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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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비숍과 마이클 그린이 쓴 '박애자본주의(Philanthro Capitalism)'라는 책에는 진보나 보수 어느 쪽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가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박애자본주의는 그나마 성공적인 체제로 인정받는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박애정신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지다. 박애자본주의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를 의미하며, 그 수단은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박애자본주의는 단순히 적선이나 선심을 쓰는 '돈 뿌리기'식 방식이 아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자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1억원을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아래로 뿌리는 것은 단순한 적선이다. 그 효과는 '1억원을 써서 1억원에도 못미치는'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에서 돈을 주운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참으로 딱하게 됐다. 오는 11월 23일로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KBS'얘기다. 지난 24일 마감된 후보자 공모에는 12명이 지원했다. 적지 않은 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KBS 안팎 모두 시끄럽기만하다. 노조 등 KBS 내부에서는 대다수 후보자들의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지원자들 중에는 구설이 있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야당 측에서는 '보이콧'할 조짐까지 보인다. 무엇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임기 마감을 코앞에 두고 사장을 선임해야 하는 KBS는 매우 복잡한 상황이다. 대통령 임기와 KBS 사장 선임이 뭐가 문제인데? 고개를 갸웃하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다. KBS는 공영방송이지 않은가.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면 안된다.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에서 본다면 공영방송 KBS의 사장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조차 비판할 수 있는, 그래서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꼼꼼히 따져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리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는 이가 돼야한다. 사장이 선임되고 나중 대통
제임스 딘이 열연한 '이유없는 반항'에서 주인공 짐 스타크(제임스 딘 분)는 자신을 치킨(겁쟁이)이라고 놀리는 버즈 개너슨이라는 학교 일진과 '치킨게임'을 펼친다. 동시에 차를 타고 낭떠러지기로 돌진하다가 먼저 차에서 탈출하는 쪽을 '치킨'으로 규정하는 대결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킨게임'은 차량 두 대가 서로 마주하며 달리다, 먼저 핸들을 꺾는 사람이 '치킨'으로 찍히는 것인데, '이유없는 반항'에서는 다소 변형된 치킨게임을 치른 것이다. 지금 동북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치권은 '갈 때까지 가보자'는 기세이고, 중국 군부는 과거 청일전쟁 때처럼 무력했던 자신들이 아니라며 일전불사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일본 역시 우익을 중심으로 영토분쟁에서 물러날 기미가 없다. 중일 분쟁은 표면적으로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에 매장된 엄청난 에너지자원과 광물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다 양국의 오래된 민족감정도 적잖이 반영되어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면 화제 중 화제는 단연 '안철수'다. 그럴 만도하다. 'IT맨'들에게 안철수는 그저 정치 신인 대통령 후보가 아니다. '이 바닥'에서 밥을 먹었다는 사람이라면 "실은 내가 (안 의장을) 좀 아는데…"라고 나설 수 있는, IT맨들에게 안 후보는 그런 사람이다. 어느날 TV에서 신인스타가 나왔는데, 알고보니 출근길에 늘 보는 옆집 총각이거나 내 동창쯤 되는 상황. 그래서 그런지 IT업계에서 읽히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나 호감은 대중적으로 보이는 '안철수 신드롬'보다 차분하고 좀 더 '인간적'이다. 적어도 IT맨들은 안 후보를 '천상'에 놓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벤처 CEO는 안 후보를 존경한다. 백신을 개발하고, 기술벤처를 만든 그가 이 사회에 던진 메시지와 공을 높이 평가한다. 정치권이 보여온 구태만큼은 행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찍을 생각이다. 하지만 그 CEO는 'CEO로서 안 스타일'을 배울 맘은 없다. 대학 때 안 후보의 특강을 듣고 자라
지난여름 런던올림픽은 스포츠 분야가 G2(미국, 중국)의 각축장임을 확인해 주는 자리였다. 과거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구소련이 올림픽 종합우승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지만, 지금은 G2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은 총 104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우승을 거머쥐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총 100개의 메달을 딴 중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였다. 미국과 중국은 경제력에서도 세계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규모는 미국이 중국을 2배가량이나 앞서지만, 중국 경제는 2010년 일본을 제치고 넘버2에 등극하며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의 수동 도킹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며칠 뒤에는 자체동력을 갖춘 중국의 유인잠수정이 세계 최초로 7000m 이상 깊이까지 내려갔다. 중국이 스포츠와 경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미국과
헌법 제119조 1항은 "대한민국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돼 있다.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 성장과 적정한 소득 분배, 시장 지배와 경제력 남용 방지,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사회 구성원 공동이 행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적정한 '소득분배' 정책이 이뤄지는데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건강보험이나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계층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경제 민주화의 일환이다. 또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 방지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경제 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한 상생과 동반성장 정책 등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현재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 문제는 '경제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헌법 제119조
