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강남 투기지역 해제 결단을

[기자수첩]강남 투기지역 해제 결단을

송복규 기자
2009.02.25 14:05

"강남 아파트 거래가 3∼4배 늘었다는데 우리 집은 왜 몇달째 안팔리는 걸까요. 집이 나가야 새 아파트 잔금내고 입주도 할텐데…. 투기지역 해제는 말 나온지가 언제인데 몇달째 미뤄지고 있고…. 참 답답합니다." (독자 A씨, 서울 서초구 반포동 거주)

"12년째 강남에서 전세 살고 있어요. 아이들 학교, 남편 직장과 가까운 곳에 내집을 마련하는게 꿈이죠. 대출 금리 낮을 때 은행에서 부족한 돈 빌려서 집을 사고 싶은데 강남은 여전히 담보인정비율(LTV)이 40% 라네요. 우리 같은 실수요자만이라도 대출 규제 좀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직장인 P씨,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거주)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데스크에게 독자의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기자의 e-메일에는 맞벌이 주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배달되기도 한다.

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집을 못 파는 것 또는 못 사는 것이 고민이다. 강남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같다.

당정은 당초 지난해말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립,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등 소식에 강남 아파트 호가가 술렁이면서 투기지역 해제 계획은 유보됐다.

물론 투기를 우려하는 당정의 신중함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단지 호가가 급등하는 등 집값 불안 요소가 감지되는데 무작정 규제를 풀 수 없는 입장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강남 아파트값 상승이나 거래량 증가는 낙폭이 큰 급매물 해소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연초 반짝 상승했던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다시 끊겼다. 호가는 올랐지만 그 값을 주고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어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결단을 내릴때라고 조언한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2%로 낮추고, 양도세 한시 감면 정책을 왜 내놨는지 생각해보면 정부가 선택해야 할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