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국내 첫 설치‥배수능력 10년→50년 대폭 개선
앞으로는 광화문 일대가 기습 폭우 때문에 물바다로 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 지하공간에 지름 3.5m이상, 길이 2Km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국내 최초로 설치, 10년 빈도의 폭우를 견딜 수 있는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을 50년 빈도 수준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하겠다고 8일 밝혔다.
현재 광화문광장은 시간당 75mm로 내리는 폭우를 소화할 수 있는 10년 빈도의 배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되면 시간당 102mm의 기습 폭우가 쏟아져도 침수되지 않는 50년 빈도의 배수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빗물배수터널은 백운천동과 옥류동천이 있는 종로구 통인동에서 청계천이 있는 중구 삼각동까지를 연결, 광화문 일대의 폭우 피해 원인인 백운동천의 물이 광화문광장을 통하지 않고 청계천으로 직접 유입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 동안 비가 오면 백운동천의 물이 광화문 사거리로 흘러가고, 이 물은 다시 중학천에서 나오는 물과 합쳐져 청계천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배수능력을 초과한 집중 호우가 내리면 빗물이 넘쳐 광화문광장이 물바다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에 광화문광장이 침수된 이유도 마찬가지다. 3시간 동안 198.5mm의 국지성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순간적으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터널 공사에 320억원이 투입하며, 설계계약을 거쳐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오는 2013년 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빗물배수터널은 설치심도가 깊어 자연경사에 따라 물이 흐르는 일반적인 하수관 구조와 달리 유입부와 유출부의 수두차이에 의해 물이 흐르는 '역사이펀' 구조형식으로 설치된다. 역사이펀은 횡단하거나 움푹 팬 저지대를 통과할 때 지형에 따라 도로나 철도, 수로 등과 입체적으로 교차할 경우 그 아래쪽을 U자형으로 부설한 수로를 말한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침수 방지를 위해 올 6월까지 세종주차장 등 주변 지하시설을 임시저류시설로 운영하고, 광화문광장 주변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등 하수도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존 하수관의 용량을 초과하는 빗물처리를 위해 2만2000㎥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운영하고, 광화문사거리에 시간당 2만8000㎥ 노면수 배제가 가능한 비상용 암거를 신설한다.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되면 폭우 시 초당 40㎥의 빗물을 광화문 광장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직접 배수할 수 있어 광화문광장의 침수를 획기적으로 해소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청계천은 80년 빈도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50년 빈도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돼도 범람 위험이 없다" 말했다.
