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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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에서 유전이 발견됐다는 뉴스에 온 국민이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두차례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초등학생조차 석유 한방울 안나는 땅을 원망하며 중동 산유국을 한없이 부러워 하던 80년대 얘기다. 20여년이 지난 21세기 코스닥시장에 산유국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줄잡아 1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 해외자원개발을 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중동, 러시아, 남미 등 자원부국이 어떻게 우리 코스닥기업을 알았는지 경제성이 넘쳐난다는 유전을 앞다투어 분양(?)해 주고 있다. 이 분위기라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원부국이 될 기세다. 자원개발을 하겠다는 회사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불과 100억원 내외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몇천억원대로 뛴다. 지난해 10월초까지 시총 100억원 수준이던 헬리아텍은 올 2월 초순 6000억원이 넘기도 했다. 오일게이트로 유명한 전대월씨가 투자한 명성은 4월초 110억원대에서 5월 하순 1300억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일부 투자자들은 석
LG경제연구원이 24일 중소기업대출 급증을 우려하고 나섰다. 너무 빨리 늘고 있고 쏠림현상으로 부실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주일 전인 16일에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대출 경쟁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10일 단위로 하던 중소기업대출 실태점검을 하루단위로 바꿨다. 은행들은 볼멘소리다. 금감위원장을 만난 이틀 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자리를 함께 한 은행장들은 "중소기업대출은 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으로 투자와 고용에 기여하는 순기능도 있다"고 했다. 사실 은행장들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하다고 걱정하던 게 바로 엇그제 일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너무 없어서 걱정인 곳도 있다. 기업들의 또하나의 자금줄인 회사채시장이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김필규 증권연구원 박사는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개탄했다. 회사채시장에서 얼마든지 자금을 구할 수 있다면 중소기
지난 2월 27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9% 급락했다. 중국 고위관료의 증시 거품 발언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다우지수는 3% 넘게 떨어졌고 다음날 아시아증시도 차례로 쓰러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중국 정부가 '긴축 쓰리쿠션'을 날린 후, 상하이지수는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하며 당국의 대응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사실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으로 치자면 당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고위관료의 발언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중국증시가 이미 '마이웨이'로 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최근 들어 당국은 증시 과열을 막겠다며 본토 투자자의 해외증시 투자를 허용하고, 불법 거래 단속을 강화했다. 저우 샤오찬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 당국자들의 입을 빌려 증시 과열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중국증시는 청개구리처럼 오르고 또 올랐다. 분명 중국증시의 상승세가 전례없이 빠른 게 사실이다. 지난해 130% 넘게 급등
근무를 마치고 지하철역에 막 들어서려던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청와대에서 유동성 과잉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있으니 확인해 달라는 전화였다.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화하니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서 유동성이 늘어나게 된 여러 가지 정책적 판단 근거를 정책 품질 차원에서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경제보좌관에게 직접 전화해 보라"고 말했다. 대변인이 가르쳐준 휴대폰 번호로 경제보좌관에게 전화했다. 신호는 가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오며 전화가 끊겼다. 10여통을 걸었으나 보좌관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시 대변인에게 전화해 보좌관이 전화를 받지 않으니 몇 가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더이상은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보좌관에게 전화 했으나 대여섯번 동안 안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청와대는 브리핑실과 기사송고실이 있는 춘추관을 제외한 모든 곳에 대해 기
"위치가 안좋은 동이나 구석진 동은 분양이익이 적은 마이너스 옵션 입주민에게 떨어질 공산이 큽니다. 이 경우 마이너스옵션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옵션을 포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 아파트값 차이로까지 벌어져 마이너스옵션 선택 가구와 주택업계간 분쟁이 잦아질 수도 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주 입법예고한 마이너스옵션 내용을 보고 이 같이 우려했다. 마이너스옵션제의 취지는 마감재를 넣지 않은 마이너스옵션 아파트를 선보여 분양가를 5~10% 추가 끌어내리겠다는 것. 여기에는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 빌트인 마감재를 쓰지 않는 대신 기존 소유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사용하는 길을 열어줘 자원 낭비를 줄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분양가를 더 낮추고 자원 낭비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실수요자들의 귀가 솔깃할만하다. 현재 전체 주택의 10% 정도만이 선호하는 마이너스 옵션제는 의무화를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빛이 짙으면 그림자도 짙다던가. 정부는
