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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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과 숙명여중고 사이의 타워팰리스. 왜 타워팰리스인가. 타팰(거기 사는 젊은 사람들은 축약어를 더 좋아한다) 사람들은 누구이고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타팰 3차 분양 아파트 입주가 15일부터 시작된다. 시세는 70평형대 기준 25억원정도로 분양가 10억원대의 배를 넘었다. 평형 관계 없이 대체로 더블이다. 새입주자는 610세대.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들의 가세로 신흥 부촌 타팰은 3000세대 1만여명 입주민의 거대 단지가 됐다. 아마 아파트로 단기에 수억원, 수십억원을 남긴 마지막 사례가 될 듯하다. 이번에 입주하는 G동은 69층 291m로 63빌딩를 제치고 한국 최고층 빌딩이 됐다. 주말 저녁 타팰에 가면 어린 학생 자녀들 손을 잡고 외식나가는 중년 부부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대체로 50평형 15억원대 이상이 주종이니 그런 부를 일궈내고 소득이 많은 장년이나 노년층이 주류일러니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았다. 노장청의 적절한 조화다. 팰리스
이상하다. 대통령 중심제인 나라에서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는데도 경제가 별로 휘청이지 않는다. 주가는 보합세이고, 원화는 강세다. 나라가 시끄럽고, 국론이 양갈래로 확 갈려도 시장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다. 누구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잘해서 그렇다고 한다. 또 누구는 시스템이 살아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시스템이 받쳐주고 경제팀이 잘 대처해서 경제가 탄핵쇼크를 소화해 냈다면 다행이다. 좀 더 정치적인 해석도 있다. 혹자는 웃지 못할 해프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심리에 미치는 충격이 적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탄핵사유가 안되는 걸 갖고 야단법석이라는 것이다. 정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경제파탄의 책임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으니 더 나빠질 게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혹자는 국론이 `친노-탄핵반대-개혁' 진영과 `반노-탄핵찬성-보수' 진영으로 명쾌하게 나뉘었으니 10인10색이던 분열상보다는 덜 혼란스러운게 아니냐고 말한다. 요즘엔`정치9단'인 노 대통령이 탄핵 가결에
탄핵정국에 금융시장은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핵이 가결된 날 주가가 47포인트까지 급락하고 원화환율이 급등(원화값 급락)했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탄핵 가결직후 금융당국이 `탄핵 쇼크' 차단에 부심할 정도였으나 나흘만에 주가가 탄핵전보다 더 올랐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왜 주식을 내다 팔기는 커녕 오히려 사고 있는 것일까. 탄핵 사태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불확실성 자체를 악재로 받아들이는게 증시의 생리이다. 정부가 주식을 사라고 팔목을 비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이틀간 주식을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7일 5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통령이 사직하는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펀드매니저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시장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일까. 동부증권의 고원종 부사장은 ‘4.16 폭등장을 기다리며..’란 역설적인 보고서에서 “우스꽝스런 국회가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머니투데이가 지난해부터`외국자본 대항마를 키우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그 시각으로 론스타와 외환은행, SK(주)와 소버린자산운용 등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면서 오피니언 리더분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 글로벌시대에 무슨 된장냄새나는 소리냐", "국수주의 같다"는 질책도 있었고, 관치에 악용(?)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신 분도 계셨다. 외국자본이 관치에 저항하는 세력이기도 한데 거기에 토종의 이름으로 인위적으로 대항마를 만들면 결국 정부의 입김이 서릴 자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시는 어느 유명 애널리스트는 LG카드처럼 심각한 부실로 골병든 회사는 위험이 너무 커 처음부터 전략투자자가 선뜻 인수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인데 괜히`대항마'라는 여론이 생겨 은행에 큰 짐을 지우는 결과가 됐다고 걱정했다. 어떤 금융전문가분은 외국인이 한국의 금융을 독식하고 금융주권이 상실당한 현실을 냉정히 인정할 것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금융주권을 굳이 언급한다면 400조원이
