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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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인구 10만명 소도시 워털루. 이곳에 자리한 리서치인모션(RIM)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다. 스마트폰 '블랙베리' 하나로 전 세계를 휘어잡았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월가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빠져든 '블랙베리 중독증'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새해에는 국내시장에도 진출, 어떤 신드롬을 일으킬지 모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4월 블랙베리의 브랜드 가치가 1년새 390% 증가했다며 '최고 진보상'을 수여했다. 블랙베리를 만든 RIM은 캐나다의 자존심이 됐다. RIM 같은 효자 기업 덕분에 캐나다는 비교적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았다. 환율 변화로 캐나다 달러를 든 캐나다인들이 침체에 빠진 미국 주택시장의 '구원자'로 등장했다는 미 현지 언론들의 보도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이웃 미국 자동차 업계에 33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물론 미국과는 북미
정부가 '어지럽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정책 몰이를 하고 있다. 여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를 계기로 경제위기와 관련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연말에 하던 경제운용방향 발표와 연초로 예정된 부처 업무보고도 앞당겼다. 물량 공세에 '속도전'까지 더해 따라가는 것만도 숨이 벅차다. 관가엔 인적쇄신을 위한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앞장서 실현할 진용을 꾸리겠다는 의도다. 덕분에 '정부가 너무 미지근하다'는 비판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억지로 꿰맞춘 흔적이 역력하다. 국가의 1년 살림을 설계하는 경제운용방향을 보자. 발표 전날까지 경제지표 전망 수치를 확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하루밤 사이에 실무진의 2% 초반 경제성장률 전망은 3%로 올라갔고 4만명 수준으로 본다던 일자리 전망은 10만명으로 늘었다. '경제지표 전망을 뻥튀기 장사하듯 한다'는 지적에 "전망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긴 목표치"라고 강변하지만 궁
사람과 비 영장류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약육강식'은 보편적인 자연법칙이다. 인간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과 정글 속의 생존 방식은 '공존의 형태'에서 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관가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기업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고 끝을 예견하기 어려운 불황은 산업계 전반에 감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를 위해서'라며 구조조정이나 감원을 말하면 반대 논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 함께 했던 일부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또 그것이 공존을 위한 생존법이라고 하면 감내해야 할 고통일 수 있다. 불황은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을 것 같던 의사, 변호사들도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볼멘소리를 낸다. 많은 변호사들이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줄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고 하고 아예 사무실을 접고 월급변호사를 하겠다며 로펌으로, 기업체로 방향을 트는 변호사들도 증가하
16일 7개 포털업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포털 자율규제협의회 출범과 관련해서다. 포털업체들은 이를 통해 인터넷 악성댓글·저작권 침해 등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그러나 거대 인터넷기업 '구글'은 그 자리에 없었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구글은 포털이 아니라 검색엔진이기 때문에 포털 자율협의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시판이나 뉴스 댓글 서비스 등 포털 업체들에서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동종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검색서비스 외에도 메일·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은 사실상 포털이라는 것이다. 물론 포털업체를 규정한 법은 따로 없다. 설령, 법적인 규정이 있다고 해도 포털사업자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구글이 포털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사업자로서 책임을 소홀히 하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구글은 현지법인
"사업장은 사업장대로 모두 내다 팔고, 사람까지 다 내쫓으면 건설사에 과연 미래가 있나요?" 최근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건설업계를 두고 한 전문가가 내뱉은 말이다. IMF 외환위기 때와 최근의 상황이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외환위기 당시 건설업체들은 사업권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군살을 뺐다. 군살빼기도 잠깐, 2000년대 초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쏟아지면서 주택사업은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살을 너무 뺀 때문인지 건설사에는 사업장도 없고 사람도 없었다. 결국 건설사들은 시행사가 확보한 땅에 시공사로 참여하는 '시행사도급사업'을 확대했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도 대거 채용했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시행사도급사업은 대박이 됐다. 돈을 번 시행사들은 주택전문업체로 변신했고, 대형건설사들도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사업이 잘 되다보니 일부는 대출을 받아 자체사업용 땅을 확보했다. 땅 확보를 위한 경쟁이 차열해지
지난 주말 한국과 미국 의회 모두 시끄러웠다. 여의도엔 예산안이, 워싱턴엔 자동차 구제금융법안이 문제였다. '돈' 문제였고 정파간 이해가 극렬히 대립했기에 더 시끄러웠다. 하지만 양쪽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혀 달랐다. 한국을 보자. 정기국회가 개회된 이후 가동된 날수가 6일에 불과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13일 새벽 6시 개회 1시간 20분만에 예산안을 의결했다. 전체회의와 본회의도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다.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빠져나온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바로 옆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찬성 버튼을 누르는 모습은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된 때는 해가 중천에 뜬 시각. 밤새 바빴지만 모두에겐 허탈감만 남았다. 찬성 버튼을 누른 이도, 반대를 목놓아 외친 이도 예산안의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바쁘다며 빨리 하긴 했는데 뭘 했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에 후속조치보다 서로를 향한 비난전을 벌이느라 더 바쁘다. 여당은 야당의 무책임을, 야당은 이번
