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과 통찰을 깊이 있게 전합니다. 생생한 이야기와 진솔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제공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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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인증을 비롯한 각종 기술규제의 균형을 잡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성시헌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 원장(54)은 1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국표원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 원장은 "기술규제는 영역이 광범위하다보니 각 부처 업무가 얼기설기 엮여 있다"며 "국표원이 앞장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원장은 일각에서 지적하는 '규제 밥그릇' 우려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기술규제 체계를 통합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과학·정보기술(IT) 분야는 미래창조부가, 건강·의료 분야는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가 주도적으로 표준 규격안을 완성하면 국표원은 국내외 기존 규제와의 충돌여부 등만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로 치면 '법제사법위원회'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성원장은 "각 부처에서 흩어져 있는 국내 유사 중복 기술규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규제영향
"두 나라를 건국하면서도 누군가를 해하거나 피를 부르지 않고 함께 보듬어 가는 지도자.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소서노. 연인 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고, 아들 온조와 함께 백제를 건국한 한민족 역사 유일의 창업 여제다. 바로 이 인물을 서울예술단이 창작가무극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오는 24~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 이어 다음달 5~12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가무극 '소서노' 얘기다. 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55)은 "우리가 언제나 지향하는 것이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고 안아주는 것인데, 소서노라는 인물을 조사하면서 이상적인 리더로서 강한 매력을 느꼈다"며 작품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예술단은 2012년부터 '윤동주, 달을 쏘다'를 시작으로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잃어버린 얼굴 1895'와 '푸른 눈 박연-하멜표류기' 등 역사 속 인물을 조명하는 공연을 잇따라 올렸다.
매년 2만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국내로 되돌아온다. '귀국 유학생'으로 불리는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학교 및 교육과정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용훈 전문상담사(31·사진)는 서울시교육청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귀국 유학생의 실패 사례를 접했다. 해외와 국내 학제 간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아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시작한 일입니다. 제가 만든 지침서가 다양하게 활용돼서 귀국 유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상담사는 최근 상담사례 3000여건을 분석해 '유학 후, 국내학교 편입에 실패하지 않는 지침서'를 펴냈다. 주말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전 상담사가 시교육청에 기부한 지침서는 지역별 세부내용을 보강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될 예정이다. 그는 "학부모 10명 중 8명은 귀국할 때 해외 학제가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문의
"부모들이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준과 관점을 바꿔야 할 텐데요…." 대한민국 부모들 대다수는 자녀가 월급이 많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길 원한다. 그런 일자리를 위해 명문대와 특목고를 선호하고, 유치원에 보내면서부터 국제중을 목표로 영어교육에 몰입한다. "우리나라에서 '돈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일자리는 한 해 2만개 정도밖에 안 나옵니다. 그런데 한 해 취업 희망생은 60만명이 넘습니다. 60만명 중에 58만명이 루저(loser, 패배자)가 되는 사회 구조입니다. 한국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97%의 사회 초년생들이 루저로 낙인 찍히는 사회에 희망이 있겠습니까?"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인수 공동대표(50)는 이번에 새롭게 펴낸 '찾았다 진로!'라는 소책자를 통해 "성공의 기준을 바꾸자는 말을 가장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돈과 안정성으로 좋은 직업을 판단하는 관점은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고, 그 직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 보람을 경험하
6일 제17대 해양수산부장관에 취임한 이주영 장관의 첫 공식행사는 여수방문 이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그는 몇몇 간부들만 대동한 채 곧바로 우이산호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한 여수 신동마을 방제현장을 찾았다. 현장에서 그는 피해 주민들의 손을 어루만지며 조속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과 '소통'을 강조한 이 장관의 첫 행보였다. 취임을 앞둔 지난달말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내정자 신분이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포부와 각오를 들었다. 여당의 정책위의장을 지낸 4선 의원답게 현안에 대한 질문에 막힘이 없던 그가 가장 강조한 것도 역시 '현장'이었다. "장관은 현장을 잘 챙겨야 합니다. 또 현장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려면 기획재정부 등 힘 있는 부처를 설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개별 정책들에 대한 세세한 준비는 실무선에서 담당하고 장관은 의사결정을 빨리 해주는 대신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
수도관에 귀를 대고 물 흐르는 소리만 듣고도 정상적으로 물이 흐르는 건지, 어디선가 물이 새는지 잡아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속 서산권관리단 관망팀 송낙윤 반장(47) 얘기다. 그는 물이 새는 곳을 '물샐 틈 없이' 관리하는 일을 한다. 송 반장의 업무는 대부분 밤에 이뤄진다. 한밤중 사무실의 모니터를 통해 서산시 수도관의 수압을 살펴본다. 수도관 지도를 바둑판식으로 배열해 수압이 유난히 이상한 지점을 2~3일 관찰한 뒤 누수로 판단되면 현장으로 출동한다. 현장출동도 역시 밤에 이뤄진다. 송 반장은 "아무래도 물 사용이 많아 수압 이상현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시간대보다 물 사용량이 가장 적은 심야시간에 관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진짜 작업은 이제부터다. 누수가 의심되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수도관에 청음봉을 대고 물 흐르는 소리를 유심히 듣는다. 마치 의사가 청진기를 통해 환자의 뱃속 상황을 소리로 판단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수도관 내 물 흐르는 소리에서 누수 소리를
