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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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같은 공포를 반영해 발빠르게 단기테마주을 양산해 냈다. 신종플루 테마는 백신과 치료제 등 제약·바이오회사에서 손세정제, 마스크와 같은 예방제품 관련 종목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신종플루 테마주중 압권이라 할만한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 파루다. 태양광 사업이 주력인 이 회사는 손세정제 하나로 신종플루 관련주로 편입되면서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신종플루 관련주로 구분된 이 회사의 생활환경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6.8%인 11억원에 불과하다. 이런데도 신종플루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시가총액은 300억원대에서 최고 1500억원대로 5배 가량 늘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이 회사는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나섰다. 8일 장마감후 이회사는 309억원(840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주당 0.4495주의 무상증자를 동시에 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라크에 '물적지원'을 충분히 하고 이라크전을 미군이 아닌 '이라크인의 전쟁'으로 만들라." 베트남전에서 미군 철수를 이끌었던 멜빈 레어드 당시 국방장관이 이라크전으로 수렁에 빠졌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조언이다. 그렇다면 '출구전략'(Exit Strategy)의 원조격인 레어드 전 장관은 금융 당국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맹위를 떨쳤던 금융위기가 서서히 진정되자 '출구전략'의 타이밍을 놓고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대규모로 공급한 유동성을 방치하는 경우 초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출구전략'을 서둘러 쓰게 되면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도 설왕설래한다. 지난주말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경제를 진단하며 제시한 해법을 놓고 다른 해석이 나온 게 이를 증명한다. 한편에선 '경기 회복세'라는 낙관론을 우선시 했고, 다른 한편에선 '상승추세로 전환은 불확실하
지난 8월27일 워커힐호텔에 등장한 W가 화제다. SK가 4년 만에 휴대전화 제조사업에 다시 뛰어들어서다. 이날 발표된 W는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가능케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블유라는 발음의 유사성에서 착안한 의미도 있다. ‘또 다른 당신(Double You)’이라는 뜻이다. SK텔레시스는 W를 “현대인의 생활 속 분신이 된 휴대폰의 존재와 의미를 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식 채널을 통해 알려진 W의 의미는 여기까지다. 하지만 W에 얽힌 이야기는 더 있다. 바로 브랜드 론칭 행사 장소가 워커힐호텔이라는 점이다. 워커힐호텔의 새로운 이름이 ‘W 서울-워커힐’(보통 줄여서 W호텔이라고 부른다)이니 브랜드 론칭행사를 같은 이름의 호텔에서 한 셈이다. 론칭하는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호텔이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호텔과 휴대전화 제조사가 같은 '할아버지'를 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워커힐은 SK네트웍스를 통해, SK텔
“외부 인사, 확실히 조직에 활력은 되겠지요. 그런데…” 국세청의 인사실험이 한창이다. 바로 지난 7일 신임 전산정보관리관과 감사관에 국세청 순혈이 아닌 외부 인사가 임명된 것. LG CNS 출신 신임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은 국세청 최초의 여성국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만간 세무조사 중지요청권까지 지닌 납세자보호관도 외부인사를 선임할 예정이어서 국세청 본청 국장의 30%, 국세청 전체 고위직의 13%가 외부인으로 채워진다. 효율성을 꾀하고 엄정한 직원감찰로 폐쇄적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백용호 국세청장의 변화구상이 마침내 깃발을 올린 것이다. 모든 정보가 모이는 국세청의 전산자료를 외부인이 감독하고 국세청과 연고가 없는 사람이 고위직을 감찰하는 것은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에 잡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특정 기업출신 인사에 따른 업무연관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산정보관리관을 역임한 한 대기업 출신 인사는 올해 초 대기업의 시스템 구축 계열사 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속에서 국내 신용카드업계는 강한 내성과 건전성 관리능력을 입증했다. 카드업계는 2003년 카드대란을 거울삼아 이후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뒀고 그 결과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3.10%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카드사용실적에서 현금대출성 자산(현금서비스,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을 2003년에 비해 27%포인트나 낮추며 영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 영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각 카드사에서 포착된다. 이번 상반기 결산 이후 업계 2, 3위가 바뀌면서 카드시장내 점유율(MS) 경쟁이 화두로 떠오르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카드대란을 이미 경험한 업계 인사들은 과열조짐이 보이는 MS 경쟁을 바라보며 '대란의 추억'을 떠올린다. 이들은 지난 카드대란의 한 원인으로 당시 업계간 치열하게 전개된 MS 경쟁을 지적한다. 특히 당시 1, 2위 회사간 MS 경쟁은 금
웃지 못할 경험담 하나.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실과 시험 문제로 기억한다. 옷을 입는 순서를 묻는 객관식 문제 때문에 시험후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핵심은 팬티부터 입느냐, 런닝부터 입느냐였는데 정답은 '런닝부터 입는다'였다. 일상에서 대부분 팬티부터 입던 친구들은 당연히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옷을 입는데 팬티부터 입으면 어떻고 런닝부터 입으면 어떠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최근에는 타이트하게 옷을 입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며 집에서는 '노팬티'로 지낼 것을 의사가 직접 권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대와 상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학교와 교과서에는 잘 반영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어른들의 이기심이 크게 작용한다. 한국 교사들의 최대 이익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미래형 교육과정'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래형 교육과정은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지난 7월 말 제시한 교육과정 개편 구상안을 이른다. 학생들의 지나친 수업부담
