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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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고 하던데 요즘 몇몇 분들을 보면 정말 실감이 난다. 어쩌면 70부터, 또는 80부터라고 나이를 더 올려도 될 것 같다. 올해 78세인 최고의 '투자 현인' 워렌 버핏은 최근 투자손실을 조금 보긴 했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세계 증시와 경제가 출렁인다. CBS·파라마운트·MTV 등을 거느린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비아컴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나 '미디어 황제'라는 루퍼스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도 여전히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머독 회장은 하루 일과를 하기 전 권투로 몸을 푼다. 레드스톤 회장은 장이 열리기 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을 하고 보고서를 읽는다. 머독은 78세, 레드스톤은 86세다. 국내에서 이런 노익장이라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88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키는 신 회장의 최근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두산의 '처음처럼'을 인수해 소주사업의 꿈을 이뤘고, 10년이 걸린 계양산 골프
"이제 보금자리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민간주택시장이 고사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겁니다." 한 민간주택업체의 임원은 한숨을 내쉬며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정책에 대해 이 같은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보금자리주택이 한마디로 '대형마트'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동네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그 주변의 영세 수퍼마켓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물론 상권 자체가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 정부(공기업)가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를 '입도선매'하면서 가격은 상한제적용 아파트보다 더 싸게 공급하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보금자리주택에만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민간사업자가 서울에서 10~15㎞ 떨어진 수도권의 택지용 땅을 3.3㎡당 500만원이하로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설사 입지 좋은 땅을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이번엔 분양가상한제에 걸려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조건에서 경쟁조차 어렵고 아파트를 차별화할 수도 없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GMAC는 약 한세기 전 제너럴모터스(GM) 차량 고객들에게 구매 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GM의 자동차 대출 전문 금융 자회사로 출발했다. GMAC의 원 이름은 제너럴모터스 액셉턴스 코포레이션. 2006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이 대주주가 되면서 약어인 지금의 이름이 사명으로 채택됐다. 당시만 해도 사명에 GM이라는 알파벳 두글자가 선명했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모기업의 후광이 든든한 뒷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GM을 완전히 떼어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AC는 22일부터 '얼라이은행'(Ally Bank)란 새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다. GMAC가 사명에서 GM을 삭제한 이유야 뭐 뻔하다. 그룹 내에서야 `인륜마저 저버린 눈물겨운 결정`이겠지만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GMAC는 앞으로 부실 투성이의 자동차, 모기지 대출 대신 소비자금융에 주력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고객들의 신뢰를 되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사명에 몰락
기획재정부 세제실은 지난 15일 오후 갑작스럽게 기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실시했다. 만능청약통장이라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요건을 확정,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재정부는 현재 소득공제 대상인 청약저축과 동일간 요건을 구비한 경우에만 청약저축과 동일한 세제 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소득공제 대상은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가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주택을 청약하는 경우로 한정됐다. 연간 소득공제 한도액도 48만원으로 청약저축과 같다. 당초 국토부가 연간 소득공제 한도액으로 240만원을 요구해온 만큼 만능청약통장 가입자나 관심을 가진 무주택자의 실망이 컸다. 기존 청약저축과의 형평성 문제와 재정건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세제당국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 재정부 관계자의 말대로 국토부의 요구가 무리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시중은행들은 만능청약통장이 출시되기도 전에 소득공제 혜택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예약 판매 방식으로 가입자를 모았다.