"왜 대학 강단을 선택하지 않았습니까?" 김진동(41)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차장이 200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그의 이력을 들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도 있다. 김 차장은 대원외고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박사 학위는 산업공학의 확률모형으로 받았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실제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강단 대신 시장을 선택했다. "학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얻는 지식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며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시장을 선택한 이유다. 그의 첫 직장은 JP모건 서울지점이었다. 주어진 역할은 세일즈부서에서의 고객 컨설팅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이었지만 트레이딩 업무에 대한 동경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따라 JP모건에서의 1년6개월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05년 외환은행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김 차장은 외환은행의 1호 퀀트(Qua
서울시가 지난 1월 자체 심의서 불량제품을 납품한 업자에게 철거비용과 재시공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달 5일에는 시내 62개 공사장에 불시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12일엔 안전사고 방지기구인 '안전문화협의회'를 구성,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문화 정착도 병행하고 있다. 연일 시가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해 발생한 각종 현장사고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서울시는 방화대교 붕괴사고와 노량진 수몰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박원순 시장이 올해 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이던 천석현 국장(57·사진)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천 본부장은 30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안전관리분야에 몸담았다. 첫발을 내디딘 곳도 도시기반시설본부다. 그는 이번 안전점검 진행 과정에서 안전점검요원이 공사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건설근로자를 발견하면 곧바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는 권한을 부여했다. 공사가 중지되면 그만큼 공사기간이 길어진다. 수익성과 직결된 공기연장을 피하기 위해 시공업체는 자발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주페이퍼 들여다보니 정말 괜찮은 회사더라고요." 옛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목을 받았던 엘리트 관료. 이어 민간으로 옮겨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부사장, KDB금융그룹 수석 부사장 등으로 '첨단' 분야에서 활약한 이가 지난해 '굴뚝산업'으로 돌아왔다. 주우식 전주페이퍼 사장(55)의 얘기다. 그는 제지업종이 성숙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오히려 신규 진입장벽이 높아 전주페이퍼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급, 전주페이퍼의 저력은=주 사장은 지난해 7월 전주페이퍼로 첫출근하기 전에 '구조'와 '안착'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렸다. 위기에 빠진 회사를 되살려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 하지만 전주페이퍼를 파악할수록 그런 고민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주 사장은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말한 '산업환경을 위협하는 5가지 요인'인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 진입 △기존 경쟁자와의 싸
"저는 집, 주식 다 팔고 채권 투자만 합니다" '25년 주식 외길'을 걸어온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입에서 흘러나온 다소 의외의 말이다. 이 센터장은 1989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래 한화증권과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주식 전문가다. 자타 공히 '주식인생'을 살아왔다는 그가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것은 채권뿐이다. "2007년 말이었습니다. 제 나이도 40대 후반이 됐고 앞으로 제 월급이나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을 고려해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안정적인 수익이 최고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 센터장은 이런 생각에 따라 2007년에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당시에도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가끔 좋은 주식이 있으면 투자하거나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우리사주가 나오면 회사 임원으로 참여하는 정도였다. 굳이 2007년에 주식을 팔아치운 이유를 물었다. "2007년 말 당시 코스피지수가
한국교육의원총회를 이끌고 있는 최홍이 의장(사진·서울시 교육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올해 일흔둘인 최 의장은 의미를 담은 삭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국회가 교육의원을 없애려는 건 자신들의 정치적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24년간 이어져 왔던 교육자치를 하루 아침에 없애버리고 교육을 지역정치에 예속시킨다면 교육은 황폐화될 수밖에 없다." 최 의장은 교육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시·도의원들만으로 교육 관련 의정활동이 이뤄질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경력이 없는 비전문가가 교육을 다루는 건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며 "교육정책 추진과 학교폭력, 사교육 등 교육문제 해결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가 교육의원 폐지를 강행할 경우 해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의사도 내비췄다. 최 의장은 "일몰제 폐지에 반대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교육문
"남극에 왜 펭귄만 살고 사람이 못사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마치 달나라에서 공사한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동경 164도, 남위 74도에 위치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현장에 파견됐던 이제혁 현대건설 과장(사진)은 극지에서의 공사경험을 "자연과의 사투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8년 남극에 우리나라 첫 극지연구소인 '세종과학기지'를 세운 현대건설이 두 번째인 '장보고과학기지'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지난 12일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연구활동 개시를 선언했다. 극지건설의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건설에 있어 '장보고과학기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극한의 자연환경 탓이다. 이 과장은 "남극 출항 전 생활용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20개 이상 준비했지만 하역작업부터 난관이었다"며 "언제 녹을지 모르는 해빙 위에서 가능한 많은 자재를 하역하기 위해 24시간 2교대로 2주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