'2000년, 기업 오너 및 CEO 21명이 모였다. 그들은 2억원씩을 내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출자가 아닌 개인출자 조건이다. e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했다. 벤처전문경영컨설팅과 인터넷뱅킹 법인을 별도로 만들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커리큘럼에 따라 매주 1회 비공개 세미나도 했다. 너무 빡빡하다는 불만이 나왔지만 출석률은 매우 높았다. 3회 연속 빠지면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규칙 때문이었다. 그 모임은 회원 일부가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닷컴붐이 가라앉으며 결속력이 떨어졌다. 법인은 작년 감자를 단행했고 초기 회원들은 동일하게 6천만원씩 돌려받았다. 나중에 들어온 회원들을 포함. 60여명의 회원이 주주명부에 있지만 가끔씩이라도 모임에 나오는 회원은 30여명 정도. 남은 자본금 4억여원의 이자수익과 참석 회원의 실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에 대한 얘기다. 브이소사이어티 출범 기사에 썼던 단어 하나가 기억난다. '어깨동무'였다. '재벌2세들과 벤처CEO들
삼성 사장들을 만나보고 의외라고 느낀 점 중 하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지방대' 출신들이 많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아닌 사장이 40% 가량이다. 서울 지역의 대학을 나왔다고 하더라도 지방출신이 많다는 것도 지금의 교육환경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현재 삼성 사장단의 면면을 보면 서울 강남 대치동의 8학군이 아니면 힘들 것 같은 분위기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들 사장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공통점은 상당히 '젊다'는 점이다. 육체적 나이가 아니라 마인드와 삶에 임하는 자세에서 젊은이들보다도 더한 진취성과 도전정신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국내 최고 기업이자 글로벌 톱 티어인 삼성에서 직장인 최고의 자리인 사장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조건이 학벌이나 지역적 연고 등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진취성과 열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진취성과 도전정신, 열정만으로 안될 때도 있
국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30일 게임센터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플러스친구와 이모티콘 아이템 선물하기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시작했지만 매출 18억원에 153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게임하기는 이 같은 카카오의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측 목표대로 게임하기는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 5000만 이용자를 가진 카카오가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든 폭발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뜩이나 '카톡질'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카톡에서 모바일 게임까지 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부모들의 우려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게임하기 가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우선 대형 게임사에서 긴장하는 눈치다. PC게임은 거의 사회악과 동일시되며 동네북이 된지 한참이다. 사실상 규제가 불가능한 모바일
`안철수의 생각'을 훑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스럽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하 원장)은 홀로서기를 하기보다 아예 야권기차에 올라탔다. 그의 평소 생각이 그런지, 아니면 대권을 잡기 위해 야권의 힘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거기에 가담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는 책에서 `복지·정의·평화'의 이름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갔다. 그러나 그 어젠다는 야권은 물론 여당 대선 대표주자도 발을 담근 이슈들이다. 경제관을 보면 기존 야권진영에서 내놓은 모범답안을 보고 가감한 수준이다. 미안하지만 베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영남도 호남도 아니고 기업인 출신이다. 기업인으로서 고뇌가 있었을 것이고 대기업의 쓴맛도 봤을 것이다. 이런 제3의 입장에서 기존 정치권과는 확실히 다른 뭔가의 아우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 길을 간다면 이번은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또 다른 대선주자와 달리 시장을 이해해줄 수 있는 면이
"목숨을 걸고 사업하는데 사건 다루듯 대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얼마 전 만난 코스닥 업체 대표는 코스닥 기업에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스닥 시장은 10년째 부진의 늪에 빠져 지수 500대를 벗어나지 못해 구원의 손길이 절실한 상태다. 헤지펀드에는 그 어느 투자처와 비교해도 코스닥 시장만큼 이익을 내기 쉬운 곳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기법인 '롱숏' 전략만 써도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는 차치하고라도 성장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규제를 감수하고 상장한 기업들에는 죽을 맛이다. 실적이 탄탄하더라도 코스닥의 부정적인 평판 리스크로 인해 상장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코스닥의 서글픈 추억은 성장둔화기에 들어선 한국 경제에도 반면교사가 될 법하다. 코스닥이 침체된 원인을 분석하면 미국과 유로권이 걱정하는 '잃어버린 10년'을 피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때 일본이 오랜 불황을 겪은 것에
소설에 등장하는 부잣집 도련님 중에는 문제아가 적지 않다. 염상섭의 소설 '삼대'에 나오는 부잣집 아들 조상훈은 개화기 지식인이었지만 결국에는 타락하고 가산을 탕진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고전소설 '이춘풍전' 주인공 이춘풍 역시 거부의 외아들로 인물이 좋고 재주가 남달랐지만,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재산을 모두 날린 '방탕아'였다. 다행히 춘풍은 '개과천선'후 새 삶을 살았다. 요즘 '유로존'이란 부잣집이 절제를 못한 몇몇 도련님들 때문에 주름이 깊다. 장남(이탈리아)과 차남(스페인)이 흥청망청 카드를 긁어댄 결과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힐 판국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인생이 망가질까 조마조마한 어머니(프랑스)는 남편(독일)을 붙잡고, 남편 명의로 돈을 차입(유로본드 발행)해서라도 애들 빚을 막아주자고 애원한다. 하지만 동생들(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사고를 쳤을 때처럼 아버지는 요지부동이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은 먹을 것 안 먹고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