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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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식사·덕이지구 미분양이 그 정도나 될 줄은 예상못했습니다. 시행·시공업체에서는 초과수요지역으로 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잘못 판단한거죠." 식사·덕이지구의 분양 참패와 관련, 다른 건설업체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분양에 나섰던 식사지구 '위시티'와 덕이지구 '하이파크 시티'가 순위내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됐다. 명품신도시를 내세웠지만 순위내 청약률은 위시티 22%, 하이파크시티 43%에 불과했다. 하이파크시티 중 동문굿모닝힐이 청약률 65%로 그나마 선전했다. 두 지구의 분양이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은 한마디로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이들 지구의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1450만원~1460만원이다. 34평형을 기준으로 할 때 식사·덕이의 분양가는 은평뉴타운에 비해 무려 평당 400만원이나 비싸다. 고분양가 지적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명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은 "명품으로 분칠(?)한다고 해도 이 가격은 아니다"라고 판
"통신업체가 공기업인가?"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표방하는 'MB노믹스'와 맞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통신업체들이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해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유류세와 통신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업체의 거센 반발에 인수위는 "시장 자율을 무시한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는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그렇다고 쉽게 가라앉을 이슈도 아니다. 이명박 당선인은 줄곧 서민생활비 절감을 강조해 왔다. 인수위도 통신요금 인하를 통해 가계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체들은 새정부마저 '자율적인 협조'라는 미명하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요금인가제를 활용, 억지 요금인하를 관철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요금 인하논란이 점화될 때마다 정부는 요금인가제를
"정치인, 군인 대통령 보다야 CEO 출신 대통령이 낫지 않겠습니까." 최근 만난 한 은행권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9일 이명박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각계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특히 금융권의 기대는 남다르다. 금융업의 성격상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이에 부응하듯 당선자측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변에서도 금융관련 정책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완화다. 현재 4%로 묶여 있는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의결권)를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궁극적으로 15%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심도깊게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 우리금융 등 정부 소유은행의 민영화 의지도 강해 보인다. 금산 분리 완화를 통해 국내 자본의 인수 기회를 높인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된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정책 제언이 쏟아진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정책 전반을
"노무현 정권은 국민들 마음을 너무 몰랐지. 우리가 어디 '누가 더 잘 났네' 이런 소리 듣고 싶었나?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니까 누구한테든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거고 '살기 어렵지요?'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높은 사람들치고 '잘못했다'는 소리 하는 사람이 없더라. 수능오답 파문으로 난리가 나도, 바다에 기름이 떠다녀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그래도 우리니까 이 정도 했다' 이런 소리나 하니 마음이 떠날 밖에." 연말연시, 송년회다 뭐다 해서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다. 술자리마다 빠지지 않은 안주는 '10년만의 정권교체'였고 원인 분석은 이처럼 단순하고 명쾌했다. 노무현 정부는 '독선, 아집, 무능력'이란 단어로 규정됐다.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눈치였다. 혹자는 이처럼 차갑게 돌아선 민심에 대해 '현명하다'가 아닌 '무섭다'는 표현을 썼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역시 '낮은 자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8일 전경련을 찾아가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때 인수위 집무실로 경제 단체장들을 불러 모은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장관들까지 1년에 40번씩 수시로 재계 총수들을 '소집'했던 전 정부에서는 생각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당선자는 "앉으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사말도 줄곧 서서 했다. 그는 말을 하기보다 들었고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분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재계 총수들을 북돋웠다. 이 역시 일장연설을 늘어 놓던 전임자와는 달랐다. 이 당선자가 전경련 회관에서 보여준 행동과 말에는 존재 그 자체를 부인당하던 이들 재계 총수들을 '인정'하고 시작하겠다는 의지와 태도가 담겨 있었다. 재계 역시 이 당선자의 지나온 행적을 돌이켜 볼 때 그의 말이 단순히 레토릭이 아닐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유달리 재벌로 상징되는 기업인들에 대한 '인정'에 인색했다. 개발독재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 및 약효시험에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얼마전 시작한 임상결과도 좋다. 해외 대행기관이 깜짝 놀랄 정도라고 한다.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신약개발사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확신에 차 있었고, 그 확신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제품 하나로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는 듯 싶더니 강하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몇달전 다국적 제약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임상총괄 임원과의 만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에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숫자를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리곤 바로 노트북에 엑셀표를 띄우더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100개를 훨씬 넘어선 즈음에서 그는 머리를 들었다. '더 세야하나'라는 물음이었다. 임상시험도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했다. 항암제 하나에도 수많은 적응증을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했고, 경쟁제품인 A제품을 쓴 경험이
