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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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는 '희망 상품'이다. 당첨 확률만 본다면 당연히 사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번개맞을 가능성보다 낮은 확률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맞아 떨어질 수 있다는 허망한 꿈, 그 꿈이 로또 열풍을 만든다. 나는 또 '꽝'이지만 어디선가 누군가는 '돈벼락'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뿐인가. 설령 허망한 꿈이라도 그 꿈으로 일주일을 설레이며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몇천원 정도는 기꺼이 쏠 수 있다는게 로또맨들의 심리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제히 몇천원씩을 던지게 만드는 힘, 그 힘은 바로 희망에서 나온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임금을 감수하고 열악한 3D 업종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을 대졸 실업자에게 하라고 하면 그에게도 같은 꿈이 생길까. 물론 아니다. 그에게 투자된 비용을 볼 때 도저히 원가도 못건지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실업대란', 다른 한편에서는 '인력대란'이 빚어지는 현실이 문제라 해서 모두가 편한 일만 하려
삼성전자 한 달 순이익 규모가 1조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실적 악화’인가, ‘실적 둔화’인가? 악화는 아니더라도 둔화 아닌가? 지난주 로또 1등에 당첨돼 50억원 대박을 터트린 사람이 다음주 꼴찌에 당첨돼 5000원 받았으면 운이 나빠진 건가? 세계적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 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달에 1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국 사람들의 간이 글로벌 사이즈로 커졌다. “2000억원이나 줄었잖아..” 한 증권사 CEO는 이에 대해 “도대체 언제 한국기업이 한달에 8000억원을 벌었단 말인가. 그러고도 실적 악화, 실적둔화라며 위기관리한다면 우리 같은 기업은 문닫아야지..” 라고 말했다. 얼마전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544개 상장사의 실적 기사가 그랬다. 올들어 3분기까지 상장사가 사상최대 규모인 39조원을 벌었는데 3분기에는 2분기에 비해 2.84%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신문 기사들은 대부분 ‘실적 악화 또는 둔화’로
망가지는 경제를 이대로 놔둘 것인가. 우리 경제를 책임지는 자리에 계신 두분이 한결같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는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이 더 문제이고 이런 시련 극복을 위해 한국형 뉴딜정책을 내년 상반기에 시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승 한은 총재는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국난형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나 기업 개인 모두의 고통 분담을 강조한다. 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산업생산 소비지출 투자 모두 호전은 커녕 악화일로다. 지난해 2월 참여정부 출범시 가을이면 좋아진다던 경제는 해를 넘기고 또다시 1년을 넘길 참이지만 호전의 징후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정부 여당에선 경제를 챙기려는 당국자가 소수로 밀리고 있다. 경제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제에 희망을 불씨를 지피기 위해 두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거시 경제정책의 대전환이다. 참여정부의 경기대책 골간은 재정확대를 통한 부양책이다. 이헌재 부총리나 전임 김진표 부총리나 일관된 재정팽
전진 또 전진. 후퇴 또 후퇴.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서 벌어지는 환율전투는 정말 허망하다. 전진하는 '약(弱)달러' 세력은 엄청난 달러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이를 막아내는 외환당국은 방어선을 계속 뒤로 물리고 있다. 8일 오랜만에 달러값이 반등했지만 대세는 사실 정해져 있다. 막강한 화력 앞에 정신없이 소총을 쏘아본들 실탄만 축낼 뿐이다. 그 실탄 값으로 지난달에만 100억달러가 넘게 들었다. 이젠 '군자금'마저 동이나 결국 돈을 더 찍기로 했다. 승패가 정해진 전투.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당국의 수고가 안쓰럽다. 하지만 전황을 이렇게 만든데는 당국의 잘못이 크다. 떨어지는 환율을 억지로 부여잡고 있다가 기진할 즈음 단칼에 당하는 형국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한걸음씩 물러나야 할 싸움을 미련하게 버티다가 당하는 꼴이 마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격이다. 