최근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이하 태극기)'가 관객 1000만 시대를 열며 한국 영화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리스도의 마지막 12시간을 다룬 멜 깁슨의 '그리스도의 수난(이하 그리스도)'이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태극기는 개봉첫날 32만 관객을 동원, 신기록을 세웠다(실미도는 30만). 개봉시기를 기독교의 기념일인 '재의 수요일'(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에 맞춘 그리스도는 주말이 아님에도 개봉첫날 2360만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했다. 미국 박스 오피스 집계는 관객수가 아니라 입장수입으로 계산한다. 미국 개봉관의 영화표는 주에 따라 9~12달러. 평균 10달러로 잡는다면, 개봉첫날 약 2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32만 대 236만. 한국영화가 관객 1000만 시대를 열어 젖혔지만 미국에 비하면 조족지혈임을 웅변하는 숫자다. 더욱이 그리스도의 개봉첫날 입장수입은 역대 5위에 불과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완결편인 '왕의 귀환'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지난해 10월말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연일 주목받고 있다. 국내진출 직후인 지난해 말 론스타는 외환은행 자회사인 외환카드를 함께 인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외환카드를 폐쇄하겠다고 버텨 금융당국을 당황케했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외환카드를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뒤 론스타펀드는 외환카드의 자금이 바닥났다며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800만명에 이르는 외환카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당연했다. 고객들이 항의가 빗발치고 여론이 악화되자 론스타는 하룻만에 현금서비스를 재개했다. 론스타의 진면목은 올들어 보다 확실하게 드러났다. 계약직을 포함 총 3500명에 이르는 외환카드 직원중 70%에 육박하는 2400명가량을 정리하겠다고 나섰다. 70%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은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비율이어서 외환카드 노조와의 충돌은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론스타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주말 외환카드 노조와 론스타는 밤샘 협상끝
꽃샘 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봄은 이미 우리 주변에 다가와 있다. 집과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새싹들의 힘찬 기운을 느껴보자. 검으칙칙한 갈색 가지 끝마다 살포시 고개 내민 곱디고운 연두빛 새순들과 멀리 보이는 관악과 청계산 봉우리를 하얗게 물둘여 놓고 있는 잔설의 조화와 色美를 즐겨보자. 출발과 생동과 발랄의 계절 봄을 맞아 다음주부터 초중고 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고 개학한다. 우리집 중3, 초등3년의 두 딸도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지난 1년을 같이 지낸 친구들과의 재회와 이별에 가슴설레이는듯 재잘재잘 업 돼어 있다. 새 학년 새출발의 선물을 뭘로 할까 궁리하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선물-충고" 등 검색어를 치니 세가지가 눈에 띤다. 빌 게이츠의 충고와 두가지 present. '컴퓨터의 영웅'이며 세계 최고의 부자이고 매년 수십억달러를 기부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49)이 얼마전 마운틴 휘트니(Mt.Whitney)고등학교를
"무제한으로 사랑할 순 없을까?" "당신의 일부이기에…" "이제와서 붙잡는건 뭐지" "바꾸니까 좋다!"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SK텔레콤과 이에 맞서는 KTF와 LG텔레콤. 새해들어 휴대폰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이들 3자간 시장쟁탈전은 점입가경이다. 신문이건 방송이건 눈에 띄는 광고는 '바꿔' 아니면 '바꾸지 마' 둘중 하나일 정도다. 이들의 '사랑타령' 덕분에 소비자들은 신이 났다. 전화번호는 그대로 둔채 가입회사만 바꾸면 요금도 깎아주고 휴대폰도 거의 공짜로 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올들어 2달도 안돼 45만여명이 SK텔레콤에서 KTF나 LG텔레콤으로 옮겨갔다. 휴대폰 생산업체들도 정신없이 바빠졌다. 이동통신회사간 휴대폰 호완성이 막혀 있어 번호이동이 생기는 족족 휴대폰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최근 50여일동안 45만대를 더 만들어 판 셈이다. 대신 멀쩡한 중고폰 45만대는 장롱속에 쳐박혔다. 불황이 깊으니 이런 식의 소모적인 내수경기도
