한 행사로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업체들의 참가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은 주빈국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초대돼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사장 바깥에는 청사초롱까지 걸렸을 정도였다. '플레이 온 코리아'라는 대형 간판이
올해 초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 이 영화는 주식시장의 작전세력들에 대해 다루며 주식투자의 재미, 신비로움, 대박 가능성뿐 아니라 위험성까지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해줬다. 주식투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의 줄거리가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주식 투자자들에게 이 영화는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다. 을 보고 나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 중 개인투자자였지만 강제적으로 작전세력에 합류하게 된 배우 박용하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증권맨이자 작전세력의 브레인인 김무열 또는 상류층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김민정의 모습 역시 주목받을 만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전반적인 긴장감을 이끈 인물은 조폭이자 작전세력의 우두머리인 배우 박희순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 속에서 그가 습관처럼 내뱉는 말 "오케이, 거기 까지"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던 중 대화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정부당국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책금융공사(KPBC) 설립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산업은행 분할방안이 지난달말 확정됐다. 평을 듣기 위해 찾은 시중은행 임원은 대뜸 "3차원 방정식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공기업 매각에 정책금융공사 활성화, 국내외 투자자 동향 등 난제가 뒤섞였다는 취지였다. 산은 분할방안의 골자는 기존 산은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고 최종적으론 지분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민영화로 확보된 자금은 중소기업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산은이 수행하던 공적금융 기능은 별도 조직으로 분리되는 KPBC가 맡게 된다. 정부는 산은 민영화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산은법 개정을 위해 여의도를 찾아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을 설득해야 했고,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KPBC를 설립하는 과정에서도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은행 임원의 말대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KPBC에 이전될 부채다. KPBC는 자산 28조원, 자기자본 3조원, 부채
나흘간의 밤샘 협상에서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협상결렬이 발표된 지난 2일, 쌍용차 노사는 각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측이 먼저 오전에 법정관리인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조 측은 뒤이어 오후 1시30분쯤 공식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사측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은 노조 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과 사측이 공장을 사이에 두고 노조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기 때문에 공장 밖에서 노조 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은 노조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의견을 밝히지 않을까 예상했다. 하지만 오후 1시 20분쯤 민주노총 측 관계자가 급히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천막으로 달려오더니 곧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 관계자를 따라 민주노총 측이 머물고 있는 천막으로 이동했다. 천막 앞에는 큰 스피커밖에 없었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스피커에 댔다. 잠시 후 한상균 지부장의 목
'형제의 난'으로 금호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이틀 후인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은 몹시 수척해보였다. 최근 산은을 둘러싼 현안이 적지 않은 탓인지 평상시 봐온 그의 얼굴이 아니었다. 살이 많이 빠진 것같다는 걱정스런 물음에 그는 웃음으로만 답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매각 가능성을 묻자 "관심 있는 기업이 여러 곳 있으며 매각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소리에는 특유의 자신감이 넘쳤다. 물론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어딘지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닫았다. 민 행장은 '형제의 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격 등 문제로 대우건설 매각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 또다른 변수가 생긴 탓이다. 총수 사퇴 문제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면 매각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그는 "(총수 사퇴로) 그룹내 의사결정이 빨라져 그룹 구조조정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시장에선 대우건설 매각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4일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48번째 생일이다. 미 언론은 이날 일제히 생일축하 칼럼을 실었다. 대체로 익살과 유머가 넘쳤다. 샌디에이고뉴스네트워크(SDNN)는 청바지를 대통령에게 선물하자고 제안했다. 오바마가 지난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구했을 때 입었던 청바지가 수수하다 못해 낡고 형편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선물목록에는 금연껌도 올랐다. 지난 6월 대폭 강화된 '금연법'에 서명한 그이지만 정작 본인은 번번이 금연에 실패하는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가 생각나는 품목이다. 