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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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공사 재개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경남 밀양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1차선 도로 갓길엔 경찰 버스들이 여러 대 늘어섰다. 긴급 투입된 한전 직원들은 건설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경운기와 트랙터를 동원해 통행로를 차단하고 한전의 공사재개를 막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지역 건설이 완료되지 않은 52개 송전탑 중 5개를 대상으로 2일 건설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전과 반대 주민들은 각각 '결전의 날'에 대비하고 있다. 2일 공사가 재개되는 84, 89번 송전탑이 있는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는 주민들의 출입이 봉쇄됐다. 건설 현장까지는 산비탈을 4km 올라가야 하는데, 2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입구를 막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일 오전 8시쯤부터 입구를 봉쇄했고 이날 밤새 교대근무를 하며 입구를 지킬 예정이다. 반대 주민들과 대안학교 '볍씨학교'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대열을 갖춘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밀양
“크라운 마제스타를 비롯해 2015년까지 18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히사시 나카이 토요타 기술홍보 총괄매니저) 토요타의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전략은 이 한마디에 집약돼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른 대안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충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이런 차량개발과 함께 토요타는 태양광 이용, 숲 조성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생산을 꾀하면서 폐차 등 자원의 재활용까지 도모하고 있다. 숲속의 공장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다 아이치현 토요타시 동쪽에 츠츠미공장은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진기지다. 지난 25일 찾은 이 공장은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프리우스를 생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970년 건립된 이 공장은 2개 라인 중 1라인 생산량의 81%, 2라인은 96%가 하이브리드다. 국내에 들여오는 프리우스도 전량 이곳에서 생산된다. 1500대의 로봇이 4000곳을 용접하는 등 용접자동화율이
24일 경기도 안성시 '신안성변전소' 인근 마을. 고압선이 집들과 논밭 위 한 가운데를 지나갔다. 사이사이 세워진 송전탑의 전압은 765kV. 현재 경남 밀양이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송전탑과 같은 종류다. 신안성변전소는 서해안의 대규모 발전력을 받아 가평과 서산으로 전력을 수송한다. 전기는 성남, 용인, 수원 등 수도권으로도 이어진다. 수도권 부하대비 15%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용량 변전소로, 국내 전력계통의 중추 역할을 하는 셈이다. ◇765kV송전탑 유해성? 헤어드라이기와 비교하니 765kV 신안성변전소는 2002년 동양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행했다. 우리나라가 765kV 전압을 다루는 이유는 좁은 국토 때문이다. 송변전설비 입지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전압을 높여 효율성을 도모한 것. 실제 765kV 송전탑 1개는 345kV 3~4개를 대체한다. 밀양을 포함 양산시 등 경남지역에 한전이 765kV 송전탑을 설치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제조 공장들이 몰려있어 전기사용량이 많은 영남지
