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4 건
"나는 농사꾼이야. 산업 농사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농사꾼이 농사짓는 것 외에 할 일이 있느냐는 반문인 셈이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한국경영학회 총회에서 '경영자대상'을 받고 기자와 몇 마디를 나눴다. 원래 김 회장은 대외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부그룹에 출입한지 1년이 됐지만 그를 만난건 처음이다. 말투가 어눌해서 30여분간 계속된 수상연설을 듣는 동안 불안불안했다. 체구가 다소 작은 편이었지만 다부졌고 인상은 푸근했다. 김 회장은 그 자리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이야기를 꺼냈다. "이멜트 회장은 일주일에 80~100시간을 일한다. 일요일에도 일하고 휴일에도 전세계 현지 회사들로부터 3~4통의 전화를 받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랍 왕자들 하면 게으르게 생각하지만 그 사람들 하루에 17~18시간씩 일한다"고 소개했다. 사업가는 비가 오나 해가 뜨나, 밤이나 낮이나 논에 나가는
"중국 경제의 성장성을 누가 모릅니까. 당장 눈앞에서 주저앉는 수익률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대안을 말해줘야지요" "미래에셋 답지 않습니다. 다른 펀드는 그렇지 않으면서 유난히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만 안일한 것 아닌가요" "인사이트펀드가 여타 펀드에 비해 운용의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시장의 흐름에 순응해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 하는 노력을 하는게 중요하지 않습니까"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들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과 홍콩투자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통에 설정일 이후 중국증시 하락의 고통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래에셋은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카피로 업계에 선풍을 몰고 왔다.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과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투자자들은 줄지어 미래에셋을 찾았다. '투자하면
"일찍 일어난 새는 너무 졸려서 낮잠도 자겠지요?" 새 정부 들어 '얼리버드(조기출근)' 붐이 일면서 '피곤한 얼리버드'의 성토가 잇따른다. 청와대와 관가에서 시작된 '얼리버드'는 최근 금융권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새벽형 인간'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다. 우선 국책은행들이 줄줄이 임원회의 시간을 앞당겼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60명의 임원이 참여하는 혁신간부회의를 오전 9시에서 8시로 1시간 당겼다. 이에 맞춰 임원회의 시작 시간도 오전 9시에서 8시로 조정됐다. 수출입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주 월요일 여는 본부장 회의가 1시간가량 앞당겨져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도 '얼리버드' 행렬에 동참했다. 현재까지는 임원회의에 국한된 이야기다. 하지만 일선 지점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벌써부터 대고객서비스 교육인 CS를 아침 일찍 실시하는 지점이 생겼고, 부서 회의 시간을 앞당긴 곳도 여럿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리버드'에 부정적인 공무원들에게
월가의 '저승사자', '보안관'으로 명성을 날리던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추문에 미 정,관,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평소 미스터 클린을 강조하며 부패척결을 외쳤던 그의 계좌에서 검은 돈으로 의심되는 자금이 나왔다는 등 전개 양상이 점입가경인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스피처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며 한 정치 거물의 정치 생명도 사실상 끝났다고 전하고 있다. 이날 미 뉴욕 주식시장및 금융계의 반응은 해괴했다. 마감 직전 스피처의 스캔들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하던 주가가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전문가의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었지만 주식을 팔던 투자자들이 스피처의 몰락을 보느라 매도를 잊었기 때문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스피처의 서슬퍼런 칼날에 떨던 투자자들이 스캔들을 반가워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피처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가혹했다. 뉴욕주 검찰총장을 역임한 스피처 주지사는 2006년까지 8년간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월가의 부적절한 관행에 연이어 철퇴를 내린 장본인이다. 헨리 블로짓
지난 8일 단행된 새 정부의 첫 검찰 고위급 인사는 '경북고 독식 인사'와 '보복성 인사'로 요약된다. 고검장 승진자와 검사장 승진자 가운데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경북고 후배들이 대거 발탁되자 경북고 출신이 아닌 영남 출신 검사들의 불만이 잇단 사표 제출로 표면화 되는 등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검사는 "이번 인사에 대해 'TK(대구·경북) 우대'라는 표현이 나오는 데 사실은 '경북고 우대'가 아니냐"며 "괜한 손해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검장 승진자 1명과 검사장 승진자 11명 가운데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경북고 출신은 김태현 부산지검장을 포함해 4명이다. 장관과 대검 차장검사를 포함해 검사장 이상 53명 가운데 경북고 출신은 9명에 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6공으로 회귀했다. 보복성 인사다'라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런 사정 때문일까. 이번 인사를 지켜본 뒤 사의를 밝힌 검사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검찰 안팎의 시선이 많다. 한
"평균 4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초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분양 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뚝섬 3구역 '한숲 e-편한세상'의 청약이 시작된 지난 3일 분양 상담을 맡고 있는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최상위 0.1%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 전략을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VVIP는 VIP보다 더 중요한 사람, 즉 초우량 고객을 의미하는 말이다. 통상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고소득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다. 백화점과 자동차 등 각종 업체들이 이 마케팅을 통해 한정된 초우량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3.3㎡당 평균 4200만원, 최고 45억원에 달하는 이 아파트의 분양 전략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적용됐지만 독특(?)하다. 실물 모델하우스는 커녕 사이버 모델하우스도 없이
