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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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문서가 돌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오전 경부고속철도 2단계 부실시공 의혹이 1단계까지로 확산되자, 부랴부랴 과천 정부청사에서 해명 회견을 연 철도시설공단 김상균 부이사장이 밝힌 말이다. 철도 관련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특정사가 근거없는 의혹을 퍼뜨리고 있다는 게 요지다. 그는 해당 업체에 대해선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엄포했다. 그럼에도 당시 회견 현장에선 "공단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속속 드러나는 의혹에 대해 진심어린 반성이나 개선 의지없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실제 침목 균열 문제로 촉발된 부실시공 의혹은 늑장 보고, 거짓 해명, 관리 소홀, 임직원 비리 등 공단의 구조적 문제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이번 논란은 대구~부산 2단계 사업구간 현장 중 콘크리트 침목 300여개에서 균열이 생겨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난 게 발단이다. 자칫 이에 대한 문제 제기없이 공사가 진행됐다간
이 기사는 03월06일(08: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생명 사옥을 매입키로 약정을 체결한 제이알자산관리가 에쿼티 투자자를 못 구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제이알이 금호생명 사옥을 인수키로 한 금액은 2547억원. 제이알은 이 가운데 은행 차입금을 포함, 2347억원의 자금 모집을 마쳤다. 남은 금액은 200억원(3월 6일 현재). 금호생명과 약속한 잔금 기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펀딩에 마침표를 찍어줄 에쿼티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제이알은 금호생명을 설득해 겨우 인수 대금을 마련할 보름간의 시간을 얻었다. 에쿼티 투자자를 구하기 위한 제이알의 노력은 눈물겹다. 어지간한 저축은행, 증권사 등 전주들은 모두 제이알이 돌린 투자 제안서를 하나씩 갖고 있을 정도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큰둥 하자 제이알은 에쿼티 수익률을 14%까지 높여 제시하고 있다. 또 임차중인 대우건설의 임대 보증금을 올려 모자라는 자기 자본금을 채우기
"솔직히, 정부지원금 필요없어요. '눈먼 돈' 돌아다니면 사기꾼들만 늘어날 뿐이고, 정부가 그걸 제대로 집행할 것이란 믿음도 없어요." 정부가 2012년까지 게임산업에 3500억원을 쏟아붓겠다는 발표에 대해 어느 게임업체 관계자가 던진 한마디다. 1년에 900억원 꼴이나 되는 정부 지원금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법도 하지만, 웬일인지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안도와 줘도 되니 방해만 하지 말라" 목소리 일색이다. 업계는 지원책 마련보다는 비합리적 규제의 해제가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가령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같은 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주로 밤에 영업하는 PC방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의 상황은 좀더 심각하다. 한국의 모든 게임은 등급심사 없이는 유통이 불가능한데, 이 종류의 게임에 대해선 심사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래서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수출용으로만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현실
"금강산 관광사업이요? 돈 안 되는 것 잘 아시잖아요."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가 요원해 경영이 무척 어렵겠다는 기자의 우려에 현대그룹 관계자는 "기업 관점에서는 이미 버렸어야 할 사업"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그룹 내에서 금강산 사업은 규모와 수익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니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은 상선이 도맡아 하고 있고, 현대아산의 매출액은 10%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관광 중단 7개월 만에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만 따르자면 현대그룹은 금강산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이 대북사업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는 또 다른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룹의 역사다. 대북경협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서부터 고 정몽헌 회장의 인생을 건 사업이었고, 지금은 현정은 회장이 시아버지와 남편의 뜻을 잇는 '현대가의 적통'이 달린 사업이다. 그런 금강산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4
지난해 9월 시작된 멜라민 파동이 우리나라까지 휩쓴 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났다. 당시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멜라민 분유 제조업체 싼루는 결국 파산했고, 중국 정부는 최근 식품안전 관련 법률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우리 식약청도 당초 식품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어 기준치가 따로 없었던 멜라민의 허용기준을 지난 2일 새로 고시했다. 식약청이 중국산 식품원료를 전수조사하고, 원료에서 발견됐던 멜라민이 완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멜라민 파동도 잠잠해진 듯하다. 전 국민의 학습효과로 멜라민에 관해 식품업체가 무턱대고 뭇매를 맞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아직 남아있지만, 식품업계가 전적으로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5%에 불과하다. 외부로부터의 식품안전 리스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대한 국내 식품업체들의 준비는 사실 미흡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젠 전 세계 위해요소를 모두 파악하고 우리 기준
#"쓰러진 아버지의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급하게 유명 대부업체를 찾았지만 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TV광고에선 쉽고 빠르게 대출해주겠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결국 불법 사채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영업자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얼마전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을 개업했다. 그는 자신이 신용불량자도 아닌데 왜 대부업체에서조차 돈을 빌릴 수 없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부업체들이 돈줄이 말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조달금리가 너무 높은 탓입니다. 금융당국에서 대부업체들의 조달금리가 낮아지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명동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소외자 대책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나온 대부업협회 고위관계자의 발언 중 한 대목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바람에 A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기자가 현장에서 접한 얘기는 대부업계의 주장과
