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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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비스 긴급 점검에 들어갑니다" '클리셰(cliche)'라는 말이 있다. 인쇄할 때 사용되는 연판(鉛版)을 뜻하던 프랑스어다. 흔히 진부한 표현을 일컬을 때 사용되는 말이다. 포털 업계에서 '긴급 점검'이라는 표현은 이미 클리셰의 영역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래서 서비스 오류에 대한 해명임에도 진심이 묻어나지 않는다. 더욱이 오류를 일단 덮고 넘어가자는 얄팍한 '수'로까지 읽힌다. 최근 어김없이 이 표현이 등장했다. 지난 18일이었다. 포털 업체 드림위즈 e메일 서비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먹통'이 됐다. 그러자 '예상대로' 드림위즈는 "메일 서버 긴급 점검 및 정비에 들어간다"는 공지를 내걸었다. 긴급하게 이뤄질 것 같던 점검은 이틀이 지나서야 끝났다. 영문을 알지 못하던 이용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물론 중간중간 오류의 원인을 밝혔지만 미덥지 않았다. 그나마 일부 오류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포털 업체 전반적으로 '긴급 점검'이라는 미명
"우리 자원외교는 이제 막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간 단계입니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탐사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아 국내 업체의 서캄차가 유전개발 사업이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자원외교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에너지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가 자원외교라고 설명했다. 서캄차카 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와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6대4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캄차카네프트가즈(KNG)가 추진하는 사업. 러시아 정부가 최근 탐사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연장계약 요구를 거절했다. 특히 지난 7월 G8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지원했는데도 연장되지 않아 실무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당시 야심차게 발표했던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 및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도 자금조달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최근 한 투자자문사 고위직으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해전 한 증권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우리사주를 나눠줬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무렵 증시가 활황을 맞아 증권주가 연일 치솟았던 시기였다. 당시 이 증권사에 몸담고 있던 이 고위직이 주식을 처분한 직원들을 살펴보니 고위급부터 말단 순으로 주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처분 가격은 주식을 가장 먼저 판 고위급이 가장 싸게 팔았고 말단이 가장 비싸게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급은 증권주가 당시 연일 오르자 조만간 고꾸라질 것이라는 공포감에 제일 먼저 서둘러 주식을 처분했다. 이어 부장급과 과장급 등이 윗 선에서 파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추격 매도를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말단은 윗분들의 주식 매도 소식을 들어도 요지부동이었다고 했다. 부서의 직속상관이 주식을 팔아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말단들은 가격의 움직임에 구애받지 않았다. 1년 이상을 더 주식을 들고 있던 말단들은 자금이 필요할 때 천천히 매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높
"모두 물속에서 잠수를 하고 있다. 참지 못하고 누가 먼저 물 밖으로 나오느냐의 문제다" 최근 만난 한 은행장은 은행권의 외형확대 경쟁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해 이처럼 우려를 나타냈다. 그의 말이 기우가 아니라는 점은 수치로 확인된다. '총자산순이익률(ROA) 1%,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순이자마진(NIM) 3% 이상'. 우량은행을 판가름하는 척도지만 올 상반기 이를 충족한 은행이 한 곳도 없었다. 연체율 착시 현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산이 증가한 덕에 은행권 연체율 자체는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건전성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올 상반기 연체액은 크게 늘었다. 2005년 자산 증가 경쟁에 불을 지폈던 부동산 담보대출의 거치기간도 곧 돌아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연체율 상승이 우려된다. 자금조달 환경도 좋지 않다. 금융채 인기가 떨어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근 연 7.1%에 1년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린먀오커는 생김새가 귀여워 뽑혔지만 노래는 부르지 않았다. 노래를 부른 진짜 주인공은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7살짜리 양페이이였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음악을 총감독한 사람의 인터뷰 내용이다. 어이쿠, '립싱크'였단다. 개막식의 불꽃쇼는 컴퓨터 그래픽이 호화로움을 더했단다. 개막식의 요란한 박수소리가 우리 오락 프로그램처럼 가짜라는 의혹, 체조선수 나이를 속였다는 논란 등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안되는 것을 되게 할' 정도로 열정을 다하고 있지만 과연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내건 그들의 구호가 세계인의 상식과 소통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중국의 과도한 '집착' 은 경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올림픽 기간내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과 건설을 억제키로 한 것 때문에 8~9월 중국 경제 성장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과 그 인근지역은 중국 경제의 26%를 차지한다. 실제 성장세
결국 경제였다. 고심에 고심을 했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와 민심의 갈림길에서 경제를 선택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단행한 8.15 특별사면에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명분으로 재계 총수 등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이다. 예상대로 여론은 부정적이다. 야당, 시민단체는 국민 동의 없이 '범법' 재벌 총수들에게 면죄부를 준 조치라고 비판했다. 인터넷 민심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재연이라며 들끓었다. 형이 확정된 지 2달(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3달(최태원 SK 회장) 밖에 안됐고, 보복폭행(김승연 한화 회장)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사들까지 포함된 만큼 이런 반발도 무리는 아니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좋지 만은 않다. 