국방비(달러매입비용)를 탕진하고 수 많은 병사(기업)들이 나가 떨어졌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나라를 위해 원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TV프로를 애청한다. 얼마전 페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비만 어린이의 혈액,혈관검사 결과를 방영했다. 놀랍게도 40대 중년의 것과 비슷하다는 내용이었다. 동물성 지방에 들어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어린이의 혈관,혈액을 노화시켜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했다. 경제에서 돈은 혈액에, 금융기관은 혈관에 비유된다. 공장을 짓거나 근로자들이 일하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모든 경제활동들이 돈이 흘러가며 이뤄지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이같은 생물학적 비유를 이용해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설명하기도 한다. 경제의 혈액이라 할 수 있는 돈의 노화가 일본경제의 활력을 앗아갔다는 분석이다. 일본인들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무려 1400조엔(한화 1경4000조원)의 가계금융자산을 가진 부자나라가 됐다. 그러나 그 많은 돈을 쥐고 있는 대부분 사람은 다름아닌 80세가 넘은 노인들이었다. 그들이 마지막 생계자금을 10년, 20년 미래를 준비하는 성장산업에 투자
외국계의 국내 은행시장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세계 1등 은행씨티금융그룹이 11월1일자로 통합 한국씨티은행을 발족시켰고 세계 2등 HSBC(홍콩샹하이은행)는 제일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25일부터 시작한다. 홍샹은 매물로 나온 외환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세계3위권의 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SCB)는 제일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의 은행시장이 세계1,2,3등 초대형 메이저 은행들이 각축장이 된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가 뉴브릿지, 론스타등 벌처펀드의 단순한 자본참여기였다면 이번 외국계의 공세는 금융을 잘 아는 오리지날 금융자본의 진출이기에 더욱 토종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은행은 본질이 돈장사로 제품의 대량생산 대량판매가 가능한 대표적 '규모의 경제' 업종이다. 판돈이 클수록 점포가 많을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민은 주택을, 신한은 조흥을, 하나는 서울을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외톨이가 되어 미니은행격으로 외소화된 외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쉽게 말해 휴대폰으로 즐기는 방송이다. 그 작은 화면으로 보는 TV가 재미있을까. 요즘 나오는 첨단 휴대폰들을 보면 그런 의구심이 싹 가신다. 전용 위성은 일찌감치 지난 3월에 쏘아 올렸으니까 기술적인 면에서는 준비가 거의 끝난 셈이다. 휴대폰이 한국 경제를 살찌우고, 통신 풍속도를 완전히 뒤바꿨듯이 위성 DMB도 대단히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안의 TV'라지만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위성 DMB 사업의 근거법인 방송법 개정안은 16대 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3월2일 국회의장 직권 상정 방식으로 가까스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다투면서 개정안을 만드는데 1년을 보내고, 그 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또 반년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국회 통과가 지연된 이유는 엉뚱하게도 KBS 시청료 분리 징수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 때문이었다. 그나마 이때부터라도 잘했으면 당초 예정대
“한국인은 돈이 있으면 83%를 부동산에, 17%를 금융자산에 투자한다. 금융자산 중 80%는 은행,보험상품에 들어있다. 자기 재산의 4%만을 주식, 채권에 투자한다” 재테크 전도사로 활약중인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이같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사람은 노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선 한국인이 재산의 83%를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값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부부가 1명의 아이 밖에 낳지 않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인해 무남독녀와 무녀독남이 결혼할 가능성이 크고 주택수요가 현저히 줄 것이란 얘기다. 한국의 출산율은 1.13명으로 저출산국가인 일본 1.29명보다 낮다. 예금 금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돈내고 예금하는 셈인 ‘마이너스 금리’시대이다. 그런데도 재산의 10%이상을 은행 통장에 넣어둘 것이냐고 반문한다. 전문가들이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개인투자 자금은 올해들어 10월말까지 7조5000
