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앱스토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CEO 칼럼]앱스토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김추연 지어소프트 사장
2010.02.19 09:50

1980년대 아날로그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철저히 월드 가든(Walled Garden-제한적 사용공간) 형태를 유지해왔다. 컨텐츠 공급자들은 그 안에 진입하고 성공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서비스를 급성장시켰고 IT 강국의 입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을 넘어서 출혈 경쟁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산업의 매력도는 낮아지고 정보통신 산업에서 청년 인력 이탈과 구성원 고령화의 악순환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스마트 폰의 출시 이후로는 월드 가든에 안주한 나머지 이젠 IT 2등 국가로 전락했다는 목소리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단순히 한 산업군의 쇠락으로 치부하고 지나갈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디지털 경제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정보화 사회이고 또 세계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2년 이후 하드웨어 시장을 추월해 2008년 1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간 세계시장점유율이 기형적인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등 IT 회사가 됐고 LG전자도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어떠한가? 소프트웨어의 세계시장점유율 1.8%,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국산화율 1~15%가 우리의 현주소다. 이런 암담한 현실에 망연자실해 있을 시간도 없다. 중국과 인도 그리고 어디선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나라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우리는 그리고 필자가 속한 개발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의 실마리는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9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군 것은 비단 아이돌 그룹만은 아니었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아이폰 광풍이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왜 소비자는 그토록 아이폰을 원하는 것인가?

물론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 무제한에 가까운 데이터정액제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원인을 앱스토어에서 찾는다. 앱스토어는 그간 다양한 서비스에 목말라했던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이라는 물고를 틔워줬다. 앱스토어가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열어줬다면 컨텐츠 공급자에게는 새로운 시장과 세계로의 문을 열어줬다.

'세상은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에서 토마스 프리드먼은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개인과 기업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개인과 기업의 역량이 위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는 소프트웨어는 수출할 수 없다는 망령에 사로잡혀 있었다. 실제 언어의 장벽과 유통채널의 부재가 무형의 자산을 수출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제 장벽은 무너지고 우리 앞엔 무한한 시장이 펼쳐져 있다. 누가 먼저 시장에 진출해 깃발을 꽂는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일원으로 필자는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며 가슴이 뛴다.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을 넘어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발휘할 시점이다. 신발끈을 다시 묶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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