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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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눈앞에 차량 두 대가 지나다닐만한 골목길이 나온다. 출구에서 나와 대림2동 중앙시장 너머로 이어지는 500m가량 되는 거리에는 중국어가 적힌 간판들이 넘쳐났다. 도로 양 옆 건물들에는 중국요리집이 보였고 이따금 낯선 중국어로 통화하는 사람들도 지나갔다. 인근 주민들은 이곳을 '중국 명동'이라고 불렀다. ◇서울 속 중국…삼겹살 대신 양꼬치 행정구역상 주소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38길. 구 지역체계로 구분하면 대림2동에 속한다. 대림 2동 주민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외국인이다. 대림2동 주민자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대림2동 주민수는 총 1만7491명이다. 그 중 8200명이 이주민이다. 거의 대부분이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이었다. 언제부터 이곳이 중국인 타운이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호형 조선족 교회 목사는 "교회를 세운 1999년에 이미 구로동과 대림동, 가리봉동 지역에 1만명 정도의 불법체류자가 있었다"며 "아마 이곳이 집값이 싸 자리잡
6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아게오(上尾)시에 위치한 UD트럭 본사 엔진 조립라인. 한 직공이 실린더 블록(엔진 본체)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망치로 때려 견고함을 테스트 한 뒤 'OK' 신호를 보내자 실린더블록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다음 단계인 실린더 조립 공정으로 이동한다. 10여분이 지나자 각 공정을 담당하는 장인들의 손길을 거친 실린더블록은 한 대의 엔진으로 변한다. 장인들은 가슴에 붉은 색 UD트럭 로고가 찍힌 회색 작업복을 입고 머리에는 파란색 볼보트럭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있다. 일본 닛산의 장인정신과 볼보의 기술력으로 UD트럭의 심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지난 9월 한국시장에 진출한 UD트럭은 상용차 전문 업체 볼보그룹이 2007년 일본 상용차 업체 '닛산 디젤'을 편입해 만든 브랜드다. 트럭 엔진과 차체 부문에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볼보가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의 '맨 파워'를 흡수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인 셈. U
"자 부상합니다. 느껴지시나요?" 29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내 자가부상철도 인천국제공항역. 2량으로 편성된 시승 열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 경전철이나 모노레일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승 열차에 올라타 출발하자 비로소 열차가 공중으로 떠 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임을 실감했다. 미끄러지듯 움직이면서도 덜컹거리는 진동이나 동력소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기부상열차는 전자석의 힘으로 열차를 선로 위에 8㎜ 높이에 띄워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 하부에는 바퀴가 없다. 공항터미널을 빠져나온 시승 열차는 어느덧 시속 80㎞의 속도를 냈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실내에서 측정된 소음도 62데시벨(㏈) 수준으로 일반 열차 평균 75데시벨보다 낮았다. 열차 시험구간에는 일부 상업·주거시설을 통과하는 구간이 있었지만 소음방지시설이나 가림막이 따로 설치돼 있지는 않았다. 이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북서쪽으로 1200km 떨어진(비행기로 약 2시간30분) 사막지대 치와와(Chihuahua). 지난 10일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33km 달리자 엘엔씨노 지역에 위치한 노르떼I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현장이 나왔다. 현장에 오기 전까진 '사막지대에 발전소를 어떻게 지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6만㎡의 땅에 세워진 거대한 발전소의 위용을 보고 나선 의구심이 사라졌다. 더구나 이역만리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 기술로 대규모 발전소를 짓는 모습을 직접 보니 뿌듯했다. 발전소 입구에 들어서자 큰 건물 세 개가 눈에 띄었다. 가장 왼쪽에 가스터빈 건물이 보일러 건물과 나란히 있었고, 그 옆에 증기터빈 건물과 냉각기 등 보조기기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공정률은 92%로 외형구조물(가스터빈 I·II 건물, 증기터빈건물, 냉각기건물 등)은 거의 지어진 상태였다. 현장에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가스터빈실로 들어서자 작업자들이 기름라인 가동을 점검하고 있
최근 파주운정3지구 주민들이 LH가 산출한 토지보상비가 현실성을 외면한 금액이라며 볼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기업이든 민간기업이든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원주민들의 토지를 수용할 때 타당성 있는 보상책정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상황에서 파주운정3지구 토지보상비 책정을 바라보는 제3자 역시 의아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머니위크 253호에 실린 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다룬 기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공기업 LH의 독선'이라는 비판과 '주민들의 한탕주의가 문제'라는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보상계획이 나오면 원주민들은 무리하게 대출 받는다. 분쟁 일으켜봐야 일단 결정난 이상 보상비 더 안준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땅값 떨어진 것 누구탓을 하나? 부딪쳐봐야 보상시기만 늦어진다. (바람바람님) ▶1조2000억원 대출 받고 매달 이자가 수천억원이라니…. 사채라도 썼나? 이거 알아보고 제대로 쓴건가? 아니면 주민들한테 돈 받고 대신 기사 써준거 아닌가? (에테세이르님) ▶토지보상가가 얼
천안 광덕산에 위치한 SK임업 천안사업소에서 비포장도로를 타고 약 3㎞를 달리면 산비탈 양쪽으로 빼곡히 심어져 있는 호두나무숲이 나온다. SK가 40년째 관리해오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호두나무숲이다. 지난 3일 SK임업 창업 40주년을 맞아 광덕산 호두나무숲을 찾았다. 수확철이 2달여 가까이 지나 호두는 다 떨어지고 없었지만 솎아내기를 통해 7~8미터의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주기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180㏊에 달하는 이곳 호두나무숲에서는 연간 10톤 내외의 최고급 호두가 매년 생산되고 있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7년 3월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당시 민둥산이던 광덕산에 심은 길이 30㎝ 짜리 묘목이 이제는 지름 30㎝가 넘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매년 가을 풍성한 결실을 내고 있는 것이다. 최 선대회장은 1972년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을 구현하기 위해 SK임