"적자가 날 때까지 요금을 내리라는 겁니까" 시민단체 및 정치권으로 부터 요금 인하 압력을 받는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2000년 이후 기본료든, 통화료든, 무선인터넷 요금이든 어떤 형태로든 요금을 꾸준히 내려왔는데 때만 되면 다시 요구하니 억울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3G 서비스 관련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요금인하 여력이 없다고 강조한다. 요금 인하의 근거가 되고 있는 100% 이상의 원가보상률은 2G에만 해당하고 3G까지 포함하면 훨씬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올 1분기 이동통신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들이 설비투자 부담을 요금인하 불가 이유로 내세우는게 궁색해 보인다. 설비투자를 통한 서비스 개선보다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총 1조1860억원으로 3사 설비투자비용인 6863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이같은 막대한 마케팅비용의 여파로 이통 3사의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나, 정부와 관료조직 등은 시속 30마일도 안되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다. 최근 남미로 외유성 해외 세미나를 떠났다가 물의를 빚은 공공기관 감사들의 행태를 보면 딱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17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감사포럼 소속 공공기관 상임감사 61명 가운데 정치권과 관련된 인물은 43명으로 7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출신이라면 더욱 더 국민을 의식했어야 하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이 백성의 삶에 도움을 주고, 세상에 보탬이 되는 지를 염두에 두라." 다산 정약용의 '비민보세(裨民補世)'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
"이번주 주말 예약 이미 다 찼습니다" 대치동에 있는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토다이에 예약 문의를 하니 돌아온 답이다. 주말에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려면 2주전, 최소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단다. 토다이 뿐만이 아니다. 씨푸드 열풍의 진원지 강남 일대에 있는 보노보노, 씨푸드오션, 무스쿠스 등도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다. 씨푸드 뷔페가 그야말로 물만났다. 웰빙 트렌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스테이크 등 육류에서 씨푸드로 몰리면서 거침없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씨푸드 '대박'에 개인사업자, 중소업체는 물론,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뷔페식 씨푸드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오픈 몇개월만에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성장세도 빠르다. 문제는 남는게 거의 없다는 사실. 이유는 높은 식재료 비용에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씨푸드는 식재료 비용이 엄청나다. 음식 가격에 50%에 달한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펀드매니저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핀 뒤 장이 시작되면 지수의 현란한 움직임을 보며 주식 매매를 시작한다. 같은 시간 채권펀드매니저는 특정 회사의 메신저에 로그인하고 채권 매매에 나설 채비를 한다. 시가 총액 780조원에 달하는 채권시장의 현 주소다. 주식시장은 증권선물거래소라는 공인된 시장을 통해 전산으로 주식을 사고 팔수 있지만 채권시장은 장외에서 거래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장면이다. 자본시장에서 주식시장과 양대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채권시장은 후진적 시스템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15일 회사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댄 국회 금융정책연구회 세미나에서 채권 펀드매니저의 자조 섞인 탄식이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이도윤 한국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시장은 특정 회사의 메신저를 통해 거래되고 있어 출근하자 마자 메신저 켜기에 바쁘다"며 "거래하다보면 이 회사 메신저가 '불통'이 될 때가 있는데
"대우증권 사장직 공모에 참여해 보시죠" (모 헤드헌팅사) "거기 연봉 얼마 받습니까? 내가 지금 받는 것의 1/20밖에 안 되는데" (모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 최근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가 발표된 후 한 금융계 고위관계자가 들려준 뒷얘기다. 한해 보수가 수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 사장직에 대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인사가 연봉이 적다고 손사례를 쳤다는 얘기다. 이 말을 전해준 금융계 인사는 "현 보수체제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B업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연봉수준이 입방아에 올랐다. 금융공기업 CEO의 연봉수준에 대한 언론보도는 으례 'XX장 연봉은 한해 몇억''역시 신이 내린 직장' '하루 일당으로 계산하면 일반인의 몇배' 등 하는 일없이 많이 받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을 주를 이룬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해당기관의 홍보책임자들은 속이 탄다. 특히 서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지목
지난 5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언제나 그랬듯 '자본주의의 축제'였다. 워렌 버핏 회장은 대형 경기장을 가득 메운 주주들 앞에서 유클렐리(기타 모양의 현악기)를 연주하며 축제를 즐겼다. 5시간 동안이나 진행된 주주들과의 일문일답은 편안한 대화 같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느냐”는 10세 소녀의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버핏은 자신의 어린시절이 생각난 듯 진지하게 답변했다. 참석자들은 단 한마디라도 놓치면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양 버핏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이 '버핏 찬가' 일색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주들은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수단 다르푸르 학살과 관련돼 있다며 이 회사의 지분을 당장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가 개발 중인 수력발전소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한 인디언 가족의 눈물어린 호소도 있었다. 껄끄러운 질문들이었지만 버핏은 성심성의껏 답했다. 보유 주식수에 관계없이 모든 주주를 마치 가족이나 동료로 생각하는 듯 했다.
최근 경남 거제에서 만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얼굴은 무척 꺼칠했다. 체중도 몇 ㎏은 줄어든 듯 보였다. 가뜩이나 작은 몸집이 더 왜소하게 느껴졌다. 3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현장대장정' 탓이다. 1월말 국내 최대 노동운동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된 그는 '고난의 길'을 택해 전국 각지의 노동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일정표를 살펴봤더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쉴 틈이 없다. 이 위원장의 '현장대장정'은 민주노총이 명분없는 과격투쟁만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조직으로 전락한 데 대한 자기 반성에서 출발했다. 바닥을 친 민주노총의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 위원장에게 대장정을 하며 받은 느낌을 물어봤다. "너무 교만했다. 현장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지침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매일 파업만 하는 곳이냐"는 질타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대장정이 끝나는 8월이면 상처받고 흩어진 조합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