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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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주인들은 이번엔 정말 해제되지 않겠냐며 기대하고 있죠. 그런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네요. 그린벨트 해제 지역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겁니다." (경기 과천동 A중개업소 대표) 지난 19일 국토해양부는 도시 근교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향후 10년간 주택 40만가구를 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서민주택을 짓기 위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에선 투기세력이 살아날 것이라는 반론이 즉각 제기됐다. 그린벨트 해제는 이해관계가 민감한 사안인데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체를 움직일 정도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부동산 시장은 잠잠하다. 그린벨트 해제 우선 순위로 꼽히는 경기 과천·고양 등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쳐 유야무야 끝났던 과거 경험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 기사는 09월26일(09: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십년간 재계에 몸담으며 명성을 쌓은 한 원로급 기업인이 M&A 브로커의 사기 행각에 연루돼 평생 쌓은 명예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조정호 전 한국기술투자 부회장. 1946년생으로 환갑을 넘긴 조 부회장은 대우그룹기조실장, 현대중공업 이사 등을 역임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기업인이다. 올 3월까진 고교 동창인 서갑수 회장이 이끄는 한국기술투자의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한기투 부회장직을 사임한 후 그는 올 8월 영화제작사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자로 나서며 재계 복귀를 선언했다. 에이치씨파트너스라는 기업과 공동 인수하는 형태였으나 전면에 나선 것은 조 부회장이었다. 시장은 즉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영권 인수를 발표한 후 태원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0% 가까이 급등했다. M&A 발표라는 호재에다 그 주체가 믿을만한 유명 기업인이라는 사실이 주가에 날개를
"올해가 특히 더 힘드네요. 연초 삼성특검에 건설산업 위축까지 다 지났다고 생각했더니.." 한 케이블 채널사업자(PP) 관계자의 한탄이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경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케이블TV방송 시장도 한파를 맞고 있다. 특히 광고가 주요 매출원인 케이블 채널사업자들의 타격은 더 커 보인다. 지난해 케이블TV업계의 광고 매출 총 8500억원선. 올해는 이보다 1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20~30%씩 성장한 것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기 우려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케이블TV 업계가 추진해 온 '수신료 정상화'라는 중점 과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신료 수입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하소연이다. 케이블TV방송사(SO)와 PP들은 한목소리로 수신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현재 케이블TV방송의 가입자당 평균매출
서양인들이 한자를 배울 때 가장 흥미를 느끼는 단어가 '위기'(危機)라고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결합돼 생겼다고 하는데 서양문화권에는 적절한 용어가 없다고 하니 관심을 끌 만하다. 최근 중국과 일본이 미국발 금융위기를 새로운 도약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면 '위기는 곧 기회'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법인에 이어 유럽과 중동지역 사업부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미쓰비시UFJ와 중국투자공사(CIC)도 모간스탠리 지분 인수를 위한 막후협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덩치는 크지만 세계적 경쟁력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중국도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말이 많았던 터. 우리 금융권의 반응이 궁금했다.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들었는데, 잘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가운데 한 은행 임원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리먼브러더스 인수비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많지만 그야말로 우문(愚問)이다. 본질은 아시아 금융권에도 세계 1, 2위를 인수할
오는 23일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발표된다. 종부세는 노무현 정부가 강남 부동산값 급등을 막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 세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종부세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 원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집값이 떨어져도 당분간 계속 부담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징벌적 세금이라며 개편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미 정부는 지난 1일 세제개편 때 종부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도 낮춰 집값 하락에도 종부세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종부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과 기준과 부과 방식의 변경이다. 문제는 종부세 개편안을 두고 정부와 여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강남 의원들과 지방 의원들간 이견이 심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종부세 개편안을 당초 19일 발표하기로 했다가 23일로 미뤘다. 23일 발표되는 안도 최종안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당정협의, 의원총회, 정책토론회 등을 거쳐 10월초에야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하겠다는 입장
골드만삭스가 17일(현지시간) 한때 19%, 모간스탠리는 27% 폭락했다. 실적에 문제가 없었지만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은행주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자 투매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너나 할 것없이 '리먼 다음은 누가'라는 시나리오 작업에 동참했다. AIG에 대한 850억달러 지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금융주에 대한 '런'(Run)이 쇄도했다. S&P500의 금융주 업종을 추적하는 섹터펀드인 'SPDR'펀드는 이날 하루에만 9.6% 폭락했다. 미 정부 지원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은행들은 합병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모간스탠리, 워싱턴뮤추얼 등이 합병이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을 결정한 메릴린치를 두고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리먼의 파산과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로 월가는 지금 '피'가 흥건하다. 가장 안전해 은행들까지 투자를 마다않는 머니마켓펀
