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플랜트 공장하나로 국민소득 2배 올렸다"

"LNG플랜트 공장하나로 국민소득 2배 올렸다"

파푸아뉴기니=김정태 기자
2012.10.22 11:46

[르포]해외건설 블루오션, 파푸아뉴기니 대우건설 LNG플랜트 현장 가보니…

↑대우건설은 2010년 1월 원청사이자 세계적인 플랜트 기업인 치요다와 JGC의 합작회사인 씨제이 조인트벤처(CJJV)로부터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2기를 2억9000만달러에 수주해 2010년 10월부터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LNG 액화생산시설.
↑대우건설은 2010년 1월 원청사이자 세계적인 플랜트 기업인 치요다와 JGC의 합작회사인 씨제이 조인트벤처(CJJV)로부터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2기를 2억9000만달러에 수주해 2010년 10월부터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사진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LNG 액화생산시설.

지난 16일 파푸아뉴기니(PNG) 수도 포트 모레스비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북서쪽 약 20㎞)에 있는 LNG(액화천연가스)플랜트 현장. 이 곳은 마치 대규모 군대 주둔지와 흡사했다.

현장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는 모습이었고 사방에는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무장강도와 생계형 테러가 빈번한 나라이기에 어떤 해외 건설현장보다 삼엄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광활한 대지를 버스로 10분 더 달려 도착하니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철재 골격들이 얽혀 있는 거대한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대우건설은 이곳에서 플랜트의 핵심 공정인 LNG액화 생산시설 2기를 맡아 짓고 있다.

대우건설(10,140원 ▲90 +0.9%)은 2010년 1월 원청사이자 세계적 플랜트기업인 치요다와 JGC의 합작회사인 씨제이 조인트벤처로부터 수주, 그해 10월부터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공사기간은 2013년 12월까지 총 39개월이며 공사금액은 2억9000만달러다. 현재 56%의 공정률로 배관 제작과 케이블 설치가 한창이다.

파푸아뉴기니에는 현재 짓고 있는 LNG플랜트 외에 2개 프로젝트가 검토돼 추진 중이다. 발주사인 엑손모빌사가 주도하는 연간 63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총 150억달러의 프로젝트로, 2010년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가스정, 가스 1차 처리시설, 가스매집시설 등의 육상시설, 주하-하이드간 총 265㎞의 육상 파이프라인, 코피 연안-LNG 플랜트간 총 448㎞ 해저파이프라인, LNG 플랜트 부분으로 나뉘어 2014년 가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NG플랜트에서 액화된 가스는 LNG선으로 중국, 일본, 대만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현장 위치도
↑현장 위치도

대우건설이 이 현장을 수주한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국내 건설기업으론 최초로 파푸아뉴기니 LNG시장을 개척한 사례다. 파푸아뉴기니에는 1972년부터 국내 기업이 진출했지만 주로 토목이나 건축 공종의 1000만 달러 내외의 소규모 공사가 전부였다.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국내업체의 총 수주금액이 2억100만달러에 불과했다.

대우건설이 LNG액화 생산시설의 시공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동안 나이지리아 LNG 1~6호기와 러시아 사할린 LNG플랜트, 예멘 LNG탱크, 알제리 LNG플랜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사를 수행해오면서 원청사가 대우건설과 단독 수의계약을 맺은 프로젝트다.

이번 공사 수행 전만해도 파푸아뉴기니에는 우리 교민 2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한국인 직원만 220명이 넘는다. 대우건설이 수행중인 공정 관련 노동자만 3700여명이 이르고, 전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현장 부지 둘레가 14㎞, 반경 3.5㎞에 작은 신도시가 새로 형성돼 있다.

현지에선 '근로자들이 움직이는 곳에 돈이 같이 움직인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파푸아뉴기니의 유일한 공장은 맥주공장 하나였다. 이 현장에 파견된지 8개월된 이정선 차장은 "이 LNG플랜트 공장으로 2600달러(2011년)에 불과한 파푸아뉴기니의 국민소득이 2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만큼 지역사회와 현지 정부가 이 현장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근면, 성실함은 이미 세계 건설현장에서도 정평이 나있지만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이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특히 호의적인 이유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서다. 지난 18일에는 한국인 수녀들이 학교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까리타스 기술중고등학교에 학용품과 과자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0일 LNG프로세스 2기 철골설치가 완료돼 1년만에 LNG플랜트 2기의 철골설치가 완료됐다. 10월 17일 현재 건설 공정률은 56%. 사진은 김영후 현장소장(상무)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LNG플랜트 액화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20일 LNG프로세스 2기 철골설치가 완료돼 1년만에 LNG플랜트 2기의 철골설치가 완료됐다. 10월 17일 현재 건설 공정률은 56%. 사진은 김영후 현장소장(상무)가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LNG플랜트 액화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파푸아뉴기니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매장량 3억1500만톤, 원유 매장량 1억7000만 배럴 외에도 구리, 금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미지의 국가다. 이 풍부한 자원에 비해 상·하수도, 도로, 건물 등 기반시설은 매우 취약하다.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수주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건설기업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이유인 것이다.

현장소장인 김영후 상무는 "최근 파푸아뉴기니는 LNG플랜트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개발 투자에 관심이 많고 잠재력도 충분하다"며 "꾸준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고부가가치인 플랜트산업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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