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무현 전 대통령 다음주 공개 소환

檢, 노무현 전 대통령 다음주 공개 소환

서동욱, 장시복 기자
2009.04.15 01:09

노건호·연철호씨 재소환 조사후 귀가...권 여사 남동생도 참고인 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돈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 혐의 입증을 위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14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밤늦게 이들을 돌려보냈다. 두 사람이 한꺼번에 조사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건넨 500만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는 건호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엘리쉬&파트너스'라는 회사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 받은 경위와 투자 내역을 집중 캐물었다.

검찰은 또 '엘리쉬&파트너스'가 자금을 다시 해외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령 회사에 투자되는 방식으로 건호씨에게 자금이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박 회장이 건넨 자금 500만 달러와 노 전 대통령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조사도 병행했다.

검찰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이 사실을 알았으며, 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전달받은 100만 달러가 건호씨의 미국 유학 경비 등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건호씨로부터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사용한 금융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거래 내역에는 권 여사가 박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은 때인 2007년분은 빠져있지만, 건호씨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월세로 새 집을 얻을 무렵인 지난해 4월 무렵의 거래가 포함돼 있다.

검찰은 또 권 여사의 남동생 권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소환 조사했다.

권씨는 노 전 대통령과는 부산상고 동문이며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을 역임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호씨와 돈 거래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권씨를 불렀다"며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회장이 건넨 자금을 포괄적인 뇌물로 본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인 청탁이나 대가성 여부보다는 노 전 대통령 요구로 돈을 건넸다는 박 회장 진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수사는 검찰 대 노 전 대통령이 아닌 박 회장 대 노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라며 진술의 신빙성을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는 건호씨와 연씨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초 노 전 대통령을 공개 소환해 관련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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