경제기행 삼성편이 연재되자 독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은 삼성에 대해 호불호, 긍정부정으로 갈렸지만 긍정속 비판, 부정속 칭찬같은 이중적인 것이 많았다. 기사가 성공요인 분석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아무래도 삼성의 좋은 면이 부각됐고 이런 불균형을 비판적인 댓글들이 잡아준 셈이니 필자로선 고마울 따름이다. 댓글은 삼성을 아끼는 게 많았지만 비판도 많았고 그 비판은 예리했다. 독자들은 삼성의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경영권 승계와 협력업체,노조 문제만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장삼이사님은 "삼성의 상속이 편법이기는 해도 불법은 아니니 반사회적이라고 까지 몰아세울 수는 없다"고 했으나 가이아님은 "아무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합법적이라도, 관습의 관점에서 본다면 응당히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성공과 겸손님은 "협력업체에 이익배분은 커녕 공임과 공급가를 그전보다 더욱 조여온다. 잘못보이면 그나마 협력업체에서 빠진다.모두 벌벌 떨지요"라며 "선대회장
세상이 뒤집히니 모든 게 거꾸로다. 막판 뒤집기로 집권한 참여정부와 판깨기에 성공한 여당이 나라를 맡아서 그런가. 데모는 노인이 하고 젊은이들이 말리는 격이다. 얼마전 시청앞 보수우익 시위에는 무려 10만여명이 운집했다.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 매단 퇴역군인들이 거리를 활보하는게 마치 5.16 직후같다. 금과옥조 같은 보안법은 여당이 없애자 하고 야당은 사생결단 막아서고 있다. 미국이 북한 인권법을 만들자 한국 정부는 강압 대신 달래기로 하자며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도 이전 작업은 결국 헌재에 가서 뒤집혔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하긴 그리운 금강산을 당일치기 버스를 타고 가고, 개성공단에 남한 트럭들이 오가고 있으니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런가. 경제도 온통 거꾸로이고 뒤죽박죽이다. 경기는 IMF 사태 때가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불황인데 은행들은 사상 최대 호황이다. 역시 햇볕날 때 우산
최근 '미스터 트릴리온(Trillion)'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미스터 트릴리온'은 맨손으로 시작해 사업규모가 수조(兆)원대에 달하는 기업을 일구어낸 사람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10여년만에 10억원 모으기도 힘든 판에 그들은 그보다 1000배의 자산을 모아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연매출 3조원의 팬택계열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 팬택부회장,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쎄븐마운틴그룹의 임병석 회장, 올해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 보유주식 평가액이 5500억원에 달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이다. 박병엽 부회장은 14년전인 1991년 맥슨전자란 중소기업의 말단사원이었다. 법인 최소자본금인 5000만원도 없어서 빌려야했던 적수공권(赤手空拳)이었다. 임병석 회장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해양대에 진학해야 했고 5년 항해사 생활 끝에 자그마한 오피스텔을 마련, 해운사업을 시작한 게 10여년 전의 일이다. 강덕수 회장도 (주)STX의 전신인 쌍용중공
은행장을 한 10년 오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장수 은행장이 되기 위해선 첫째, 관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본원 통화를 받아서, 예대마진이라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수익원을 정부 공권력이 보장해주는 예금은행, 그중에서도 덩치가 커서 금융과 실물경제에 영향력이 큰 시중은행장은 '공공의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관과의 관계에서 '낮에 싸우고 밤에 협조하다'가 미운털이 박혀 물러나게 됐다.은행장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관에 버티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할말 있으면 비공식적으로 해야지 관을 공개망신을 주었다가는 오히려 당한다. 낮엔 관을 잘 따르고 밤에 싸우던지, 낮 밤 둘다 호흡을 맞추던지 해야 한다. 얼마전 퇴임한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는 '제왕적 은행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는 대통령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원 전서울은행장이 국민은행장 후보로 된 것은 김정태식의 반작용의 결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둘째, 경영을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