왜란과 호란 사이에서 산적한 개혁의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개혁군주' 광해군이 곧 무너질 모양새다. 북인에서 갈라진 대북파, 그의 정치적 지지기반 때문이다. 개혁세력의 정점, '정인홍'을 중심으로 한 대북파의 무리한 왕권 강화 시도가 오히려 광해군을 나락으로 떠밀고 있다. 요즘 그런 내용이 방영되는 모 방송드라마가 조기 종영된다고 한다. 왕권을 강화하려다 왕위에서 떠밀리는 광해군의 닮은 꼴인가. 그 이유야 사실, 시청률 경쟁에서 라이벌 드라마에 참패했기 때문이겠지만.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처절한 권력다툼과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당파싸움에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굳이 대하사극을 통해 그런 모습을 찾을 필요가 없으니까. 불행하게도 그런 모습은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이 드라마를 지켜보곤 했던 나로서는 아쉽다. 이 드라마의 제목이 보여주듯, 줄거리 전개의 주요 모티브인 임금의 여자한테는 별반 관심이 없다
노무현 정부가 이헌재 장관을 경제팀장으로 기용한 것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관치기술자란 경계의 눈초리도 있지만 노련한 그가 어설픈 정책으로 시장혼란을 가중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기대다. IMF위기 극복과정에서 해외로 부터 얻은 그의 신망이 국제 신인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강북의 가난한 서민층부터 강남의 부자들에 이르기까지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영입은 총선을 앞둔 여당에게 호재임이 분명하다. 노란 점퍼에 핸섬한 마스크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 장관을 적극 천거했다고 한다. 이 장관이 3년전 현대사태 와중에 물러났던 것을 돌이켜 보면, `현실 정치'는 경제를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이미지정치에 활용되는데 그치지 않을까 염려부터 앞선다. 등용된 이유야 어찌됐든 이 장관은 새로운 도전에 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수락한 새로운 도전은 그리 녹록치 않다. 5년전 `IMF를 넘어서(Beyond the
국회 재적의원 272명 중 과반수가 넘는 147명이 소속된 원내 제 1당.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급전직하할 때 대안으로 떠올랐던 거대야당. 이번 4.15 총선에서 보란듯이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심판하고 국민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줄 것 같던 당. 이런 한나라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은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9일 국가적 현안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은 처리하지도 않은 채 뜬금없이 서청원의원 석방안만 가결시킨 국회의 후안무치한 국정운영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FTA비준안과 이라크 파병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이 한나라당만의 책임이겠냐마는, 가장 큰 책임은 원내 제 1당인 한나라당에 있다. 정치는`국민이 원하는 정치-경제-사회적 욕구, 즉 여러 가치(values)의 적절한 분배(distribution)`에 있다. 또 정당활동의 목적은 `정권창출 또는 획득`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9일의 엉터리 국회운영은 한나라당의 정당활동 목적을
한 공과대학 교수가 기자와 식사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30여년전 그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진 학급수의 비율은 4대 6 내지 3대 7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대학 신입생들에게 물어보면 이 비율이 거꾸로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에 배출된 많은 이과생들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특히 국민소득 1만달러를 만들어온 힘이 아니었냐고 되물었다. 지금의 이런 문과-이과 학급비율로는 앞으로 2만달러는 커녕, 거꾸로 5000달러로 내려갈 판이라는게 그의 지적이었다. 최근 10년 가까이 계속돼온 이공계 기피현상은 단순히 교육 부문의 대안제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게 기자의 시각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교육은 교육대로, 노동시장은 노동시장대로 따로 노는 현상을 혁신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 개인은 유아시절을 거친 뒤 초-중-고등 교육을 거치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시민의 역량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노동시장의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