"요즘 본사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A'급 회사채를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요."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자신은 이 채권에 절대 투자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권했다고 귀띔했다. 채권업에 종사한 직원마저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는 것이 최근 신용 채권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이란 이유로 돌리기엔 부족하다. 기업이 부도나 원리금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보다 문제가 터져도 회사채 투자자들이 손 쓸 방법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채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더 큰 이유가 아닌가한다. 합병, 영업양수도, 워크아웃 등 기업에 중대한 일이 있을때마다 말썽이 빚어진다. 2년전 동부그룹이 동부일렉트로닉스와 동부한농을 합병할 당시 동부한농 회사채권자들의 이익이 외면당했다. 당시 동부한농의 회사채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합병후 신용등급이 떨어져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 질 것을 우려해 담보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결국 동부그룹이 받아 들여 줬지만 그 과정에서
미 정부가 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금융 공룡 씨티그룹을 살리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벌써 세번째다. 그간 들어간 돈만 450억달러다. 미 정부가 이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지불하고 받은 것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씨티그룹 주식이다. 미 재무부는 28일 씨티그룹과 구제금융 대가로 확보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주는 새 지원책에 합의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은행들이 잠재 부실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기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한 지 불과 사흘만의 일이다. 정부의 씨티 지분은 36%로 상승했고 이사회에서도 정부는 다수가 됐다. 정작 주인인 미 정부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한때 세계 최대 금융그룹이던 씨티는 이로써 사실상 '국유화'됐다. 이러한 방식은 씨티그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통주 전환 가격이 씨티가 요청한 5달러이상에 못미치는 3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이마저 시장가보다는 후한 가격이다. 전체
국회가 다시 파행이다. 한나라당이 지난 25일 미디어 관련법을 기습 상정한 게 발단이 됐다. 민주당은 반발했고 국회는 또 멈췄다. 여당은 "상정 후 논의" "다수결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라며 몰아붙인다. 반면 야당은 "다수의 횡포"라며 맞선다. 지난 연말 봤던 모습, 그대로다. 그런데 의아한 게 있다. 날치기 '통과'가 아니라 날치기 '상정'을 놓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심의나 토론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채 법안을 처리했다면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법안 심사의 첫 단계인 '상정' 자체가 문제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 13일 미국 하원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당시 미 하원은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표결 처리했다.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날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됐지만 중도 성향의 3명을 제외하고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했다. 경기 부양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생각은 정반대였고 이는 표결
"뇌물 리스트, 로비 리스트, 상납 리스트..." 대형사건 수사에서 '리스트'만큼 흥미를 끄는 단어가 있을까. 정·관계 로비사건의 경우 리스트 존재 여부는 수사 초기, 혹은 취재 시작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거론되는 인사들의 무게감이 높아질수록 해당 리스트의 주가는 올라가고 취재 열기 또한 불을 뿜는다. 리스트는 비자금 수사에서 주로 등장하고 권력형 비리사건에서도 종종 존재감을 알린다.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리스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사건 역시 문제의 리스트가 실재하는지를 놓고 추측과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수사기관은 존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리스트 보도가 시작되면 수사기관은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체를 규명하지 못할 경우 '졸속 수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리스트'를 통해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면서 수사기기관은 수사 주도권을 잃게
"강남 아파트 거래가 3∼4배 늘었다는데 우리 집은 왜 몇달째 안팔리는 걸까요. 집이 나가야 새 아파트 잔금내고 입주도 할텐데…. 투기지역 해제는 말 나온지가 언제인데 몇달째 미뤄지고 있고…. 참 답답합니다." (독자 A씨,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거주) "12년째 강남에서 전세 살고 있어요. 아이들 학교, 남편 직장과 가까운 곳에 내집을 마련하는게 꿈이죠. 대출 금리 낮을 때 은행에서 부족한 돈 빌려서 집을 사고 싶은데 강남은 여전히 담보인정비율(LTV)이 40% 라네요. 우리 같은 실수요자만이라도 대출 규제 좀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직장인 P씨,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거주)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데스크에게 독자의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기자의 e-메일에는 맞벌이 주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배달되기도 한다. 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집을 못 파는 것 또는 못 사는 것이 고민이다. 강남이 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국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KT·KTF 합병에 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필수설비를 독점한 KT의 합병시 독점 폐해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KT·KTF 통합 과정에서 관계회사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KT-KTF 합병인가 심사와 별도로 KT 필수설비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통위의 기존 입장과 달리 KT·KTF 합병심사와 연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방통위는 지난 20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필수설비제도 방안 검토'에 대한 국회에서 발언과 관련해 "필수설비제도 정비는 KT·KTF 합병과 관계없이 국가통신망 고도화, 시장경쟁 환경, 해외사례 등을 고려해 종합·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들은 한 총리 발언 때와 달리 이번 최 위원장 발언의 진의와 관련해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