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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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의 본체야말로 대화합이며 화합이 아닌 쇄신을 해봐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8일 사퇴 불가 입장을 천명하며 했던 말이다. 박 대표가 지적한 대로 '쇄신 바람'을 불러 일으킨 원인은 '계파 갈등'이었다. 한나라당이 4·29 재보선에서 참패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적절치 못한 공천도 따지고 들어가면 밑바닥에는 '계파 갈등'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재보선 참패 후 충격에 빠진 한나라당은 서둘러 쇄신특위를 만들고 국정쇄신과 당 화합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당내 소장파 모인인 민본21과 일부 친이(친 이명박) 직계 의원들도 이와 같은 쇄신 논의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당 화합'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범했던 쇄신특위는 정작 스스로 계파 갈등에 휩싸여 꼬리를 내렸다. 출범 당시 '계파별 안배'를 위해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을 쇄신위원에 포함시켰지만 사안마다 계파별 입장이 대립하며 계파 갈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
"대구라도 가지요.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귀해요."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찾은 부산 아주머니들의 말이다. 올해 63세라고 밝힌 한 아주머니는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태웅, 용현BM 등에 직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울경 합동IR에는 이 아주머니가 투자한 종목을 포함해 30개 지역 대표 상장사가 참가했다. 아주머니들은 투자한 종목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설명회라면 경북지역 어디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IR 행사가 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방에서 이같이 대규모 IR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일반투자자에게 기업정보를 제공한 곳은 30개사 중 두산중공업과 디오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다른 회사들은 일반인들에게 회사정보를 담은 인쇄물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사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1대1 미팅에 주력했다. 코스닥기업 IR담당자는 "기
이달 초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별로 실시한 '영어회화 전문강사' 모집 접수 마감 결과 4228명 정원에 4543명만이 지원, 1.07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등학교는 그나마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지만, 중·고교는 0.93대 1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제도는 현 정부가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사업으로, 이같은 결과에 정부 당국자들은 상당히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교육과학기술부도 잘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비교사 대부분이 오는 10월 있을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전국의 영어 정규교사 채용인원은 585명으로, 올해도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모집인원은 정규교사 채용인원의 7배가 넘지만 예비교사들은 넓은 문을 놔두고 한사코 좁은 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비정규직이다. 경력이 쌓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4구역 철거현장 참사'.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및주거환경정비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절차 혁신안'. 서울시가 최근 내놓은 '정비사업 절차 혁신안'은 용산 참사를 계기로 정비사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맥상을 돌아보며 시공사, 정비업체, 조합간 유착으로 만들어진 '검은 커넥션'을 끊고 투명한 정비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혁신안은 민간에 맡겨졌던 도시및주거환경정비제도를 40년 만에 공공 주도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개편이다. 그래서인지 혁신안에 대한 반응도 이해당사자별로 각양각색이다. 조합 집행부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지분이 상대적으로 작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조합원, 지분이 전혀 없는 상가조합원 등은 투명한 정비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시의 혁신안을 반기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정비사업의 고유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주체인 조합은 시가 개발이익의 과도한 분담을 요구할 수밖에
이달 초 서울 힐튼호텔에서는 7개 소주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소주 공병 공용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한마디로 소주 빈 병을 제조업체별로 구분하지 말고 함께 써서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선언이다. 그런데 전국 10개 소주업체 중 7개사만 이 협약을 맺고 3개사는 빠졌다. 3개사는 MB정부 화두격인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에 불참한 셈이 되자 혹 미운털이 박힐까 걱정이다. 보해양조가 불참하게 된 이유는 소주 병 모양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소주병은 병목 부분이 곧지만 보해양조 소주병은 병목이 둥글다. 지난 2002년 제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을 바꿨다. 보해양조는 디자인을 되돌리지 않는 한 '빈 병 함께 쓰기'에 참여할 수 없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병 모양을 다른 업체처럼 바꿀 경우 생산라인 증설과 광고물 교체 등 3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며 "환경부도 불참 이유를 납득했지만 정부 핵심정책을 거부한 듯 한 인상을 줄까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무학과 금복주는 다른
"보험사가 지급결제업무를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금고, 저축은행, 증권사에도 지급결제가 허용됐는데, 왜 보험사가 하면 안되나." 지급결제 허용 여부를 놓고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지급결제망을 손에 쥐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다른 업종인 보험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보험사가 지급결제 기능을 통해 기존 은행고객을 대거 빼내가는 경우 수신기반이 더욱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에는 보험사에 수시입출금 기능을 부여하는 지급결제 허용방안이 포함돼 있다. 보험권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다뤄질 것을 내심 기대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는 상황에 속이 탄다. 양측의 갈등이 아직 표면화한 상태는 아니다. 이 논란이 자칫 '업종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양측이