새 정부에 거는 국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압승한 것은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보다 경제 활성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 진영에선 벌써부터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각종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회생을 위한 '신용불량 대사면'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금융기관 연체이자를 부담하는 사람들, 혹은 고금리 사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국가 재원으로 자금을 빌려줘 정상대출로 전환하고 이자를 줄여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연체가 해소되면 대출이자도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서민들이 짐을 덜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 반영된 것이다. 정책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탓에 여러 보완점이 거론되고 있지만 수백만 신용불량자에 대한 국가 지원책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계 얘기를 들어보면 이 구상에 여러 낭비요인이 있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새 정부는 신용불량자 지원을 위해 각종 기구를 설립하고 대대적인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소매 업체들은 예년 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와 토이저러스 등 전자제품·장난감 유통업체들은 재고 부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좋았다. 소비자들이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위(Wii)'를 사기 위해 밀물처럼 들이닥치면서 제품은 진열해 놓는 즉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위'의 인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솔드 아웃(sold out)'에서 아들이 원하는 인기 장난감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위'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아마존닷컴에서 팔리는 '위'의 가격은 450달러까지 치솟았다. 대당 200달러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아마존은 웹사이트에 미국 전역에서 '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매장에서 '위'는 전월대비 36% 증가한 51만9000대가 팔렸다. 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한나라당 후보 맞나요? 어떻게 민주노동당보다 더 급진적인 대책을 들고 나왔죠? 이 당선자의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대사면' 공약을 두고 한 금융권 사람이 한 말이다. 신용불량자의 연체기록을 일괄삭제하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공약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방안보다 더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심 의원은 개인파산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놨었다. 빚이 일부 탕감되긴 하지만, 과거에 빚을 제대로 갚지 않은 데 대한 책임은 물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공약에 따르면 신용불량자 240만명은 더 이상 과거 채무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연체는 없던 일이 되고, 이자는 감면된다. 이회창 전 무소속 후보가 이 당선자를 두고 '좌파'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지금까지 정부는 신용불량자 대사면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빚 안 갚고 버티면 정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심리가 생겨 신용질서가 어
'강남 재건축 매물 실종', '강북 뉴타운 개발 기대감 확산', 경매시장 낙찰가율 상승'….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언론의 부동산면을 장식한 기사들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벌써부터 'MB(이명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호가는 수천만원씩 뛰었다. 강북 재개발 지역과 주택 경매시장에도 투자자가 몰리는 등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이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현 정부의 규제로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이 당선자의 규제 완화 공약은 따뜻한 봄바람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은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되는 곳인 만큼 대선 후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다. 이 당선자의 시장원리와 규제완화를 강조하는 부동산 정책은 타당성이 있고 실효성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투기조짐이 엿보이는 것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새 정
온라인 사기성 프로그램으로 네티즌 피해 줄이어 "1만원의 휴대폰 결제 요금이 아까운 게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배'를 불리는 사기성 악덕업자에 놀아났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 김모씨는 최근 자신의 PC에 이상한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이 월 9900원을 내야하는 유료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 때는 이미 휴대폰 결제를 통해 '돈'이 빠져나간 뒤였다. 이 프로그램은 한번 설치되면 PC안의 동영상 파일들을 탐색한 뒤 '자동보관하겠느냐'는 메시지를 띄우는데, 아무런 의심없이 '예'를 클릭한 게 화근이었다. 순간 김씨의 모든 동영상 파일들은 '숨김폴더'로 옮겨졌다. 문제는 해당파일 보려면 '사용자 인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 김씨는 프로그램 설치, 파일이동, 결제과정을 거치는 순간 이 프로그램이 유료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휴대폰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 또한 마치 '사용자 인증' 과정으로 착각할 정도로 교묘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프로그램 운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22일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속쓰린 말이겠지만 그의 승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당선자의 선거운동은 한 마디로 민첩하고 세련됐다. 선거운동 시작 하루 만에 현수막을 교체하고 선거 운동 차량의 스피커를 바꾼 게 좋은 예. 둘 다 전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만큼 기민했다. 현수막이나 포스터는 별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2002년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이기도 했다. 젊은 선거운동원들은 곰 인형으로 만든 모자를 눌러쓰고 망토를 두르는 '발칙한' 복장을 하고 유세장을 뛰어놀았다. 그들이 춤추는 모습은 흡사 비보이들의 몸동작을 연상케 했다. 예전같은 '근엄한' 한나라당의 모습이 아니었다.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디밴드 '노브레인'의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를 대표 로고송으로 택한 것도 파격 그 자체였다. 인터넷 광고나 TV 광고에서도 예전의 구닥다리같은 모습을 찾아보긴 힘들다. 오히려 대통합민주신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