(개성=뉴스1) 조영빈 기자 공동취재단 = 재가동 이틀째를 맞은 17일 개성공단에는 문이 다시 열리길 기다렸다는 듯 숨가쁘게 움직였다. 각종 기계가 돌아는 소리가 공장을 메웠고, 다섯달여 쉬는 동안 무뎌질법도 했던 북측 근로자들의 손놀림은 금방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특히 업체 관계자들은 "북측 근로자들이 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단 가동 중단 기간 꺼져있던 공단 내 신호등들은 파란색과 빨간색 신호를 번갈아 냈고, 차량과 북측 직원들이 신호에 따라 움직였다. 남북 간 개성공단 정상화 실무협상이 한창이던 당시 계속해서 멈춰있었던 개성공단 초입길의 시계탑은 어느새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남측 취재진을 맞는 북측 근로자들의 표정도 무뚝뚝했지만, 어둡지 않았다. 주로 속옷을 생산하는 의류업체인 'SK 어패럴' 공장에 들어서자 20대~50대로 보이는 북측 여성 근로자 수백명이 각 생산라인에 빼곡히 앉아 작업을 하고 있다. 수십개의 재봉틀이 돌아가느라 시끄
'XX파이낸스'라는 상호가 적힌 문을 열자 10평이 채 안돼 보이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네댓 개 남짓한 책상과 사무집기들, 4인용 응접 소파가 있는 아담한 사무실이다. 머니투데이가 금융감독원 검사원들, 서울시 관계자와 함께 12일 서울 명동의 한 대부업체를 찾았다. 추석을 맞아 중소형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공동 검사에 동행했다. 이날은 정부 관계기관 합동으로 불법사금융 집중단속을 천명한 첫날이기도 하다. 이번 공동 검사 대상은 그동안 점검을 받지 않던 중소형 업체들 중 선정됐다. 이 업체 역시 24년 동안 명동에서 대부업을 해왔지만 이날 처음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이 직권 검사하는 곳은 1만여개 등록 대부업체 중 자산 100억원 이상 등 대형업체 16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지자체 담당이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검사 사각지대에 놓이기 일쑤다. 검사원들은 대부 계약서와 각종 영업 관련 서류, 장부 등을 점검했다. 최고이자율(연 39%)을 지키고 있는지 대부업법령
"미국에서 잘 팔리던 냉장고가 이상하게 유럽에만 오면 맥을 못 춥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지금은 명확히 알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의 니즈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냉장고 내부에 칸막이가 없는 형태를 좋아하는 반면 유럽 소비자들은 칸칸이 나눠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만난 이윤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의 말이다. 소비자들의 생활문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LRL(Lifestyle Research Lab)이 있었기에 가능한 발견이었다. 지난 3일 방문한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는 런던의 중심가인 시티 오브 런던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디자인 연구조직은 물론 LRL과 미래 상품을 기획하는 PIT(Project Innovation Team) 조직도 함께 쓰고 있다. LRL은 가족과 집, 건강, 교통, 일, 교육, 엔터테인먼트, 음식, 의류까지 현지 소비자의 행동양식과 태도에 대한 거시
#"여기가 아파트 자리, 저 밑에는 공원과 학교가 들어설 땅 이었습니다"(시행사 관계자) 수도권 A시 외곽의 한 야산. 9월이지만 아직 한낮의 태양은 뜨거웠다. 허금덕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 검사팀장은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찾았다. 후덥지근한 열기 속에 찾은 곳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사업장이다. 과거 저축은행들은 리스크가 큰 PF 대출을 취급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고스란히 부실로 돌아왔다. 이 사업장 역시 퇴출된 모 저축은행을 금융지주계열 B저축은행이 인수할 때 같이 넘어왔다. 1400여세대 대단지 친환경 아파트가 들어서야할 땅에는 잡초만 무성했다. 땅값 1750억원 중 645억원 정도의 소유권이 넘어왔지만 시공사로서 지급보증을 약속했던 대기업이 손을 떼버렸다.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다른 지구의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도 빠듯했기 때문이다. 2010년1월 대주단에서 450억원의 대출이 나가고 같은 해 8월부터 지금까지 이자가 연체됐다.