지난 9일 오전에 날아든 2통의 보도자료를 받아본 기자들은 적잖은 혼선을 겪어야 했다. 소프트웨어(SW) 지적재산권을 놓고 5년 넘게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큐로컴과 티맥스소프트가 서로 법원판결에서 '승소'했다는 내용이었다. 티맥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큐로컴은 법원에서 티맥스가 호주 FNS사의 '뱅스' 프로그램을 불법 개작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자료를 냈다. 큐로컴은 '뱅스'를 국내 배포하는 업체다. 반면 티맥스는 '뱅스'를 일부 인용한 것은 맞지만 30억원의 손해배상이나 배포 가처분에 대한 큐로컴의 청구는 법원이 기각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큐로컴은 다음날 주요 일간지 1면에 재판결과를 인용하며 '법원이 티맥스의 '프로프레임' 배포금지를 명령함에 따라 더이상 판매할 수 없다'면서 '향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광고를 게재했다. 법원 판결에 대해 대법원 상고절차를 밟고 있는 티맥스는 큐로컴의 이같은 광고에 대해 이번주내 허
한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한 플러스였다. 이와관련, OECD는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고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36조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서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11조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처럼 외부에선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칭찬이 줄을 잇지만 정작 내부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4년만에 민주당에 뒤진 것은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박한 평가라는 생각도 든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내 평가가 높지 않은 이유는 왜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사회 갈등 심화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오는 10월부터 일부 가공식품과 의류 전반에 도입되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를 두고 가공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픈 프라이스'란 제조사가 상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최종 판매업자(유통업자)가 판매가격을 제품에 표시해 판매하게 된다. 지식경제부의 '가격표시제 실시 요령' 개정 방침에 따라 10월1일부터 의류는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빙과, 과자, 라면 등에 권장소비자가를 표시할 수 없게 됐다. 표시금지사항이 됐다. 할인점 등이 "권장소비자가격과 비교해 얼마 할인해준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어 이를 금지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이렇게 권장소비자가 없이 최종 판매업자가 가격을 정해 팔면 가격 결정의 헤게모니는 제조사에서 유통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의 대표적인 끼워팔기 상품이다. 소비자권장가격에 팔리는 일이 드물었다. 기존의 허울뿐인 소비자권장가격을 없애고 가격 거품을 거둬내자
"개성공단에서 끌려갔다는 그 양반, 남북문제로 억류된 게 아니라 혼사가 문젭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 임원의 말이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비춰 생뚱맞게 들린다. 진실은 모르겠지만 얼어붙은 정치군사관계 이면에서 실용적 남북관계는 살아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 있다. 개성공단을 시쳇말로 '밥 먹듯이' 드나든다는 그의 설명은 이렇다. 현대아산의 직원 A씨와 미모의 북한 한 여성 안내원이 '정분(情分)'이 났는데, 둘이서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된 그녀의 집안에서는 이들을 맺어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현재 남남북녀는 정식 부부가 될 수 없다. A씨는 한국에 돌아가야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내원의 가족들은 잘 안다. 요약하면 '억류' 또는 '인질극'으로 묘사된 이 사건의 실체는 북한의 한 가족이 딸의 결혼을 위해 A씨를 '데릴사위'로 앉혀 놓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면서 한반도와 개성공단의 지형은 꽁
세계 자동차 업계는 '뉴 크라이슬러'의 새 출발을 주목한다. 파산한 크라이슬러를 파트너로 맞이한 이탈리아 피아트는 당장 세계 6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거듭날 단 꿈에 젖어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시한에 쫓겨 졸속 진행됐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크라이슬러는 과거 '두번의 결혼' 전력을 가진 사연 많은 회사이다. 이번이 세번째 결혼인 셈이다. 앞선 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서버러스캐피털이 올렸던 두 번의 결혼은 뒤끝이 모두 좋지 않았다. 1998년 다임러와의 초혼은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 자동차 업체의 탄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두 회사는 구매, 유통망 공유를 통해 3년 안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궁합은 생각만큼 잘 맞지 않았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무엇보다 기업 문화가 서로 맞지 않아 결국 2007년 파경을 맞았다. 다임러는 '위자료'격으로 당초 투자액의 30% 손실을 봐야했다. 버림받은
외국계 은행을 출입하면 '민원성' 전화를 종종 받는다. 한번은 SC제일은행의 5년차 은행원이 "월급명세서를 보여주겠다"며 연락해왔다. 친구 사이라도 월급 내역을 공개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가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만든 것은 'SC제일은행 직원 월급이 1100만원'이란 제목의 보도였다. 금감원 분기보고서를 참고로 작성된 이 기사에 네티즌의 비판도 거셌다. 정작 명세서로 확인한 그의 월급은 340만원, 그것도 1년에 한번 주는 연월차 보상금이 포함된 액수였다. 그는 "다른 은행에 다니는 친구보다 80만~90만원 정도 적다"고 하소연했다.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수수료는 왜 그리 높으냐"고 핀잔을 줄 때마다 억울하다고 했다. 은행 측은 별다른 대응을 안했다. 수치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마다 편차가 컸다. 영업점 직원들은 은행권 평균 이하지만 본점 직원은 수억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올 1분기 SC제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