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知人) A씨에게 메일 한통을 받았다. 뜬금없게도 한 코스닥 업체 B사에 대한 보도자료였다. 견실한 중견그룹의 주력계열사에 착실하게 근무하던 A씨였기에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보도자료의 내용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B사의 소액주주들이 연대체를 결성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경영참여에 나선다는 것이었다. 메일을 보낸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연유를 물었다. "B사가 자원개발업으로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소문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손절매도 하지 못했습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는 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섰습니다." 그는 B사가 실질심사 대상이 된 사유 중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나 '유증자금 불건전 사용 등 손실발생' 등은 회사 측에서 해명해야 하지만, 세번째 사유였던 '경영투명성 요건'은 소액주주들이 나서야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액주주 연대를 결성해,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한창인 대검 중수부에 최근 '빨대' 한 상자가 배달됐다. 경북의 한 시민이 '빨대를 찾기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형형색색의 빨대 묶음 수십 봉지를 수사팀에 소포로 보낸 것이다. 빨대는 비밀스러운 취재원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다. 배경은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발언 때문인 것 같다. 홍 기획관은 지난달 23일 브리핑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1억원 상당의 명품시계 2개를 선물했다는 보도와 관련, 문제의 빨대 발언을 했다. 홍 기획관은 "검찰이 만일 그런 사실을 흘렸다면 해당자는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사람이다. 나쁜 빨대다"며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형편없는 빨대'를 찾았다는 얘기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수사 내용 이외의 사안이 언론에 유출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이 중에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정서상 허용되는 사안이 있다. 감추고 은폐하려는 내부 정보를 까발리는 정의로운 빨대가 있다
최근 인텔은 지난 1분기 7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6억7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무려 68% 곤두박질쳤다. MS도 마찬가지다. MS의 2009회계년도 3분기 실적은 136억5000만달러. 기업공개(IPO)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매출이 감소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탓도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넷북'이 잘 팔린 것이 두 회사의 실적악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인텔은 소득수준이 낮은 제3세계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노트북PC의 반값에 불과한 넷북용 프로세서를 개발해 판매했다. MS도 이에 동조해 구형 운영체제(OS)인 '윈도XP'를 헐값에 PC제조사에 넘겼다. 그러나 제3세계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믿었던 넷북은 때마침 터진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으로 노트북PC 수요를 급격히 대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IT선진국에서 넷북은 그야말로 '불티'나
"부동산 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투기지역 지정이나 금융규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반드시 잡겠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취임 100일을 맞아 밝힌 내용이다.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시장의 건전성과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감안할 때 충분히 꺼내놓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윤 장관의 이 같은 경고성 발언이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먹혀들지 의문이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윤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투기세력 옹호'를 우려해 머뭇거렸던 한나라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이랬던 그가 입장을 바꿔 '투기 억제'를 선언한 것은 너무나 개운치 않다. 윤 장관 경제팀은 최근엔 '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소득공제 적용 여부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무주택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주장하는 국토부와는 달리 윤 장관측은 세수 감소를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
코오롱은 올해 1분기에 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90%가 늘었다. 글로벌 경제여건이 좋지 않고 환율마저 급등락하는 때에 거둔 성과라서 더욱 값지다. 코오롱 측은 부실한 사업을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지만 노조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년전만 해도 코오롱 노조는 `강성노조'의 대명사격이었다. 2004년 회사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두 달 넘게 파업을 했고 이에 따른 생산차질로 회사는 그해 1500억원의 적자를 봤다. 회사는 결국 인원 감축을 단행했고 직원 500여 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아픔을 겪고 난 뒤 회사도 노조도 생각을 바꿨다. 2006년 7월 조합원 90.8%의 찬성으로 김홍열 노조위원장이 당선됐다. 그는 "회사가 있어야 노조가 있다"며 노사 화합 분위기 조성에 힘썼고 그해 코오롱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4월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배영호 사장과 함께 `노사 상생동행 선언문'
"몇달 전 가입한 펀드 두개의 수익률이 현재 30%, 27% 입니다." "요즘 주가가 치솟으니 주식 투자 할 맛나네요." 재테크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코스피 지수는 어느새 1400을 넘었다. 후끈 달아오른 시장에서는 '열풍'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참에 주식에 입문하겠다는 신참들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주식을 사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언제 파느냐다. 최근 주식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 친구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빼면 자신도 따라 팔겠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 나름대로 매도 기준이 분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쓸려 큰 손실을 볼 때는 비관론으로만 기울고, 요즘처럼 반등세가 강할 때는 낙관론에 치우쳐 '장밋빛 전망'에 현혹된다. 최근 만난 한 주식 전문가의 말이 떠오른다. "주식투자가 일상이 돼선 안 됩니다. 개인 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잘됐을 때 진심으로 박수쳐주는 것은 정녕 힘든 일일까. 반대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은 겸손의 미덕을 익히라는 말이지만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보기좋은 것은 아니다. 손보업계 부동의 1위 삼성화재는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고도 드러내놓고 좋아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임에도 왜 그랬을까. 삼성화재가 공식적으로 실적발표회를 연 지난 8일. 지대섭 사장은 "전년보다 25.6% 늘어난 59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만 발표했을 뿐 '사상 최대이익'이라는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 홍보부서도 마찬가지. 삼성화재는 이날 실적발표회에 앞서 오후 3시 공시를 통해 먼저 실적을 공개했다. IR팀에서 자료를 받아 기자들에게 전달한 홍보부서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워했다. 한 홍보담당자는 기자에게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이 기사는 05월12일(09: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열기가 재점화되고 있다.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저축은행 위기의 진원지로 지적되는 PF대출을 다시 곁눈질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한 부동산 개발사업의 브릿지론 조달 현장. 전체 3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차입에 금융기관 20여 곳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본 PF도 아닌 토지 매입용 브릿지론 열기가 이처럼 달아오른 것을 놓고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주단 구성을 따져보니 금융기관 수가 늘어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저축은행들이 PF 참여 의사를 밝힌 후 계열사들을 대거 끌어들여 공동으로 대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를 피해 PF대출 규모를 늘리려는 저축은행들의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꼼수를 쓰면서까지 저축은행이 PF대출에 다시 몰려드는 것에 대해 금융시장의 시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