염색약도 그럴 듯해보인다. 오바마는 취임 후 부쩍 흰머리가 늘어난 사진이 공개돼 보는 이를 애타게 했다. 거덜난 국가 경제 살리기에 노심초사하는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하는 자그마한 성의의 뜻으로 보인다.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사(私)보다 공(公)이 앞서는 자리이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일 계획에 대해 그저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정책 과제를 상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폭스뉴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금융위기는 '명품 브랜드' 아래 감춰져 있던 기업들의 부실한 속살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줬다.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1위 업체를 자부하던 제너럴 모터스(GM)와 또 다른 미국의 '빅3'업체인 크라이슬러의 몰락은 허울뿐이던 기업의 대표적 사례이다. 2007년 1분기에 GM을 앞질러 생산과 판매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일본 토요타는 2008회계연도(3월 결산)에 4610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37년 창사 이래 첫 적자다. 세계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성장 일변도로 키워온 만큼 고통도 커졌다. 반면 기존 명차들의 '생존 경쟁'속에, 이들의 구조조정으로 쏟아져 나온 고급 인재들을 흡수하고 인수합병(M&A)으로 알짜배기 실속을 차리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올해 자동차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구매 보조금 지급과 M&A 촉진 등 각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회담할 때는 치열하게 붙다가도 끝나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하면서 서로 털어버리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 여당의 한 중진의원이 요즘 정치판을 두고 한 넋두리다. 중진급 의원들을 만나면 으레 이처럼 옛 정치의 낭만적인(?) 모습을 그리워하곤 한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15대 때까지만 해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에 포장마차 행렬이 즐비했다고 한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격렬한 대립 속에서도 밖에 나와선 '형님, 아우' 하면서 쌉싸래한 소주를 나눴다고 한다. 쌓인 감정과 앙금을 푸는 낭만으로 기억된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지난해 8월 국회가 원 구성 협상으로 파행을 겪고 있을 때 "(예전에는) 여야가 다툰 후에도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다 풀었다. 포장마차가 그립다"는 말을 여러 번 꺼냈다 .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디어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삼계탕 회동'을 갖자고 했다.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부터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결국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위장전입 문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검찰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지 보름만의 일이어서 좌절감은 어느 때보다 더 크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총장의 사퇴와 후임 총장 내정자의 낙마, 이로 인한 조직의 혼란이라는 위기를 추스를 구원투수로 발탁된 인물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검찰이 '천성관 인사파문'으로 호되게 당한 뒤 이뤄져 도덕성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 기대됐다. 그런데 또 위장전입 논란이다. 우리 공직사회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라는 체념과 함께 준법의 최 일선에 있는 검찰 총수의 물망에 오른 사람들에게 연이어 같은 흠결이 발견돼 안타깝다. 국민들도 고위 공직자의 모럴 해저드에 또 한 번 실망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 이후 애초 김 내정자에게는 요트와 승마, 열기구를 즐기는 '귀족검사'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대전고검장 시절 미스
서비스산업 활성화는 정부의 '지상 목표' 중 하나다. 상반기에 겨우 살려놓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틈만 나면 서비스산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의지가 너무 강한 탓일까. 정부는 얼마 전 발표됐던 자료를 '재탕'해 근사한 성과로 만들어내는 '포장의 기술'을 발휘했다. 지난주 재정부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점검단 1차 회의를 열고 점검대상 중 3개 부분의 수행실적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병원을 찾은 해외 환자수가 2007년 7901명에서 2008년 2만7480명으로 247.8%나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재정부의 의도대로 대부분의 언론 보도는 '해외환자수가 1년 동안 배 이상 증가했다'는 제목을 달고 나갔다. 숫자만 봐서는 틀린 내용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추가 취재 결과 '뻥튀기'의 흔적이 발견됐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수치가 '신뢰성이 없다'며
1980년대 후반 건설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06년 총재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말을 했다. "1기 신도시 5개를 건설한 효과가 10년을 갔다. 신도시 1개당 2년씩의 부동산시장 안정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1기 신도시에서 주택이 공급된 1990년대 초반부터 외환위기 때까지 서울ㆍ수도권의 부동산시장은 모처럼 안정을 찾았다. '강남불패'라는 말도 이때까지는 부각되지 않았다. 몇 차례에 걸쳐 강남 집값이 내리막을 타기도 했다. 외환위기 즈음에는 강남지역 아파트 중에도 '반토막'이 나는 곳이 생겼다. 그러나 '집값은 반드시 오른다'는 종전 기류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심과 과도한 규제완화는 그 불씨를 키워 지난 몇년간 부동산 거품이 심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지금 2시 신도시에서는 이미 공급이 꽤 진전되고 있다. 게다가 각종 택지개발지구, 경제자유구역, 뉴타운 등에서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분양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