쭉 뻗은 75미터(m)짜리 원통형 금속관 '양성자가속기'를 만나기 위해 작은 마을들을 굽이굽이 싸고도는 마을길을 따라 차량으로 진입했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소재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로 가는 길, 설렘도 잠시였다. 덜컹덜컹 비포장 도로가 나타나자 인솔자가 "다 왔으니 내리라"고 했다. 처치곤란 돌무더기와 황량한 부지에 빈 안내동, 흰색 페인트칠이 덜 마른 듯한 연구동과 가건물 두 채가 전부였다. 이곳이 정말 '전 세계 3번째'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거대과학연구시설은 그 나라의 첨단과학기술 경쟁력과 직결된다. 예컨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땅 속에서 자연분해되는 플라스틱 △전기자동차용 연료전지 촉매제 △암 치료 장치 △인공위성에 탑재될 전자부품 이 모두가 양성자가속기 연구설비가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결과물이다. 이 뿐이 아니다.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휴대폰의 기판, 컴퓨터의 하드웨어, 신용카드의 자기 필름도 양성자가속기 연구실험을 통해 만들
폭염 끝자락이던 지난달 30일 오후, 한국석유공사 울산 지하 비축기지. 뙤약볕을 피해 어두컴컴한 터널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졌다. 온도계는 섭씨 18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깥과 무려 10도 이상 차이. 최악의 전력난 때문에 에어컨 없이 올 여름을 보냈던 탓인지 시원하다 못해 춥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자연냉방이 이뤄지고 있는 300여m 길이의 터널에 들어가자 확 트인 공간이 나왔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각종 파이프와 기계들이 들어차 있는 이곳은 지하비축기지의 '뇌' 역할을 하는 펌프실. 펌프실 지하 94m 아래엔 거대한 저장시설이 설치돼 있다. 바위를 뚫어 만들어 지진에도 끄떡없는 곳이다. 높이 16m, 너비 22.5m, 길이 2km의 초대형 동굴모양의 저장고엔 65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펌프실엔 지하에 보관된 원유를 단 이틀 만에 200만배럴 퍼올릴 수 있는 세계 최대 유중펌프가 있다. 지하 비축기지는 2005년10월에 착공돼 212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
28일 오전 9시.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의 기존 시설인 창의나래관 전시 공간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구축한 '무한상상실'에는 이미 입장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무한상상실은 과학관 창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초중고 학생 및 일반인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무한상상지원센터·아이디어토론방·아이디어샘터 등을 1층에, 사전예약제 형태로 운영될 미디어상상방·상상놀이터·아이디어클럽·SW(소프트웨어)창의실·IT팹랩(Fab Lab) 등은 3층에 설치했다. 이곳 전체적인 분위기는 원색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져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게 부각됐다.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타 지역과 달리 'IT팹랩'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중 IT와 관련한 연구소가 많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주요 성과물을 이곳에서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IT팹랩에선 주로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전자장비 워크숍 및 SW개발, 로봇제작 등의 I
#현지시각 25일 밤 9시, 미국 LA 다운타운의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스타디움에는 현지인들의 열광적인 함성이 가득했다. 이날 함성은 스포츠 경기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 CJ그룹이 전날부터 이곳에서 개최한 한류 콘텐츠 축제, 이른바 'KCON'(케이콘)의 일환으로 열린 K-팝 콘서트가 열기의 진원지였다. 케이콘은 당장은 '돈을 버는' 행사가 아니라 '돈을 쓰는' 행사다. 그런데도 CJ그룹이 낯선 미국 땅에서 이처럼 초대형 행사를 열 수 있었던 것은 CJ그룹 오너가인 이미경 부회장의 혜안이 자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가 진정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케이콘 같은 행사로 세계 각국에서 인기몰이에 나서야 한다고 믿었다. 이번 LA 케이콘 행사도 그가 적극 지지해 열릴 수 있었다. ◇축제 같은 '소통과 체험'의 한류무대='한류의 모든 것'(All Things Hallyu)이라는 주제로 열린 케이콘은 'K-팝' 콘서트가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밤 7시부터 2시간30분간 열
지난 19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달려가니 바가누르(Baganuur)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끝없는 초원이 펼쳐진 곳에 내리자 저 멀리 하얀 연기를 내뿜는 몽골 최대의 국영 광산인 바가누르 광산의 모습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POSCO)가 청정 석탄액화(CTL)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 곳의 면적은 10㎢로 서울 여의도 보다도 더 컸다. 특히 바가누르 석탄광산으로부터 6km 떨어져 있어 석탄 공급이 쉽고 울란바토르와 바가누르를 연결하는 철도에서 1km 떨어져 있어 추후 광산 및 생산품 유통이 용이한 곳이다. 또 인근에 헐렌 강(Kherlen River)이 흘러 물 조달까지 쉽다보니 천연 가스 플랜트를 짓는데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아직 광활한 초원의 모습이지만 2018년이면 이 곳에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 공장이 설립된다. 공장 설립 시 30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니 몽골 정부가 포스코의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