#1 8일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라면값이 얼마나 올랐나. (520원에서 600원으로 올랐다고 상인이 답하자) 80원 올랐나…, 밀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생선가격은 어떤가? (4~6% 올랐다고 하자) 수산물은 덜 올랐네, 다행이다" #2 8일 자양동 재래시장 "꼬막 1킬로에 얼마인가. 4000원? 마트보다 싸네, 이 멸치는 국산인가?" "수입 고추는 중국에서 들여오나. 값은 차이가 많이 나나? (중국산이 국산의 절반이라는 답변에) 그러니 당할 수가 없지..." 이명박 대통령의 물가잡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취임후 첫 국무회의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장바구니 물가는 꼭 잡으라"고 지시했다. "국제 원자재 값이 급등하는 만큼 공산품 가격 인상은 불가항력이지만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노력하면 잡을수 있다"며 공직사회에 비상령을 내렸다. 그래도 못미더웠는지 8일에는 직접 마트와 재래시장을 찾았다. 마트에서는 라면,수산물,축산물,채소,과일 코너
서울고등법원이 6일 '소리바다5' 서비스 금지 가처분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소리바다5'의 서비스 금지 가처분 결정은 연말이나 내년초 대법원에서야 결판이 날 전망이다. 고법의 이의 신청 기각은 이미 예견돼 왔던 일이라 사실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문화부의 디지털 음원 사용료 징수 규정안이 통과되면서 모처럼 '훈풍'을 맞은 소리바다로서는 또 다른 악재가 부각될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용료 징수 규정안을 두고 소리바다와 대척점에 있는 디지털음원발전협의체(이하 디발협)는 사실상 '소리바다'를 위한 특혜라며 반발하고 있다. 문화부 징수안은 저작권자와 온라인 음악 서비스업자가 음원 이용 계약을 맺을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의 상한가를 규정한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 자격과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음악서비스 매출 및 다운로드 횟수 등을 기준으로 징수액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화부가 표준 요금 수준으로 산정하고 있는 무제한 다운로드 서비스 정액 요금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지난 1일 발생한 화재로 사후 수습과 복구에 정신없는 코오롱이 얄팍한 상술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무리한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오후 김천 유화공장 상황실에 지원나가 있는 코오롱그룹의 한 직원은 기자에게 코오롱 본사로부터 한통의 팩스가 전달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직원의 얘기는 한글도메인주소 전문업체인 N사가 안티 인터넷주소(안티 도메인) 등록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으로 코오롱에 보낸 공문이었다. 내용은 이번 화재와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으로 코오롱의 이미지가 악화됐다며 이에 대비해 '코오롱안티' 등의 도메인을 미리 사놓으라는 내용이었다. N사가 구입을 권한 도메인은 '코오롱안티', '불매코오롱', '코오롱불매운동' 등 총 7개였다. 이와 관련해 상황실의 한 직원은 한숨을 내쉬며 "복구에 투입될 인력도 부족한 판에 하루에 수십여통씩 걸려오는 억지 주장이나 요구 등에 대응까지 해야 하니 힘이 빠진다"며 "N사의 사례는 그 중 일부에 불과
서울 공평동의 SC제일은행 본점에는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 '덕분'에 데이비드 에드워즈 행장이 한 손에 짐가방을, 다른 한손에 서류가방을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장을 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는 출입구를 통과할 때 일반 행원과 마찬가지로 직원 신분증을 차단기에 직접 대야 하며, 이를 도와주는 수행비서는 없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의전'을 중시한다. 때문에 에드워즈 행장의 '나홀로' 출장은 파격적으로 비쳐진다. 그는 SC그룹에서 서열 5위권에 드는 고위급 임원으로, 다른 지역 최고경영자(CEO)와 달리 지역본부를 거치지 않고 피터 샌즈 그룹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특권'을 가졌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스탠다드차타드(SC)는 임원의 의전에 힘을 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금융업'의 본질과 관계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장 등 고위 임원들의 의전을 챙기려면 전담 직원 등이 필요한데, 이것이 은행의 본질적인 영업력 제고에
'어렵던 시절 청춘의 두 남녀가 만났다. 첫눈에 반한 둘은 반려자로 살았다. 하지만 한쪽이 돈과 명예를 얻자 흔들렸다.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이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드라마 단골로 쓰일만한 소재지만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LG텔레콤은 지난 2월26일 코스피 이전을 선언했다. 1월말엔 시총6위인 아시아나항공이 코스피 이전을 밝혔다. 코스닥의 대들보 기업들의 코스피행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되돌아 보면 이들 기업들은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에는 상장규정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두 기업 다 적자기업이었던 것. 하지만 거래소는 지난 1999년 대규모 기업 특례를 통해 심사요건을 완화시켜 줬다. 적자기업일지라도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들어가는 기업에 대해서는 코스닥 시장을 열어준 것이다.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회사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망기업을 유치하려는 거래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10년이 지난 현재 L
흔히들 인간의 본능적 욕구 중 하나로 권력욕을 뽑는다. 최근 물러난 쿠바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는 장장 49년이나 권좌에 머물렀다. 여든해를 넘긴 노구가 문제였지 건강만 허락했다면 집권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 그래도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이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았으니 1인 장기집권의 후유증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아름답진 않지만 안전한 퇴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수렴청정을 꿈꾸고 있다. 우리시간으로 2일 저녁 끝난 러시아 대선은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 확실시된다. 메드베데프 부총리는 앞서 17년간 푸틴 대통령 수하에 있었던 인물. 푸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부총리의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총리직을 맡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이를 두고 벌써부터 3선 연임 제한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니 수렴청정을 통한 장기집권 포석이니 하는 말들이 많다. 쿠데타로 축출됐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얼마 전 태국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