"키코(KIKO)로 인한 손실이 절대 아닙니다." 수출비중이 95%를 넘는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사장은 '키코'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손사래를 쳤다. 환보험 손실에 대해 해명하기에 앞서 키코라는 단어를 다시 듣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올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의료용 소재개발을 하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공모가 9000원이 장 첫날 1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환보험손실이 23억원 발생하면서 키코주로 몰려 4월29일 장중 고가 대비 77% 급락했다. 23억원의 환손실을 제외하고도 3분기까지 순익만 12억원, 연말까지 예상 순이익 20억원이라는 펀더멘탈은 키코 태풍 앞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통화옵션 손실로 지난 9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태산엘시디의 영향이 컸다. 태산엘시디에 놀란 투자자들이 환손실이 발생했다는 것만으로 키코주로 치부해버렸다. 오 사장은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은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으로 키코와 설계구조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발족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구조조정 추진 방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탓인지 지원단장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에서 금감원장으로 격상됐고, 브리핑에는 김종창 원장이 직접 나섰다. 언론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오후 3시쯤 정부가 '퇴출'보다 '기업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던 금감원 기자실은 2시간30분 뒤 한순간 술렁거렸다. 한 언론이 금감원 내부 문건을 인용해 채권은행단이 하이닉스에 8000억원을 신규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통상 중요 정책을 발표할 때 예상 질의·응답자료를 준비한다. 언론이 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도 자료는 준비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이닉스 관련 대목이 포함된 문답자료가 유출된 것이다. 금감원은 서둘러 "(하이닉스) 지원 여부는 채권단이 알아
연말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하는 감원 한파가 언론계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트리뷴은 8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볼티모어 선 등 신문사와 지역 TV 방송, 프로야구 구단 시카고 컵스 등을 소유한 언론계의 '공룡' 트리뷴 그룹이 급감하는 수익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마침내 백기 투항하고 만 것이다. 트리뷴이 가진 부채 규모는 130억달러로 연말까지 돌아온 10억달러 규모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더이상 감당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부채를 갚기 위해 시카고컵스 구단 등 알짜배기 자산을 내놓았지만 최근 신용시장 악화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존폐에 '빨간불'이 켜진 언론사는 트리뷴만이 아니다. 경쟁업체였던 언론 그룹 매클라치는 자금 압박이 심화되면서 이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재산이라고 할 수있는 마이애미헤럴드(MH)도 내놓아야 할 판이다. 최고
대학가에 '등록금 동결'이라는 흔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칭찬받고 격려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씁쓸함 또한 감추기 어렵다. 바람 부는 시점이 이상하다. 내년 살림살이 결정은 올해 씀씀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 하는 게 맞다. 실제 대학들은 결산을 끝낸 후인 1월, 늦으면 2월에 등록금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이번 등록금 동결 결정은 이보다 2개월여나 빠른 11월말부터 쏟아졌다. 배경이 궁금해 대학 쪽에 수소문해 보니 지난달 포항서 열린 사립대총장협의회 얘기를 꺼낸다. 그 날 회의에서 협의회 차원이 아닌 몇몇 총장들 의견으로 등록금 동결 얘기가 처음 흘러 나왔고, 이를 모 언론이 주요 기사로 키우면서 기정사실화됐다는 설명이었다. 그 날 모임은 사학법 폐지 등 사립대 숙원 해결을 성토하는 자리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지,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의 모임인지 헷갈릴 정도로 요구사항이 원초적이었다. 특히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법이 제정돼야 등록금 인상을 억제할 수
이 기사는 12월08일(09: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티스퓨처, 서암기계, 해덕선기 등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STX엔파코마저 지난 5일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이 외에도 생명보험회사 및 SK C&C 등 대그룹 계열사의 굵직한 상장도 해를 넘길 조짐이다. IPO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이유는 공모가격 산출 시 비교 대상 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 공모 기업은 낮아진 PER에 다시 20~30% 할인하기를 강요받자 아예 공모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증권사 한 IPO 부서 담당자는 “수요예측에 들어가면 조마조마하다”며 “어렵게 기업을 다독여 IPO를 진행시키다 가격이 맞지 않아 막판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본조달 시장은 꽉 막힌 듯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불어 닥친 글로벌 신용경색은 기업 뿐 아니라 IPO 중개
이 기사는 12월05일(09: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100원 하던 호떡이 갑자기 150원으로 올라 아주머니한테 그 이유를 물었더니 "환율 때문"이란다. 올해 밀가루값과 환율이 동시에 급등했으니 그의 말에 수긍했다. 그만큼 환율이 세사의 관심이 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호떡 장수 아주머니 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개인 등 환율과조금이라도 관계있는 사람들 역시 환율에 대한 관심도가 극도로 높아진 게 사실이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구제금융을 다시는 받지 않겠다고 달러 모으기에 열을 올렸고 기업들은 부채비율 축소, 무분별한 해외 사업 자제 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또 다시 불거진 '외환' 위기의 일련 과정을 살펴보면 그 노력이 여전히 부족했음을 느낀다. #정부 작년 하반기 환율과 채권금리 급등은 외화유동성 문제로 인한통화스왑(CRS)과 이자율스왑(IRS)의 급변동 때문이었다. 당시 재정부 관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