- 1000㎿급 가압경수로 개선형 한국표준원전 -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안전성 확보에 최우선 - 최첨단 기술력으로 해외원전시장 본격 공략 지난 1일, 울산공항에서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현장'. 이중 삼중의 철조망과 검문소를 거치고 나니 비로소 '한국형 원전'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있는 2호기는 지난 7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1호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4개월 전 공사를 마쳤고 이달 중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농축 우라륨 연료봉 장전과 함께 본격 시운전에 나설 예정이다. ◇"최고의 안전기술로 한국형 원전 건설한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신월성 원전 1·2호기는 모두 1000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으로, 국내 원전 기술력이 총 집결한 개선형 한국표준원전이다. 국내 원전은 총 23기, 설비용량 2만710㎿로 국내 발전설비의 25.4%를 담당하고 있다. 신월성 2호기는 24번째 원전으로,
"슈퍼히어로가 입는 꿈의 신소재, '슈퍼섬유'를 현실로 만듭니다." 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 위치한 휴비스 연구개발(R&D)센터. 이곳에서는 금속과 같은 강도를 보이고 섭씨 400도 이상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슈퍼섬유를 비롯해 스스로 판단하고 환경에 대응하는 스마트섬유,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섬유 등 일반섬유 기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한창이다. 휴비스 R&D센터는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화학섬유 부문이 분리, 2000년 11월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울산과 전주 등 각 사업장에 분산돼있던 연구소가 2005년 현재 위치인 대덕테크노벨리 내 신축한 R&D센터로 통합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이곳은 화학섬유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인 70여 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다. R&D센터에서는 휴비스가 전 세계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면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로멜팅'(LM) 섬유를 비롯해 그동안 총 7개의 세계일류상품을 개발했다. 휴비스는 R&D센터를 통해 LM 섬유 등
"전체 주민 부채가 무려 1조2000억원이 넘고 매달 이자만 수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업지연에 따른 주민들 피해보상은 못해줄 망정 보상비를 깎기 위해 자신들의 정당성만 내세우는 LH에 치가 떨립니다." (파주운정3지구 주민) 4년을 훌쩍 뛰어넘는 길고 긴 진흙탕 싸움의 끝이 보이나 싶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자신들의 발목을 움켜쥐고 있던 지긋지긋한 빚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도 어슴푸레 보였던 만큼 10월15일 토지보상비 통지서를 받아 쥔 주민들은 실망과 배신감이 교차하며 복받쳐 오르는 분노에 치를 떨어야만 했다. 지난 23일 파주운정3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머니위크 취재진은 때 이른 가을 바람이 제법 날카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삼오오 비대위 사무실을 찾은 주민들과 마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해준 토지보상비 산출내역을 받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넋 놓고 울었다는 주민 김순례씨(가명·53). 나이에 비해 주름이 깊게 팬 그는 기자들을
지난 16일 파푸아뉴기니(PNG) 수도 포트 모레스비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북서쪽 약 20㎞)에 있는 LNG(액화천연가스)플랜트 현장. 이 곳은 마치 대규모 군대 주둔지와 흡사했다. 현장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는 모습이었고 사방에는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무장강도와 생계형 테러가 빈번한 나라이기에 어떤 해외 건설현장보다 삼엄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광활한 대지를 버스로 10분 더 달려 도착하니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철재 골격들이 얽혀 있는 거대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플랜트의 핵심 공정인 LNG액화 생산시설 2기를 맡아 짓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1월 원청사이자 세계적 플랜트기업인 치요다와 JGC의 합작회사인 씨제이 조인트벤처로부터 수주, 그해 10월부터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공사기간은 2013년 12월까지 총 39개월이며 공사금액은 2억9000만달러다. 현재 56%의 공정률로 배관 제작과 케이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한국 동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인도 근로자들 하나 둘 모여 든다. 감독관이 생산할 물량과 주의 사항을 전달한 뒤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고 생산라인이 돌아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렉스턴W 한 대가 뚝딱 만들어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뿌네 시 근교에 위치한 마힌드라 차칸 공장 렉스턴W 조립라인의 풍경이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렉스턴W는 쌍용차의 생산 기술과 마힌드라의 생산설비·판매망을 한 데 묶어 마힌드라의 안방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려 양측이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선택한 공장이 바로 차칸공장이다. 이는 이곳이 인도 자동차업계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마힌드라의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가동에 들어간 차칸공장은 마힌드라의 인도 5개 공장 가운데(전기차 생산공장 제외) 가장 최근에 건설됐다. 그런 만큼 생산 설비도 최신식이다. 차칸공장을 돌리는
"이제는 폭발 직전이에요. 빠른 시일 내 결론이 안나면 대규모 집회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겁니다." 2010년 5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후 2년반가량 지나도록 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항동지구 주민들이 서울시를 상대로 조속한 사업진행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연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9일 찾은 항동지구는 농기계를 실은 트럭과 몇몇 농부만 오갈 정도로 전반적으로 조용했지만 주민들은 개발 지연에 대한 질문엔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현지에 9대째 거주하며 담배가게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서울시가 대선 이전에 결론을 내지 않으면 대책위원회를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이 나를 '땅거지'라고 놀린다"며 "땅만 있지 돈도 없고 노후계획도 없어 정말 답답하다"고 푸념했다. 주민들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으로 간단한 주택보수조차할 수 없어 생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