서울 국제중 설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입시 무한경쟁이 초등학교까지 내려가고, 가뜩이나 큰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우려의 주된 이유다. 그럼에도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일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마치 건축공사 마감시한을 앞둔 건설사 사장님을 보는 것 같다. 교과부 인가까지 결판난 시점에서 새삼스럽게 국제중학교 찬반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국제중학교도 분명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서울 학부모로서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교육행정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서울시교육청은 400만 초등학생의 일상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정책을 앞두고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다. 교과부 인가 사안임에도 교육청 독단적으로 미리 결론을 내렸고 지난달 말에는 행정예고까지 했다. 게다가 교과부와 제대로 협의도 거치지 않고 학생 선발방식을 공개해 사설 학원들의 과당
정부 스스로 '세제 개혁'이라고 자찬한 '9.1세제개편안' 발표 다음날, 기획재정부는 법인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당시만해도 법 개정안이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경제성장능력을 높이기 위한 MB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수행할 핵심 세제안이란 점에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개정안에 담긴 속내용이 파악된 직후 '기대'는 곧바로 '실망'과 함께 '우려'로 바뀌었다. 재정부의 사전 예측 여부를 떠나 법 개정안에는 부동산개발시장을 뿌리채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반(反) 비즈니스 프렌들리' 조항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조항은 법인세법상 지급배당 소득공제 적용 명목회사 대상에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를 제외한다는 것. 특히 기존 PFV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독소조항마저 포함됐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초 부동산 투자 촉진을 위해 '프로젝트금융투자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되자 법인세법상 PFV에 대해 세액공제후 90% 배당시
이 기사는 09월15일(15: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계획만으로야 100조원이라도 못할 거 없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향후 5년간 총 50조원 투자, 전국적인 인프라 사업 추진계획(일명 5+2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을 접한 시중은행의 SOC 투자 담당자의 말이다. 이 담당자는 대형 국책 토목사업(도로, 철도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시행하고 그 재정의 50%인 25조원은 민간에서 조달하겠다는 정부계획은 한낱 몽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른 은행 SOC 투자 담당자들도 대부분 같은 의견이다. 세부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한결같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민간투자를 이끌어 낼만한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민자도로 실시협약에서 제시한 고정수익률은 5% 초반.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실제 민간투자자들이
지난 1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첫 업무보고를 했다. 18대 국회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문방위에 소속된 여야 의원들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거센 기싸움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하며 달고 나온 '낙하산 반대' 배지가 발단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업무보고는 제쳐두고 '표현의 자유' '의사진행 방해' 등을 주장하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방통위 업무보고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시작됐다. 그러나 이후로도 여야의 공방은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병순 KBS 사장 임명,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등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자진사퇴까지 요구했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연주 전 KBS사장의 해임은 적자경영 등에 따른 것이며, 지난 10년간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맞섰다. 여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송의 공익성은 중요하다. 때
"3년 넘게 우리사회가 방치한 문제죠. 코스닥 '머니게임'의 결과이기도 하구요" 3년 만에 극적인 타협을 시도했던 기륭전자 사태가 다시 '외곽 전투'양상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노동부 등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던 세력들은 손을 든 상태이고, 노측은 여러 국가기관을 돌며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기륭전자 문제는 2005년 7월 인력파견업체로부터 파견된 200여명의 노동자들이, '불법파견'판정을 받은 뒤 도급직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됐다. 정규직을 위한 투쟁과 농성이 계속되면서 3년이 흘렀고, 인수합병(M&A)이 활짝 열린 코스닥 시장에서 경영진도 세 차례나 교체됐다. 지난3월 새 대표취임과 새 정부 출범 후 해결이 급물살을 탔다. 한나라당과 노동청이 함께 만든 안을 가지고 이정희 민노당 의원, 권순만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머리를 맞댔다. '제3의 회사'설립을 통한 채용카드로 1000일을 넘게 지속됐던 농성과 단식투쟁도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돌연 결렬됐다. 결렬의 이유를 사측은
10일 서초동 서울고법 형사1부 417호 형사대법정. 삼성사건의 결심 공판장에서는 '만약에(if)...'라는 가정법이 줄을 이었다. 특검 측은 "'만약에' 이건희 회장의 자녀인 이재용 남매가 아니었다면 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발행했겠느냐"며 저가발행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만약에' 삼성SDS가 1999년 외자유치를 추진할 당시 미국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에게 1억달러로 유치하고 지분 51%를 넘겨줬다면 주당가치가 BW 발행가격보다 현저히 높은 1만 9246억원이었을 것이라며 공소 사실 입증에 힘을 쏟았다. 변호인측도 '만약에...'라고 반문했다. 이 한 마디는 다른 경제인들에게 가슴 쓰린 얘기로 다가올 듯하다. 변호인 측은 "삼성SDS의 BW 발행시기가 IMF외환위기 때였다"며 "당시 모든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외자유치, 자본 조달 등에 나서는 상황에서 '만약에' 삼성SDS가 자본조달을 하지 않았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