뉴욕타임스(NYT)에는 대조적인 두 명의 칼럼니스트가 있다. 한 명은 기자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받은 토머스 프리드먼이다. 그의 대표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개방경제, 세계화, 신자유주의의 '전도사'다. 오바마 정권 출범 전후부터 비난을 쏟아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세의 고삐가 느슨해진 모습이다. 다른 쪽에 서 있는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이자 정부의 강력한 시장개입을 강조하며 케인스주의자를 자처한다. 그는 오바마 정권 탄생에 일조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지부진한 의료개혁 등을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두 칼럼니스트가 NYT에 기고하는 칼럼들을 읽어 보면 신자유주의 주류의 미국 내 지성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의 단면을 엿보는 것 같아 상당히 흥미롭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실리는 프리드먼의 칼럼 중 최근 들
"나중에 열어볼 수 있도록 자루 3개를 저에게 좀 주십시오. 장관으로 들어갈 때, 위험할 때, 그리고 나올 때 열어볼 수 있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내정 사실이 확정된 뒤 이윤호 현 지경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후보자는 이 장관에게 "선배가 깔아놓은 틀을 잘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요청(?)을 했다. 재선 의원으로서 장관 자리를 통보받고 느낀 흥분과 책임감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중요한 부처이지만 사실 장관직은 별다른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자리이다. 정책 수립보다는 집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큰 과오를 저지를 여지가 별로 없다. 반면 실물경험을 쌓기에는 이만한 자리가 없다. 이때문에 이번 개각때도 정치권에서 여러 명의 의원이 지경부 장관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 부처의 협조를 끌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 장관에게 의견 조율 능력은 필수적이다. 이윤호 장관이 점
"주택 관련 지표 개선으로 미국 건설주가 오르면 국내 건설주에도 당연히 호재일텐데 왜 우리 건설주는 안오르죠." 40대 김모씨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는 데 비해 자신이 투자한 건설종목 주가는 떨어지자 답답함을 호소했다. 흔히 건설주는 유동성 장세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저금리 속에서 유동성이 넘쳐나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 건설산업에 호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세에서 건설주는 소외됐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이후 8월말까지 건설업지수는 코스피 상승률을 12,5%나 밑돌았다. 그렇다면 건설주는 왜 증시 상승세에 보조를 못맞춘 것일까. 국내 건설산업은 중견업체 현진이 최근 부도를 낼 정도로 여전히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줄이면서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탓이다. 정부가 부동산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업 주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금자리 주택'은 민간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기회가 제한적인데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검토 역시 이에
#1. "미국 경제라는 환자가 버냉키 박사의 치료를 받고 중환자실을 벗어났다. 부양책이라는 약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만 아직 건강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월12일 미국의 현 경제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2. 이스라엘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첫 출구전략을 단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디?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아니 "한국경제가 너무 빨리 좋아져 불안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선제적인 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현재로서는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출구전략이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고 있다. 본래 군대 용어에서 비롯된 출구전략이 경제에서는 '양날의 칼'로 바뀌었다. 경기 회복이라는 전제 아래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지만,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의 국내 시판 여부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KT는 당초 8월 말을 목표로 '아이폰' 시판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막판에 위치정보법에 저촉된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발목이 잡혔다. 현행법상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서 시판되려면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이는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위치정보서비스와 달리 '아이폰'은 위성항법장치 정보뿐 아니라 와이파이 접속정보와 기지국 정보까지 활용해서 위치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어서라고 한다. 따라서 현 상황에선 애플이 위치정보사업자로 허가받지 않는 이상 국내 시판은 불가능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휴대폰 관련 사이트에는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90개국에서 시판된 '아이폰'이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법 때문에 시판이 안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방통위의 엄정한 법 잣대를 비난하는 소리도 적잖다. 무선인터넷 관련 기
법무부가 그동안 구두로 이뤄졌던 검찰 수사브리핑을 '서면브리핑' 형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고의적으로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책임론으로 몸살을 앓았던 검찰이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의 의견을 모아 만들어낸 해결책이다. 하지만 수사브리핑 개선안을 보면 검찰 수사와 공보 편의에만 치중했다는 느낌이다. 특히 피의자의 인권 보호와 국민의 알 권리가 충돌하지 않도록 브리핑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진 것 같다. 개선안은 검찰의 필요에 따라 예외적으로 구두브리핑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해 악용의 우려도 나온다. 검찰이 필요한 경우에는 공익을 이유로 들어 수사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불리한 경우에는 보도자료만 내놓으며 정보를 쉽게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브리핑은 주체와 형태, 횟수를 달리하면서도 명맥은 유지해왔다. 검찰청의 공보관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나 차장검사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