민정, 경제 쪽에서는 대폭적인 사면을 요구했지만 정무라인에서 견제에 나서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면 직전인 11일까지도 "경제회생도 좋지만 국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일부 재벌 총수의 사면에 부정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건가요? 부동산 규제 완화한다는 선심성 멘트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데 내용은 모두 다르니…. 이젠 고객들 투자 상담하기가 두렵습니다." (A은행 PB팀장) "B일보에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이 5년으로 단축된다는 기사가 나왔던데요. 정말인가요? 지방 규제 더 풀어준다는 얘기는 없나요?" (C건설 아파트 분양팀장) 정부와 정치권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요자들이 많다. 하지만 관련 정부부처는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마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시장에 혼선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오전에는 한나라당이 이달중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기간을 5년으로 단축한다는 내용의 미분양후속대책을 공식 발표한다고 알려졌다. 결국 당일 오후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9월 정기국회에서 개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정리하는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시장에 또 한번 혼선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나라당은 종부세와 양도세 인하부터 분양가·금융·재건축
새 정부 들어 자의 반 타의 반 사표를 제출한 공 기관 CEO들이 수두룩하다. 대통령 해임절차만을 남겨둔 정연주 KBS 사장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대부분 법으로 임기가 보장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물론 경영능력이나 도덕성 혹은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 성격이 짙은 인물들은 오히려 물러나는 게 맞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정 사장 해임을 둘러싼 문제는 더 간단하다. 겉으로 드러난 해임 사유는 부실경영이지만, 현 정부에 '반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이 임기 보장을 이유로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시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득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위원들을 떠올린다. 이들은 법으로 3년 임기가 보장됐으며, 1회 연임 가능하다. 여야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 이들이다. '가만, 대통령이 임명했으니 대통령이 해임할 수도 있나요(참고로 위원장은 국회 탄핵으로 해임이 가능하다)? 귀하를 추천해준 정당과 반하는 정책, 소신대로 밀
"다들 죽을 맛이죠. 엔젤투자자는 눈 씻고 봐도 없고, 프리보드에선 당최 거래가 없고…. 힘들게 코스닥 상장해도 주가는 반 토막이니." 30대 후반의 한 정보기술(IT)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하소연이다. 지난 7월 프리보드시장에 상장한 이 업체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운영자금 확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는 좀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 CEO는 "벤처기업협회에서 동료 CEO들을 만나면 한마디로 다들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벤처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엔젤투자자가 선뜻 나서주면 좋겠지만 벤처캐피탈도 불황에 몸을 사리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손 벌릴 곳은 은행밖에 없다.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4.75%에서 5.00%로 인상한 후 12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높이자 시중은행들도
이 기사는 08월07일(08: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기업 사장되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요?" 최근 코스닥 업체 A사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기업 B사 대표의 푸념이다. 이 벤처기업은 최근 코스닥 업체 C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소송 내용은 B사가 A사와 합병계약을 체결하기 전 자신들과 먼저 투자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므로 두 회사의 합병계약은 무효라는 것. 얼핏 보면 B사가 C사와 미리 계약을 맺어놓고도 뒤늦게 A사가 나타나자 양사를 저울질하다가 C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A사와 손잡은 비양심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B사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C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말그대로 양해각서 수준이고 구체적인 투자내용이나 계획 등을 담은 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아 법적 구
"속이 시원해서 응원의 메일을 보냅니다. 강력한 책임공시 필요에 대한 지속적인 기사 부탁합니다" 코스닥 공시담당자로 5년 이상 근무했다는 강 모씨. 그는 6일 오전 "코스닥의 신뢰성에 넌덜머리가 난다"라며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조회공시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쟁은 다소 해묵은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새삼 놀란 '신선한'점은,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조회공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도 한참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증권사 홍보실 직원 등 증권업 관계자들은 익명을 전제로 한결같이 "문제가 많다. 어떻게든 보완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회공시가 시장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은 수십 명 중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KRX) 시장감시본부, 코스닥시장 직원들도 '언젠가 이런 지적이 나올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KRX의 조회공시는 서비스의 '공급자'는 만족하지만, '수요자'는 불만으로
이 기사는 08월06일(17:0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의 특징 중 하나는 회계법인이 웬만한 증권사보다 자문 업무를 더 활발히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수치로 증명된다.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Announced기준)에서 PWC 삼일회계법인은 상반기 중 전체 2위를 차지해 국내사 중 유일하게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까지 PWC 삼일이 자문한 거래는 총 7건, 거래규모는 5조2396억 원으로 1위 맥쿼리(2건, 5조3298억 원)와 큰 차이가 없다. 거래건수로 보면 오히려 5건 앞섰다. PWC삼일에 이어 국내 빅4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2건, 2137억 원)이 15위, 삼정KPMG(1건 1207억 원)가 19위, 언스트영 한영회계법인(3건, 1127억 원)이 23위를 기록했다. 20위권 내에 올라온 국내 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8위, 3건, 1조550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